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 있어야 할 동굴이 도심 속에 있어 많은 지인들이 다녀 온 이야기를 듣고, 가고 싶어 했던 곳을 늦게나마 아내와 함께 간다. 1972년 폐광이 된 이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활용되며 잠들어 있던 광명동굴을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하면서 문화예술 관광명소로 변신하였다. 현재는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결합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찬사를 받으며, 경기도 10대 관광명소, 2017~2018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100대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 광명동굴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7, 광명시 자원회수시설(17번 버스 종점) >

         < 10:16, 광명동굴 오르는 두 갈래길(빠른 데크계단과 완만한 우회길) >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지하철을 탑승(8:20), 군자에서 7호선으로 환승하여 철산역(9:22)에서 내린다. 2번 출입구로 나와, 나온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삼거리이고, 길을 건너면 왼편에 버스정류장(2001아울렛 건너편)이 있다. 17번 버스를 타고(9:34) 종점에서 내리면,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인 소각장이 반긴다. KTX 광명역(1호선)이 가까운데, 지하철은 영등포역간 1시간 간격 운행되어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입구는 우측에 빠른 길 계단이 있고, 좌측은 완만한 경사의 우회길이 있다.

                        < 10:18, 우측의 빠른 길 계단 >

             < 10:20, 계단이 끝나는(3매표소와 라스코 전시관이) >

                     < 10:22, 광명 동굴은 좌측 통로 이용 >

  급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빠른 계단 길을 오르고 있다. 숨이 찰 정도의 경사이다 보니, 오르는 사람은 우리 부부 뿐이다. 좌측 아래를 내려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완만한 경사의 평탄한 길을 여유롭게 걷는다. 한 순간의 판단이 힘들게 할 수도 있음을 느끼면서 서서히 오른다. 다행이 짧아, 올라오니 제3매표소와 라스코 전시관이 위치한다. 전시관내는 공룡체험전(2.17~10.21)이 열리고 있다. 전시관 입장료는 성인 10,000원이나, 관람하지 않아 좌측 통로 따라 동굴로 간다.

                       < 10:23, 2매표소에서 티켓팅 >

                      < 10:24, 짧은 계단을 다시 올라 >

                          < 10:25, 광명동굴 입구 >

  제2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는데, 요금은 성인 6,000(광명시민은 3,000)이고 경로는 1,500원이다. 공룡체험전과 함께 통합권을 끊으면 2,000원이 할인되어 13,000원이다. 운영시간은 09:00~ 18:00(마지막 입장시간 17:00)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있다. 짧은 데크 계단을 다시 올라야 동굴 입구가 나온다. 빠른 길을 택하여 오르면 입구에 설치된 빛의 광장, 노천카페, 푸드 존, 기념품 판매장 등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오르게 된다. 바쁘지 않다면 완만한 길을 권하고 싶다.

                        < 10:25, 광명동굴 입구에서 >

                      < 10:26, 입구 통로 바람길 따라 진입 >

                      < 10:27, 폐광의 기적이라는 테마 문구 >

  동굴입구에서 인증 샷을 한 장 찍고 입장한다. 외부온도와 차이가 있는 동굴 안은 시원하여 무더운 여름철에는 피서관광도 겸할 수 있겠다. 입구 바람길 따라 가는 통로 양 옆으로는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고, 천정에서는 곳에 따라 물이 떨어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1912) 강제징용과 자원수탈의 현장이자, 해방이후 근대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인 광명동굴(, 시흥광산)이라고 한다. 이제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어 폐광의 기적을 이루었다.

                            < 10:28, 웜 홀 광 장 >

                             < 10:29, 빛 의 공 간 >

                         < 10:30, 미디어 파사드 쇼 영상 >

  입구 주 통로가 끝나면 동굴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웜홀 광장이 나온다. 100년의 시공간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광명동굴 내 4개의 길이 만나는 광장이다. 안내원의 유도에 따라 빛의 공간으로 진입하여 동굴 여행을 시작한다. 어둠 속 가장 아름다운 존재, 빛을 주제로 한 예술 공간으로 LED빛 터널이 이어진다. 큰 규모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예술의 전당에 이르자, 미디어 파사드 쇼가 시작되었으니 빨리 와 감상하란다. 매시 10, 30, 50분에 4분여동안 상영한다고 한다.

                        < 10:31, 미디어 파사드 쇼 영상 >

                        < 10:33, 미디어 파사드 쇼 영상 >

                            < 10:37, 동굴 아쿠아 월드 >

  미디어 파사드 쇼는 컴퓨터 그래픽과 자연 촬영 영상을 6대의 고사양 빔 프로젝트를 통해 동굴의 암벽에 투사하여 관람객에게 화려한 세계로 안내하는 영상이다.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파사드(Facade)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동굴 지하의 암반수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동굴 아쿠아월드를 운영한다. 국내의 토종 물고기와 세계의 다양한 어종이 있다.

                               < 10:38, 황 금 길 >

                          < 10:39, 황금패 소망의 벽 >

                            < 10:40, 황 금 폭 포 >

  광산의 역사를 담아 조성된 황금길은 관람객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수복강령의 길이라고 한다. 이어서 만나는 황금패 소망의 벽은 관람객의 소망을 담은 황금패를 전시.보관하는 벽이다. 5,000원을 지불하고 신청하면, 4가지 글자 목숨 수, 복 복, 편안할 강, 편안할 녕, 글자가 적혀 있는 황금패를 받을 수 있다. 손바닥 크기의 황금패에 네임 팬으로 뒷면에 소망을 적어 벽에 걸 수 있다. 황금폭포는 높이 9m, 넓이 8.5m로 분당 1.4톤의 지하 암반수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 10:42, 황금의 길 조형물 >

                             < 10:43, 황금의 방 >

                          < 10:44, 황금 궁전의 아이샤 >

  황금의 방은 황금궁전의 동굴요정 아이샤가 만들어낸 황금보물과 보물 상자가 있는 방이다. 관람객들의 기부 공간으로 부와 행복을 기원하는 행운의 동전을 던지면 불우한 이웃에게 희망이 된다고 한다. 6개의 거대한 황금기둥과 아이샤와 황금망치가 있는 황금궁전은 아이샤를 만나 행운을 기원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광명동굴은 채굴을 시작한 1912년부터 폐광된 1972년까지 수백 kg 이상의 황금이 실제 채굴되었다. 금뿐만 아니라 은, 구리, 아연 등의 다른 산업 광물들도 나왔다고 한다.

                      < 10:46, 공포 체험관(귀신의 집) >

                         < 10:46, 동굴 지하 호수 >

              < 10:49, 신비의 용(동굴의 제왕) 조형물 앞에서 >

  황금 이야기 구간이 끝나자, 동굴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계단이 가팔라서 조심한다. 안내문에 계단 이용이 불편한 분들은 쉼터에서 일행을 기다려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내려가자마자 있는 공포체험관은 동굴 지하세계 속 귀신들의 오싹한 공포 퍼레이드를 체험할 수 있다. 보이는 동굴 지하호수는 암반수로 가득 차있어, 호수에 비치는 신비스러운 불빛은 또 다른 동굴의 세계를 상상케 한다. 신비의 용인 동굴의 제왕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이 제작했다고 한다.

                     < 10:53, 새우젓을 보관하였던 동굴 >

                 < 10:55, 일제 강점기 극한의 상황 속에 노동참여 >

                      < 10:57, 와인레스토랑 마루드까브 >

  길이 41m, 무게 800kg으로 골룸, 간달프의 지팡이와 함께 광명국제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한다. 연중기온 12~15도의 발효와 숙성에 필요한 최적의 온도를 갖추어 2010년까지 소래포구 상인들은 한통에 1만원씩 내고 새우젓을 저장했다. 일제강점기 자원수탈의 현장에는 대부분 농민들이 강제징용을 피하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극한의 상황에서 노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색적인 공간에서 품격 있는 식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 하여 찾았는데 문이 잠겨 있다.

                     < 11:00, 광명와인동굴, 시음코너 >

                          < 11:01, 와인 판매코너 >

                    < 11:09, 광부들의 가슴 아픈 낙서들 >

  광명동굴은 연 평균 기온이 12~13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천연와인냉장고로 불릴 만큼 와인을 저장.숙성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광명시는 매년 한국와인 페스티벌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와인을 국내외 시장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음코너에 들리어 와인 한 모금을 맛보고 들어가니, 와인을 판매하는 장소도 별도로 있다. 광부들의 애환과 가슴에 담은 흔적을 벽에 써 놓은 낙서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출입구로 나오니(11:12), 동굴 속 관람시간은 47분 소요되었다.

                        < 11:15, 광명 평화의 소녀상 >

                   < 11:32, 빛의 광장에서 본 동굴 전체 풍경 >

                   < 11:39, 빛의 광장에 있는 미디어 타워 >

  동굴 밖으로 나오니 우측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조성해 놓았다. 2015815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의 성금으로 탄생하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할머니들이 소녀시절 좋아하시던 꽃과 나무로 가꾼 꽃밭이다. 편안한 길로 내려오니, 빠른 길로 올라오느라 보지 못했던 빛의 광장, 노천카페, 푸드 존, 기념품 판매장 등 휴식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기념품 몇 개를 구입하고, 노천카페에서 휴식한 다음 버스를 타려고 내려간다.

                   < 11:42, 1매표소 옆, 하산로 따라 내려감 >

                           < 11:44, 편안한 하산로 >

                < 11:47, 버스 정류장(종점)에서 17번 버스 기다림 >

  동굴로 올라올 때는 무심코 빠른 길 계단을 선택했다가 고생했기에, 내려 갈 때는 우회로인 편안한 길로 내려간다. 한쪽에는 야자매트도 깔려 있어 미끄럽지 않고 경사도 완만해 걷기 좋다. 자원회수시설 앞(1,2주차장) 버스 정류장에서 17번 버스(광명동굴개봉역, 배차간격:5~8)를 기다렸다 타고서 출발(11:48)한다. KTX광명역과 이케아를 경유하여 철산역에서 하차한다. 동굴 관광지 내에 식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못하고, 철산역 2번 출구 뒷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식당가이다.

               < 12:35, 철산역 2번 출구 뒷골목 스시집서 뒤풀이 >

              < 12:43, 스시집의 메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52, 주문한 커플세트 B 식단 >

  유명 체인점을 비롯해 음식점들이 다양하여 이곳저곳 망설이다가 개업한지 일주일이 된 스시집을 찾는다. 커플세트 B 메뉴를 주문하니, 초밥 14피스, 사시미 7, 튀김, 우동, 알밥, 연어샐러드 등에다 서비스로 히레가스까지 나와 배불러 다 먹기 곤란할 정도의 량이다. 도심권에 있는 동굴이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았는데, 폐광을 예술로 승화시켜 관광지화 시킨 것이 놀랍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부담도 없고, 동굴은 물론 뒤풀이까지 탁월한 선택으로 즐거운 휴일 하루를 보내었다.

 

                                       2018. 10.14. 가까운 광명동굴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