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11월 23일(土)
2) 트레킹코스: 삼송역(5번)→고양고교→사탐말산 능선→천일약수터→홍익교회
→농협대학교→삼거리버스종점→서삼릉→KRA경마교육원→효릉입구
→스카우트연맹입구→수역이마을→행주기씨도선산→원당역(1번)
3) 트레킹시간: 8시25분~10시50분(2시간25분), 거리: 8.28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매주 걷는다 했던 고양누리길 트레킹을 가을을 보내느라 바빠서, 3주 만에 찾는다. 오늘은 3코스(8.28km)와 4코스(11.9km)를 연속해 걸으려고 하니, 거리가 부담이 된다. 올 봄에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일부 트레킹하고 와서, 자신감을 얻어 잔여 구간을 1년 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였다. 순례길은 대부분 1개 구간이 20km를 넘고 있어, 재도전을 위한 장거리 적응 훈련이라 생각하고 응한다. 아침 일찍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삼송역으로 아내와 함께 출발한다.
< 고양누리길 3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25, 3호선 삼송역 5번 출입구 >
< 8:27, 고양 고등학교 정문 >
이번 코스는 4년 전(2015. 9),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를 답사 하러 두 번씩 들리었던 서삼릉이 중간에 있어 추억도 떠 올려 보기로 한다. 전처럼 코스의 시작은 삼송역에서 시작하는데, 당시는 마을버스(41번)를 타고 서삼릉 입구에서 걸었는데, 오늘은 5번 출입구부터 걷는다. 누리길 홍보자료에서 이번 코스는「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라 소개하는데, 아내와 함께 오기를 잘한 듯싶다. 얼마가지 않아 고양고등학교 정문이다.
< 8:30, 큰 차도에서 좁은 마을도로로 >
< 8:32, 사탐말산(83.7m) 능선 입구 >
< 8:33, 개인사유지 통제 문을 지나 >
누리길 이정표 따라 큰 차도에서 우측의 좁은 마을도로로 방향 전환을 한다. 마을 입구에서 우측의 동네 뒷산으로 오르는데, 주민 차량 2대가 길을 막고 있다. 겨우 틈새를 빠져 야트막한 사탐말산(해발 83.7m) 들머리 능선으로 오른다. 바로 앞 울타리에는 사유지이기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다행이 고양누리길과 운동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인지 문이 열려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어서니, 사유지는 얼마가지 않아 끝날 정도로 작다.
< 8:39, 아직도 단풍이 가는 가을을 붙잡고 >
< 8:40, 숫돌고개 설명해설 판 >
< 8:56, 거 북 바 위 >
주민들이 아침 산책하는 숲속 오솔길은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단풍들이 가는 가을을 붙잡고 있다. 오고가는 주민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땀이 나 겉옷을 벗는다. 삼송동과 오금동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는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과 일본군이 대치하다가, 일본군의 매복이 걸려 명군이 패하고 개성으로 후퇴한다. 명군의 이여송은 훗날 복수를 다짐하며 이 고개의 큰 바위에 칼을 갈았다 하여 붙여졌다. 거북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 9:05, 천일약수터와 쉼터 >
< 9:06, 산 능선 날머리 솔개약수터 >
< 9:12, 좁은 마을도로 옆, 홍익교회 >
안내문의 거북사진을 보면, 서쪽에 몸이 있고 동쪽으로는 머리를 들어 오른쪽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머리 부분이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북한산에서 살다가 창릉천을 따라 내려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거북이라고 한다. 쉼터와 함께 있는 천일약수터를 지나, 한적한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이어서 능선의 날머리인 솔개마을(솔개약수터)은 서삼릉의 입구에 해당되는 곳으로 원흥동에 속한 자연촌락이다. 좁은 마을도로 따라 가는데, 옆에 홍익교회가 있다.
< 9:18, 농협 대학교 정문 >
< 9:23, 마을버스(41A번) 종점 삼거리 >
< 9:24, 삼거리 서삼릉 입구(우측 너른 마당 음식점) >
마을 도로로 나오면 삼거리(9:15)를 만나는데, 4년 전에 마을버스를 타고 왔던 낯익은 2차선 도로이다. 우측으로 이동하면 농협대학교 정문(종점 전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울창한 숲속의 고개를 넘으니, 서삼릉 입구 삼거리 버스(41A)종점이다. 넓은 부지에 자리한 너른 마당은 주변 식당들과 차별화된 고급음식점이다. 마당 한쪽에는 우리 선조들의 불굴의 기개를 후손들에게 길이 전하고자 음식점 사장께서 5년여의 노력 끝에 모셔온 광개토대왕비가 세워져 있다.
< 9:25,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
< 9:30, 서삼릉 가는 아름다운 숲 고갯길 >
< 9:32, 길 좌우로 펼쳐진 원당종마목장 초지 >
삼거리부터 서삼릉까지 왕복 고개를 넘어야 하는 은사시나무가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숲길은 환상적이어 언제 걸어도 다시 걷고 싶은 길이다. 서삼릉 옆에 KRA경마교육원(원당종마목장)이 있어, 입구부터 양쪽으로 펼쳐진 초원은 아직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다. 하얀 페인트로 칠한 펜스와 푸른 잔디 등이 낮은 언덕과 조화를 이뤄 대관령의 한 목장에 와 있는 듯하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교육원의 푸른 초원에서 각종 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9:34, KRA경마교육원(원당종마목장) 입구 >
< 9:35, 서삼릉(西三陵) 정문 및 매표소 >
< 9:43, 정문 건너편에 있는 스탬프 함에서 >
4년 전에 이어서 두 번째인 서삼릉(西三陵)은 3왕릉, 3원, 1묘가 있다. 농협중앙회 소유인 효릉, 소경원, 회묘 등은 비공개 지역이다. 옛날 대통령께서 서삼릉 주변의 땅을 개발하라는 지시로 농협과 마사회가 국가의 땅을 소유하게 된다. 농협은 젖소 개량 사업장과 농협대학을, 마사회는 종마장을 만들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중에 희릉(禧陵, 제11대 중종의 제1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능)과 예릉(睿陵, 제25대 철종과 철인왕후 김씨의 능)은 볼 수 있다.
< 9:45, 3코스 스탬프 날인 >
< 10:02, 서섬릉 입구 회귀(이정표) >
< 10:06, 비공개 효릉으로 가는 마을 도로 >
4년 전 조선왕릉 40기 답사 완료하며 들렸기에, 오늘은 입장(입장료: 1,000원, 경로는 무료)하지 않고 스탬프 함에서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고 삼거리로 회귀한다. 특이사항은 중종은 부인이 셋이나 되는데 각각 묻혀 있다. 원비인 단경왕후는 양주 온릉에, 1계비인 장경왕후(인종의 모)는 이곳에, 2계비인 문정왕후는 태릉에, 중종은 정릉(삼성동)에 각각 묻혀있다. 40기 중에서 3기(온릉, 효릉, 장릉)는 비공개 왕릉으로 2기는 문화재청의 사전 허가를 받고 답사했다.
< 10:08, 길가 좌측으로 한양골프장(골프공 주의 안내판) >
< 10:14, 유명하다는 코다리 보리밥집은 시간이(11시 이후 영업) >
< 10:15, 통제 문틈으로 찍은 효릉(孝陵) 가는 길 >
효릉은 문화재청의 사전 허가가 안 되니, 제향일(매년 9월 마지막 주 수요일 10시)에 가보라 한다. 당시는 시제가 추석과 겹쳐 앞당겨 지낸다고 하여 서둘러 답사 갔던 길 따라 간다. 좌측은 한양골프장 페어웨이로 골프공에 주의하라는 안내문과 함께 라운딩하는 골퍼들도 보인다. 소문난 맛 집이라는 코다리 구이 보리밥집은 오늘도 시간이 맞지 않아 패스한다. 음식점 건너에 잠겨있는 효릉 가는 문 사이로 옛날 생각하면서 사진(모퉁이를 돌아서면 효릉)을 찍는다.
< 10:16, 통제 출입문을 지나 비공개 효릉 안내판 >
< 10:18,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입구 >
< 10:21, 산 아래 가옥(옥외광고판)에서 좌측으로 >
효릉(孝陵, 제12대 인종과 인성왕후 박씨의 능)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발길을 돌리니 효릉에 관한 안내문이 있다. 인종(仁宗, 1515~1545)은 중종의 맏아들로 1544년 즉위했으나, 재위 9개월 만에 승하한다. 생모가 낳고는 7일 만에 세상을 떠나자, 문정왕후한테 자란다. 이외에도 태실, 공주·옹주묘, 회묘(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등이 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입구를 지나, 낮은 산자락 따라 간다. 옥외 간판이 걸린 주택에서 좌측으로 간다.
< 10:23, 색다른 이정표와 커피가게 홍보물 >
< 10:26, 수역이마을 갈림길에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이 >
< 10:27, 우측 우회하여 터널 통과 >
능선을 넘으니, 수역이 마을 갈림길 안내도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밭에서 일하던 주민이 옛길은 도로공사 중으로 길이 없으니 우회하라고 한다. 공사 중인 도로 밑으로 난 터널을 통과하니,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소재의 촌락은 수역(水域)이 마을이라 불리는데, 수역은 물이 많은 지역이란 뜻이다. 농촌마을이 2000년대부터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매운 주꾸미볶음, 황태구이, 두부정식 등 토속 음식촌이 형성되어 주말이 되면 많은 고양시민들이 찾는다.
< 10:30, 소문난 맛 집인 듯한 송화쭈꾸미 >
< 10:33, 속초에서 본 청초수물회 집도(물회, 섭국) >
< 10:36, 서울특별시 친환경농장 >
맛 집으로 보이는 매운 주꾸미볶음의 송화쭈꾸미 음식점도 기웃거려 보고, 속초 청초호 주변에서 맛있게 먹었던 청초수물회집이 산골에 있어, 물회와 섭국도 먹고 싶어 영업시간을 물어보니 11시부터라고 한다.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코스 종점인 원당역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여 통과한다. 한 코스를 끝내고 나서, 원당역 인근에서 식사하기로 한다. 고양시에 마련한 서울시 친환경 농장은 1년 동안 농사지은 농작물을 대부분 수확했는데, 대파는 푸르름을 유지한다.
< 10:37, 울창한 숲속 길을 지나 >
< 10:43, 마을도로 삼거리에서 우측 도로 건너편에 성사초교 >
< 10:44, 삼거리 좌측에는 3호선 지하철이(가는 방향) >
울창한 숲길을 지나니 삼거리가 나오면서, 우측은 차도 건너편으로 성사초등학교가 보인다. 가는 방향의 좌측은 원당역 종착지가 가까웠음을 알리는 3호선 철로에 지하철이 지나가고 있다. 마을을 지나 철로가로 다가서니, 작은 하천인 사근절천이 흐르고 있다. 하천 옆으로 도시생태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작은 생태공원도 조성해 놓았다. 원당역 가까이에 행주기씨 도선산(幸州奇氏 都先山)이 있는데, 가문의 제례를 지내는 곳 같다.
< 10:49, 행주기씨 도선산(幸州奇氏 都先山) >
< 10:50, 3코스 종착지 원당역(1번 출구 앞쪽) >
< 10:55, 4코스 출발지 원당역 3번 출구 확인후 휴식 >
행주기씨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 원당 도선산에는 아홉 분의 추모 단이 있다. 기순우의 9대손으로 세종대왕 시절 청백리이었던 정무공 기건의 묘소를 비롯하여 많은 학자, 충신들의 묘소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원당역 1번 출구 앞 안내도 앞에서 3코스를 종료한다. 다음 4코스 출발지가 지하철 주변을 돌아봐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 2층인 지하철역으로 올라갔더니, 4코스 시작지점은 3번 출구라는 안내표시가 있어 내려가 확인하고 잠깐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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