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6월  30()

2) 트레킹 코스: 범굴사아차산2보루아차산6보루아차산3보루아차산4보루

                      →용마산헬기장용마산5보루사가정역갈림길시를담은약수터

                      →사가정역갈림길망우산1보루관룡탑사각정망우산2보루

                      →망우산3보루엄마약수터교문사거리구리전통시장(구리역)

3) 트레킹 시간: 1450~1845(3시간55),      거리: 전체 15.8km8.5km

4) 트레킹 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지난주 가까운 구리 둘레길을 시작하여 1코스를 걷다가, 소나기로 중단했던 남은 구간을 2부로 간다. 혼자라면 하루에 완주할 코스지만, 아내와 어린 손자가 동행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두 번에 나누어 걷는다. 내일은 가족행사가 있어 일요일에 가려 했으나, 장마가 시작되어 계속 비가 온다는 예보이다. 혼자 급히 배낭을 챙겨 아차산 등산로 따라 범굴사까지 가서, 잔여구간을 마치기로 한다. 광나루역 1번 출입구(14:05)아차산등산로입구한강전망대범굴사(.대성암)까지 간다.

          < 구리 둘레길 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17, 아차산 등산로 입구 >

                 < 14:50, 범굴사(. 대성암) 출입구 >

  멈추었던 중간지점이 산 속에 있어,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3산 종주를 하게 된다. 3개의 산은 옛 부터 많이 다녀, 등산로가 머릿속에 입력되어 눈에 선하다. 구리시가 제공하는 개념도를 보면 망우산 능선에서 우측인 구리시 지역으로 3개의 지선이 그려져 있다. 마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능선을 타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인터넷에는 그에 관한 설명이 없어, 이 문제를 가면서 해결토록 한다. 비가 1시간가량 퍼 부어, 비를 피했던 체력단련 시설과 범굴사 입구에 도착한다.

                      < 14:51, 아차산 2보루 오르는 등산로 >

                      < 14:54, 2보루 오르는 암봉 길 >

                < 14:56, 아차산 2보루(阿且山 2堡壘) 안내판 >

  지난주 집중 호우로 인해 한때 폭포가 되었던 철 계단이 있는 등산로 입구로 오른다.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에는 안전하게 로프가 내려져 있다. 2보루로 오르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넓은 바위 위로 올라야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2보루는 아차산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갈라져 나온 줄기가 돌출하여 생긴 작은 봉우리(해발276.2m)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돌탑 주변으로 고구려 대표적인 토기 조각들이 발견되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하고, 문화유산 보존을 위하여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 14:58, 좌측 능선 따라 6보루와 3보루 방향으로 >

                < 15:00, 이웃하는 아차산 6보루를 옆으로 지나 >

              < 15:04, 아차산 정상(3보루, 295.7m) 능선 꽃 길 >

  출입을 금한 2보루 봉우리 반대편 좌측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작은 6보루를 만나 우회하게 된다. 안내판에는 아차산 3보루에서 약 200m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3보루에서 디딜방아 흔적인 볼씨가 조사된 후, 조사에 참여했던 사람이 등산로 한가운데 있어 흙이 파여 볼씨가 들어난 것을 발견하였다. 학계에서 또 하나의 보루로 인정하고 아차산 6보루라 칭하고, 성벽 둘레는 약 80m의 작은 보루로 주둔병사는 1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아차산의 정상이라고 일컫는 3보루 능선을 오른다.

                < 15:05, 아차산 3보루 정상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

                   < 15:15, 아차산 4보루(阿且山 4堡壘) >

               < 15:20, 아차, 용마산 안부에 있는 긴고랑 갈림길 >

  3보루는 아차산 줄기의 6개 보루의 중앙에 위치하고, 제일 높은(해발 296m)곳이다. 아차산 2보루와 한강 이남은 물론 용마산 보루들을 바라 볼 수 있는 요충지이다. 성벽 둘레 약450m, 내부면적 약6,500로 추정되어, 규모면에서도 가장 크다. 최근에 보수하여 성벽까지 쌓아 올린 4보루를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4보루는 크게 성벽과 건물터로 구분되어 있다. 아차산 일대의 보루는 475년 고구려(장수왕)가 한강 유역에 진출한 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물러날 때까지 사용되었다.

                      < 15:30, 용마산 구리둘레길 이정표 >

                 < 15:30, 헬기장(건너편 봉우리 용마산 정상) >

                     < 15:35, 용마산 5보루(龍馬山 5堡壘) >

  아차산과 용마산의 경계를 이루는 계곡인 긴고랑 갈림길이다. 구리 둘레길 1코스를 나누어 가려면 아차산 구간이 끝나는 이곳으로 하산하면 군자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도 있어 대중교통이 용이하다. 다음에 다시 올라와서 용마산과 망우산 구간을 쉽게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림길 안부까지 많은 데크 계단을 내려 왔다가, 그보다 더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에 힘든 구간이다. 헬기장을 지나 용마산 5보루에 도착한다. 용마산 능선에는 7개의 보루가 있는데, 5보루는 해발 316m에 위치한다.

                < 15:38, 용마산과 망우산의 경계 깔딱고개(570계단) >

               < 15:47, 둘레길은 시를 담은 약수터로(갈림길 사거리) >

               < 15:54, 시를 담은 약수터는 메말라(옆은 약수터 쉼터) >

  용마산과 망우산의 경계를 이루는 안부까지 깔딱고개를 계단으로 내려간다. 사거리에는 여러 이정표들(서울둘레길, 중랑둘레길, 등산길)이 혼란스럽게 세워져 있다. 이곳이 개념도에 표시한 둘레길 코스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 지점이다. 일반적인 이정표는 좌측이 사가정역, 우측이 아치울마을, 직진이 망우산 1보루 이다. 구리 둘레길은 아치울마을 방향의 시를 담은 약수터로 가라 한다. 우측 230m 숲속으로 내려가니, 약수터는 가뭄으로 메말랐고, 약수터 쉼터만 크게 조성되어 있다.

          < 16:05, 천막 실내 배드민턴장 옆 이정표에 동화천 약수터가 >

            < 16:21, 사거리 이정표로 올라와 직진하니 망우산 1보루 >

            < 16:26, 관룡탑을 찾아 내려가니 구리둘레길 이정표가 >

  쉼터 주위를 돌아보아도 안내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마을로 내려가라는 화살표도 있고, 내려왔던 길로 다시 오르라는 표시도 있고 감을 잠을 수 없다. 쉼터에서 쉬고 있는 산객에게 물어도 잘 모른다. 우측 배드민턴장 옆 이정표를 보니, 낯선 동화천 약수터만 있고 가려는 관룡탑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사거리 능선으로 올라와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관룡탑 이정표가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 능선 따라 직진하니 1보루가 나오는데, 어디를 보아도 구리 둘레길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 16:38, 시루봉 이전, 좌측에 관룡탑이 >

                     < 16:41, 관룡탑 정면에서 본 모습 >

              < 16:42, 관룡탑에 사각정으로 안내하는 이정표 >

  능선으로 아무리 가도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코스 상에 표시된 관룡탑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싶어 산객에게 묻는다. 망우산 1보루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따라 내려(16:23) 간다. 한참을 내려가니 구리둘레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동화천 약수터에서 와서 관룡탑으로 가는 코스이다. 사가정역 갈림길에서 시를 담은 약수터로 갈 것이 아니라(가더라도 그곳에서) 동화천 약수터로 갔어야 했다. 이정표를 탓하면서 시루봉 보루 가기 전에 좌틀 하니, 관룡사가 가까이에 있다.

                  < 16:57, 사각정에서 휴식하는 산책하던 주민들 >

                       < 16:57, 망우산 묘역 안내판 >

           < 16:58, 망우묘역의 독립운동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관룡탑은 40여 년 전 보살부부가 절터의 중앙에 집을 짓고 살면서 기도처로 사용했다. 산에서 나오는 깬돌을 치석하지 않고, 그대로 쌓아 올린 계단식으로 형태는 방추형이다. 하단부에 별도의 감실을 마련하여 불. 보살상을 봉안하고 있어 불탑이라고 한다. 관룡탑 옆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고 묘역이 시작되는 사각정으로 간다. 망우묘역 순환 아스팔트 포장길이 나오며, 사각정에는 산책하던 주민들이 모여 앉아 휴식을 한다. 묘역에 잠들어 계신 독립운동가의 묘소 위치 안내도도 있다.

               < 16:58, 사각정 뒤로 오르는 묘역 능선(왼쪽) >

                < 17:04, 묘역 능선길 양쪽에는 많은 묘소들이 >

               < 17:09, 망우산 2보루가 정상임을 알리는 삼각점 >

  묘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도로 왼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따라 오른다. 능선 양쪽에는 많은 묘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다. 길가에 있는 망우리 유래를 읽어보니, 이씨조선 태조는 자기가 묻힐 자리를 찾는다고 돌아다니다가 지금의 동구릉 자리를 찾아냈다. 묘 자리를 정해 놓고 흐뭇해하던 태조는 동문수학하던 정씨의 조상집이 가까이에 있어 그 집에 가서이제는 자리를 마련했으니 모든 시름 잊었다고 말한 후 그다음부터 걱정을 잊었다는 의미로 망우리라고 했다고 한다.

            < 17:20, 망우산 2보루(忘憂山 2堡壘)의 망우 전망대 >

                 < 17:25, 2보루(281.7m)의 망우 전망대에서 >

                   < 17:29, 망우산 3보루(忘憂山 3堡壘) >

  오래전에 왔을 때는 삼각점만 있었던 해발 281.7m의 봉우리가 이제는 망우전망대를 설치하여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봉화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비가 곧 내릴 것 같이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 않는다. 망우 묘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되어 원래의 형태와 규모를 찾기 어렵다. 전망대에서 잠깐 쉬었다가 약 160m 떨어져 있는 3보루로 이동한다. 3보루도 2보루처럼 묘역이 만들어지며 많이 훼손되어 흔적을 찾기 어렵다.

                           < 17:34, 구리 한강 전망대 >

                            < 17:36, 산불 감시 초소 >

             < 17:42, 갈림길에서 좌측 엄마약수터로(우측은 형제약수터) >

  3보루를 지나면 반대편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한강조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줄기와 여러 개의 다리, 강 건너 백봉산, 검단산, 예봉산 등이 윤곽만 보일 뿐이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내려오니, 양쪽 모두 약수터 가는 길이지만 엄마 약수터로 내려간다. 이제는 서서히 둘레길 1코스의 산행부분도 마무리 되어 간다. 묘원 관리 사무실을 경유해 망우리 고개 차도로 가지 않고, 엄마 약수터를 들렸다가 교문사거리로 직접 내려가, 종착지인 구리시장으로 가는 듯하다.

               < 17:43, 순환도로 건너 하산 코스로 엄마약수터까지 >

               < 17:48~18:18, 엄마약수터에서 행동식을 하며 쉬어 감 >

                    < 18:22, 교문사거리 방향 이정표 따라 >

  묘원 순환도로를 건너면 곧장 이정표가 엄마약수터로 내려가라 한다. 등산로 따라 가면 5분 뒤에 엄마약수터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수질 검사에서는 양호하다고 하였지만, 가물어 물 한 방울 볼 수가 없다. 약수터라고 하면 1년 내내 가뭄과 상관없이 물이 흘러 나와야할텐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약수터는 빗물이 스며들어 정화되어 나오는 듯하다. 쉼터도 넓게 자리하고 있어, 준비한 행동식을 하며 30분간 쉬어 간다. 이 곳을 내려가면 임도와 마을로 연결되기 때문에 마지막 쉼터가 된다.

                     < 18:23, 임도 주위는 경작하는 밭들이 >

             < 18:31, 교문사거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시야에 >

                       < 18:45, 구리 전통시장 입구 >

  마을과 연결되는 임도 주위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선선한 저녁시간에 농사일을 돌보느라 바쁘다. 내려오면서 교문사거리에 있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거리 직전 우측으로 나와 사거리를 횡단보도로 건넌다. 큰 도로 따라 내려가면 1코스의 종점인 구리 전통시장이 나온다. 구리와 남양주를 통틀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시장이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 현대화 물결에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쉽다.

                < 20:18, 방이역 인근의 마시마니 뒤풀이 음식점 >

                    < 20:20, 전복전문 식당의 메뉴 식단 >

                  < 20:29, 주문한 음식, 전복 연포탕(낙지) >

  구리시장 앞에는 전철역과 연결되는 버스들이 많지만, 10분 거리에 있는 구리역까지 걸어가 전철로 귀가한다. 두 번에 나누어 가기로 한 중간지점이 소나기로 변경됨에 따라 아차, 용마, 망우, 3산을 종주하게 되었다. 후기 글을 쓰면서 5코스 전체지도를 확대해 보니, 동화천 약수터로 가는 것이 정 코스이고, 능선에서 뻗은 지선은 탈출로로 보인다. 집근처의 전복 전문점 마시마니에서 아내와 함께 여름을 나기 위한 보양식으로 전복이 들어간 연포탕을 시켜 놓고 뒤풀이를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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