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681()

2) 트레킹 코스: 도심역고려대농장어룡마을버스종점(99-2)일신농원입구

                      →세재고개계곡갑산(甲山)등산로입구고개마루옹달샘약수터

                     →체육시설, 정자쉼터3산종주 쉼터세정사하산길예봉산임도

                     →예봉산정상 아래임도신설임도공사중동국대학술림운길산역

3) 트레킹 시간: 1025~1655(6시간30),      15.4km 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소나기)

6) 트레킹 후기

   지난번 다니고 있는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느라 다산길 코스의 순번을 바꿔 13코스와 7코스를 먼저 갔다. 7코스는 절반이 넘는 임도를 삼복더위에 걷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제 순서로 돌아와 4코스를 가려하니, 7코스 보다 거리는 짧지만 15km 이상의 거리에 임도가 있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다시 건너 뛰어 다른 코스를 갈 수도 없고, 어려우면 중간에 탈출해 나눠가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다산길 4코스의 명칭은 운길산의 옛 이름인큰사랑산에서 따왔다고 한다.

              < 다산길 전체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다산길 4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5, 중앙선 도심역 1번 출입구 >

  8월 초하루 평일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상가나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일괄적으로 여름휴가를 가는 날이라 전철 안은 붐빈다. 상봉역에서 중앙선 전철로 환승하여 도심역 1번 출입구로 나온다. 2개월 전(514) 다산길 1-1 코스(한강나루길)를 가기 위해 한번 왔던 도심역이기에 낯설지가 않다. 35도까지 기온이 오른다고 폭염경보까지 내리는 뜨거운 날씨가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르 흐른다. 지난번에도 보았던, 역 입구에 세워진 등산로및 다산길 안내도를 보면서 갈 길을 확인한다.

                  < 10:26, 역 앞 다산길 안내도와 이정표 >

                     < 10:28, 역 좌측 마을을 지나 >

                     < 10:31, 고려대학교 부속농장 >

  1-1코스는 안내도를 보면서 우측인데 비하여, 4코스는 반대인 좌측 방향이다. 마을에서 우측으로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덕소 중학교 건물도 보인다. 곧장 오르면 고려대학교 부속농장 정문과 함께 왼쪽에는 좁은 길이 있는 갈림길이다. 농장 안으로 들어가라는 표시가 없어 망설이는데, 밭에서 일하고 있던 주민께서 들어가서 곧장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1-1코스를 가다보면 그쪽에도 연세대학교 덕소농장 입구가 있었는데, 두 사학 명문이 같은 지역에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 10:38, 농장 내 차도를 건너는 덕소육교 >

          < 10:42, 길게 뻗은 농장 길(왼쪽 갑산, 오른쪽 적갑산 인 듯) >

                    < 10:49, 부속농장 토지현황 안내도 >

  정문을 지난 진입로에는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시원한 그늘을 잠시 걷게 하여 더위를 식혀 준다. 이후에는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어 우산으로 차단을 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아래로 차가 다니고 있는 덕소 육교를 지나쳐 간다. 진행 방향을 예측하니, 왼쪽의 갑산 봉우리와 오른쪽의 예봉산 능선이 만나는 안부 사이로 가는 듯하다. 농장 토지현황 안내판이 농장의 지형과 규모를 알려준다. 폭은 좁지만 길이가 긴 형태를 갖춘 총면적이 365,007나 되는 대규모의 학교농장이다.

                < 10:51, 작은 연못엔 백련(白蓮)과 들꽃이 >

                < 10:56, 농장이 끝나는 우측 어룡 저수지 >

             < 10:59, 마을길(도심역 출발 2.22km지점)과 음식점 안내판 >

  며칠 전 세미원에서 꽃잎이 다 떨어져 보지 못한 백련이 작은 연못에 활짝 펴 있다. 경계표시가 없는 농장에는 여러 축사도 보이지만, 푸른 논에는 벼들이 뜨거운 햇볕을 받아 잘 자라고 있다. 정문을 출발하여 일직선 거리로 30분정도 걸리는 긴 농장은 저수지에 와서 끝이 난다. 저수지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포장된 마을길로 편안하다. 안내판이 유도하던 대형 오리전문 음식점(마음의 고향)도 마을 깊숙이 들어 와 있다. 계곡이 있어서인지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이 보인다.

           < 11:01, 99-2번 버스 종점(덕소역도심역어룡) >

           < 11:02, 버스 종점이자 갑산 등산로 입구에 표시석 >

                  < 11:06, 갑산 표시석과 함께 >

  어룡마을 삼거리는 동부.덕소아이파크 아파트를 기점으로, 덕소역를 경유(매시 5, 35)하여 이곳까지 운행되는 99-2번 마을버스 종점이다. 종점에서 출발은 매시 정각과 30분이고, 걸어 온 반대편 도로로 간다. 이곳에서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갑산 정상에 오르고, 다산길과 같이 직진하여 새재고개를 오르면 예봉산(적갑산)가는 능선을 탈 수도 있다. 갑산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정상에 있어야 할 표시석이 등산로 입구에 있다.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이니, 가까운 시일 내 올라야겠다.

                 < 11:14, 일신농원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

                 < 11:21, 포장된 임도 따라 고개 오르기 >

                < 11:31, 우측 계곡에는 가족들이 피서를 와서 >

  서서히 경사를 높여가며 계속 좁은 차도 따라 올라간다. 중간에는 일신농원도 있고, 자연 속에 운치를 더하는 음식점들이 몇 곳 된다. 좁은 차도에 조금이라도 여유만 있으면 승용차들이 주차하고 있다. 계곡에 피서를 온 것인지, 등산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밑에다 차를 두고 걸어 올라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측에 물소리가 들리더니, 넓는 계곡에 피서 온 가족이 시원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 손자들과 함께 피서 갔던 용추계곡에는 못 미치지만 괜찮아 보인다.

               < 11:34~11:54, 계곡에서 등목과 족욕을 >

                < 12:00, 휴식 후 숲 속 임도 오르기 >

           < 12:03, 갑산 정상(1.07km)이 가까운 등산로 입구 >

  가족들이 쉬는 위쪽 계곡에서 등목과 족욕을 하면서 더위를 식힌다. 20여분 차가운 계곡물과 같이 하였더니 몸이 가볍고, 울창한 숲속 길을 걸으니 삼림욕이 제대로 된다. 왼편으로 갑산 오르는 등산로 이정표가 있는데, 정상까지 거리가 1km 정도로 가깝다. 버스 종점에서 주 능선으로 올라, 몇 개의 봉우리를 찍고 정상을 거쳐 이곳으로 하산하는 주등산로인 듯싶다. 이곳에서 갑산 정상을 간단히 올랐다가 내려와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구간은 다음에 할까 생각도 해본다.

                      < 12:07, 새재고개 직전 울창한 숲속 >

                         < 12:21, 새재고개 마루 쉼터 >

                      < 12:26, 예봉산 허리를 감싸는 임도 >

  정상까지 거리도 짧고, 내려가면 전철역까지 가는 마을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음에는 덕소역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까지 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2회 나눠가는 방안을 제안했더니, 그냥 완주하자고 한다. 새재고개까지 포장도로는 비로 인해 포장이 유실되어 걷기 불편한 구간도 많이 있다. 경사가 가파른 울창한 숲 속을 오르니, 새재고개 마루이다. 넓은 쉼터와 함께 왼쪽은 먹치고개, 오른쪽은 예봉산 가는 등산로이고, 직진방향 임도로 간다.

            < 12:32, 예봉산 허리 임도에 옹달샘 약수터와 쉼터가 >

           < 12:39, 3(예봉,적갑,운길)종주 쉬어가는 안부 사거리 >

        < 12:39, 운길산역 까지 거리(다산길:9.63km, 등산로:4.42km) >

  예봉산 허리를 감싸는 임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예봉산 정상의 70~80%는 올라와 있는 듯 높은 위치이다. 임도 따라 가다보니 옹달샘 약수터와 체력단련시설과 함께 정자까지 있는 쉼터가 있다. 정자 밑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었는데 계속 직진했더니, 이정표가 한동안 안보여 알바 걱정까지 했었다. 옛날 6년 전(2009.12) 3산 종주하다 쉬었던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쉬었다 가려는데, 같은 동네에 사는 지인을 만났는데 무척이나 반가웠다. 3산 종주를 동호회 회원들과 하고 있다고 한다.

                < 12:50, 오늘 코스 중에 유일한 등산로 구간 >

         < 13:02, 우측으로 내려와 다산길(8.77km)은 우측 오르막길로 >

             < 13:02, 등산로로 운길산역(4.42km) 내려가는 길 >

  쉼터 안부에서 왼쪽은 운길산 가는 능선 등산로, 오른쪽은 예봉산과 적갑산에서 내려오는 길, 다산길은 직진이다. 지금까지 임도로 왔는데, 급한 내리막의 등산로가 시작된다. 내려가는 좌우의 다른 이정표는 운길산역까지의 거리를 다산길은9.63km로 표시하고, 등산로는 5.2km이다. 4.43km를 어디에서 인가 돌아가야 한다. 임도만 편하게 걷다가 급한 내리막 등산로로 내려오자니, 스틱을 꺼내 짚었는데도 불편하다. 등산로가 끝나고 임도가 나오는 지점의 두 길에서 운명이 바꾸어진다.

                 < 13:08, 출입금지 철문이 있는 임도 >

              < 13:21, 그늘이 전혀 없어 햇볕이 따가운 임도 >

           < 13:45~14:50, 임도에서 식사를 마치고, 절반의 이정표와 함께 >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니, 배 이상의 거리를 돌아가야 하니 등산로 따라 운길산역까지 그냥 가고 싶다. 지금까지 알바하지 않고서는 계획된 코스를 다 갔기 때문에 무리가 되는 줄 알지만 강행한다. 차들이 다니지 말라고 세운 것 같은 철문부터는 경사가 급하게 예봉산 정상아래 부분까지 오른다. 지금까지는 임도라고 하여도 대부분 숲 속 길이었는데, 햇볕을 직접 받고 가니 지친다. 이정표는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었다(이정표를 잘못 꽂은듯)하며, 아무리가도 절반에 못 미친다.

              < 15:05, 운길산 오르는 능선 아래 세정사() >

               < 15:18, 건너편 운길산 정상 부분 모습() >

                < 15:29, 우측에 새로운 임도 건설 중 >

  식사할 그늘조차 없어 뙤약볕 아래 임도에서 우산을 펴고 점심(13:45~14:50)을 한다. 그 곳 이정표가 코스의 중간 지점이고, 고생한 장소라서 사진까지 남긴다. 등산로 갈림길에서 세정사를 거쳐 운길산역으로 갈 것을 잘못했다고 몇 번이고 후회한다. 다산길 구간을 정한 관계자는 여름철에 이 길을 완주했을지 의심스럽다. 다행이 식사한 장소가 예봉산 정상 아래에 해당되어 더 이상 오르막은 없었다. 건너편으로 운길산만 보일뿐 조망도 없는데, 또 다른 임도를 만드느라 공사를 한다.

                    < 16:07,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우회 >

                 < 16:13, 징검다리로 계곡을 넘으니 차도가 >

               < 16:14, 우측으로 동국대학교 학술림도 보이고 >

  7코스 마지막에서 절반이 넘는 임도를 더위와 고생하고는 다시는 여름철에 긴 임도는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4코스 마지막에서 절반이 넘는 임도에 또 당했다. 임도가 긴 다산길은 가을에서 봄까지 다녀야 하지, 더위가 시작되면 초보자나 노약자는 절대 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4코스는 중간에 탈출할 장소도 없어, 두 번에 나누어 가기도 어렵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은 우회하여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넌다. 우측에 있는 동국대학교 학술림을 보면서, 차도 따라 간다.

                          < 16:22, 마을 길 옆에 진중천 >

                   < 16:30, 종점이 가까워(900m) 오면서 장어집들이 >

                    < 16:50, 운길산역 도착(폭우로 다른날 찍은 사진) >

  전원 풍경이 계속되는 차도 따라 걷자니, 우측으로 진중천도 따라 온다. 종점인 운길산역이 가까워 오자 이 지역 명물 장어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종일 멀리서 들리던 천둥소리가 가까워지면서 900m 지점부터 비가 내린다. 이제는 다 왔으니 많이 내려도 괜찮다고 말했더니, 천둥 번개가 바로 위 하늘에서 무섭게 치면서 억수같이 퍼붓는다. 전철 굴다리 밑(500m 지점추정)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승용차가 지나갔다가 후진하여 역까지 태워준다. 태워주신 부부께 감사를 드립니다.

                       < 19:34, 방이동 치맥 한잔 음식점 >

                       < 19:36, 음식점 주요 치킨 메뉴 >

                 < 19:54, 1차 주문한 크리스피치킨&칩스와 생맥주 >

  운길산역에서 기다리는데, 천장 위 피뢰침으로 낙뢰가 치는 듯 그 소리에 전철을 기다리던 모두가 놀란다. 그렇게 가까이 크게 들리는 천둥소리는 처음인 듯싶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휴가 중인 아들한테 전화가 온다. 집근처에서 치맥 한잔 하자고 한다. 뒤풀이 장소 걱정 없이 오랜만에 먹는 치킨(2차 주문: 대구 살코기 튀김)과 생맥주가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다. 생맥주 2,000 CC 두 번을 주문하여 대부분 혼자 다 마셨으니, 오늘 트레킹이 더위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입증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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