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23(일요일)

2) 산행코스 : 거두리(방아골)샘터삼거리갑둔이고개(안부)2활공장갈림길

                     →1활공장송신탑정상임도간이쉼터수뢰관작은폭포입구

                     →고은리(버스정류장 및 주차장)

3) 산행시간 : 1125-1605(4시간40), 산행거리 : 8.2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8

5) 날 씨 : 흐리고 눈

6) 산 행 기

  산이 좋아 즐겨 찾으면서 안타까운 일은 친구나 지인의 갑작스런 애경사(哀慶事)에 참석하지 못할 때이다. 오늘도 산악회 따라 춘천의 대룡산(大龍山, 899m)을 가기위해 아내와 함께 만남의 장소 상봉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최근에 두 번씩이나 다녀온 금병산과 마주하고 있는 이산은 산세가 마치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산세라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호반의 도시 춘천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진산이라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57, 남춘천역 역사 >

  전철 개통 후에 가까워진 춘천지역은 서울 근교산행처럼 되어 전철 안은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미리 줄서서 기다려보았지만 민첩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자리 잡은 산우의 양보로 상봉역을 출발(9:27)1시간이 넘는 거리를 미안함과 감사함이 함께 하면서 편하게 간다. 남춘천역(10:40)에서 많은 산객들의 행렬을 따라 육교를 건너니, 미리 예약해둔 음식점 차량이 들머리인 거두리(방아골)까지 안내(소요시간:15~20)해 준다.

                       < 11:17, 들머리 방아골 시작점 >

                     < 11:25, 입구에 있는 등산로 안내도 >

                      < 11:36, 웅장하며 부드러운 능선 >

  음식점에서 좋은 코스를 추천해 주었다고, 당초 공지한 코스가 변경된다. 고은리에서 올라 정상을 찍고 수리봉을 거쳐 안창고개로 하산할 계획이 들머리만 정상에서 멀어져 산행거리만 늘어났다. 들머리인 방아골에서 산행 준비를 하는데, 예상대로 눈이 그대로 있어 시작부터 아이젠을 부착한다. 앞에 보이는 순정마루와 명봉을 향해 이정표 방향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이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임을 보여 준다.

                       < 11:38, 원창고개와 금병산 >

                 < 11:44, 오토바이 출입을 금하는 통제선 >

                  < 11:51, 순정마루, 명봉 갈림길 >

  능선을 따라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니, 정상과 하산할 원창고개 그리고 금병산까지 보인다. 높지 않은 육산으로 부담이 없는 금병산은 오늘도 많은 산객들이 김유정역에서 내리듯이 인기명산이 되었다. 산악 오토바이 출입을 금하는 통제선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순정마루와 명봉 갈림길에서 명봉을 택하니, 완만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산은 많은 산객들이 중간 지점인 고은리(26번 버스종점, 전철역에서 택시 7~8,000)로 올라,

                      < 11:59, 낙엽송 숲 오솔길 >

                   < 12:05, 미끄러운 언덕 계단 >

            < 12:16, 샘터 삼거리(명봉:0.7km,정상:3.1km) >

  우측 방향 녹두봉수리봉원창고개로 하산 하던가 좌측방향 명봉구봉산구봉산쉼터로 내려간다고 한다. 곧게 뻗어 있는 낙엽송 숲 오솔길을 지나, 가파른 언덕(계단)을 오르는데 응달이 되어 상당히 미끄럽다. 이 구간에서 동네 산악회에서 온 지인을 만났는데 반가웠다. 또 다른 지방 산악회 팀들도 만난 것을 보면, 이제서 많이 알려지는 산으로 보인다. 샘터 삼거리에서 좌측은 명봉 우측은 직접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대장께서 우회 시킨다.

                     < 12:26, 갑둔이 고개 안부 이정표 >

                  < 12:27, 정상방향 오르며 뒤돌아 본 안부 >

                      < 12:36, 2활공장 갈림길 >

  아마도 갈 길이 더 늘어났기에 당연한 조치로 생각하며 갑둔이 고개에 도착한다. 넓은 안부는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쉬고 있다. 오르다가 뒤 돌아보니, 반대편은 명봉 가는 능선이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순정마루를 들렸다가, 두 번째 갈림길 샘터에서 명봉으로 올라 정상을 가려면 이곳에서 만날 듯하다. 주능선부터는 온통 하얀 세상인 설국의 눈 산행을 예고한다. 지난달 강릉 괘방산에서 처음 보고 알게 된 활공장이 여기도 있다고 이정표는 말한다.

                   < 12:45, 등산로 아래 임도에서 식사 >

                     < 13:30, 식사 후 다시 등산로로 >

                     < 13:43, 약간의 암릉이 있는 구간 >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기에 식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다가 등산로 아래 임도 코너로 정한다. 눈 위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식사(12:45~13:30)하는데, 역시 불편하지만 분위기 때문일까 맛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다. 내려 왔던 등산로로 다시 올라 산행을 계속한다. 오늘 산행 중에 유일하게 바위를 보았던 구간을 잠깐 지난다. 옆에 있는 금병산처럼 경사가 완만한 육산으로, 초보자나 노약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산인 것 같다.

                  < 13:46, 능선을 두고 양과 음(백과 흑) >

                       < 13:56, 1 활 공 장 >

                 < 13:58, 1활공장 아래 안부의 이정표 >

  능선을 두고 양지와 음지(남과 북)가 확실히 구분되는 숲속 길은 환상적이다. 능선 상에 있는 제 1활공장을 지나 안부에 도착하니, 앞으로 경유해 가야될 수리봉이 6.8km나 남았다. 시간은 많이 경과 되었는데도 아직 정상을 밟지 못하고, 눈길을 오느라 체력은 많이 소진되었고, 오후 늦게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었기에 불안하다. 대장님께 날머리를 다시 확인해도 변함이 없다. 상황을 보아 아내와 함께 고은리로 탈출할 생각을 한다.

                     < 13:58, 1활공장 아래임도 >

                        < 14:22, 송신소 철탑 >

                      < 14:30, 정상 표시석과 국기 >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함께 행글라이딩 하는 춘천시내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방송국 송신탑으로 보이는 철탑이 정상이 가까이 있음을 알려준다. 표시석과 함께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오후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인지 정상에는 우리 일행만 있어 여유 있게 주위를 돌아보며 조망을 즐긴다. 춘천 시내를 에워싸고 있어 시내에서 제일 가까운 산이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군 시설 때문이라고 한다.

                     < 14:32, 정상에서 표시석과 함께 >

                    < 14:33, 춘천시내 반대편의 조망 >

                   < 14:34, 정상 아래에 있는 전망 데크 >

  정상까지 오면서 미확인 지뢰지역 경고 문구를 2~3곳 보았는데, 한국전쟁 당시 이곳이 격전지이었음을 알려준다. 지금은 군 시설이 대부분 철수되었고, 하산지점인 녹두봉 인근에만 군부대가 있다고 한다. 시내에서 거리가 먼 삼악산, 용화산, 오봉산, 가리산 등은 이미 100대 명산이 되었는데, 이산은 그 이유로 이제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정상에서 인증 샷을 하고는 아래에 설치해 놓은 전망 데크로 내려가니, 춘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 14:35, 전망대 좌측 조망 >

                      < 14:35, 전망대 우측 조망 >

                     < 14:41, 임도와 같이 가는 능선 >

  전망대 좌측에는 금병산(652m), 안마산(303m), 삼악산(654m), 춘천 시내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몽...계의 계관산(735m), 북배산(867m), 가덕산(858m)과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468m)이 어렴풋이 보이고, 시내에 있는 봉의산(301m) 및 춘천댐이 손에 잡힐 듯하다. 정상 표시석으로 다시 올라가 단체 인증 샷을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여해 힘들어하던 아내에게 탈출의사를 타진해 보니 견딜만하다고 한다.

                  < 14:48, 고은리 방향 하산 길 이정표 >

                    < 14:55, 미끄러운 눈길 하산 >

                   < 15:10, 급경사 내리막은 계속 >

  능선 따라 내려가는 즈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데, 예보대로 많이 내려 등산로가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심전심 일까! 더 이상의 산행은 무리라고 고은리로 하산한다고 한다. 등산로와 임도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한 산우가 보온병에 담아 온 따끈한 어성초를 한잔씩 하고는 탈출하고 싶어 했던 코스로 내려간다. 단거리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라고 하더니, 내리막은 경사가 심하고 눈 아래는 먼저 온 눈이 녹다가 얼어 빙판이다.

                       < 15:23, 울창한 잣나무 숲 >

                   < 15:50, 방향이 전환되는 이정표 >

                       < 15:59, 마을 길 도로가 >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나서 간이 쉼터에서 잠깐 쉬어 간다. 남산우들은 쉬면서 요즈음 즐겨하는 해프닝을 오늘도 해야 한다고 의견을 조율한다. 장소를 물색하며 내려오다가 눈 쌓인 평지를 택하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사진으로만 보았지 처음 보는 장면이다. 3명의 산우가 눈 위에서 상반신을 벗고 여러 포즈를 취한다.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젊은 시절이 생각나, 웃통을 벗고 같이 동화되고 만다. 방향을 전환하는 이정표부터는 마을길이다.

                    < 16:02, 징검다리로 건너는 개울 >

                         < 16:03, 목제 데크의 다리 >

                   < 16:05, 고은리 버스정류장 및 주차장 >

  등산지도에 나와 있는 수뢰관 작은 폭포는 마을길로 접어드는 이정표에서 왕복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고 한다. 내려오면서 눈발은 점점 굵어져 내려오니, 이곳으로의 하산이 현명한 결정이 된다. 정상에서 원창고개까지는 9.5km인데 비해, 고은리는 3.4km1시간이면 내려오는 코스이다. 징검다리와 다리를 건너,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이 넓게 자리한 고은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미리 연락한 식당 차량으로 뒤풀이장소로 이동한다.

                        < 16:30, 뒤풀이 장소 식당 >

                      < 16:35, 준비된 춘천 닭갈비 >

                  < 17:57, 식사를 마치고 남춘천역 회귀 >

  춘천에 이런 산이 있나 할 정도로 처음 듣는 산이기에 산행결정이 쉽지 않았다. 산행을 종료하고 보니, 웅장한 산세와 완만한 육산에 매료되어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다시 찾겠다고 다짐할 정도이다. 산행코스도 다양하고, 원창고개에서 구봉산까지의 종주는 8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밖을 보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뒤풀이 장소 식당은 바로 남춘천역 앞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다. 리딩한 총대장님, 후미대장님 수고 많으셨고, 같이 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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