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415(, 21대 총선 공휴일)

2) 트레킹코스: 창후선착장제방길망월평야망월돈대계룡돈대용두레마을

                   황청저수지예수의성모수녀원국수산강화유스호스텔

                   망양돈대외포수산시장외포여객터미널

3) 트레킹시간: 10:00 ~ 14:40(85여분 휴식포함, 4시간40)              거리: 13.5 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6) 트레킹 후기

   오늘은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일이나, 당일 혼잡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주말 사전투표를 하고 강화나들길 16코스를 간다. 금년 1월 중순에 시작할 때만 하여도 20개 코스를 언제 완주할까 했는데, 이제 3개월째 인데 종반으로 몇 코스 남지 않았다. 멀기만 하였든 강화도가 가까워졌고, 주요 명소들과 강화도 주민들의 생활이 가슴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디 가더라도 낯설지가 않고, 선조들이 이룬 호국정신의 얼을 엿 볼 수 있다.

          <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개념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16코스 시점 창후 선착장(버스종점) 도장함 앞에서 >

                         < 10:03, 창후항 회센터 및 새우젓 직판장 >

   이젠 코스의 시점 가는 터미널 버스 출발 시간을 파악하여, 집을 나서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오늘도 16코스 시점인 창후선착장 가는 32915(ㆍㆍㆍ8:25, 9:15, 10:40ㆍㆍㆍ)군내버스를 타려고, 9호선 올림픽공원역(6:35)염창역 3000번 버스탑승(7:30)강화버스터미널 도착(8:54)하니 여유가 있다. 32번 버스 종점인 창후리선착장에 도착(9:50)하니, 9년 전에 나들길 9코스 트레킹을 위해 교동도 가는 페리를 탔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 10:07, 황복마을 어귀에서 우측 갯벌로 >

                            < 10:14, 수로와 바다 사이 제방 따라 >

                       < 10:17, 강화나들길 16코스를 알리는 아치 >

   선착장 우측에 새로 놓인 교동대교가 보이고, 매표소, 군초소 등의 창고형 사무실은 그대로이다. 인증 샷을 찍어준 주민께서는 옆에 높이 솟아있는 별립산(399m) 들머리에 진달래가 많이 피었으니 잠깐 구경하란다. 9년전 교동도를 다녀와 숭어회로 뒤풀이 했던 회 센터들도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버스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황복마을이라는 입간판도 보인다. 우측의 바다와 수로사이의 제방 따라 가라 한다. 한겨울을 난 갈대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 10:27, 수로에서는 민물낚시를 바다에서는 바다낚시를 >

                               < 10:28, 광활한 망월평야 >

                   < 10:35, 제방에서 바다를 향한 포토 존(우측 교동도) >

   제방을 가운데 두고 왼쪽 수로에는 민물낚시하고 오른쪽 바다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데 각각 2사람씩 와서 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망월평야의 유래를 보니, 고려 후기부터 20세기까지의 간척사업의 결과물로 얻어진 들판으로 강화에서 단일 간척 평야로는 가장 넓다. 간척 평야에 설립된 마을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마을로, 마을이 벌판 가운데 있어 달을 먼저 바라본다고 하여 망월동이라 불린다. 바다를 향해 있는 포톤 존의 우측에 교동도가 보인다.

                          < 10:42, 16코스 나들길 포토 존과 이정표 >

                           < 10:49, 깊숙이 들어간 갯고랑을 돌아 >

                              < 10:51, 낮은 망월돈대(望月墩臺) >

   봄바람이 살며시 불고 따사로운 봄볕이 내려쬐는 제방 따라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보며 걸으니, 자연과 동화되어 봄의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온다. 전 코스의 절반 정도인 5.8km의 둑방에는 노란 민들레꽃과 파랗게 올라온 쑥들이 봄을 맞지만, 가을철에 왔더라면 황금들판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도 남는다. 들판의 물들이 바다로 빠져 나오는 갯고랑 따라 제방은 돌아간다. 제방 중간에 있는 망월돈대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는 달리 높지 않은 것이 특이하다.

                         < 10:55, 갯고랑 수문을 돌아 반대편 길로 >

                   < 11:03, 계룡돈대까지 곧게 뻗은 농로와 돌아가는 제방 >

                             < 11:07, 다시 곧게 뻗은 제방 따라 >

   조선 숙종 5(1679)에 강화지역 해안선 방어를 위하여 축조한 돈대이다. 0.4~1.2m의 돌을 장방형으로 다듬어 가로 38m, 세로 18m, 높이 2.5m 규모로 축조하였다. 평야지대로 깊숙이 들어 와 유턴하는 수문에 오니, 가야될 계룡돈대가 농로로 일직선상에 있다. 그러나 정규 코스는 제방으로 크게 돌아가, 농로로 가고 싶은 유혹마저 느끼게 한다. 쑥이 지천인 제방에는 아낙네들이 여기저기에서 채취하고 있다. 곳에 따라 쑥밭으로 가꿔 놓은 듯이 빼곡히 자란다.

                        < 11:25 ~ 12:50, 쑥을 캐면서 점심과 휴식을 >

                              < 12:59, 계룡돈대(鷄龍墩臺) >

                           < 13:06, 긴 제방길이 끝나가면서 >

   쑥들이 발목을 잡아 제방에 자리를 펴고, 이른 점심과 휴식하며 쑥을 캔다. 종점인 외포항 수산시장에서 도다리를 사서 해풍 맞은 도다리쑥국을 끓이면 맛있을 것 같다. 제방에서 식사를 하자니, 농촌에서 일하다 새참을 먹던 추억이 떠오른다. 식후에 누웠더니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닷바람, 갈매기울음소리, 아직 못 떠난 철새들의 울음소리,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 스르르 잠이 든다. 30여분의 오수를 즐겼더니, 몸이 날아 갈 듯 보약이 따로 없다.

            < 13:14, 해변으로 가지 않고, 용두레 마을 안쪽으로(종점까지 5km) >

                          < 13:16, 중촌 버스 정류장 앞 차도를 건너 >

                      < 13:17, 황청1(용두레) 복지회관 제2투표소를 지나 >

   망월평야의 넓은 고지 위에 위치한 계룡돈대의 축조 공사는 왕을 호위하는 많은 어영군과 운반선 84척이 동원되는 대규모 공사였다. 강화 53돈대 중에서 유일하게 바깥벽에 축조한 명문과 연대가 적혀있다. 긴 제방에서 좌측 용두레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의 이정표는 종점까지 5km 남았다고 한다. 종촌 버스정류장이 있는 차도를 건너니, 선거일 투표하는 내가면 황청1(용두레 복지회관) 2투표소가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미 투표를 완료했는지 한산하다.

                             < 13:22, 황청저수지 제방 아랫길로 >

                          < 13:25, 저수지와 수녀원 갈림길 삼거리 >

                   < 13:28, 수녀원 오르다가 황청저수지를 뒤돌아 조망 >

   잠깐 동안의 낮잠이기는 하였지만, 피로가 풀려서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제주 올레 길을 돌 때에는 가끔 쉼터에서 오수를 즐기곤 했는데, 그 이후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이번 코스의 절반은 바다 옆의 강화최대의 평야를 지나 왔다면, 이번에는 는 외포항까지 마을을 지나 국수산을 넘는 산길로 이루어져 조화를 이루게 하는 듯하다. 저수지는 보이지 않지만, 높아 보이는 제방 아랫길로 걷는다. 생각지도 않았던 산중에 수녀원이 있고, 왼쪽은 황천저수지가 있다.

                 < 13:31, 입구 표시석은 예수의 성모 수녀원 묵주 기도 동산 >

                         < 13:33, 정문 표시는 예수의 성모관상수도원 >

                              < 13:34, 수녀원 담 옆으로 국수산 올라 >

   수녀원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낚시터를 겸하고 있는 황청저수지가 넓게 자리한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입구 표시석에는예수의 성모수녀원 묵주기도 동산이라 새겨져 있고, 정문 동판 명칭에는예수의 성모관상수도원이라 표시하였는데 어떻게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 신앙을 가진 수도자가 공동생활을 하면서 수행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경계 담장 옆으로 국수산(193m)을 향해 능선을 오른다. 오늘 코스에서 처음으로 신록의 아름다운 숲속으로 들어간다.

                   < 13:39, 국수산 등산로 능선을 향해 완만한 경사를 >

            < 13:44, 국수산 정상은 우측 오르라는 등산로 이정표(정상까지: 500m) >

                               < 13:45, 울창한 소나무 숲 >

   성모 수녀원부터 망양돈대까지 이르는 숲길(2.1km)은 완만하다. 능선에는 국수산을 오르는 산객들을 위한 별도의 등산용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우측에 있는 정상을 오르는데, 거리는 500m라고 표시되어 있다. 왕복하면 1km 정도의 거리로 30분정도 소요될 것 같아, 정 코스가 아니라는 핑계로 패스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며 지나가니, 산속에 진달래꽃이 만발하였다. 코스의 시점인 창후항에서 별립산의 진달래꽃을 보고 가라 했던 말이 떠오른다.

                               < 13:53, 만개한 길가의 진달래꽃 >

                              < 13:56, 활짝 핀 진달래꽃 속에서 >

                          < 14:00, 꽃만큼 아름다운 신록의 잎사귀 >

   고려산 진달래꽃 축제가 취소되고 등산로까지 폐쇄되었지만, 강화도 어느 산을 가도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도 나들길을 걷다보면 어린 진달래 묘목들이 산에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은 강화도의 도화로 지정하려는 듯하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보다가, 요즘 신록의 잎사귀들도 꽃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숲길을 내려가다 보니, 외포항 앞바다와 석모대교가 보인다. 시점인 창후항에서 본 교동대교에서 석모대교까지 오는 코스라 할 수도 있다.

                           < 14:01, 숲속의 16코스 안내도가 길을... >

                     < 14:03, 외포항의 바다와 우측으로 석모대교가 조망 >

                                  < 14:12, 강화유스호스텔 >

   산자락이 끝나는 곳 차도에는 강화유스호스텔이 있는데, 코로나 19로 휴업 중인지, 아니면 폐업을 하였는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 3, 4코스를 연속해 걷느라, 4코스의 스탬프 함이 있는 외포여객터미널까지만 오고 마치었다. 지난번 시간이 없어 못 가고 미루어 놓았던 망양돈대를 이번 코스에서 찾아 간다. 유스호스텔 앞에 있는 도로가 아닌 산길로 내려와 차도를 건너 별도로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로 오른다. 넓게 자리한 망양돈대를 만난다.

                               < 14:22, 망양돈대(望洋墩臺) >

                    < 14:28, 돈대에서 내려와 해변 따라 종점으로 >

                     < 14:29, 삼별초 항쟁비(三別抄 抗爭碑) >

   망양돈대는 조선 숙종 5(1679)에 강화유수가 황해도, 강원도, 함경도 승군과 어영군을 동원해 쌓은 여러 돈대 중 하나이다. 돈대를 우측으로 한 바퀴 돌아 좌측 해변으로 내려오니 삼별초 항쟁비가 있다. 199361일 강화군민들이 삼별초의 몽골에 대한 항쟁을 기려 세운 비석이다. 좌별초, 우별초, 신의군으로 이뤄진 삼별초는 고려 원종이 몽골에 복속하여 개경으로 환도하자 강화군에서 봉기했다. 이들은 강화도에서 전남 진도, 제주로 옮겨 항전을 지속했다.

                     < 14:32, 젓갈 수산시장 가는 해변에 갈매기들이 >

                       < 14:40, 16코스의 종착지 외포여객터미널 >

                         < 14:40, 16코스 종점 도장함 앞에서 >

   도다리 쑥국을 끓인다고 젓갈 수산시장으로 가는 해변 펜스에 갈매기들이 사열하여, 16코스를 마친 이방인을 반긴다. 옆으로 가는데도 날아 갈 생각을 않으니 사람과 친숙해져 있다. 16코스의 종착지 터미널은 3개 코스(4코스 해가지는 마을길, 5코스 고비고개길, 이번 16코스)의 종점 스탬프함이 함께 있다. 또한 주문도(12코스)와 볼음도(13코스)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오던 곳으로 친숙하다. 도다리를 사려한 젓갈 수산시장은 화재로 뼈대만 남아 아쉽기만 하다.

                            < 14:57, 바닷가 외포횟집에서 뒤풀이 >

                              < 14:59, 외포횟집 메뉴 식단표 >

                 < 15:05, 밴댕이무침()과 삼식이 매운탕()으로 >

   오랜만에 트레킹을 마치는 장소의 현지 맛 집을 찾아 식사하기로 한다. 젓갈 수산시장 전에 바닷가에 있는 손님들이 많은 외포 횟집을 선택한다. 입구에 걸어 놓은 현수막 내용같이 제철 음식인 밴댕이 무침과 삼식이 매운탕을 주문한다. 밴댕이는 5월이 되어야 제대로 나온다니, 성큼하게 일찍 시킨 듯하다. 둘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지만, 맛이 있어 그릇을 모두 비웠다. 외포정류장 출발(16:37)강화터미널 도착(17:04)90번 버스 탑승(17:10)구래역 경전철김포공항 9호선 급행으로 귀가한. 제방에서의 낮잠이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 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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