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3월 31일 (火)
2) 트레킹코스: 나룻부리항시장→해안바위→나무깨→보문선착장→저수지→삼양염전
→유니아일랜드골프장→어류정항입구→힐링둘레길쉼터→민머루해변
→산마루→어류정낚시터→수로→제방→보문사입구→보문사주차장
3) 트레킹시간: 10:05 ~ 14:23(4시간18분) 거리: 16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중(中)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로나 19」로 인한「사회적 거리두기」운동에 참여하는 동시에, 생동하는 봄을 집에서만 보낼 수 없어 택한 강화나들길 연속 4일째인 오늘은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을 간다. 석모도는 해명산과 보문사가 있어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고 있듯이, 오래전에 수차례 페리를 타고 다녀온 바가 있다. 최근에 석모대교가 개통(2017.6.28)된 이후는 오지 않아, 석모대교의 모습과 석모도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고 기대도 된다. 이젠 석모도 가는 길이 여유 있다.
<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개념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나룻부리항(옛, 석포항)시장 입구 >
< 10:05,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스탬프 함에서 출발 >
강화터미널에서 11코스 시점인 석모도 나룻부리항시장 가는 버스는 31B번으로 9시25분 출발 버스가 있다. 석모대교를 건너 좌측으로 돌아 나오는 버스는 31B번이고, 우측으로 돌아 나오는 31A번이 있다. 시간에 맞춰 9호선 급행(6:49)으로 염창역에서 내려 3000번 광역버스로 환승(7:39)한다. 31B번 버스를 타면서 기사에게 나룻부리항을 가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한다. 타고 있던 승객이 다리가 놓이기 전 배가 다녔던 선착장으로 석포항으로 많이 불렸다.
< 10:08, 어시장 우측 해변 따라 출발 >
< 10:18, 갯벌과 수로 사이 제방 길로 >
< 10:23, 무인도 대섬(좌측) 우측으로 보이는 외포항 >
그동안 배로만 다녔던 석모도를 새로 놓인 다리(폭 12m, 길이 1.54㎞, 왕복 2차로)를 건너자니 감개무량하다. 버스는 어시장 안까지 들어 와 내렸는데, 스탬프 찍는 포스트 함이 안 보인다. 넓은 공간을 한 바퀴 돌았더니, 우측 해변 공중화장실 옆에 있어 잘 보이지 않았다. 스탬프 인증 샷과 도보여권에 찍고서 힘차게 출발한다. 4일 동안 연속 걸었더니 무리가 되는 듯 다리가 뻐근하지만, 화창한 봄 날씨에 길게 뻗은 갯벌과 수로 사이 제방 길 따라 가니 상쾌하다.
< 10:29, 앞에 해안바위 봉우리(우측 채석장) >
< 10:33, 봉우리 우측은 흉하지만 길가는 진달래꽃이 >
< 10:34, 나무깨(벽 옆면 안내도의 현위치 표시) 포토 존 >
가까이 있는 무인도 대섬 우측 바다 건너에 석모대교 개통 전에 이곳까지 운항하던 외포항이 보인다. 봄철이 다가와 갯벌의 칠면초가 붉은 색을 띄기 시작하고, 멀리 돌출된 해안바위가 서서히 다가온다. 봉우리 우측에 있는 채석장은 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가는 길가에 핀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대조를 이룬다. 건너편으로 마니산를 비롯한 강화도 주위 산들이 조망되는 곳에 포토 존 쉼터가 있다. 벽 옆면 안내도에 현 위치를「나무깨」라 했는데 그 의미를 모르겠다.
< 10:44, 우측으로 보이는 해명산(327m) 들머리 진득이고개(줌) >
< 10:47, 갯벌에서 나문재 캐는 아낙네들 >
< 10:52, 갯벌에서 내려와서 나문재를 찾았지만... >
우측으로 보이는 해명산(324m)을 오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처음 찾았던 진득이고개가 옛 추억을 불러 온다. 2013. 9월에 외포항에서 삼보해운 페리를 타고, 출발지 석포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내렸던 들머리이다. 이후에도 2회 정도 더 등산을 해 친숙해진 산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칠면초 갯벌에서 아낙네들이 많이 모여 나물을 캐고 있다. 주위 제방에서 산책하다 쉬고 있는 주민께 물으니, 나문재를 캔다고 하면서 맛이 있으니 내려가서 캐어 가져가라고 한다.
< 터미널 옆 풍물시장에서 팔고 있는 나문재 >
< 10:58, 차도로 나왔다가 다시 옆길로 >
< 11:05, 돌출된 바위를 피해 해변으로 >
나물을 데치거나 볶아서 먹고, 국이나 찌개에 넣어도 맛있으며 비빔밥이나 쌈밥 재료로도 넣는다. 요즘 종일 캐면 약 50,000원의 일당은 벌 수 있다고 한다. 차도 옆 쉼터에서 갯벌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찾아보았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귀가 길에 터미널 옆 풍물시장에서 파는 것을 보았는데, 작은 소쿠리로 5,000원으로 비싸다. 차도로 걷는 것은 위험하고 포장길은 무릎에 충격을 주는데, 풀이 난 길로 가니 폭신하다. 돌출된 바위가 나와, 내려가 해변으로 간다.
< 11:09, 제방을 걷다가 해안가를 걷기도 하고 >
< 11:12, 썰렁한 보문 선착장의 상가 >
< 11:13, 선착장 부두에는 자전거 조형물이 >
해변으로 내려 왔다 제방으로 오르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갔다 오르는 반복적인 것이 섬 일주 인 듯하다. 선착장을 앞에 두고 갯벌 옆으로 걷게 하는 것은 체험을 위해서 인 것 같다. 보문 선착장의 주차장은 섬을 드라이브하는 차량들만 몇 대 있을 뿐, 선착장 기능은 끝난 듯하다. 선착장 부두에는 있어야 할 배들은 없고, 자전거 조형물들이 차지하고 있다. 석모대교 개통이전에는 석포항처럼 강화도와 연결하는 페리가 다녔는데 지금은 추억만 간직한 것처럼 보인다.
< 11:25, 저수지 및 주변으로 건설 중인 주택들 >
< 11:30, 옛 삼양염전 이었다는 안내판 >
< 11:35, 멀리 어류정항을 향해 가는 제방 길 >
제방 옆 저수지를 앞에 두고 신형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다리가 놓이면서 석모도가 변화하는 모습들 인 것 같다. 두 개의 선착장이 제 기능을 못함으로 나룻부리항시장과 보문 선착장 상가들은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하다. 저수지 옆에 건설 중인 신형 주택들을 비롯하여, 염전이 있던 자리에 퍼블릭 골프장이 생긴 것이 큰 변화인 듯싶다. 연간 4,000톤 이상의 천일염을 생산하던 삼양염전은 인건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2006년부터 생산을 중단하였다.
< 11:43, 길가에서 바라본 유니 아일랜드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
< 11:53, 멀리 종착지인 보문사 위 낙가산(235m) 조망 >
< 11:58, 어류장항 입구에서 마을로 진입 >
라운딩을 하는 골퍼들이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강화도에도 없던 골프장이 석모대교가 개통된 이후에 개장(2019년 3월)한 유니 아일랜드 C.C 이다. 파 72인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보이며, 클럽하우스는 소금창고를 연상시키는 컨셉으로 건축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아직 염분이 있어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는지 벌판 같아 삭막한 풍경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주봉인 해명산 능선 아래에 가야 될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이 멀어 보인다.
< 12:01, 깊숙이 들어 온 마을(펜션과 슈퍼) >
< 12:03 ~ 12:50, 힐링 둘레길에 있는 원두막에서 휴식과 행동식 >
< 12:54, 식후에 힘겹게 산 중턱을 넘어 >
어류정항을 경유하는 줄 알았는데, 입구에서 우측 마을로 진입한다. 펜션들과 슈퍼까지 있는 비교적 큰 마을이다. 힐링 둘레길에 있는 원두막(체육시설도 옆에)에서 행동식을 하면서 휴식한다. 양지 바른 곳에 주민들도 지나지 않고, 새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공간이다. 휴식하다 종점인 보문사 주차장에서 터미널 행 버스 시간을 체크해 보니, 배차 간격(13:20, 14:35, 15:35)이 1시간이나 된다. 아들가족과 저녁식사 약속을 해, 14시35분 버스를 타야만 18시에 도착한다.
< 12:58, 위에서 내려다 본 민머루 해수욕장 풍경 >
< 13:01, 해수욕장 해변이 끝나는 곳에서 산위로 >
< 13:05, 산위로 나있는 차도 따라 >
남은 시간(1시간40분)과 남은 거리(약 7km)를 계산해 보니, 부지런히 걸으면 가능하다 생각하고는 마음과 몸이 바쁘기 시작한다. 평지 같으면 여유가 있는데, 산자락을 오르내리는 정도가 얼마나 될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힘차게 산 고개를 넘어 가는데, 식사 후라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내려가니 짧은 해변인 민머루 해수욕장이다. 관광객들이 새우깡을 해변 발밑에 던지니, 두려워 않고 날아든다. 해변을 지나자 또 산 능선을 오른다.
< 13:10, 좌측 아래는 장곶항, 우측 산 능선을 향해 >
< 13:12, 소나무 숲 능선을 넘어 >
< 13:23, 능선을 내려가며 앞으로 보이는 낙가산 >
산마루 건너편 차도에서 내려가면 이젠 평지겠지 했는데, 왼쪽에 있는 장곶항을 보기가 무섭게 바로 우측의 산 능선을 넘으라고 한다. 평상시 같으면 낮은 산등성이를 오르고 내리는 것은 부담이 없지만, 주워진 짧은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하니 짜증이 난다. 소나무 숲을 지나 산마루를 내려가니, 이제 석모도의 평야지대가 펼쳐지며, 정면으로 보문사와 낙가산의 눈썹바위가 보이는 듯하다. 갈림길 삼거리에 다다르니, 한참을 돌아 왔는지 우측에 골프장이 있다.
< 13:26, 갈림길 삼거리 우측에 골프장, 좌측 저수지 방향 >
< 13:27, 곧게 뻗은 직선의 농로 따라 >
< 13:32, 한가한 어류정 낚시터 >
좌측 저수지 방향으로 가면, 곧게 뻗은 직선의 농로 따라 낙가산을 향해 가게 한다. 길가에 거리표시가 있는 이정표(13:30, 종점까지 3.9km)를 보니 다소 안심이 된다. 평지의 경우 1시간이면 4km 이상을 충분히 갈수는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수로와 농로사이를 이어가는데, 저수지 같이 넓은 수로에 어류정 낚시터가 있다. 영업을 하지 않는 듯 인기척을 느낄 수 없고, 낚시터에도 물고기를 낚는 조사들은 없다. 계속 보문사만 향해 걸어가니 가까워진다.
< 13:41, 수로를 좌측에 두고 농로 따라(앞에 수문) >
< 15:50, 같은 풍경은 계속되고 보문사는 가까이 >
< 13:55, 눈썹바위가 살며시 보이고 >
겨우내 농한기를 맞아 갈아엎어진 농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농사를 짓기 위한 물로 가득 채워진 들판이다. 성큼 다가 온 봄과 함께 풍족함과 여유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시골에서 원거리의 초등학교를 통학할 때, 들판을 지나며 보았던 모습들이 떠오르며 향수를 불러온다. 이후는 보문사를 앞에 두고 우측으로 나오기 전까지 갯벌 제방 길로 계속 간다. 시점을 출발해 제방을 걸으며 보았던 풍경들과 같아 사진은 생략하고, 시간에 쫓기어 열심히 걷기만 한다.
< 14:20, 보문사 입구에서 횡단보도 건너 >
< 14:22, 차도에서 가까운 보문사입구 주차장 >
< 14:23, 종점 스탬프가 있는 편의점 앞에서 >
아들가족과의 저녁 약속으로 인해, 트레킹을 하면서 종반전에 오늘같이 뛰는 정도로 걸은 적은 없다. 강화도 구석구석을 다니니, 그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 종점에서 버스가 1시간마다(양호한 편)있으니, 이를 놓치면 귀가도 1시간이 늦어진다. 서두른 덕분에 일찍 도착하여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여유까지 갖는다. 예정된 시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에 도착하여 90번 버스-김포경전철-9호선급행을 탄다.
< 18:45, 손자들이 좋아하는 일차돌 음식점에서 뒤풀이 >
< 18:47, 음식점 고깃거리 메뉴 >
< 18:55, 주문한 차돌박이 외 상차림 >
귀가하면서 생각하니, 오늘 11코스 끝날 무렵 시간에 쫓기어 아쉬웠던 점은 다시 오게 되는 19코스(추가 신설 된 듯)에서 더 많이 갯벌을 보아 보충키로 한다. 요즈음 손자들이 집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차돌 음식점에서 가족식사로 뒤풀이를 대신한다. 차돌박이, 육회, 폭탄계란찜, 차돌된장찌개, 쫄면 등 많이도 주문하면서 많이도 마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열심히 걷고 나서, 걸음만큼 맛있는 식사하고, 그만큼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끼는 기회를 자주 가져 좋다.
'7) 둘 레 길 > ⑤강화나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나들길 15코스(고려궁성곽길)- 남문에서 남장대,서문,북문지나 동문까지 (0) | 2020.04.20 |
---|---|
강화나들길 14코스(강화도령첫사랑길)- 용흥궁에서 남산지나 철종외가까지 (0) | 2020.04.16 |
강화나들길 13코스(볼음도길)- 볼음도선착장에서 섬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 (0) | 2020.04.10 |
강화나들길 12코스(주문도길)- 주문도선착장에서 섬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 (0) | 2020.04.07 |
강화나들길 10코스(머르메가는길)- 대룡시장에서 수정산과 머르메지나 원점회귀 (0) | 2020.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