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330()

2) 트레킹코스: 당아래마을(숙소)볼음교회봉화산볼음저수지서도은행나무

                   죽바위광산전망대소나무숲엉뜰해변소곶조개골해변

                   물엄곶순환분기점볼음도선착장부고개당아래마을(숙소)

3) 트레킹시간: <1> 2시간35+ <2> 1시간40=4시간15분         거리: 13.6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씨  : 맑    

6) 트레킹 후기

   어제 오후 도착해 하려던대합 캐는 갯벌체험은 시기가 빨라 개장하지 않아, 숙소서 역코스로 출발해 일몰 전까지 1부 트레킹을 마쳤다. 4일간 연속 강화나들길 걷기 3일째인 오늘은 2부로 남은 구간을 걸어 섬 일주를 마친다.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인 볼음도는 위로 서해 북방한계선이 지나, 북한 황해도와 마주하고 있다. 면적은 6.36, 269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섬에는 천연 기념물 205호인 저어새 서식지로 유명하여, 트레킹 중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3코스 주문도길 안내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볼음도 관광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저어새 서식지의 섬 볼음도 >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저어새가 많이 서식하는 섬으로 시기에 맞춰 많은 조류학자들이 찾는다고 한다. 주로 중국 동북부와 남북한 경계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동남아 따뜻한 지역서 월동을 한다. 몸 전체가 흰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검정색이고,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얕은 물속에 저어 먹이를 찾는다고 저어새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어제 볼음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예약한 민박집의 차가 대기하고 있어 코스 상에 있는 숙소로 간다.

                   < 14:19, 13코스 시점이자 종점인 선착장 스탬프 함에서 >

                    < 14:45, 숙소에서 배낭을 풀어놓고 트레킹 출발 >

                < 14:47, 볼음교회, 볼음보건지소, 농협분점 등의 마을 중심 >

   12일의 무거운 배낭을 메고 주문도는 돌았지만, 볼음도는 숙소에 내려놓고 물 한 병만 가지고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주문도와 비교하여 면적은 1.5배정도 크지만 인구는 100여명이 적다. 원인은 옛날에 면 소재지가 생기면 불편할 것 같아 주문도에 양보했는데, 지금은 주민들이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숙소가 있는 당아래마을이 중심권인데, 규모나 수량 면에서 주문도에 미치지 못하다. 언덕위에 볼음1리 마을회관과 경로당, 볼음교회, 볼음보건지소 등이 있다.

                       < 14:49~15:03, 알바하고 되돌아 온 삼거리 >

                    < 14:54, 저어새 생태마을 안내판과 도로표시판 >

                  < 14:55, 안내판 뒤에 있는 저어새 게스트 하우스 >

   편의점이 있는 서강화농협 볼음분점은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을 닫고 있어 이용할 수가 없다. 언덕을 내려오다가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이정표를 못보고 직진해 알바 한다. 리본이 안보여 주위를 살펴보니, 저어새 생태마을 관광안내도와 도로 표시가 있다. 뒤에는 나들길 지기님한테 소개 받아 숙박하려 했던 저어새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비수기 관광객이 없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배에서 숙소를 고향 분한테 소개받기 잘했다.

                          < 15:09, 전답 사이 농로를 따라 봉화산으로 >

                              < 15:15, 봉화산이 가까이 옆에 >

                         < 15:17, 봉화산(해발 82m) 등산 들머리 >

   배낭을 메지 않아 홀가분한 몸으로,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까지 걷는 일 외에는 없어 여유롭게 천천히 걷는다. 마을을 벗어나자 이곳도 주문도처럼 주업이 농업이라 넓은 전답들이 펼쳐진다. 높지 않은 봉우리가 두 개인 봉화산 앞에 오니, 등산 들머리가 보인다. 생소한 이름의 볼음도 유래는 이씨조선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명나라로 가다 풍랑을 만나 이 섬에 머물며 보름달을 봤다고 해서보름도라 불리다가 나중에 한자어로볼음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 15:26,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급한 경사로 하산 >

                    < 15:35, 건너편 봉우리 아래에서 임도 좌측으로 >

                     < 15:43, 저수지와 갯벌(바다)사이 제방을 향하여 >

   평지를 거닐 때는 몰랐는데, 낮은 산이지만 오르막은 힘에 부쳐 힘들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시내버스-택시-9호선 지하철-광역버스-강화 군내버스-외포항 페리-주문도트레킹을 마치고 온 피곤함이 몰려온다. 해발 82m의 뒷동산으로 대략 오를 때 10, 내려 올 때 10분정도 소요된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하산 방향을 바라보니, 건너편에 더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있다. 내려갔다 다시 오르지 않기를 바라며,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니 좌측 임도로 빠진다.

                  < 15:47, 넓은 저수지와 저어새 서식지 갯벌 사이 제방 따라 >

                           < 16:01, 저수지가 끝나가는 곳의 풍경 >

           < 16:05, 저수지 배경 포토 존(멀리 세봉우리 중 가운데가 봉화산 정상) >

   봉화산을 내려오니 다시 넓은 들판이 나오면서 저수지가 보인다. 주변에는 해병대 군인들이 휴일을 맞아 자유스럽게 체력 단련으로 뛰고 있다. 코스는 저수지와 바다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넓은 볼음 저수지와 저어새 서식지라고 하는 갯벌 사이로 길게 뻗은 제방을 따라 하염없이 간다. 저수지 끝에는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대와 저수지를 배경의 포토 존도 설치하였다. 포토 존 건너편으로 보이는 3개의 봉우리 중에서 가운데가 다녀 온 봉화산 정상이다.

                    < 16:06, 천연기념물 304호인 볼음도 은행나무 >

         < 16:10~16:25, 은행나무 전망대 옆 벤치에서 휴식하며 저어새를 찾아 >

                      < 16:30, 작은 마을 뒤로하여 산길로 진입 >

   이 섬은 저어새 외에도 유명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수령이 800년이나 된다. 마을을 수호하는 정자나무 역할 하는 은행나무는 황해남도 연안군에 있는 부부나무로 홍수로 떠내려 온 것을 주민들이 이곳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부부나무로 알려진북한 연안은행나무는 북한에서 조선 천연기념물 1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은행나무 전망대로 올라 옆의 벤치에서 휴식하며, 쌍안경으로 저어새를 찾는데, 아직 따뜻한 동남아에서 오지 않은 듯하다.

                             < 16:37, 낮은 능선으로 넘어서 >

                  < 16:44, 죽 바위 해변에서 산으로(시점까지 5.5km) >

                         < 16:48, 해변을 따라 산으로 올라 >

   대신 갯벌 끝 물가에는 갈매기들이 놀고 있는데, 선명하지 않아 그 중에 저어새가 있는지는 잘 구분이 안 된다. 한쪽으로는 북한 땅에 일률적으로 지어 놓은 작은 아파트형 주택들도 보인다. 마을 뒤로 산길을 오르니, 우측 요옥산(해발 102m) 능선에 체력단련을 하던 군인들의 부대가 보인다. 오른쪽 임도로 가다가 낮은 능선 쪽으로 고개를 넘는다. 해변에 사람 얼굴 같은 죽바위가 있다는데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해변으로 가지 않고, 해변 위쪽 산으로 오른다.

                < 16:54, 산 중턱 아래는 절벽 해안가(멀리 영뜰 해수욕장도) >

                                 < 17:03, 광산 전망대(팔각정) >

                         < 17:08, 산에서 내려오니 다시 갯벌인 해변 >

   산 중턱 길은 오를수록 해안절벽이 위험하게 높아지고, 멀리 조망하니 긴 영뜰해변의 풍경도 아름답다. 제일 높아 보이는 곳에 팔각정 광산 전망대를 조성하여 놓았다. 그 아래 안내 표시판에는 좌측영뜰전망대 1.2km, 조개골해수욕장 2.1km, 우측볼음도은행나무 및 전망대 0.9km를 표시한다. 광산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드넓은 갯벌과 함께 영뜰해수욕장이 길게 펼쳐진다. 바다로부터 날아오는 모래를 해변에 쌓아 주는 퇴사울타리(모래포 집기)시설이 있다.

                      < 17:15, 영뜰 해수욕장(해변에는 방풍림 소나무 숲) >

                    < 1부 종료 17:20, 2부 시작 6:55 숲 사거리에서 날짜를 바꿔 >

                                 < 6:58, 계속되는 소나무 숲길 >

   길게 뻗은 영뜰 해수욕장의 방풍 송림 사이로 걷는다. 일몰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피로하고 물만 들고 와 마시다보니 열량이 떨어져 더 이상 걷기 힘들다. 바람개비가 있는 소나무 숲 사거리에서 탈출해 저어새 게스트하우스를 지나 숙소로 돌아간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남은 거리를 돌고 식사하기로 한다. 숙소를 나오자마자(6:35) 해가 뜨는데, 사전 서둘렀다면 멋진 장소에서 일출을 보았을 텐데 아쉬웠다. 어제 멈춘 소나무 숲에서 다시 시작한다.

                             < 7:05, 영뜰 전망대(팔각정) 및 쉼터 >

                      < 7:09, 나들길 이정표와 해변 관광안내도(뒤로 소곶) >

                         < 7:17, 돌출된 소곶을 가지 않고 우회하여 >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소나무 숲길에 이어서 해변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해송 숲이 끝나는 곳에 영뜰 전망대와 해수욕장의 편의시설 건물도 보인다. 전에는 넓은 백사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 해수욕 대신 어제 오후에 계획했던 대합 캐는 체험 장소로 바뀌었다. 물이 빠진 갯벌에 쇠로된그레로 긁어 나가면탈깍하며 쇳 날에 걸리는 소리가 난다. 이때 가서 호미로 대합을 캔다. 돌출된 소곶 방향은 가지 않고, 능선 넘어 우회하도록 한다.

                          < 7:31, 조개골 해수욕장 풍경이 좋은 곳에서 >

                           < 7:35, 조개골 해수욕장과 해변 끝 물엄곶 >

                 < 7:56, 점선으로 표시 물때보고 가라는 물엄곶을 돌아가다 실패 >

   소곶 너머에는 해변에 조개들이 많다고 붙여진 조개골 해수욕장이 위치한다. 백사장의 폭도 넓고 수심이 깊어서인지 파도가 철썩거리며 해변까지 밀려온다. 지금까지 강화나들길을 돌면서 오늘 같은 파도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백사장을 지나 돌출된 물엄곶을 돌면(물때에 맞춰 걸으라고 개념도에는 점선) 볼음도 선착장이 보일 것 같아 강행한다. 얼굴 모습을 한 바위를 지나, 너덜바위를 어렵게 밟고 모퉁이 돌아가는데 밀물이 막아서 발길을 돌린다.

                     < 8:02, 해변 끝자락으로 돌아와, 산위 우회코스로 >

                         < 8:06, 물엄곶 지나면 나오는 해안 둑 따라 >

                     < 8:14, 순환코스 분기점 갈림길 차도(선착장까지: 400m) >

   돌아서려니 힘겹게 간 것이 아쉽지만, 안전하게 우회 길을 택하여 산 고개를 넘는다. 다시 해변으로 나오니 멀리 볼음도 선착장이 보이고, 방파제 역할 하는 제방을 걷는다. 이어 차도가 나오는데 이곳이 나들길 순환코스 분기점이다. 정 코스 방향은 선착장에서 분기점까지 와서 좌측으로 가야 한다. 숙소가 오른쪽 역방향에 있기 때문에 숙소를 기점으로 역방향을 택하였다. 선착장까지 갔다가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다시 와야 한다. 어제 차로 갔던 구간이다.

                < 8:18, 볼음도 선착장 스탬프 함과 안내판(옆에 대합실) >

                     < 8:28, 다시 분기점 찾아 숙소로 가는 부고개 >

                          < 8:33, 숙소가 위에 있는 당아래마을 >

   순환코스의 시점이자 종점인 볼음도선착장의 스탬프 함과 안내판을 보고 숙소로 돌아간다. 어제 차로 갔던 구간을 걷는데, 거리는 1.5km 정도로 추정된다. 분기점을 돌아 부고개로 올라가는데, 흙집 민박집이 눈길을 끈다. 황토방과 이동식 통나무 방이 이색적이다. 서도파출소를 지나 당아래마을 가운데로 올라 숙소인 고향의 집에 도착하여 13코스 트레킹을 모두 마친다. 물엄곶 해변 통과를 강행하다가, 아침식사가 예정시간 보다 30분 늦게 아침식사를 하게 된다.

                         < 9:03, 어제 저녁에 이어 맛있는 조식의 상차림 >

                  < 11:02, 숙소 위에 있는 농협편의점에서 막걸리와 과자 등을 구매 >

           < 14:20, 대합실 옆 쉼터에서 휴식하다 삼보 6호를 타고(뒤에는 주문도 통신탑) >

   민박집에서 오래 머물 수 없어 체크아웃, 인근 농협편의점에서 배를 기다리며 마실 막걸리와 안주 그리고 과자 등을 구입하여 선착장으로 간다. 대합실 옆 쉼터에서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을 마시고 먹으며 12일의 즐거웠던 여행을 정리한다. 특히 민박집 사장님의 후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솜씨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강화 가는 페리는 하루에 두 번(7:10, 14:10)있고,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오늘은 선수항으로 간다.

   강화도 남단에 있는 선수항은 가까워 1시간15(13:20 출발15:35 도착)소요된다. 요금은 외포항과 같아, 성인 평일 기본 6,600(경로 5,250)이다. 도착한 선수항에서 대기하는 47번 군내버스를 타고, 외포항을 경유해 강화터미널에 도착한다. 항상 귀가하던 코스로 집에 도착하여 12일의 트레킹을 마친다. 근처에 있는 부대고기 전문점 오누이 식당에서 뒤풀이하며 생각하니, 섬 여행이 즐겁고 행복했다. 내일 가는 4일째 11코스 석모도 트레킹을 준비한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