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남원여행이 일정상 뒤로 미뤄지면서 광한루만 보고 상경하게 된다. 구례 화엄사내의 숙소를 고집하다보니, 남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함이 안타깝다. 남원은 3년 전에 지리산둘레길 1코스(구룡폭포 순환코스)를 트레킹하며, 잠깐 다녀(날머리 육모정 옆 춘향묘 까지)온 것이 전부다. 최근 다녀 온 내나라 여행에서 진주 촉석루를 보고서, 우리나라 4대 누각(평양의 부벽루, 밀양 영남루)중 하나인 광한루가 궁금해 이 여행을 추진하게 되었다.

                       <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안내도 >

                       < 11:05, 장미공원 입구로 가는 길에 >

                         < 11:10, 장미공원 정문 출입구 >

-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 -

  넓은 면적(40,000)의 장미공원은 국내 및 유럽 등 세계에 분포된 1,004종의 다양한 장미를 감상할 수 있는 제일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연못, 중앙 분수, 야간 조명 등 조형물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증기기관차 탑승 체험을 끝내고, 매표소 방향에 있는 장미축제장으로 간다. 장미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지역별로 행사가 보편화되어 큰 기대는 않지만, 남녘의 장미향을 맡으러 간다. 서울에도 가까운 올림픽공원 장미축제와 중랑천 장미축제는 매년 가는 편이다.

                 < 11:13, 장미성 전망대에서 공원 조망 >

                  < 11:22, 공원 내 이동 통로 따라 >

                < 11:23, 장미터널을 이용해 분수대로 >

  입장하여 먼저 공원에서 제일 높은 장미 성 전망대부터 오른다. 높은 위치에서 공원 전체를 조망하면서, 증기기관차 관람으로 피곤해진 몸을 잠깐 쉬고 간다. 장미 향기가 가득한 꽃송이 옆으로 내려가 이동 통로 따라 걷는다. 외관상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발했다가 지는 꽃송이들이 많다. 관리하는 직원에게 물으니, 장미축제는 519() ~ 528()까지 열렸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나기는 했지만, 지금도 축제가 진행 중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 11:24, 중앙 분수대 >

               < 11:27, 소망정이 있는 연못가 포토 존에서 >

                 < 11:28, 소망정으로 가는 소망의 다리 >

  장미 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중앙 분수대로 가니, 일찍 찾아 온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면,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소망의 다리를 비롯하여 여러 형태의 테마구역과 포토 존이 설정되었다. 큐피트의 화살로 사랑하는 마음을 싹 트게 하는 큐피트 의자, 아름다운 장미를 감상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천사의 온실, 은밀한 고백의 장소인 사랑의 미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 영원한 사랑을 언약하는 사랑의 자물쇠 등 다양하다.

                      < 11:30, 연못에는 수련 꽃이 피고 >

                       < 11:31, 소망정(所望亭)과 북 >

                   < 11:33, 오작교에서 바라본 공원 조망 >

  연못 중앙에 있는 소망정은 동서남북 사방에서 갈 수 있도록 데크로 연결되었다. 연못에는 연꽃 보다 일찍 피는 수련 꽃들이 작은 잎사귀 위로 예쁘게 피어 있다. 정자 중앙에는 통()이란 글자를 써 놓은 커다란 북을 걸어 놓아, 관광객이 자유롭게 칠 수 있도록 했다. 젊은이들이 소망을 빌고 나서, 통하라고 치는 힘찬 북소리가 공원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오작교를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장미성 전망대 반대편 높은 곳에 위치하여 조망이 좋다. 반대편에서 보니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 11:33, 사랑의 오작교를 넘어 >

                     < 11:35, 생태학습관 앞 야외 곤충 조형물들 >

                    < 11:39, 장미공원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이라는 오작교는 확인 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거리가 짧다.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내려오니, 생태학습관이 있고 그 앞에는 낯이 익은 곤충 조형물들이 많다. 어린이들이 보면 많이 좋아 할 것 같다.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아직도 장미꽃들이 건재하고 있어 볼만 했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검색해 온 곡성의 맛 집 석곡식당에서 점심을 하려고 택시를 잡으려하니 없다. 입구까지 나와도 없어 오른쪽을 보니, 곡성역에서 대기하는 택시들이 있다.

                         < 11:48, 새로운 곡성역사 >

                      < 11:53, 남원 가는 무궁화호 도착 >

                        < 12:12, 남원역에 내려서 >

  곡성역 안으로 들어가 잠시 머무르는 동안 남원 가는 무궁화가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다. 아내는 우연히도 기차가 바로 연결되니, 편하게 한정거장인 남원까지 가자고 한다. 토종흑돼지에 갖은 양념을 버무려 재어 놓았다가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구어 낸다는 흑돼지 숯불구이가 자꾸 눈에 아른 거린다. 비계가 적고 육질이 부드러워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이 별미라고 하는데 안타깝다. 곡성(11:54)에서 남원(12:04)까지의 요금(일반:2,600, 경로:1,800)은 저렴하다.

                      < 12:28, 광한루원 북문 입구 >

            < 12:39, 추어탕의 고장 남원을 상징하는 미꾸라지 조형물 >

               < 12:42, 추어탕의 맛집이라는 새집을 찾아서 >

  남원역에 내려 광한루 가는 길을 몰라, 광장 코너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찾았더니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광한루를 간다고 하니 어떻게 기뿐지, 이번만이 아니고 처음부터 대중교통 연결이 대기라도 시켜 놓은 듯 불편함이 없다. 친절한 버스기사의 안내로 내렸더니 북문 입구이다. 입장에 앞서 식사를 하기 위해 검색해 온 맛집을 찾으니, 반대편에 있어 뜨거운 햇볕아래 많이도 걷는다. 곡성에서의 맛집을 펑크 내었기에, 힘들게 갔더니 미꾸라지 조형물이 있는 요천강 식당가에 위치한다.

                     < 12:47, 새집의 추어 메뉴판 >

                  < 12:50, 추어탕과 미꾸리 깻잎 튀김 >

          < 13:34, 식사 후 요천강(蓼川江) 제방 산책길에서 휴식 >

  버스에서 내려 더위 속에 25분정도 걸을 정도이니, 남원역에서 택시를 탔어야 했는데 고생을 했다. 시내에서새집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식점이라고 하더니, 식당 건물도 기업화되어 있는 큰 빌딩이다. 무엇을 시켜야 할지 망설이다가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부부에게 물어보고 같은 것을 주문한다. 추어탕과 미꾸리 깻잎 튀김을 시켜 막걸리 한잔을 함께 하니 피로가 날아간다. 시중에서 많이 사먹었던 추어탕과 차별화 되는 것이 추어탕의 고장답게 맛이 있다.

               < 광한루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54, 정문(남문) 출입구 매표소(성인:2,500, 경로:무료) >

                     < 13:56, 입구에 있는 포토 존 >

- 남원의 광한루원(廣寒樓苑) -

  식사 후, 요천강 제방 산책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휴식한다. 하천 따라 가면 나오는 광한루원 정문(남문)으로 입장한다. 광한루는 조선 초기에 명재상이던 황희(黃喜)가 유배와 초당에 머물렀다. 고을 수령들이 산수를 즐기라고 1419년 누각을 짓고 광통루(廣通樓)라 했다. 작은 누각이 오늘날 광한루원(廣寒樓苑)이라는 큰 정원이 되었다. 1444년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달나라 궁궐의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와 흡사하다고 감탄한 이후에 광한루로 바뀌었다.

                      < 13:59, 춘향사당(春香祠堂) >

                      < 14:01, 춘향영정(春香影幀) >

                 < 14:04, 오작교에서 보는 광한루의 풍경 >

  정유재란 때 전소되었다가 40년이 지난 인조 4(1626)에 남원부사 신감이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후 선조 때 요천(蓼川)으로부터 물을 끌어들여 동서 양편에 평호를 만들고 오작교를 놓았다. 광한루는 특수한 건축양식 보다는 춘향과 이도령의 아름다운 인연이 얽힌 전설적인 누각으로 더 알려져 있다. 열녀 춘향의 굳은 절개를 영원히 흠모하기 위해서 건립된(1931)사당이며, 입구대문은임 향한 일편단심을 줄여 단심문이라 칭한다. 사당의 중앙에는 춘향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 14:11, 오작교(烏鵲橋) >

               < 14:12, 오작교 아래에는 많은 잉어들이 >

               < 14:20, 오작교에서 광한루를 배경으로 >

  지리산 천 갈래의 계곡물이 모여 강이 된 요천강의 물을 받아 만든 연못(천체의 은하수를 상징)에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를 놓아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얽혀 내려오고 있으며, 이 오작교를 1년에 한번만 밟으면 부부간의 금슬이 좋아지고 자녀가 복을 받는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오작교에는 4개의 수로가 있는데, 이는 동...북 또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일컫는 자연과의 조화를 뜻한다고 한다. 오작교 주위로는 수명이 사람과 비슷한 팔뚝만한 잉어들이 노닐고 있다.

                       < 14:23, 완월정(玩月亭) >

                       < 14:25, 월매(月梅)의 집 >

           < 14:26, 월매의 집 연못에는 사랑의 동전 던지기가 >

  옛날 옥황상제가 계신 옥경(玉京)에는 광한전이 있었고, 그 아래 오작교와 은하수가 굽이치고 아름다운 선녀들이 계관의 절경 속에서 즐겼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에 따라 광한루는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했고, 안월정은 절경을 한층 돋보이도록 세워진 누각이다. 해마다 이 누각 수중무대에서 대표적인 민속 축제인 춘향제가 열린다. 월매의 집은 조선시대 고전춘향전의 무대가 되었던 집이다.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광한루 구경 길에 올랐을 때 그네를 뛰고 있던 성춘향에게 반해,

                 < 14:27, 월매의 집 별채인 부용당 >

                    < 14:30, 춘향관(春香館) >

           < 16:07, 광한루에서 춘향테마파크 가는 길 >

  춘향이 살고 있는 월매집 부용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집으로 춘향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월매집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들린 춘향관은 고전 소설 속 춘향을 디지털 병풍 속 이미지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춘향제 역사를 담은 포스터와 사진, 춘향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뮤지컬, 오페라, 창극 등 춘향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정을 무사히 끝내었다고 해서인지 피로가 몰려와, 초가로 지붕을 한 평상 위에 누워 1시간30분 동안 오수를 즐기면서 쉬어 간다.

             < 16:08, 요천강 둔치에는 춘향제 홍보 꽃 탑이 >

           < 16:12, 요천강 건너는 승월교에서 본 둔치의 모습 >

           < 16:14, 시원스런 물줄기의 인공 승월폭포 앞에서 >

  한숨을 자고 일어났더니, 더위로 피곤해진 몸의 피로가 사라진다. 바로 남원역으로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강 건너에 있는 춘향테마파크에 가서 관람할 시간을 체크하여 보기로 한다. 요천강 둔치로 내려가 걸으면서 춘향제 홍보용 꽃 탑 등 여러 조형물들을 구경한다. 강을 건너기 위해 올라와 승월교를 건너니,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인공 승월폭포가 앞으로 다가 선다. 폭포 뒤편에 통로를 마련하여, 지나면서 폭포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고, 물줄기 사이로 나올 수도 있게 했다.

                 < 16:25, 테마파크 옆에 있는 먹거리 춘향촌 >

                    < 16:31, 커피 빈에서 뒤풀이 >

                 < 16:39, 시원한 팥빙수를 먹고 남원역으로 >

  춘향테마파크를 입장하려 하니, 남원역으로 츨발(17:00)시간까지 35분 여유 뿐이어 포기하고, 옆에 있는 먹거리 춘향촌으로 간다. 딸이 날씨가 덥다고 팥빙수를 구입해 핸드폰으로 전송해줘, 커피 전문점에서 팥빙수로 뒤풀이를 한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곡성에서 계획한 맛 집을 못간 아쉬움을 아침에 먹은 섬진강 다슬기탕으로 달래고 남원역에서 무궁화호(17:42, 일반:20,700, 경로:14,500)로 상경한다. 대중교통만 이용한 12일의 여행은 어려움이 없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4대 누각 중 하나인 영남루마저 보기위해 밀양도 한번 다녀와야겠다.

 

                                    ‘17. 6. 5() 장미축제와 광한루원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