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대부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데, 내나라 여행은 해가 중천에 떠오른 9시 전후에 출발하니 여유가 있다.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보니, 관광지 선정,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관광지는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보여주려고 하니, 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4개 이상의 특급호텔은 안락하고 편안해서 하루 피로를 풀어주기 충분하고, 각 지역의 소문난 별미의 맛있는 음식들은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 하나투어 내나라 여행 마크를 목에 걸고 >

                  < 7:05, 아침식사는 호텔 뷔페식으로 >

                  < 9:25,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 입구 >

-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 -

  숙소가 좋다보니, 제공되는 아침식사 뷔페 음식도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어제 갔었던 익산처럼 군산 또한 처음으로, 가보고 싶었던 도시 중의 하나이다. 주위에 금강과 만경강이 흘러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호남평야의 주요 곡창지대를 이룬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미곡반출을 위한 항구도시로서 급성장했다가 해방 이후에는 다소 주춤해진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군산 시티투어의 첫 일정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군산의 옛 모습을 복원한 근대 역사박물관부터 들린다.

                           < 9:28, 옛 목선의 모습 >

                         < 9:34, 옛날 공부하던 교실 >

                          < 9:35, 옛 거리의 점포들 >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세계로 뻗어가는 무역항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라 한다. 1층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 박물관, 2층 특별전시관, 근대규장각실, 3층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이 있다. 이 중에서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근대 생활관이 공감이 가고 오래 머무른다. 당시 군산에 존재했던 11채의 건물을 재현하여 체험 및 전시를 하고 있다.

                       < 9:50, 이성당(李盛堂) 빵집 1,2>

                        < 9:52, 이성당 빵집 1관의 빵들 >

                        < 9:55, 이성당 빵집 2관의 빵들 >

- 이성당(李盛堂) 빵집 -

  박물관의 관람이 끝나자, 각자 자유시간을 주어 투어 하도록 한다. 우선 잠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점 카페에 있는 이성당 빵집의 본점을 찾아간다. 일본을 통해 외국 문물이 군산으로 들어오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생긴 제과점이다. 해방 후에 자리 잡은 이성당의 초대 사업주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집이성당(李姓堂)으로 불리어 오고 있다. 2관에서 빵을 판매하는데, 인기 빵인 단팥빵은 빵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서야 살수 있다고 한다.

                      < 10:17, 진포 해양테마공원 입구 >

                   < 10:20, 해군 상륙함인 위봉함(4,200톤급) >

                      < 10:22, 위봉함 전시관 둘러보기 >

- 진포(鎭浦) 해양테마공원 -

  군산 내항에 있는 진포 해양테마공원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진포는 군산의 옛 이름)을 기념하여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고려사는 왜구의 야만적인 약탈로 군산지역에는 백성들의 시체가 산과 들을 덮었으며, 약탈한 곡식을 배로 실어 나르면서 흘린 쌀이 한 자 두께가 넘게 땅에 수북이 흘렸을 만큼 피해가 컸다고 전한다. 위봉함은 1945년 미국에서 만들어져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함이다.

               < 10:26, 군 수송기, 전투기, 장갑차, 전차 등 전시품 >

                    < 10:28, 군 수송기 내부의 모습 >

             < 10:33, 군산항 바닷가 배경으로(뒤는 서천으로 가는 다리) >

  1959년 미국으로부터 인수되어 우리군의 상륙작전과 수송 작전을 수행하였으며 1965년에는 월남전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공원은 국방부의 매향리 사격장 대체부지 선정과정에서 2006년 군산시 옥도면 직도가 선정됨에 따라 정부에서 군산시에 보상의 형태로 육..공군의 퇴역장비 1316대를 무상 대여해 줌으로 전시되고 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많은 서해안이다 보니, 항구의 어선들은 대부분 갯벌 위로 나와 있다. 썰물 시에는 내려가고 밀물 시에는 올라가는뜬다리도 보인다.

                          < 10:35, 썰물시 군산항의 풍경 >

                   < 10:40, 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

                      < 10:43, 작품111 of 수근에서 >

- 군산 거리 및 항구의 바닷가 -

   근대건축관은 1922년에 설립된 은행 건물로, 채만식 소설탁류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2008년에 보수, 복원 과정을 거쳐 근대건축 및 은행관련 자료, 경술국치를 추념하기 위한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의 이동경로가 된 군산항의 뱃길과 그 주변에서 회한의 삶을 살았던 부두 노동자의 삶의 길을 표현하고, 그 중 항구 노역자 생활 속에서도 예술 혼을 불태웠던 박수근 화백을 통해 길의 의미를 재조명한 작품111 of 수근이다.

               < 10:58, 도로에서 담장너머로 본 일본식 가옥 >

           < 11:00, 신흥동 일본식 가옥 입구(일명 히로스 가옥) >

                < 11:02, 가옥 앞마당은 일본식 정원이 >

- 신흥동 일본식 가옥(일명, 히로스 가옥) -

  자유시간이 끝나고 박물관 앞 주차장에서 집결하여 신흥동 일본식 가옥(일명, 히로스 가옥)으로 이동한다. 히로스라는 일본인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의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부 협의회 회원을 지낸 일본인이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가옥이다.「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고, 두 건물사이에 꾸며 놓은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타짜라는 영화를 촬영했다는데,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 12:07, 새만금 방조제 홍보관 >

                  < 12:29, 홍보관에서 바라본 새만금 방조제 >

                  < 12:32, 새만금 종합개발 표시석 앞에서 >

- 새만금 방조제 -

  시내를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긴 34km의 방조제를 버스타고 달린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 땅은 부족하고 식량 파동이 일자 1991년 공사를 시작했다. 많은 반대로 공사는 중단되기를 반복하다가 2006년 방조제 최종연결공사를 거쳐 19년만인 2010427일 역사적인 방조제 준공식을 가졌다. 우리의 손으로 한반도의 지도를 바꾼 역사적인 날이었다.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의 첫 자(김제는 한문으로 금)를 따서 새만금이라 정했다고 한다. 홍보관에서 공사의 과정을 영상으로 본다.

                      < 12:38, 원조 바지락 죽 집 >

                    < 12:41, 원조 바지락 전과 무침 >

                       < 12:46, 원조 바지락 죽 >

- 원조 바지락 죽 집의 특선 요리 -

  부안 변산반도 해안에서 채취되는 바지락은 육질이 좋고 조개 안에 불순물이 없어 맛이 있다고 한다. 길가의 음식점들은 하나같이 바지락 죽이나 칼국수를 잘 한다고 간판을 내걸고 손님들을 부른다. 찾아간 원조 바지락 죽 집도 예약을 했기 다행이지,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음식이 바지락으로 시작하여 바지락으로 끝난다. 처음 기본상에는 바지락 전과 매콤한 바지락 무침이 나온다. 이어서 바지락 계란탕에 이어 마지막으로 바지락 죽이 나오는데 담백한 것이 맛이 있다.

                         < 13:44, 부안 내소사 입구 >

                    < 13:50, 능가산 내소사 일주문(매표소) >

                       < 13:55, 역사가 있는 전나무 숲 >

- 부안 내소사 관광 -

  일찍이 8년 전(20098)100대 명산을 완등 한다고 왔다가 하산 길에 둘러보았던 5대 명찰 내소사를 다시 찾는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 된 것을 조선 인조 때에 청민(靑旻)선사가 중창했으며, 인조 11(1633)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전을 중건하였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이르는 역사가 있는 전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내음이 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 준다. 이곳 전나무의 평균 수령은 110년 이라고 한다.

               < 14:02, 천왕문(天王門, 지국천왕과 중장천왕) >

               < 14:06, 부안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 >

                  < 14:08, 봉래루 앞, 소원을 비는 연등 >

  대웅전 앞에 있는 천왕문은 악귀를 쫓는 네 개의 천왕이 모셔져 있다. 동쪽의 지국천왕은 비파를, 서쪽의 광목천왕은 용관과 여의주를, 남쪽의 중장천왕은 보검을, 북쪽의 다문천왕은 보탑을 받쳐 들고 있다. 사천왕들은 불교경전에 나오는 인도의 신으로 험악하게 생겨 문을 피해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경내에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는 높이 약 20m, 둘레 약 7.5m의 규모로 수령은 약 1,00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 석가 탄신일을 앞두고 봉래루 앞에는 소원을 비는 연등들이 많이 달려 있다.

                     < 14:22, 대웅보전 안에 모셔진 불상 >

                    < 14:25, 3층 석탑과 대웅보전 앞에서 >

                   < 16:29, 무안군 삼향읍 남도소리 울림터 >

  보물 제291호인 대웅보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우측에 보현보살님, 좌측에 문수보살님을 모신 내소사의 본전이다. 조선후기에 건립하였으며, 철 못을 쓰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었다. 천장의 화려한 장식과 연꽃과 국화꽃을 가득 수놓아 화사한 꽃 반을 연상하는 문살이 인상적이다. 불상 뒤 벽에 그린 관음보살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숙소가 있는 목포로 가면서 무안군 삼향읍에 있는 남도소리 울림터에서 전남도립국악단이 공연하는 판페라 이순신 공연을 본다.

                    < 16:39,판페라 이순신막이 오르기 전 무대 >

                     < 18:21, 공연이 끝나고 나서 출연진 인사 >

                      < 18:48, 저녁 식사 음식점인 어부와 아들 >

- 전남도립국악단의 판페라 이순신 공연 -

  토요공연은 매주 5시에 열리는데, 어제(418)가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이기에 오늘은판페라 이순신을 공연한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축하기념으로 제작하였던 작품으로 매년 1회 공연을 한다고 한다. 판페라는 판소리를 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하는 우리만의 신 장르라고 한다. 공연내용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조선수군이 불과 13척의 전선으로 무려 133척의 일본 수군을 크게 이긴 명랑해전을 다루었다. 도청이 광주에서 이전해 와 발전하였다는 무안을 떠나, 인접한 목포로 간다.

                  < 18:49, 감성돔구이 정식의 기본 상차림 >

                  < 19:06, 주 메뉴인 감성돔 구이 식사 >

               < 20:10, 별 다섯의 목포 현대호텔(MOKPO HYUNDAI HOTEL) >

- 어부와아들 음식점의 석식 감성돔구이 정식 -

  주 메뉴라고 하는 감성돔구이 보다는 기본상에 나오는 회가 더 맛있어 술 한 잔을 하게 되니 주객이 전도 되었다. 생선회로는 최고의 감성돔이지만, 구이를 하여 놓으니 아무런 맛이 없다. 오늘도 숙소가 외곽 언덕 위의 동산에 있다고 하니, 목포의 밤거리 문화를 접하기는 어렵다. 음식점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형제들과 뒤풀이 할 맥주, 소주, 안주를 구입한다. 일정상의 숙소 3곳이 시내와는 동떨어져 나갈 수가 없다니, 특급호텔이면 뭐하나! 여행사에서도 한번 고려해 볼 사항인 듯하다.

                          < 20:14, 특급호텔다운 룸 >

                          < 20:15, 욕조 및 세면대 >

       < 20:18, 언덕 위 호텔 룸에서 본 목포 야경(멀리 목포대교와 유달산이) >

- 목포 현대호텔(MOKPO HYUNDAI HOTEL) -

  서남권 유일의 특급 목포 현대호텔은 영암군 금호방조제 입구에 위치하여 맑은 날이면 제주 한라산과 광주 무등산이 보이고, 다도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경관이 빼어나며, 가을이면 갈치 잡이 어선의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여장을 풀어 놓고 베란다로 나가니, 멀리 유달산과 목포대교 야경이 아름답다. 주위는 조선소 공장으로 어둡고, 멀리 시내의 불빛만이 화려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어제처럼 한 방에 모여 소맥을 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서로 나누며 하루를 마감한다.

 

                                         2017. 4. 29() 내나라여행 서부권일주 둘째날 관광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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