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봄맞이 나들이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는 여행을 6월 징검다리 연휴에 가기로 계획한다. 화개장터 벚꽃 축제에 참여하였으나,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교통체증이 심하여, 중간에 돌아서느라 못 갔던 쌍계사와 이웃하는 사성암을 먼저 가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각기 아쉬움이 있는 인접해 있는 세 도시, 구례, 곡성 그리고 남원을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12일 여행을 떠난다새벽에 버스타고 내려가서, 밤늦게 기차로 상경하는 일정으로, 관광을 최대한 많이 할 수 있게 한다.

                         < 11:20, 구례 공영 버스터미널 >

             < 11:23, 터미널 버스 시간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9, 죽연마을에서 사성암 오르는 셔틀버스(왕복:3,000) >

  일주일전에 왕복 대중교통의 예매와 1박할 숙소까지 예약 완료하니 걱정이 없다. 구례로 내려가는 버스만 첫차(6:30)가 일찍 매진되어 차질이 났을 뿐이다. 다른 세부 일정은 현지 버스시간표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계획을 세웠다. 출발 당일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8:00, 19,900)에 오른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탄천휴게소 휴식)하는 28인승 버스는 편안하게 3시간10분 만에 구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사성암을 가기위해 문척 가는 시내버스(11:40)를 탄다.

      < 12:03, 사성암이 있는 오산 휴양 숲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7, 경사가 있는 도로 따라 올라 >

                < 12:11, 오산 절벽에 세워진 사성암 유리광전 >

- 사성암(四聖庵) -

  종점인 문척 전에 읍내에서 가까운 죽연마을에서 하차(11:48)하자마자, 셔틀버스가 있어 표를 끊고 오른다. 마을에서 사성암 주차장 까지만 운행되는 셔틀 중형버스로 요금은 왕복 3,000원이다. 버스만 다니는 도로 인줄 알았는데, 오늘 같이 사성암 주차장이 혼잡하지 않으면 일반 승용차도 통제하지 않아 오를 수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올라 주차장에 10분도 걸리지 않게 도착(11:57)한다. 주차장 위에는 숲 안내도와 함께 매점이 있어 기념품이나 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 12:11, 사성암 유리광전을 배경으로 >

                    < 12:15, 계단으로 올라 본 유리광전 측면 >

                 < 12:16, 유리광전 내부(불상 위로 마애여래 입상) >

  「한 가지 소원이 꼭 이루어지는 도량현수막 아래 가파른 도로를 천천히 오른다. 기암절벽에 지어진 독특한 건축양식의 사성암 유리광전을 보면 누구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해발 500m의 오산에 있는 암자로, 백제 성왕 때 연기조사가 건립하였고, 4명의 성인(원효, 의상, 도선, 진각)이 수도 하였다하여사성암(四聖庵)이라 불린다. 절벽 옆으로 나 있는 돌계단으로 올라 유리광전(琉璃光殿)에 도착한다. 법당 안을 들여다보니 불상 위로 금테 네모 유리 안에 마애여래 입상이 있다.

               < 12:14, 계단 아래에 있었던 마애여래 입상 사진 >

             < 12:20, 유리광전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 지리산 풍광 >

              < 12:25, 사성암 종무소 옆으로 난 등산로로 올라 >

  유리광전이란 이름을 붙인 의미를 알 듯하고, 모셔진 마애여래 입상(유형문화재 제220)3.9m 높이의 암벽에 음각되었다. 원효 스님이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불가사의한 전설도 전해진다. 머리에는 넓적하고 낮게 솟은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있고,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은 듯한 모습이다. 불상의 뒤에는 광배(光背)가 표현되었고, 머리 주위에도 2줄의 띠를 두른 원형의 머리 광배가 있다. 유리광전 난간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과 지리산 풍광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일품이다.

                            < 12:35, 소원(所願)바위 >

                            < 12:36, 산왕전(山王殿) >

                            < 12:37, 도선굴(道詵窟) >

  유리광전에서 내려와, 공양각 앞 쉼터에서 잠깐 휴식하면서 내려가려고 한다. 좀 아쉬운 것 같아 옆에 있는 관광객에게 종무소 옆으로 난 등산로가 있는데, 산에 오르는 길이냐고 묻는다. 오산 정상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사성암 내의 볼거리도 많으니 가보라고 권유한다. 다른 절과는 달리 넓은 마당이 없어 가파르게 올라가는 돌계단을 이용하게 된다. 오르다보니 수령이 800년이나 된 거대한 귀목나무가 옆에 있다.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 12:38, 오산 오르면서 본 구례읍과 섬진강 풍경 >

                < 12:46, 데크 계단에 이어 가파른 등산로 >

              < 12:48, 오산(해발 530.8m)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소원바위라고 한다. 옆에는 규모가 큰 지장전과 작은 규모의 산왕전이 있고, 참선하여 득도한다는 도선굴도 있다. 입구는 좁지만 들어가면 넓고, 반대편 등산로와도 통하고 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오산 정상이라고 하여 힘내어 오른다. 지리산을 가기 위해 자주 찾던 성삼재에서 내려다보았던 구례 읍내와 섬진강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데크 계단과 언덕을 천천히 올랐더니, 오산 정상 표시석이 나와 인증 샷도 잊지 않는다.

                          < 12:49, 정상에 있는 전망대 >

                  < 12:57, 전망대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

               < 13:35, 죽연마을(사성암 입구) 주차장으로 회귀하여 >

  표시석 위로 있는 전망대에 올라,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을 즐긴다. 구례를 휘감아 도는 섬진강 줄기와 장엄하게 솟아 있는 지리산, 그 가운데 자리 잡은 구례의 풍요로움이 멋지게 다가온다. 사성암에서 올라오지 않고 내려갔더라면, 후회 할 번했다. 사성암 주차장에 택시가 있어 다음 일정인 쌍계사까지 요금을 물으니 25,000원을 달라고 한다. 대기하는 줄이 길어 다음 차를 타는데, 일찍(5분정도)올라 온 버스로 죽연마을에 도착한다. 곧 도착한다는 구례 터미널행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 15:07, 쌍계사로 진입하는 화개천을 건너는 쌍계교 >

            < 15:13, 다리 입구에 있는 목화식당에서 동동주 한잔 >

       < 15:15~16:00, 화개천 계곡 베란다에서(동동주:10,000, 파전:10,000) >

  죽연마을을 출발(13:40)한 시내버스(요금:1,300)10분도 안 걸린 거리를 중산리를 들려오느라 터미널에 늦게 도착(14:15)한다. 처음 구례를 찾은 이방인에게 아름다운 산골 마을풍경을 보여준다. 배차간격이 뜸한 쌍계사 가는 시내버스(14:30, -12:25, -17:00, 요금:2,600)에 오른다. 봄에 화개벚꽃 축제 때, 쌍계사로 가다가 남은 거리 4km 이정표에서 다시 시작하려 했다. 버스타고 가며 보니 아름다웠던 꽃길이 일반 차도와 같아 포기하고, 그 시간에 동동주를 한잔 한다.

             < 16:03, 좁은 쌍계교를 건너니 넓은 차도에 상가들이 >

                   < 16:05, 쌍계석문 (雙磎石門) >

               < 16:08, 매표소(일반:2,500, 경로:무료) >

- 쌍계사(雙磎寺) -

  전날에 딸이 차에서 간식하라고 사온 빵과 우유를 구례 터미널에서 먹고는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에너지가 떨어져 주유하기로 하고, 배차 간격 2시간30분 중에서 1시간을 화개천 계곡 음식점 베란다에서 한잔 한다. 식혜와 같이 밥알이 많은 것이 처음에는 안취하더니 취기가 오래 간다. 좁은 쌍계교를 건너니, 넓은 차도와 함께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은 것을 보니 너무 서두른 듯하다. 헌강왕(875~886)이 최치원에게 쓰게 하여, 지팡이로 썼다는쌍계석문(雙磎石門)바위가 반겨준다.

         < 16:11, 쌍계사와 불일폭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14, 쌍계사 오르는 숲속 갈림길 >

                    < 16:17, 삼신산 쌍계사 일주문 >

  좌측 바위는 타원형으로쌍계(雙磎), 우측 바위는 마름모꼴로석문(石門)이라 각각 음각되어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언급한 호리병속 같은 별천지 화개동으로 들어간다. 쌍계사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방장산(方丈山)이라 불리는 지리산의 남록에 위치해 있다. 서기 723(신라 성덕왕 22)에 삼법(三法), 대비(大悲) 두 스님이 당나라 6조 혜능대사의 정상(頂相)을 모시고 와서 꿈의 계시대로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을 찾아 정상을 봉안하고 절을 지은 곳이 쌍계사이다.

                          < 16:18, 금강문(金剛門) >

                         < 16:19, 천왕문(天王門) >

                        < 16:20, 팔영루와 9층 석탑 >

  서기 830년 진감혜소 국사가 절을 크게 확장하여 옥천사라 했는데, 그 후 정강왕(定康王)은 이웃고을에 옥천사가 있고, 산문밖에는 두 시내가 만난다하여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주문은 속세를 벗어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는 첫 관문으로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도하고 교화하라는 듯으로 세운 문이다. 두 번째로 통과하는 금강문은 불법을 수호하고 악을 물리치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모셔져 있다. 사천왕상을 모신 전각인 세 번째 천왕문을 지나, 팔영루와 9층 석탑을 만난다.

                      < 16:25, 대웅전(大雄殿) 앞에서 >

                  < 16:27, 국보 제47호 진감국사 대공탑비 >

                        < 16:28, 대웅전 내부 불상 >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오르다 보니 일직선상에 배치되어 있고, 국보 1(진감국사 대공탑비)과 보물 9(대웅전 외)의 문화재가 있다. 대공탑비는 남향인데, 대웅전은 서향을 취하는 파격적인 구도는 터가 좁다는 입지적 조건 때문이라고 한다. 신라 정강왕이 진감선사의 높은 도덕과 법력을 앙모하여 대사가 도를 닦은 옥천사를 쌍계사로 고친 뒤 정강왕 2(887)에 건립한 것으로 고운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썼다고 한다. 현재 비신의 우측은 크게 흠락된 부분이 있고 균열도 심하다.

                           < 16:38, 나한전(羅漢殿) >

                           < 16:40, 화엄전(華嚴殿) >

                     < 18:21, 구례읍내의 맛집 동아식당 >

   대웅전(보물 제500)은 가람의 중심이 되는 전당으로, 큰 힘이 있어서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웅전을 둘러싸고 있는 나한전과 화엄전 등을 돌아보고, 종점에서 출발(17:40)하는 구례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쌍계사 관람을 마감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사성암에서 구례로 올 때 버스기사에게 맛집 동아식당 위치를 물어 봤었는데, 쌍계사로 온 그 기사분이 기억을 하셨다가 친절하게 식당 앞에 멈춰준다. 감사합니다.

                       < 18:28, 동아식당의 주 메뉴 >

                       < 18:33, 돼지족탕() 상차림 >

                    < 18:41, 탕에서 건져 족발 먹듯이 >

  구례터미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아식당 맛 집의 주 메뉴는 돼지족탕과 가오리 찜이다. 두 가지를 모두 맛보고 싶은데, 모두 중()이상만 있어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다. 고심하다가 가오리찜은 먹어 보았지만, 돼지족발은 많이 먹었어도 족탕은 먹어 본 기억이 없다. 이 지역에서만 취급하는 특별한 음식인 것 같아 주문을 한다. 우족탕처럼 뽀얀 국물이 냄새도 나지 않고, 탕에서 꺼내어 족발처럼 먹으니 부드럽고 맛이 있다. 쌀 막걸리에 빨간 산수유 막걸리까지 추가하니 취한다.

                    < 19:37, 화엄사 경내 내 한화리조트 >

                  < 19:39, 한화리조트 콘도()와 호텔() >

                 < 19:40, 숙소인 플라자 호텔(3)에서 1>

  뒤풀이 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숙소 가는 화엄사 행 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가까워 두 사람의 버스요금이나 택시비가 비슷하다고 한다. 늦었지만 화엄사 경내를 돌아보기로 하고 택시를 탄다. 숙소 앞까지 와서 인지 요금은 8,000원으로 생각보다 많다. 화엄사 경내의 숙소에 여장을 풀고, 어둠이 찾아오는 화엄사 경내를 오른다. 사진도 찍으며 경내를 돌아보았지만, 산속이라 빨리 어둠이 찾아와 흡족하지 않다. 내일 새벽에 혼자 다시 사찰에 올라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로 한다.

 

                                        ‘17. 6. 4() 사성암과 쌍계사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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