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11월 2일 (土)
2) 트레킹코스: 북한산성입구→사곡교(스탬프)→북한산온천→새소망교회→옥녀봉
→오금상촌공원입구→싸리나무쉼터→북한산전망대→오동나무쉼터
→옛길→여석정(스탬프)→등산로입구→삼송역
3) 트레킹시간: 11시28분~14시48분(식사와휴식, 1시간포함: 3시간20분), 거리:6.5km
4) 트레킹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고양누리길 1코스의 종점인 북한산성입구(버스 정류장)에서 2코스를 시작한다. 1코스는 북한산 둘레길로 기 완주한 경험에 의해 무난히 마쳤지만, 2코스부터는 혼자 처음 가는 길이다보니 긴장한다. 버스 정류장 옆으로 흐르는 창릉천 따라 구파발 방향으로 출발한다. 창릉천은 고양시 북한동 북한산에서 시작하여 신도, 원당, 화전, 지도 지역을 지나 한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총 22.5km)으로 전 구간이 그린벨트 지역이라 수질이 양호하며 자연하천의 모습을 유지한다.
< 고양누리길 2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8, 북한산성 입구 코스 안내판 앞에서 >
< 11:28, 고양누리길 이정표 >
북한산 효자계곡에서 발원하여 한강까지 흐르는 창릉천, 가까이에 서오릉이 있다. 서오릉 내의 조선 8대 왕인 예종의 능(창릉)이름을 하천에 적용했고 한때는 덕수천이라 불리었다. 2코스의 명칭도 한북정맥(漢北正脈)의 산줄기를 걷는다고 한북누리길이라 정하였다. 차도(북한산성↔의정부간 도로)와 창릉천 사이의 단풍이 물든 가로수 아래 보도로 버스 한 정류장인 흥국사 입구까지 걸어가면 이정표(북한성입구:0.3km, 강매석교:13.2km)는 사곡교를 건너라 한다.
< 11:29, 차도와 창릉천 사이 길로 >
< 11:32, 흥국사 입구에서 우측(이정표)으로 >
< 11:33, 사곡교(寺谷橋)를 건너서 >
이곳에는 흥국사를 비롯한 사찰이 많은지 사곡(寺谷)마을이고, 다리이름도 사곡교로 정했다. 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2코스의 첫 번째 스탬프함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스탬프를 찍는다. 스탬프를 찍어야 될 공란(空欄)이 20개인데, 이제 2개를 찍었으니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마을 진입로에 갈림길이 있는데, 표시가 없어 지나가는 등산복 입은 부부에게 물었더니, 자신들은 노고산을 가려고 우측으로 가지만, 누리길은 좌측이고 가다보면 리본들이 많다고 한다.
< 11:35, 사곡교 마을에 있는 스탬프 함 >
< 11:42,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
< 11:37, 넓고 길어서 시원스러운 리본 >
노고산(老姑山, 487m)은 이 지역을 지날 때마다 한번 가겠다고, 다짐만 하고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부부 등산객 따라 오르고도 싶었지만, 오늘 계획대로 누리길을 가기로 한다. 고양시 효자동과 양주시 장흥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노고산이 있다. 북한산의 여맥으로 이 산줄기를 분수령으로 북쪽으로는 곡릉천이, 남쪽으로는 창릉천이 흐르고, 산 정상에는 흥국사(興國寺)가 있다. 마을길 따라 가다보면 혼돈하기 쉬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야 한다.
< 11:44, 한가한 마을길에 이정표도 곳곳에 >
< 11:53, 고즈넉한 마을길을 지나서 >
< 11:56, 북한산온천(좌,구건물. 우,신건물) >
오전에 걸었던 1코스의 북한산둘레길과 비교하면, 둘레길은 인위적으로 길을 내고 시설물(데크, 다리, 쉼터 등)을 설치했다. 반면에 2코스 누리길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길을 내어, 더 정감이 있는 길로 느껴진다. 안내표시도 리본은 넓고 길게 만들어 눈에 잘 띄고,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 길 찾는 부담감이 없다. 고즈넉한 마을길 따라 가니, 북한산 온천이 있다. 온천 간판을 단 폐건물이 온천이냐고 주차요원에게 물으니, 우측 새 건물로 이사 했다.
< 11:59, 새소망교회(쉬어가는 사마리아 쉼터) >
< 12:00, 산 능선을 넘는 고개 길 입구(왼쪽 옥녀봉) >
< 12:05, 산 능선을 오르는 숲속 길 >
고양시 최초로 허가를 받은 북한산 비젠 온천은 지하 972m에서 온천수가 터져 나온 것으로 게르마늄과 셀레늄, 미네랄이 함유되어 물이 아주 매끄럽고 피부에 특효가 있다. 새소망교회는 사마리아 쉼터를 마련하여 커피와 물을 셀프로 제공한다. 앞에 산이 보이는데, 왼쪽의 높은 곳이 옥녀봉이다. 2코스 들어 처음으로 숲속으로 진입하여 능선을 넘는다. 전국에서 흔히 보는 지명으로 하늘에서 아름다운 옥녀(玉女)가 내려앉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 12:11, 옥녀봉 우회 선택 갈림길인 중고개 쉼터 >
< 12:12, 정상을 오른다고 가파른 경사 >
< 12:22, 정상은 예기치 않는 군 시설물이 >
울창한 숲속 중고개 길을 올랐더니, 왼쪽은 옥녀봉 정상을 경유해 하산하는 길과 앞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 중에서 선택하라 한다. 어떠한 길로 가든 하산하면 함께 만나, 2코스는 계속된다. 중고개는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과 오금동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오금동 삼막골 주민들과 지축동 중고개 마을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다. 중고개란 이름은 이곳을 통해 스님(중)들이 많이 왕래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고개 정상에는 예전 성황당에서 볼 수 있는 돌무더기가 있다.
< 12:23~12:33, 옥녀봉 정상에서 인증 샷 >
< 12:35, 철조망 펜스 따라 하산 너덜 길 >
< 12:39, 펜스 길에서 우측 숲길로 >
높지 않으니 정상을 다녀가기로 하고 오르는데 가파른 경사라 힘드니, 정상을 밟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우쳐 준다. 이번 2코스에서 가장 높은 옥녀봉(204.6m)으로 북한산과 노고산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서울과 파주, 김포, 양주까지 조망이 가능하나 정상에 군사시설이 있어 원활치 않다. 특히 오늘은 미세먼지와 운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 10여분 쉬고 군 경계 철조망 옆으로 내려가는데, 가파른 경사에 자갈과 모래가 많아 미끄럽다.
< 12:47, 옥녀봉 두 갈림길이 합류하는 지점 >
< 12:48 ~ 13:28, 벤치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
< 13:35, 371번 도로(일영로) 횡단보도를 건너 >
철조망 펜스를 떠나, 안쪽 숲속을 지나 나오면 중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식사할 장소를 물색하여 보았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만나는 지점 앞에 벤치가 있어 그곳에 앉아서 준비한 점심을 한다. 오랜만에 준비한 식사와 막걸리를 함께하니, 자연 속에서 하는 최고의 식단이 된다. 임도에 있는 벤치이지만, 왕래하는 사람이 없어 조용한 분위기이다. 앞에 있는 농원에서 일하다가 점심을 하는 듯하다. 식사 후 임도로 나오니, 371번 지방도로(일영로)이다.
< 13:36, 오금상촌공원 입구 >
< 13:37, 절개지 옆길로 오송산으로 >
< 13:39, 한북누리길 과 군사시설 >
일영로 횡단보도를 건너니, 오금상촌공원 입구이다. 진입하지 않고, 도로 절개지 옆으로 낮은 오송산(해발 120m)을 오른다. 능선에 오르니 여기저기 군사시설 벙커들이 많이 보인다. 이야기 안내 설명문을 보니, 한북 누리길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세력을 막아내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이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주와 양주지역에서 서울 구파발로 진입하는 것을 방어하는 중요한 위치이다. 한국전쟁 당시는 영국군과 중공군이 싸운 격전지이다.
< 13:43, 깊어가는 가을 정취의 풍경과 쉼터 >
< 13:52, 싸리나무 쉼터 >
< 13:55, 오송산 산마루를 올라 >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단풍으로 물든 숲속의 쉼터에 나이 드신 부부께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번 주말이 단풍을 보는 마지막 주말이 될 것 같다. 지금도 길바닥에는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아쉽게 가는 가을을 느낄 수가 있다. 다음 주가 되면 앙상한 가지들만 남게 될 듯싶다. 정자처럼 지어 놓은 오동나부 쉼터 옆에는 주민들이 올라와 운동하라고 기구들을 설치해 놓았다. 오송산의 고지 정도로 보이는 산마루를 오른다.
< 13:57, 북한산 전망대 >
< 14:04, 오동나무 쉼터 >
< 14:06, 옛길 이야기 안내문과 이정표 >
정상 주위에 있는 북한산전망대는 한북누리길 중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이다. 동쪽에서 남쪽의 서울방향에는 좌측부터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인 인수봉을 시작으로 백운대를 비롯하여 의상봉, 향로봉, 비봉으로 연결되는 15개의 주요 산봉우리를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와 운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걷고 있는 고갯길은 오금동 중촌마을과 지축 오부자골 사이의 옛길이다. 한양과 고양을 오고가던 많은 사람들이 큰길을 피하고 지름길로 사용했다.
< 14:15 ~ 14:39, 어석정(礪石亭)과 스탬프함에서 휴식 >
< 14:39, 2코스 두 번째 스탬프를 찍고 >
< 14:40, 삼송역을 향한 하산 길 >
한 코스에 두 개의 스탬프가 있는 어석정(礪石亭) 전망대에 도착한다. 여석정(礪石亭)은 숯돌고개 정자를 한자로 풀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북한산, 창릉천, 망월산 뿐만 아니라 옛 남북을 연결하던 중심 도로인 의주대로의 일부구간과 통일로도 모두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멀리 조망은 되지 않고, 주변은 온통 아파트를 신축하는 소음들로 가득하다. 스탬프를 찍고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다. 두 개의 산봉우리를 숲속으로 오르내리는 2코스가 끝나간다.
< 14:42, 하산로(등산로) 입구 >
< 14:44, 우측 대각선 방향 3호선 삼송역 >
< 14:48, 3호선 삼송역 8번 출입구 >
하산로 입구에는 넓은 공터와 함께 엘리제 제빵, 카페 집이 위치한다. 바로 큰 도로와 연결되더니, 3호선 전철 삼송역이 보이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대각선 방향에 있는 삼송역을 찾아간다. 삼송역 역명의 유래를 보면, 삼송(三松)은 세 그루의 소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근의 서삼릉(西三陵)과 깊은 관계가 있다. 즉 본래 왕릉 내에는 적송이라 불리는 큰 나무를 심게 되었는데, 삼송은 서삼릉 입구이므로 세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 17:31, 음식점 청춘에서 뒤풀이 >
< 17:35, 청춘 음식점 메뉴 >
< 17:48, 주문한 생삼겹살 상차림 >
3호선 지하철 타고 서둘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경기장으로 간다. 올팍 F.C 친선 3학년 축구경기에 참여한 작은 손자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모두 승부차기로 힘겹게 이겨 우승을 한다. 벨로드롬 경기장 반대편에 최근 개업한 청춘 음식점에서 가족과 함께 뒤풀이도 겸한다. 두꺼운 생삼겹살과 얇은 급속냉동삼겹살을 추가해 아들과 함께 소주 각1병씩 한다. 오랜만에 고양누리길 1,2코스를 걷고, 손자가 축구대회서 우승도하여 즐거운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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