1)   일    시   : 2016924()

2) 트레킹 코스: 덕소역시내버스(88-3)시우리교회출발농로따라재재기마을

                       →재재기고개문안산등산로 들머리쉼터유기농박물관갈림길

                       →창현리갈림길헬기장정상전망대문바위45번국도 날머리

                       →금남교화도푸른물센터(화장실,폭포)마을버스(56)운길산역

3) 트레킹 시간: 1000~1440(4시간40),      전체 17.3km중 남은 9.31km

4) 트레킹 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주에 트레킹 했던 다산길 5코스 문안산길 1부에이어 남은 구간 2부를 간다. 코스 중간에 마치었던 시우리교회를 찾아 지난번 귀가했던 역으로 출발한다. 상봉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8:25)해 덕소역에 도착(8:53)한다. 1번 출구로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시우리교회 가는 88-3번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 정류장에는 시간표도 없고,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고장 나서 기약 없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버스정류장은 덕소 야산으로 밤 주우러 가는 젊은 할머니들로 시끌벅적 하다.

                     < 8:59, 중앙선 덕소역 1번 출입구 >

            < 9:30, 1번 출입구 앞 정류장에 88-3번 버스 도착 >

            < 10:00, 시우리교회 종점, 승객 하차 후 덕소역으로 >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니, 30분 후에 지난주에 타고 왔던 88-3번 버스(덕소역시우리교회)가 오는데 반갑다. 승차 하면서 버스 기사에게 배차간격을 물으니 1시간이라고 한다. 종점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고, 버스는 시우리교회 앞에 내려만 주고는 전에처럼 일찍 떠난다. 2부를 시작하면서 536m의 문안산(文案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 500m 이상의 산을 오른 적이 없어 걱정도 된다. 백두대간에서 뻗은 한북정맥에 속하는 운악산, 천마산의 광주산맥이 연결된 산이라고 한다.

                  < 10:04, 골짜기를 포장된 농로 따라 >

               < 10:13, 류량(柳亮,1354~1416) 선생의 묘 >

                  < 10:24, 작은 차도 고개를 넘어 >

  교회건물 벽에 세워진 문안산길 이정표를 두고 좌측으로 버스는 돌아가고, 다산길은 우측으로 간다. 골짜기 농로 따라가다 보니, 버스를 같이 타고 왔던 젊은 할아버지 두 분이 각자의 농사터로 간다. 길가에 조선왕조 창건과 초기제도 확립에 크게 기여해서 개국공신이 된 류량 선생 묘가 있다. 고려 우왕8(1382) 문과에 급제하여, 태종 15년에는 우의정까지 지내셨다고 한다. 도로 위로 떨어진 밤송이를 까보니, 야생이라 밤알이 작다. 입에 넣어 까먹으면서 걷는데, 제법 맛이 들었다.

             < 10:30, 고개를 넘어 가니 삼봉리 재재기마을 >

            < 10:35, 재재기 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 56) >

               < 10:45, 재재기 고개 올라 가는 오르막 >

  골짜기가 끝나는 작은 고개를 넘어서니, 재재기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조성된 마을인 듯 주택들의 모습이 새 건물이고, 빈 공터의 택지도 많아 보인다. 마을 한가운데로 내려오니 입구에, 56번 버스 정류장 표시가 세워져있다. 트레킹이 끝나면 56번 버스를 타고 운길산역으로 갈 예정이기에 다시 들릴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중간지점을 절반이 못 미치는 시우리 교회보다는 이곳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입구에서 이정표 따라 우측으로 오르니, 재재기 고개 오르막이다.

                  < 10:55, 재재기 고개 마루 등산로 입구 >

           < 11:04, 주능선에 오르니, 이정표 방향은 좌측으로 >

           < 11:06, 남양주종합촬영소 뒷산이 내려오지 말라고 >

  고개 마루 우측에는 문안산 등산로 입구와 다산길 이정표가 각각 세워져 있다. 좌측은 고래산 등산로 입구로 정상까지 1.4km(문안산: 6.0km)로 가깝다. 언제 다산길을 끝내면 4코스에 있었던 갑산과 함께 고래산도 등산하러 와야겠다. 승용차를 고개에다 주차하고, 어느 산객이 먼저 오르고 있다. 가파른 들머리를 치고 올랐더니 바로 주능선으로 이정표는 좌틀하라고 한다. 먼저 올랐던 산객이 그 곳에서 쉬고 있어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니,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해서 자주 오른다고 한다.

                    < 11:11, 편안한 육산의 능선 >

                    < 11:19, 구간 중 유일한 쉼터 >

              < 11:33, 방향 전환 이정표에도 다산길 표시가 >

  능선 봉우리에서 내려서자, 남양주종합촬영소 뒷산이니 관람하러 직접 내려오지 말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오기 전 인터넷 검색으로 어느 산객의 블로그 산행후기를 읽어보니, 등산로에는 5코스 문안산길 안내표시가 전혀 없다고 하여 걱정을 했었다. 이후에 남양주시에서 보완을 했는지, 노란 5코스 리본과 다산길 안내 이정표가 많아 알바 할 일이 전혀 없을 것 같다. 편안한 육산의 능선이 이어지는 산행하기 좋은 산인데 전혀 몰랐었다. 유일한 쉼터에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 11:43,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

                   < 11:51, 유기농 박물관(백월리 하산) 갈림길 >

                          < 12:16, 마석 창현리 하산 갈림길 >

  산 능선을 타다보면 오르락내리락하며 가지만, 문안산 능선도 마찬가지로 흙산에 경사가 심하지 않아 편안하다. 산행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던 산객이 내려간다고 한 유기농 박물관 갈림길이다. 언제 다시 찾는다면 유기농 박물관을 거쳐 백월리로 하산 해보고 싶다. 하산로가 괜찮다고 하면 가족과 같이 오고 싶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함께 오기에는 정상에서 문바위 쪽으로 하산하는 구간이 험한 것처럼 보인다. 정상을 얼마두지 않고, 마석의 창현지구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만난다.

                     < 12:19, 정상으로 착각한 헬기장(528m) 봉우리 >

                         < 12:27, 문안산 정상 표시석 >

                         < 12:29,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정상이 가깝다는 이정표를 보기도 하고, 급해진 경사 오르막에 숨이 가쁘다 보니, 이곳이 정상이구나 하고 올랐는데 풀이 무성한 헬기장(12:20)이다. 평탄한 능선으로 7분 정도 더 이동을 해야만 문안산 정상 표시석을 만날 수 있다. 정상이라고 해도 산객들이 있어야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함께 나누는데 혼자이니 쓸쓸하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문안산 정상 안내도에는 이 산의 유래에 대해 설명한다. 산의 정상에 서면 서울의 동대문까지 보인다고 하여 문안산이 되었다고 한다.

               < 12:30~13:05, 식사 후, 표시석 뒤 마석방향 조망 >

                       < 13:08, 반대방향 북한강 조망 >

                       < 13:19, 급경사 내리막 하산 길 >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안개와 미세먼지가 아직까지 걷히지 않아 뿌옇기만 하다. 표시석 뒤로는 경춘 고속도로와 마석시내, 천마산(좌측, 天摩山 812m), 송라산(우측, 松羅山 494m)이 희미하게 보인다. 반대편은 북한강이 계속하여 따라 오더니, 얼굴을 내미는데 윤곽만 드러 내준다. 청명한 날씨에는 꽤 조망이 좋을 듯하다. 정상 넓은 공터 나무 그늘에 앉아서 식사하는 동안 누구라도 오겠지 했는데 희망사항 이었다. 하산을 시작하는데 급경사 내리막에 마사토구간이 있어 조심한다.

            < 13:29, 우측방향 하산 이정표(국도 45: 1.76km) >

            < 13:37, 우측방향 하산 이정표(국도 45: 1.52km) >

               < 13:51, 등산로 정면에 큰 바위가 우뚝 >

  전반적으로 육산이나, 마사토가 있는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조심을 하게 된다. 오르막 경사에서는 착지만 잘하면 문제가 없는데, 내리막에서는 갑작스럽게 등산화가 미끄러지며 뒤로 넘어지려 한다. 몇 번이고 그러한 위기를 넘기면서 내려오다 보니, 하산 이정표는 올라올 때(주로 좌측방향)와는 반대로 우측방향으로 내려간다. 등산로 중앙에 큰 바위가 가로막고 있어 어떻게 가나 했는데, 우측으로 우회하게 한다. 여기서부터 암릉이 이어지는데, 어린이나 초보자는 조심할 정도이다.

                        < 13:54, 문안산 전망대 >

                 < 13:54,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강 >

            < 13:57, 전망대 오르는 삼거리(능선 직진이 하산 길) >

  큰 바위를 우회하여 올라 뒤돌아보니, 생각지도 않은 전망대 데크가 바위 위에 설치되어 있다. 앞만 보고 직진 하였더라면, 못보고 지날 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북한강과 경춘고속도로 전망이 정상에서 보았을 때보다 뚜렷하게 잘 보인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원위치하여 능선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바위 돌들이 위에서 흘러내려 너덜 길을 이룬 구간이 잠시 나온다.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는 것 같지만 직진해야 한다. 너덜 길에서는 길이 보이지 않아 어렵다.

                 < 14:05, 문안산의 명물이라는 문바위 >

        < 14:05, 문바위 데크에서 본 화도하수처리장(화도푸른물센터) >

                < 14:15, 피아노 폭포 상단 위험 표시 >

  너덜 길을 지나면, 큰 바위 좌측 옆으로 좁은 데크 통로가 있다. 이곳 산에서 으뜸 볼거리라고 하는 문바위가 당당하게 서 있다. 들고나는 문을 닮은 바위라 하여붙여진 이름 일까?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바위 이름이나 유래에 대한 안내가 없다. 문바위 데크에서 바라보니, 피아노 화장실이 있는 종착지인 화도 하수처리장이 내려다보인다. 문바위에서 능선 따라 이동하는데, 떨어지는 물소리가 가까이 들려온다. 피아노 인공폭포의 능선이니 위험하다고 철조망과 함께 경고판이 걸려 있다.

           < 14:19, 능선의 끝부분 바위에서 본 서종대교와 45번국도 >

                    < 14:20, 능선아래 급경사 하산 등산로 >

                  < 14:28, 등산로 날머리(45번국도가 앞에) >

  능선 끝부분 바위에서 하산할 북한강변을 내려다보니, 경춘 고속도로 서종대교 바로 앞에 있고 45번 국도는 발아래로 지나간다. 트레킹을 마치고 알았지만, 사진에서의 서종대교 전 북한강으로 흐르는 묵현천을 따라가야 화도 하수처리장이 나온다. 묵현천을 건너는 다리가 금남교이고,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폭포로 하수처리장으로 직접 내려가지 못하고, 반대편 우측방향에 날머리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음지인 급경사 내리막은 조심해야 하고, 개인 사유지 묘지는 우회하도록 한다.

            < 14:28, 등산로 입구에는 문안산길 이정표가 720m를 남았다고 >

                < 14:32, 45번국도 금남교 지나, 화도 푸른물센터로 >

                   < 14:40, 화도 푸른물센터 정문 >

  등산로 이정표는 45번국도 날머리로 남은 거리 0km를 표시하나, 옆에 있는 문안산길 이정표는 720m 남았다고 한다. 폭포로 인해 직접 내려가지 못하고, 차도로 우회하여 돌아간다. 국도를 좀 걸으면, 묵현천을 건너는 금남교를 지나, 좌측 화도 푸른물센터(하수처리장)차도로 걸어간다. 멀지 않은 곳에 정문이 있고, 종착지 명물이라고 하는 피아노 폭포와 화장실이 보인다. 이 곳은 화도읍, 수동면 일원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맑은 수질로 처리하여, 피아노 폭포를 통해 방류하고 있다.

                      < 14:43, 피아노 폭포(높이: 91.7m) >

                             < 14:44, 피아노 폭포에서 >

< 14:45, 피아노 화장실 >

  폭포 옆에 있는 피아노 화장실은 2층에 있어, 계단을 오르는데 한 계단 한 계단 밟을 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치는 소리가 난다. 화장실 안은 피아노의 잔잔한 선율이 흐르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도 차창으로 관람할 수 있다. 20065월 디자인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화장실로, 20078월 남양주의 새로운 테마공간으로 태어나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을 위한 하수처리 체험현장,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문화유적 답사 코스 등의 볼거리도 많지만, 정문으로 나와 귀가를 서두른다.

                 < 15:12, 금남교(옆에 환경사업소 버스정류장) >

                     < 16:05, 운길산역에서 전철타고 귀가 >

               < 17:30, 서울-하남 경계의 탐라돈오름에서 뒤풀이 >

  정문 앞에는 마석역으로 가는 버스(30-9) 정류장도 있지만 배차간격이 1시간 이어, 45번 국도로 나와 금남교 옆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56번버스(배차간격:30)를 기다린다. 길가에 서서 30분 이상을 기다려 탄 미니마을버스는 중간에 재재기 마을을 들리지 않는다. 같은 56번이라도 별도의 시간에 들리는 버스가 있는 듯하다.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오며가며 버스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시간이 많이 흘렀다. 1,2부로 나눠 트레킹한 5코스는 이정표와 리본이 곳곳에 잘되어 있어 무난한 편이다.

                  < 17:31, 탐라돈오름 음식점의 내부 모습 >

                       < 17:33, 음식점의 메뉴판 >

              < 17:42, 탐라 오겹, , 항정 살과 한라산 소주로 >

  초반 운길산역 근처에서 방심하여 잠깐 알바 한 것 이외는 길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절반정도는 마을길로 편안한 반면에 후반은 난이도가 있는 등산코스로 체력소모가 많다. 전체길이 17.3km7시간25(1, 2시간45+ 2, 4시간40)이 소요된 사부작 산행을 겸한 트레킹이었다. 뒤풀이는 집근처 하남(서울과 경계)에 있는 탐라돈오름 제주 생고기 전문점에서 가족과 함께 한다각종 부위에 한라산 소주까지 마실 수 있으니, 제주도에 여행 와서 식사하는 기분으로 맛도 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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