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69(토요일)

2) 산행코스 : 쇠나들이골바람불이삼거리백두대간표시판9551,059

                      →956연가리골샘터 이정표연가리골황토집적암정류소

3) 산행시간 : 1055-1650(5시간55), 산행거리 : 12.9km추정

4) 참가인원 : 햇빛 산악회, 82(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아직 오르지 못한 3개의 100대 명산 중 점봉산은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 금지로 갈 수가 없다. 산악회에서 정상은 아니더라도 8부 능선인 곰배령을 간다고 일찍 공지되었다. 그 곳에서 정상까지는 가까운 거리(3.3km)이니, 혹시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일정이 12일 코스로 첫째 날은 연가리골 산행하고, 둘째 날은 곰배령 트레킹이다. 곰배령이 주 신청사유가 되어, 오늘은 원치 않는 연가리골에 오른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48, 쇠나드리골 들머리 >

                       < 10:55, 개천을 건너 산행 시작 >

  신사역(7:30)을 출발한 버스는 경춘고속도로화양강휴게소(9:00~9:20)상남면 슈퍼(10:00~10:10)내린천 도로에서 우측진입(10:25)방태산휴양림입구아침가리골입구연가리골입구들머리에 도착(10:48)한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내린천은 그 길이가 약 70km에 달한다. 홍천군 내면의 내()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자를 따서 내린천이라고 부른다. 오지(奧地)중의 오지인 쇠나드리골로 올라 연가리골로 하산한다.

                        < 11:00, 마을 임도 따라 >

                    < 11:06, 임도가 끝나고 좁은 등산로 >

                   < 11:09, 골이 깊은 계곡 위 비탈길로 >

  은둔(隱遁)하여 약초를 캐고 화전을 일구며(가리, 갈이:) 살던 지역을 칭하는 34가리 중 하나이다. 3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生屯), 달둔(達屯), 월둔(月屯), 4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조경동), 적가리, 연가리와 홍천군 내면의 명지가리 이다. 넓은 임도가 끝나고 좁은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뱀이 있다고 여산우들이 고함을 지른다. 계곡은 골이 깊고 비탈길은 습하고 미끄러워, 아래로 보이는 낭떠러지가 위험하다.

                       < 11:16, 울창한 숲속 헤치고 >

                      < 11:30, 얕아진 계곡을 건너고 >

                   < 11:37, 죽은 나무에도 새 생명체가 >

  임도에서 조금 들어 왔는데도 하늘이 전혀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숲속이다. 이정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간혹 있는 색 바랜 산악회 리본을 찾아 겨우겨우 오른다. 백두대간으로 오를 수 있는 직선 코스인 듯, 얼마 되지 않아 얕아진 계곡을 몇 번 넘는다. 쓰러져 있는 죽은 나뭇가지에도 새 생명체인 이끼가 자라고 있어 온통 산속은 고운 연두색 색깔로 전형적인 초여름의 숲을 이루고 있다. 1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속 풍경이다.

                    < 11:43, 백두대간 능선이 눈앞에 >

                     < 11:46, 백두대간 능선 길 >

                     < 11:53, 백두대간 표시판에서 >

  산을 오르고 있는 산객들은 같이 온 일행들뿐으로, 이를 오지 산행체험이라 하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앞 사람과 거리가 멀어지면, 길을 잊을 수도 있기에 행렬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걷는다. 산행 1시간여 만에 하늘이 훤하게 보이면서 묘지를 지나니, 백두대간 조침령에서 갈전곡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산악회에서 설명해준 개념도에는 바람불이 삼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낮은 언덕을 넘으니, 백두대간 표시판이 반갑게 일행들을 맞아준다.

                       < 12:07, 편안해진 백두대간 길 >

                       < 12:10, 세월을 이기지 못한 고목 >

                      < 12:20~12:55, 안부 쉼터에서 점심을 >

  표시판이 있는 쉼터에서 인증 샷을 찍고 잠깐 쉬었다 간다. 편안해진 대간 길을 걷다보니, 백두대간을 체험한다고 한 겨울에 폭설이 내린 1구간을 3일간 나누어 다녔던 추억과 함께 감회가 새롭다. 산을 처음 다니면서 열심히 다녔던 때였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가는 길가에 세월을 감내하지 못하고 부러진 고목 한 그루가 마음을 슬프게 한다. 높지 않은 봉우리를 가볍게 넘어, 안부 쉼터에서 점심 식사를 일행들과 어울려 간단하게 한다.

                       < 13:03, 돌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

                      < 13:06, 로프 난간이 쳐진 오르막 >

                   < 13:11, 처음으로 보는 이정표(955봉 인 듯) >

  식사를 하고 바로 955봉을 오르다 보니,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들머리가 해발 700m의 고지여서 능선까지 오르는 데는 별무리가 없지만, 백두대간 길은 900m~1,000m로 일기가 변화무쌍하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멀리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지 천둥소리가 들리는 가하면, 비바람과 함께 구름이 몰려오다가 걷히며 햇빛이 난다. 처음으로 보는 반가운 이정표는 오래전에 세워진 듯, 현 위치명과 거리표시가 없어 아쉬움을 준다.

                      < 13:19, 1,059(?) 오르는 계단 >

                    < 13:33, 오늘의 최고봉 1,059봉 인 듯 >

                    < 13:40, 꽃과 나비가 함께 하는 길 >

  산행하기 전에 리딩 대장께서 코스 설명 시 그렇게 높지 않은 봉우리를 3~4개 넘는다고 하더니, 또다시 계단을 오른다. 오늘의 최고봉인 듯한 1,059봉에는 쉼터가 있고, 많은 산객들이 쉬면서 자신들의 산악회 리본을 많이 달아 두었다. 갈전곡봉에서 조침령으로 가는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백두대간 프로들과 간혹 스치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그들이 부럽다. 새들이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야생화와 나비들이 향연을 펼치고 있는 꿈의 동산을 걷는다.

                             < 13:42, 야생화와 나비 >

                             < 13:43, 야 생 화 길 >

                               < 13:47, 꽃과 나비 >

  사람의 발길을 많이 허용치 않는 길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만큼 우리 인간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자연에게 늘 감사하며, 스스로 잘 가꾸어야 하겠다. 아름다움을 시샘하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파 놓은 구덩이들은 경관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 혼자 걷다 보니 섬뜩하게 한다. 꽃과 나비들이 발목을 계속 잡아 시간이 정체가 된다.

                        < 13:57, 내리막 능선 길 >

                    < 14:08, 능선 양쪽은 깊은 계곡 >

                       < 14:10, 의자처럼 굽은 나무기둥 >

  큰 어려움 없는 완만한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이따금 숲속 사이로 보이는 양쪽의 깊은 계곡을 보고 걷노라면, 높은 고지에서 산책하는 행복감에 빠진다. 간혹 비구름이 하얗게 몰려 올 때는 걸음을 재촉하기도 하지만, 시원한 바람은 답답하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힘들면 앉아 쉬어가라는 듯 벤치처럼 굽은 나무기둥이 시선을 끈다. 처음에는 곰배령만 가면 되지 이곳을 왜 산행하느냐 했지만, 갈수록 운영진들의 배려에 감사하게 된다.

                 < 14:24, 마지막 봉우리(956?)를 오르고 >

                       < 14:29, 함박꽃(산목련) >

                     < 14:42,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 >

  다소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갈림길이 왜 안 나오지 하는데, 마지막 봉우리 오르막이 나오면서 마지막 힘을 낸다. 모두가 오늘은 이 지역에서 1박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에서 서두르지 않는 듯하다. 계속하여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도 그러하다. 이제 하산만 하면 된다고 함박꽃이 환한 웃음으로 축하 해준다. 내심 기다렸던 연가골 샘터 이정표가 반갑기만 하다. 잠시 쉬면서 호흡을 조절하고는 4가리 중 하나인 연가리골로 하산을 한다.

                         < 14:49, 연가리골 상층부 >

                         < 14:53, 요강 나물 꽃 >

                         < 15:02, 연가리골 깊은 계곡 >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3가리 중에 적가리골은 작년 눈이 많이 왔을 때 올랐었고, 오늘은 연가리골로 내려간다. 여름철 계곡 트레킹으로 많이 찾고 있는 아침가리(조경동)골은 갈림길에서 더 내려가면 된다. 리딩 대장의 설명에 의하면 아침가리골을 연상하게 되면 실망할 정도로 규모면에서 작다고 한다. 내려가는 상층부의 계곡은 넓지 않고, 가물어 수량마저 줄어들어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지 않는다. 우리가 산에서 흔히 보는 계곡과 비슷하다.

                       < 15:09, 녹음이 우거진 계곡 >

                   < 15:14, 나뭇가지 넝쿨이 길을 막고 >

                        < 15:32, 편안한 계곡 길 >

  선글라스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우거진 숲속은 지난해 폭설로 인해 중간 중간 길이 끊어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아 내려가기가 힘들다. 길 위에 흐트러져 있는 나무 넝쿨들은 올무가 되어 발목을 잡아끌고, 습한 지역으로 돌과 흙은 미끄러워 착지가 불안하다. 길을 잊어 계곡 따라 내려오다 찾기도 하는 등 쉽지 않은 하산코스가 40~50분간 이어진다. 그 구간만 통과하면 산책로 같은 숲속 길이 나온다.

                          < 15:40, 계곡은 깊어가고 >

                         < 15:46, 바위에도 생명체가 >

                     < 15:46, 쓰러진 나뭇가지가 길을 막고 >

  내려오면서 계곡은 깊어지고 물소리도 크게 들리지만, 편안한 하산 길은 계속된다. 계곡에는 단풍나무들이 유독 많아, 가을 철 단풍이 들면 멋진 계곡으로 변신을 할 듯하다. 지금은 온통 나무들도 바위도 물도 푸르기만 하다.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대자연 속에서 인간들은 겸손해져야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날머리는 가까워지는 듯싶은데, 앞에는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다. 어떻게 날머리가 있을 까 할 정도의 착각에 빠지게 한다.

                      < 16:16, 계곡 물 건너 임도로 >

< 16:20, 검은 나비 한 마리가 >

                          < 16:24, 황 토 집 >

  물이 넘쳐흐르는 계곡을 우측에 두고, 내려오던 방향 좁은 길로 곧장 내려오면 알바를 하게 된다. 앞서 가던 부부가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되돌아 나와 겨우 면하기는 하였지만, 뒤 팀들도 알바 한 일행들이 많다. 계곡을 건너면 넓은 임도가 시작된다. 여기에서 홀로 수고한 발과 무릎을 찬물에 씻어주고 간다. 검은 나비 한 마리가 임도를 따라가며 길을 안내해준다. 개념도 설명 할 때, 들었던 황토집이 나오는데 반갑기만 하다.

                             < 16:25, 금 낭 화 >

                      < 16:43, 다리를 건너면 날머리 >

                     < 16:43, 다리에서 넓은 계곡을 >

  황토 집 아래 길가에 핀 금낭화(錦囊花)가 너무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본다. 여인들이 차고 다니던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 즉 금낭(錦囊)을 닮은 꽃이란 뜻의 한자 이름이라고 한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 오전에 지나쳤던 날머리인 도로와 함께 몇 개의 펜션이 있는 마을이다. 넓게 흐르는 천을 건너면서 보니, 이곳도 한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모여들 것 같다. 버스가 주차된 도로로 올라와 산행을 마감한다.

                         < 18:04, 1박을 할 설피 펜션 >

                           < 18:26, 매식을 한 식당 >

                          < 18:37, 산채정식(시골밥상) >

  5~6명이 함께 선발대로 도착해서 후미가 올 때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린다. 이곳에서 숙소가 있는 곰배령 초입까지는 10km 정도로 가깝다. 인원이 많아 3개의 펜션으로 나누어진다. 많은 인원이 머무르는 설피 펜션에 여장을 푼다. 대부분이 펜션에서 숙박을 하게 되니, 일행끼리 식사 준비를 해 왔다. 200m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정식(12,000)과 소주 1병으로 외로운 식사 먼저 한다. 모 방송국 T.V 프로인 다큐 인간극장에 출연한 집이어서 인지, 맛도 있고 값도 조금 비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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