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4월 18일 (土)
2) 트레킹코스: 강화역사박물관→하점성당→5층석탑→봉천산숲길→석가여래입상
→차도→5.1로→양오저수지→농로→화문석문화관-다송천→숲길
→부근리고인돌광장→강화역사박물관
3) 트레킹시간: 10:40 ~ 15:00(50여분 휴식포함, 4시간20분), 거리: 15 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하(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3일전 다녀 온 강화나들길 16코스에 이어서 오늘은 17코스(고인돌탐방길)를 가야하는데,「코로나 19」로 인해 고려산 등산로가 폐쇄되어 갈 수 없다.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정상부근은 비켜 가지만, 오르는 여러 등산로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진달래꽃이 낙화되면 통제가 풀린다고 하니, 18코스를 먼저 가고 마지막에 17코스를 가기로 한다.「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는 우리의 일상이 옛날로 돌아가 많은 사람과 만나지 않고, 개별로 자연을 많이 찾는 듯하다.
< 18코스 왕골공예마을가는길 개념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8, 역사박물관 정문(주차장) 폐쇄 >
< 10:21, 고구려 연개소문의 유적비 >
18코스는 강화역사박물관을 기점으로 순환하여, 강화터미널에서 오고가는 버스는 7개 노선(23,28,32,18,25,27,30)이나 되어 집 출발시간이 여유롭다. 올림픽공원역 9호선 급행(7:23)→염창역 3000번 버스 환승(8:11)→발열검사 정체로 강화터미널에 늦게 도착(9:45)한다. 7개 버스 중 일찍 대기하는 30번 버스 탑승(9:55)하고 역사박물관에서 하차(10:12)한다. 역사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도장함을 찾으려하니, 고려산 진달래꽃 축제 주차장 폐쇄로 정문에서 출입금지 한다.
< 10:40, 역사박물관 후문 19코스 도장함에서 >
< 10:42, 후문을 나와 좌측 다송천 따라 >
< 10:47, 가는 길가 좌측의 고려산 정상부위 진달래꽃이 붉게(줌) >
정문 안쪽에 있는 도장함에 잠깐 들려 스탬프만 찍고 나온다 해도 안 된다. 옆에 있는 연개소문 유적비를 보고는 역사박물관 뒤쪽으로 가서 코스가 시작되는 리본을 찾기로 한다. 후문 안에 또 다른 도장함이 보여, 사정을 많이 하여 잠깐 들어가 인증 샷과 도장을 찍는다. 정문의 도장함은 17코스의 시점이었고, 후문의 함은 순환 18코스의 시점 및 종점 도장이 있다. 후문으로 나와 다송천 따라 봉천산을 향해 가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고려산 정상 우측이 붉게 물들었다.
< 10:50, 인삼밭 옆길로 봉천산을 향해 >
< 10:56, 전면의 나지막한 봉천산을 향해 좌측으로 >
< 11:06, 천주교 인천교구 하점성당 >
공사 중인 인삼 밭 옆길로 자동차 전용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10:53)하니, 앞에 나지막한 봉천산(해발 291m)이 펼쳐진다. 산을 보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니, 장정1리 마을회관(11:03)이 있다. 마을 안쪽에 천주교 인천교구 하점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잠시 들렸다가 봉천산 방향으로 가는데, 왼편에 새로운 형태의 빌리지가 형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5층 석탑 안내판을 보고 봉천산 들머리로 진입하니, 흐드러지게 핀 봄꽃과 신록의 잎사귀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 11:15, 봉천산(291m) 숲속으로 진입 >
< 11:20, 봉은사지 5층 석탑 >
< 11:28, 봉천산 아래 울창한 숲속 >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석탑으로 오르는 공터에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가파른 언덕 위에 봉은사지 5층 석탑이 있다. 봉은사는 개성에 있던 고려시대의 국가 사찰로 고종 19년(1232)에 수도를 강화도로 옮길 때 함께 옮겨졌다. 발견당시 주변에 흩어져 있던 석재를 모아, 1960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 등산로를 이용하여 봉천산의 정상을 오를 수도 있지만, 가까운 석가여래 입상은 같은 높이에 있어 산 아래 숲속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 11:34, 산허리에 있는 석가여래 입상 전경 >
< 11:35, 석조여래입상(石造如來立像) >
< 11:37, 18코스 왕골공예마을 가는 길 포토 존에서 >
5층 석탑과 함께 고려시대 사찰인 봉은사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8m의 마애불이다. 머리 위에 큼직한 육계가 솟아있고 얼굴은 둥근편으로 입가부터 양쪽 볼과 눈매에 이르기까지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다.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고, 통견 법의가 원호를 그리면서 몸 전면을 감싸고 있다고 안내판은 설명하고 있다. 산 밑으로 내려오면서 통신지주 앞에 18코스 포토 존이 있어 함께 한다. 차도로 나와 옆으로 난 인도 따라 가는 지루한 길이 시작된다.
< 11:47, 차도로 나와 왼쪽 인도 따라 >
< 11:54, 어죽 털레기 매운탕 간판의 식당 >
< 12:00, 인천대 검도 수련원 버스 정류장 및 입구(200m) >
걸어서 5분여 단위로 다가오는 버스 정류장만 하나둘 세며, 석조여래입상앞 정류장(11:44)→도간마을 정류장(11:49)→정정2리마을회관 정류장(11:55)을 지난다. 중간에 있었던 어죽 털레기 매운탕 입간판이 이색적으로 식사 때가 되어서인지 입맛을 돋게 한다. 차도 좌측 해병대 부대장이 세운 5.1로 표시석이 있는 산길로 진입한다. 전방 방어 작전의 원활한 작전 지휘와 지원을 위해 전술도로를 우리 해병의 손으로 개설하고 이를 5.1로라 명명했다고 새겨져 있다.
< 12:07, 5.1로 해병대 길로 진입 >
< 12:12, 좁은 숲길도 포장도로(종점까지 7.9km) >
< 12:19, 전방에 시원스런 양오저수지가 >
5.1로 주변에는 여기저기 해병대 군인들의 유격훈련장 모습들이 보인다. 이번 코스의 절반정도에 다다르는 도로는 차량이 다니지 않아 한적하지만, 포장된 도로가 대부분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1시간30분 정도의 차도에 이어 5.1로를 걷다보니 많이 지루했는데, 전방에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양오저수지의 풍경을 보니 답답함이 풀린다. 호수같이 아름다운 넓은 저수지가 힘을 실어 준다. 물가에는 낚시터를 조성하여 놓았는데, 룸까지 있는 좌대가 럭셔리하다.
< 12:22, 저수지 낚시 좌대에 룸이 >
< 12:30 ~ 13:20, 낚시터 주차장 쉼터에서 식사와 휴식을 >
< 13:28, 길가에 고인돌 안내 표시가 >
저수지 우측 방향 도로 따라 가니, 텅 빈 주차장 코너에 놓여진 탁자에서 식사와 와 휴식을 한다. 저수지 주변으로 각기 개성을 살려 아름답게 지어진 주택들과 낚시를 즐기는 조사들을 구경하며 식사를 한다. 미풍의 봄바람과 그늘이 없어도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휴식을 하니 힐링이 된다. 도로가에 고인돌 안내 표시가 있어 올라 가보니 멀리 있는지 보이지 않아 포기한다. 논과 논 사이 수로를 따라 나 있는 농로로 시골 풍경을 만끽하며 나가면 차도와 만난다.
< 13:36, 논 사이 수로 따라 차도까지 >
< 13:41, 차도와 만나 인도로 >
< 13:43, 화문석 문화관 입구 삼거리 >
차도와 만나면서 코스는 우측으로 가지만, 반대편 좌측으로 가면 왕골마을과 함께 재배지가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보았던 화문석의 주재료인 왕골을 보고도 싶지만 8월이 되어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차도를 걷다보면 여행객들을 배려했는지, 인도 겸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조성하여 위험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화문석문화관 입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니 쉽게 찾을 수는 있는데,「코로나 19」로 인해 임시 휴관으로 문이 굳게 닫혀 있다.
< 13:49, 「코로나 19」로 임시 휴관중인 화문석문화관 >
< 13:55, 농사를 시작하려는 농로로 진입 >
< 13:59, 곧게 뻗어 있는 농로 따라 >
화문석 문화관에는 왕골공예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지 공예인들과 함께 화문석과 왕골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 발길을 돌린다. 이제 농사를 시작하려고 논에 물을 담는 넓은 평야로 진입한다. 긴 농로에는 거름을 싣고 가다 흘려서 냄새가 많이 나지만, 싫지 않은 고향의 냄새이다. 따뜻한 날씨로 아지랑이가 올라가는 모습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 14:08, 다송천을 건너서 >
< 14:11, 주택 앞에서 시작한 쓰레기가 길가까지 >
< 14:18, 마을 갈림길에서 우측 산으로 >
금곡천(金谷川)이라고도 불리는 다송천은 강화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수로로 시르메산에서 발원하여 송해면 당산리 부근에서 한강으로 유입되는 3.65km의 하천이다. 하천을 건너자 두 개의 신축된 주택에 어울리지 않게, 좌측 집 앞에 야적한 재활용이 가능할지 모르는 쓰레기가 넘쳐 도로까지 나왔다. 고물상도 아니고 어떤 의미로 수집을 하여 주민은 물론 걷는 나들이객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작은 마을로 들어 와서는 우측의 뒷동산을 향해 간다.
< 14:24, 마을 뒷동산으로 진입 >
< 14:27, 고즈넉한 숲속 고개 길을 넘어 >
< 14:40, 부근리 고인돌(인천광역시 기념물 제44호) 광장 >
18코스를 시작하는 봉천산에서 흙길을 밟고서는 오랜 시간 후에 종점을 앞에 두고 뒷동산으로 들어와 흙길을 걷는다. 그동안 차도는 아스팔트 포장이고 농로는 시멘트 포장으로 걷기가 불편하였다. 고즈넉한 숲속 고갯길을 넘으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근리 고인돌 광장이다. 해발 50m 내외의 야산에 산재한 고인돌군으로 북방식 4기와 개석식고인돌 3기가 분포되어 있다. 천천히 주위에 있는 고인돌을 돌아보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 14:40, 세계유산 11번 고인돌 >
< 14:44, 부근리 소목골 128번 고인돌 >
< 14:47, 세계유산 118번 고인돌 >
2000년 12월 고창, 화순 고인돌 유적과 함께 강화고인돌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강화도에만 160여기가 있는데, 이중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70기(부근리:14기)에 불과하다. 부근리 지석묘는 탁자식 고인돌로 우리나라 대표적 고인돌이다. 흙으로 바닥을 다진 뒤 받침돌을 좌우에 세우고 안쪽 끝에 판석을 세워 묘실을 만든 후, 사체를 넣고 판석을 막아 무덤을 만들었다. 두 끝의 막음돌은 없어진 상태여서 석실 내부가 마치 긴 통로처럼 보인다.
< 14:51, 종점인 역사박물관이 보이고 >
< 14:55, 코스는 역사박물관으로 가고 >
< 14:56, 역사박물관내 고인돌을 줌으로 >
부근리 고인돌 광장이 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듯 거리가 가깝고,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까이 다가선 박물관내에도 고인돌들이 보인다. 고인돌은 무덤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대부분 보고 있지만, 일부는 제단 기능을 했던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역사박물관 경계선을 넘어 잔디광장으로 진입하여, 18코스 도장함이 있는 장소에서 순환코스를 끝내게 한다. 후문에서 통제하던 젊은이가 다가와, 입장통제이니 나가라고 성화다. 순환 도장함 사진만 찍고 나온다.
< 14:56, 역사박물관 내 도장함 가는 길(좌측) >
< 15:00, 순환 종점 도장함에서 종료하고 >
< 15:08, 역사박물관 건너편 정류장에서 강화터미널로 >
고려산 등산로도 아닌 역사박물관 주차장마저 폐쇄시켜, 사람마저 조금도 진입을 못하게 하니 너무하다. 이제 세 코스(17코스, 19코스, 20코스)만 남았는데, 통제 되는 고려산(17코스)을 언제 올라, 전 코스를 완주하게 될지 궁금하다. 정문으로 나와 건너편 정류장에서 일찍 오는 버스(7개 노선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린다. 강화도에서 늘 귀가하는 루트를 이용, 동네 맛 집에서 뒤풀이한다. 다른 코스에 비해 난이도가 없어 무난하지만, 볼거리가 적고 포장도로가 많아 지루했던 코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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