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113(일요일)

2) 산행코스 : 안인삼거리1쉼터안보1지점활공장(전망대)임도고려성지

                     →삼우봉(안보2지점)괘방산사거리(정상)안보3지점당집

             (안보4지점)183고지(4쉼터)정동진

3) 산행시간 : 1050-1510(4시간20), 산행거리 : 9.0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46(버스 1)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얼마만인가 산행공지에 대기자 댓글이 달리고, 만차가 되어 출발하는 버스 안은 화기애애하다. 한 달에 한 번 떠나는 정기산행인데도 빈 좌석이 많아 몇 년 동안 운영자의 고심이 컸었다. 새해 첫 정기산행부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니,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활성화가 기대된다. 푸른 동해바다를 보면서 부담 없는 산행을 하고, 정동진 관광과 싱싱한 회까지 먹을 수 있는 높지 않은 강릉의 괘방산(掛榜山, 339m)으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50, 안인삼거리 등산로 입구 >

  산줄기 모양이 과거시험에 합격한 명단을 붙이던 방처럼 생겼다 하여 산이름이 붙여졌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바다를 보면서 걷는 종주코스라고 한다. 횡성 휴게소(8:15~8:35)에서 쉬고, 들머리인 안인진 삼거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인근 대포동 해변은 1996년에 북한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지역이다. 이 사건 이후로 통일동산을 만들어 당시의 잠수함과 군함 등을 전시하고, 산에는 안보체험 등산로를 개설하여 산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 10:55, 쉼터에서 본 들머리 풍경 >

                     < 10:57, 1 쉼터에서 조망을 >

                       < 11:12, 안보1지점 이정표 >

  통일 동산을 들머리로 하여 오르는 코스도 만들고, 이곳에 오면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체험해보라는 뜻으로 현실적인 등산로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입구의 데크 계단을 오르면 능선 초입에 제1쉼터가 있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도 푸른 동해바다가 추위로 인하여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게 한다. 얼마 전 내린 눈이 추위로 인해 그대로 있어 설산의 풍경을 기대했는데, 눈은 보이지 않으면서 등산로는 메말라 먼지가 날 정도이다.

                       < 11:12, 소나무 오솔 길 >

              < 11:13, 우측 안인항, 좌측 영동화력발전소 >

                 < 11:28, 산악자전거 동호회 회원들 >

  해풍으로 인하여 일찍 눈이 녹은 듯하다. 크게 자라지 못한 해송들 사이로 나있는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따라, 야트막한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면서 정상을 향해 간다. 오르고 있는 능선아래의 안인항과 영동화력발전소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산악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은 산이 높지 않고 험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여한 아내는 일찍부터 힘에 부치는 것 같아, 함께 후미에서 천천히 간다.

< 11:30, 동해고속도로와 백두대간이 >

                   < 11:30, 동해바다가 해무 속에 >

                 < 11:35, 오를수록 위에는 눈이 그대로 >

  능선을 타고 가면서 우측 아래를 보면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조그맣게 움직이고,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산 준령들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왼편의 동해바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해무 속으로 묻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가까운 바다만이 겨우 보일정도이다. 어선들이 파도를 가르며 작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전혀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낮은 산이라고는 하지만, 고도를 높이니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다. 아직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 11:38, 이정표에 활공장이 >

                  < 11:40, 멀리 활공장(266m) 전망대가 >

                     < 11:49, 활공장은 공사 중 >

  이정표를 보면서 산 높은 곳에 웬 활을 만드는 공장이 있느냐고 동행하는 산우들 끼리 의아해 할뿐, 그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 건너편 높게 보이는 266봉 활공장 전망대에 오르면, 각종 경고문이 그 의문을 풀어준다. 집에 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활공장(滑空場)은 글라이더로 바람과 양력(揚力)을 이용하여 나는 훈련을 하는 장소라고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활강장(滑降場)이라 부르는데, 뜻이 달라 활공장이 옳은 표기로 산에서 배운다.

                    < 11:49, 266봉 활공장내 경고문 등 >

                     < 11:50, 아래는 통일공원인 듯 >

                   < 11:50~12:30, 활공장 데크에서 점심 >

  페러글라이딩 도약하는 데크 대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곳은 비행금지구역에 해당되어 공군부대에서는 당국에 사전 인가를 받아야 된다는 경고문과 통일시설공원에서는 체육시설로 연습조종사 이상의 자격을 소지한 회원만이 휴일에 이용가능하다는 안내문이다. 아래로는 통일공원과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파도소리가 산 위에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일찍 출발하여 시장기를 느꼈는지, 다소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 12:29, 앞에 있는 삼우봉을 거쳐 정상(철탑)까지 >

                < 12:30, 삼우봉을 오르기 위해 266봉 내리막 >

                      < 12:31, 임도를 건너 삼우봉으로 >

  오랜만에 만차를 이루다 보니, 처음 보는 얼굴들도 많아 다소 어색하기는 하였지만, 많은 인원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니 뿌듯하다. 삼우봉을 거쳐 정상인 철탑까지 가는 능선을 쳐다보니 까마득하게 보인다. 식사를 일찍 한 원인도 있지만, 겨울 산행을 게을리 한 표시가 난다. 삼우봉을 힘들게 오르려고, 266봉을 내려가 임도를 건너 직진한다. 옛날 선비들이 낙가사에서 공부 하다가, 새벽에 올라와 바다를 보며 과거급제를 기원했던 길 같다.

                   < 12:33, 고려성지(돌무덤) 오르는 길 >

                       < 12:44, 삼우봉(안보2지점) >

                        < 12:48, 괘방산성 흔적 >

  이 산의 영향을 받아 강릉지역에서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돌길 따라 고려성지로 오르면 돌무덤만 있는데, 옛날 삼우봉을 중심으로 한 산성(괘방산성)이 있었던 자리로 보인다. 산성을 쌓았던 흔적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삼우봉(320m)은 괘방산 정상이 TV방송국 송신탑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어 정상을 대신한다고 한다. 능선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해무로 보이지가 않으니 안타깝다.

                    < 12:54, 정상(송신탑 안 출입금지) >

                   < 12:57, 정상의 아쉬움을 철조망 옆에서 >

                      < 13:02, 하산 길 데크 계단 >

  정상은 송신탑 안으로 들어 갈수 없으니, 철조망 옆에서 아쉬운 인증 샷 하나를 남긴다. 철조망 옆에다 정상 표시석을 세워 놓던가, 아니면 정상(339m)을 대신한다는 삼우봉(320m)에 세워도 괜찮을 듯싶다. 등산로 주변에는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지는 않지만, 겨울에 푸른 나무와 푸른 바다를 함께하니 산행이 즐겁기만 하다. 이러한 즐거움을 부담 없이 느끼려고 전국에서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하산길이 더 많이 남아 있어 서두른다.

                      < 13:03, 산허리를 도는 오솔길 >

                    < 13:11, 등명낙가사 하산 이정표 >

                          < 13:43, 당 집 >

  산허리를 돌아 오솔길 따라 가면,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께서 창건하신 등명낙가사(燈明落伽寺) 가는 갈림 길이다. 처음에는 수다사(水多寺)였다가 고려 초기에 등명사(燈明寺)로 바뀐 후 폐사되었고, 오백년 동안 중창되지 못하다가 지금부터 50년 전에 등명낙가사로 개명하여 창건된 사찰이라고 한다. 정동진은 5km, 안인은 4km라고 표시한 안보3지점 이정표(13:16)를 지난다.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당집 건물이 시선을 끈다.

                 < 13:43, 당집 이정표(안보4지점) >

                 < 13:53, 임도를 다시건너 등산로로 >

                 < 14:05, 건너편 봉우리가 정상 >

  샘터가 있다는 주위는 넓은데 비해 당집은 작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며 이상하게 생긴 집과 함께 추억들을 만든다. 임도를 다시 건너 등산로로 진입하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 질정도로 평탄한 흙길이 이어진다. 송신탑이 서있는 정상이 측면으로 저 멀리 보인다. 가까운 거리를 직선으로 오지 않고, 원을 그리며 온 듯하다. 반대편에서 보면 어떻게 저기까지 갔다 왔나 반문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이 산 인 듯싶다.

                     < 14:20, 183고지(4쉼터)를 지나쳐 >

                      < 14:30, 아직도 2개의 봉우리를 >

                      < 14:36, 등산로와 바우길이 같이 >

  정상까지 와도 남은 거리가 더 긴데, 전 코스의 1/3 정도에서 식사를 마쳤으니 하산길이 상당히 멀게 느껴진다. 가도 가도 정동진항이 보이지를 않으며 평탄한 육산 길만 계속된다. 183고지 쉼터가 있었지만, 후미 팀이 되어 그냥 통과한다. 가는 길에 넘어야 할 얕은 두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저기를 어떻게 또 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한곳은 우회코스를 이용한다. 이 산도 둘레길 코스가 등산로와 겹치는 듯, 바우길 안내판이 정겹다.

                   < 15:04, 날머리 위에서 본 정동진 모습 >

                      < 15:10, 날머리 등산로 입구 >

                       < 16:05, 남애항 포구 >

  정동진의 명물 산위의 썬 크루즈가 보이기 시작하니, 날머리가 머지 않았음을 반갑게 알려준다. 5년 전 가족들과 선상 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환한 달빛아래 주위를 산책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앞서온 일행들은 정동진역과 바다로 가서 기념사진을 한 장씩 찍고 왔는데, 후미로 내려오다 보니 바로 뒤풀이 장소로 이동한다. 많은 인원이다 보니 장소와 비용문제로 한가한 강릉 위에 위치한 남애항으로 출발(15:20)한다.

                          < 16:06, 주문진 횟집 >

                      < 산우가 준비한 대만 금문고량주 >

                       < 16:18, 뒤풀이는 생선회로 >

  남애항 주문진 횟집에서 싱싱한 생선회와 함께 앨리스님이 대만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금문 고량주를 맛보면서 뒤풀이가 시작된다. 오늘과 같이 계속 만차를 이뤄 즐거움을 함께 하자는 건배가 자주 일어난다. 산이 높지 않아 쉬운 산행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능선을 걷는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아 쉽지 않았다. 즐거운 산행을 기획한 산악회 운영진과 리딩 하느라 고생하신 여러 대장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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