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11()

2) 트레킹코스: 북한산성입구사곡교2코스갈림길은하교창릉천싸릿말교

                   삼송테크노벨리삼송역.창릉천(스탬프.이정표.1부끝)잔디광장

                   삼송도서관→누리길쉼터선형공원강매석교행주수위관측소(2부끝)

3) 트레킹시간: 3시간35(1:1시간22+ 2:2시간13),              거리:15.5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기해년(己亥年) 마지막 날과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을 고양누리길 완주를 위한 트레킹에 나선다. 전체 코스는 14개로 많지만, 짧은 곳은 하루에 두 코스씩 걸어 빨리 마칠 수가 있다. 어제 반짝 추위로 힘들기는 하였지만, 13코스를 마치고 14코스의 1/3정도 추가하여 걸었기에, 오늘(10km)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어제 일부(1) 걸었던 것처럼 난이도는 오늘 잔여구간(2)도 평지만 걸어 어렵지 않다. 북한산과 한강의 맑은 기운을 잇는 자연의 길로 간다.

                < 고양누리길 14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04, 북한산성입구 버스정류장 누리길 종합안내도 >

                       < 15:05, 14코스 안내 이정표 앞에서 출발 전에 >

   어제 13코스를 끝낸 오금상촌공원에서 이곳 14코스 출발지 북한산성 입구까지 연결되지 않는다. 360번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에서 34번으로 환승해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한다. 건너편 버스 정류장은 1코스의 종점이며 2코스의 시작지점이 되기도 한다. 오래전에는 북한산 등산을 하면서 자주 찾았던 곳이지만, 최근에는 세월을 감당하지 못하고 둘레길을 걷기 위해 두 번째 찾는다. 14코스는 시점과 종점 일부 구간이 한북누리길(2코스), 행주누리길(4코스)과 겹친다.

                        < 15:09, 흥국사 입구에서 사곡교를 건너 >

                             < 15:12, 서광교회 앞을 지나 >

                      < 15:16, 14코스()2코스() 갈림길 >

   출발하면서 중복되는 구간은 북한산온천 입구(은하교)까지로 거리는 1km(10여분)정도이다. 창릉천을 우측으로 보면서 버스 한 정류장인 흥국사 입구까지 걸어, 우측의 사곡교(寺谷橋)를 건넌다. 인근에 흥국사를 비롯한 사찰이 많아서 마을이름도 사곡(寺谷)마을이 된 듯싶다. 다리 건너 갈림길에서 우측은 흥국사(興國寺)와 노고산(老姑山, 487m)가는 길이고, 좌측에 있는 서광교회 앞을 지나서 간다. 한번 걸었던 2코스 길을 여유롭게 걸었더니 갈림길이 나온다.

                         < 15:17, 은하교 앞에서 창릉천 따라 우측으로 >

                             < 15:21, 산책로 따라 창릉천과 함께 >

                               < 15:26, 고양시 효자동 체육시설 >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 창릉천과 함께 은하교를 만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측에 이정표가 있는데, 남은 거리를 14.5km(1km 경과)라 표시하고 있다. 창릉천의 갈대와 하얀 꽃들이 미풍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겨울 하천의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의 여가 선용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조성된 고양시 효자동 체육시설에는 풋살장 1, 족구장 1, 음수대, 주차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녹색의 체육시설에는 추운 연말이라 운동하는 주민은 없다.

                    < 15:28, 북한산교에서 바라 본 북한산 봉우리들 >

                  < 15:33, 창릉천 건너 구파발역 방향의 소공원 산책로 >

                       < 15:40, 싸릿말교를 건너 창릉천 우측으로 >

   북한산교를 건너면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 능선을 바라보니, 원효봉, 삼각봉, 노적봉, 의상능선이 선명하다. 창릉천을 경계로 서울시와 고양시가 나눠져, 이번에는 서울로 와서 구파발역 방향으로 간다. 잘 조성된 소공원의 산책로 따라 가다가, 싸릿말교로 하천을 넘어 고양시로 간다. 1973년 고양군 신도면 구파발리, 진관내리, 진관외리가 서울로 편입되어 지금은 이 일대가 은평 뉴타운이 되었다. 다리건너 지축동에 싸릿말 마을이 있어 다리 이름이 붙여졌다.

               < 15:48, 아파트 공사현장 옆으로, 11방향에 구파발역이 >

                         < 15:51, 우측으로는 지축역이 보이고 >

                      < 15:58, 이제는 다리를 건너도 고양시가 >

   다리를 건너자 대단위 아파트 공사현장이 있어, 가리막 펜스 따라 한동안 간다. 가면서 보면 창릉천 우측으로는 신축된 아파트들도 많고, 새로 지을 여유 부지도 많은 것 같다. 왼쪽으로 구파발역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유리 통로가 보이고, 이어서 지축역으로 가는 철로 아래를 통과하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소음을 많이 일으키는 곡선 철로를 지나, 우측 멀리 지축역과 차량기지가 있다. 다시 다리를 건너보지만, 이제는 서울이 아닌 고양시이다.

                    < 16:06,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송지사 및 단장한 벙커 >

                                < 16:10, 삼송테크노벨리 건물이 >

                           < 16:15, 중간 스탬프를 찍고 인증 샷까지 >

   옆으로 따라 오던 북한산 능선은 뒤로 하고, 높은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송지사가 앞에 다가선다. 창릉천 주변 곳곳에 설치된 군 벙커들이 새롭게 단장했는데, 서울 경계선을 벗어나자 보이지 않는다. 길게 늘어선 특별한 신축건축이 있어 궁금해 지나는 주민에게 물으니, 삼송테크노벨리 지식산업 센터라고 한다. 센터 앞에 창릉천 중간 스탬프가 있어 날인하고 인증 샷까지 찍으니, 당초 계획한 1/3지점이 된 것 같아 삼송역을 찾는다.

                         < 16:18, 코스와 삼송역은 둔치로 내려가 >

                        < 16:25, 징검다리를 건너, 우측의 둔치로 >

             < 116:27, 210:35, 삼송역 앞 둔치 이정표(남은거리:10.05km) >

   코스와 삼송역 가는 길이 같은 방향으로 제방에서 둔치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너서 반대편 둔치로 간다. 이정표(행주산성:10.05km) 우측 계단위에 삼송역이 있어 1부는 여기까지로 소요시간은 1시간22(15:05~16:27)걸렸다. 다음날 2부는 삼송역 3번 출구로 나와, 같은 이정표에서 출발(10:35)한다. 삼송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큰 소나무 세 그루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세솔 이고, 주변에 세수리, 솔개 등 소나무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 10:45, 둔치에 넓은 잔디광장이 >

                      < 10:51, 제방으로 오르니 시립 삼송도서관 >

                            < 10:54, 갈대들의 사열을 받으며 >

   어제 보다는 날씨도 풀렸고 평지로 10km만 걸으면 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둔치에 넓은 잔디광장이 푸르지 않고 누렇지만 포근하게 느껴진다. 제방 아래를 걷다보니, 위로 삼송도서관이 상체만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둔치로 가다보니 주변경관이 궁금하던 차에 제방으로 올라가니 시립도서관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오니, 긴 다리 밑으로 길가 숲을 이룬 갈대의 사열을 받는다. 산에서는 억새, 하천 물가에는 갈대라는 구분을 잘 말해 준다.

                                       < 11:02, 각기 다른 이정표가 >

                                  < 11:18, 창릉천변 주민 휴식공원 >

                                         < 11:22, 바람누리길 쉼터 >

   창릉천 중류를 예전에는 덕수천이라 하였고, 조선시대에 놓였던 돌다리는 덕수지씨교(德水慈氏橋)라 불렀다. 고려시대의 학자이며 문인인 목은 이색(牧隱 李穡, 13281396)선생이 이곳에서 지은 시(제목: 고양 덕수원에서)가 지금까지 전해 온다. 기존 누리길 이외의 이정표는 도래울 마을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도래울 마을의 유래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촌락은 석탄촌(石灘村)이었는데, ()과 여울()을 합한 돌여울이 이후에 도래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11:29, 도래울 마을 수변공원 >

                                     < 11:33, 창릉천변 선형공원 >

                           < 11:39, 제방 길은 파랑개비가 도는 둔치로 >

   창릉천변 주민 휴식공원에 이어서 바람누리길 쉼터가 이번 코스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둔치를 주로 걷다 길이 이어지지 않으면, 제방으로 올라왔다가 다시 둔치로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겨울에 느끼는 수묵화의 하천은 다른 계절에 비해 푸르름이 없어 삭막하다. 둔치 따라 길게 이어진 도래울 마을 수변공원과 선형공원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물이 고여 있는 하천에는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월동을 하고 있다. 내려가는 입구를 파랑개비로 장식한 둔치로 내려간다.

                      < 11:48, 자전거 도로와 함께, 자전거 행렬과 교차 >

                             < 12:02, 경의.중앙선 철로 아래로 >

                        < 12:05, 행주산성을 향해 하천 둔치 길로 >

   일부 누리길 코스는 자전거 길과 함께 하여, 가끔 자전거 동호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요즘 둘레길을 걷다보면 완만한 산을 타거나 일반평지를 질주하는 라이더를 만나는데 자전거가 다른 것 같다. 경의.중앙선 철로(화전역강매역 사이) 아래를 통과하니, 행주산성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철로를 지나서도 창릉천 둔치는 계속된다. 이번 코스는 창릉천만 걸어 지루한 면도 있지만, 여름과 겨울은 피함이 좋을 듯하다. 봄과 가을에 걷기를 추천한다.

                          < 12:19, 사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

                        < 12:21, 4코스 때 내려왔던 강고산 날머리 >

                                 < 12:23, 창릉천 강매석교 >

   낯이 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지난번 걸었던 4코스 길이다. 마지막 코스는 처음은 2코스와 끝날 때는 4코스와 일부 중복이 된다.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니, 지난번 4코스 때 내려왔던 강고산 날머리(이자 들머리)이다. 창릉천 위에 놓인 강매석교는 고양의 일산, 지도, 송포 지역 등 한강연안의 서부 지역 사람들이 서울을 오가던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다리를 이용해 각종 농산물, 땔감, 갈탄 등을 현천동, 수색, 모래내를 거쳐 서울 염촌교에 내다 팔았다.

                       < 13:30, 앞에 보이는 행주산성을 제방 따라 >

                        < 12:40, 지난번 이정표가 많아 헷갈린 사거리 >

                       < 12:47, 고양누리길 마지막 코스 종점이 앞에 >

   현재 다리(길이 14.08m)의 구조는 네모진 돌기둥 18개로 교각을 만들고 그 위에 교판석을 깔았다. 행주산성의 대첩비를 바라보면서 제방 길 따라 가면, 각기 다른 누리길 이정표가 3(행주누리길, 행주산성역사누리길, 바람누리길)나 있어 지난번에는 헷갈렸다. 이제는 모두 완주하고 났더니, 3개의 이정표가 함께 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 자동차 전용도로 교각 아래로 한강 가까이 다가서니, 종착지인 한강의 수위를 관측하는 오래된 관측소가 보인다.

                  < 12:48, 행주수위 관측소, 종점 스탬프 함에서 인증 샷 >

                            < 12:48, 14코스, 2개의 스탬프를 찍고 >

                    < 완주 이틀 후, 고양시청 녹지과에서 완주증 수령 >

   고양 행주수위관측소는 1916년 창릉천과 한강의 합류점에 설치하여 수위관측을 시작하였다. 1979년 관측을 종료한 후, 1980년 관측소를 폐쇄한 상태로 있지만, 우리나라 근대적 수문 관측역사를 알 수 있는 역사성이 높다고 한다. 행주산성과 한강변을 산책 나온 주민께 인증 샷을 부탁해 남기고, 최종 스탬프 날인하여 고양누리길 14코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코스에서 맛있는 뒤풀이로 기억에 남는 철판구이집을 다시 찾아 그동안 걸었던 길들을 회상한다.

                          < 13:16, ! 이맛이야 장작 철판구이 >

                              < 13:18, 철판구이집 메뉴판 >

                   < 13:33, 주문한 삼겹살, 목살, 볶음밥, 잔치국수 >

   두 번째 찾는 맛 집으로 휴무일에 대해 문의해 보니, 1365일 명절에도 문을 연다고 한다. 행주산성 관광지가 옆에 있다 보니, 휴일에 더 장사가 잘되며 손님들의 성화에 문을 닫고 쉴 수가 없다고 한다. 고기를 갖은 야채와 마늘 등을 넣고 볶아 손님 테이블 앞에 삽으로 밀어주는 것이 압권이다. 고양누리길을 처음 걸을 때는 길 안내 표시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주올레길이나 해파랑길처럼 안심하고 초보자도 걸을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하고 있다.

   이번 누리길을 걸으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조상의 묘소도 찾아가 참배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고양시에 있는 이씨조선의 왕릉은 서오릉과 서삼릉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구석구석에 후손들의 묘소가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완주 후 이틀 뒤에, 고양시청 녹지과(별관으로 소방서 앞에)를 찾아 완주 증서를 수령한다. 기념품으로 누리길 지도가 담긴 스카프와 고양 누리길 책 한권도 함께 받는다. 걸으면서 행복했고, 그만큼 건강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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