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143(日)

2) 트레킹코스 : (강화도 창후리선착장)교동도 월선포선착장교동향교화개사

                    →화개산정상전통한증막석천당대룡시장남산포교동읍성 (남문)

                    →동진포제방갈대길월선포선착장(창후리선착장)

3) 트레킹시간: 1040-1455(4시간15),               거리: 16.0km

4) 트레킹인원: 햇빛 산악회   33명,             난이도: ()

5)      씨  :

6) 트레킹 후기

   9년 전(2011.4) 교동대교가 건설되기 전에 다녀온 9코스 후기를 일부 보완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최근에 많이 다니고 있는 둘레길이 강화도에도 있다고 하여 산악회 따라 아내와 함께 간다. 지금은 체력이 따라 줘 열심히 산에 다니지만, 언젠가는 산에 오르기 힘들면 자주 가야 할 길이다. 코스에는 화개산(華蓋山: 260m)도 있어 섬 산행의 묘미도 있고, 최근 인기프로인 12일 팀에서 다녀와 유명해졌다. 강화 나들길이 개장(2011. 3. 12)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 9코스 다을새길 안내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2020. 3.28. 다시 찾은 9코스 출발지 월선포선착장 스탬프 함에서 >

                            < 9:52, 창후리 선착장 매표소 앞 >

   강화도에서 페리를 타고 석모도는 몇 번 다녀왔지만, 그 위에 있는 교동도는 처음 가는 섬이라 궁금하다. 바다 건너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군사지역으로 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신고서 작성은 물론이고, 선박을 탈 때에 신분증 지참은 필수라고 한다. 이씨조선 왕과 후손들이 귀양을 가서 머물던 섬이라 한다. 특히 폭군 연산군이 유배생활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사전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인지하고, 산악회 출발 장소인 신사역으로 향한다.

                         < 10:16, 선착장에서 승선하는 페리(Ferry)  화개7>

                 < 10:29, 교동도를 향해가는 페리(전면 화개산) >

              < 10:34,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나들길 개장 경축 현수막)>

   신사역 출발(8:00)88도로강화인삼휴게소(9:10)창후리 선착장에 도착(9:50)한다. 군인이 출입을 통제하는데, 의견차이로 지체하다가 편도 요금 2,300원을 내고 페리에 오른다. 수심이 깊지 않아 물때에 따라 섬까지의 운항시간이 달라진다. 밀물 때는 15분정도 소요되나, 썰물이면 돌아가 1시간 걸린다. 갈매기들은 자신의 몸에 안 좋은 새우깡을 찾아 열심히 따라온다. 수심이 얕아 바닷물이 푸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오랜만에 배를 타니 가슴이 후련하다.

                          < 10:40, 월선포 선착장 출발(화개산 방향) >

                   < 10:43, 왼쪽 전봇대 앞, 순환코스 회귀하는 갈림길 >

                < 10:54, 9코스 개장한지 1개월 되어 깨끗한 리본과 안내판 >

   지척에 있는 섬 중에 섬으로 15분정도 지나,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에 도착한다. 군사지역으로 개념도가 없어 안내판을 보고 나들길 코스를 설명해 준다. 코스 명칭인 다을새는 교동의 옛 지명 가운데 하나인 달을신(達乙新:하늘에 닿을 새)을 인용하여 붙이었다. 회원 모두가 봄을 맞이하여 가벼운 복장으로 기대를 하고 출발한다. 차갑지 않은 섬 봄바람이 일행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주위의 전답에서 풍기는 짙은 거름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향수를 불러 온다.

                              < 11:17, 아늑한 소나무 숲 길 >

                           < 11:21, 교동향교(喬桐鄕校) >

                            < 11:30, 화개사로 가는 숲속 차도 >

   얼마가지 않아 순환 회귀하는 갈림길(왼쪽 전봇대)을 지나 마을길로 진입한다. 나들길이 개장한지 1개월 밖에 안 되어 리본이나 안내판들이 깨끗하다.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걷게 하고, 다시 마을길이 나오는 등 볼만한 곳이 있으면 돌아가더라도 많이 보여 주도록 한다. 소나무 숲길의 솔향기가 나들길을 산뜻하게 한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인 교동향교는 고려 충렬왕 때 유학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공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 11:34, 화개사(華蓋寺)를 둘러보고 >

                        < 11:36, 단축코스 갈림길 이정표와 안내판 >

                        < 11:51, 약간의 암릉이 있는 오르막을 올라 >

   공자의 신주와 우리나라 유현들의 위폐를 모신 대성전에서 방금 제사를 지냈다고 관리인은 알려준다. 화개사에 이르는 길은 잘 정비된 숲속 길 차도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화개사는 목은 이색이 머물렀던 사찰로, 전등사의 말사이며 고려 때 창건되었다. 넓은 앞마당에 있는 200년 된 강화군 보호수 소나무가 고찰임을 대신 증명한다. 화개사에서 단축코스와 완주 코스로 나누어진다. 완주코스는 우측의 화개산에 오르고, 단축 코스는 좌측의 면사무소로 내려간다.

                             < 11:59, 봉수대에서 본 건너편 정상 >

                              < 12:06, 정상 표시 목(해발 260m) >

                                 < 12:07, 화개산 정상에서 >

   낮은 산이지만 돌무더기가 있는 너덜 길도 있고, 바위들이 능선에 돌출된 구간도 있어 힘겹게 오른다. 최근 며칠 동안 화창한 봄 날씨에 길가의 이름 모를 꽃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정상 전에 있는 봉우리 봉수대는 현재 낮은 석단만이 남아있다. 정상에서는 멋진 바다와 섬들의 조망을 기대했는데, 짙은 해무로 인해 가까운 사물만 겨우 보일 정도이다. 북쪽으로는 북한 땅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아쉽다. 화개사에서 30분이면 정상까지 오르고, 등산로도 험하지 않다.

                        < 12:10 ~ 12:45, 팔각정 주변에서 모여 앉아 점심식사 >

                                  < 12:52, 북벽망루(北壁望樓) >

                                   < 12:55, 화개산성내 이정표 >

   넓게 자리한 정상의 코너에 있는 팔각정 주변으로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늦게 도착한 여 산우 몇 명이 오는 길에 달래를 캤다고 한 움큼 보여준다. 식사하고 하산하면서 여 산우들은 너도나도 달래 캐느라 바쁘다. 화개산성은 외성(1,155m)과 내성(1,013m)의 이중구조로 축조되었으며, 이곳은 외성과 내성의 북벽이 교차되는 곳으로 망루로 추정되는 석축의 유적이 남아 있다. 산성은 보이지 않고 체육시설과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 13:03, 편안한 소나무 숲 하산 길 >

                                   < 13:06, 천화문(天華門) >

                           < 13:07, 전통한증막(조선시대 한증막) >

   이정표 아래의 약수터는 양이 많지 않게 흐른다. 교동 향교 옆에도 약수터가 있었는데, 정상아래도 있어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기 좋다. 오르는 코스는 다소 거칠었으나, 하산은 약간의 돌계단만 있을 뿐 편안한 소나무 숲속의 흙길이다. 작은 문에 비한다면 이름이 더 멋진 천화문(天華門)이다. 에스키모의 이글루를 연상케 하는 민간 목욕시설인 한증막이다. 조선 후기에 황토와 돌을 이용해 축조한 한증막은 마른 소나무 가지 등으로 안에 불을 지펴 온도를 높이었다.

                              < 13:09, 알바하기 쉬운 갈림길 >

                               < 13:13, 석천당(石泉堂) 입구 >

                           < 13:15, 고구리 마을 입구의 정자나무 >

   온도가 오르면 재를 꺼내고 잎이 무성한 생솔가지를 바닥에 깔고 그 안에 들어가 땀을 낸 후, 옆 시냇물에서 냉수로 몸을 식혀 한증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병환과 피로를 다스렸다고 한다. 직진하던 산우들이 알바한 면사무소(600m)길이 아닌 고구리 길로 가야한다. 면사무소 길은 지름길이지만, 정식코스는 고구리 길이다. 전체 16km 일정 중, 8.1km를 지나는 지점의 석천당 입구 쉼터에서 쉬어 갈 수 있다. 우측 고구리 입구에 거대한 느티나무가 마을을 수호하고 있다.

                         < 13:20, 대룡시장 입구 차도(안내판과 이정표) >

                                    < 13:25, 대룡시장 안 미용실 >

                                  < 13:25, 대룡시장 안 교동이발관 >

   좌측 차도 따라 1km 걷다보면, 지난번 T.V 프로에 방영된 대룡시장이다. 기대를 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옛날 시장의 정취를 복사하여 재현시켜 놓은 듯 그대로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이곳 시장도 한 때는 이 섬의 중심 상권이었음에 틀림없다. 20~30년 전만 해도 많은 주민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하나 둘 떠나 성시를 이루던 골목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시장 내에는 미용실, 이발관, 약국, 다방, 시계 도장포, 잡화점까지 옛 추억들을 부른다.

                                 < 13:25, 중심상권 통로 골목 안 >

                            < 13:33, 시장을 나와 드넓은 들판으로 >

                                 < 13:51, 일시에 날아가는 철새들 >

   멈추어 버린 시계바늘은 공사 중인 교동대교가 완공되는 2~3년 후에는 제대로 돌아갈 듯싶다. 시장 골목을 벗어난 차도에 있는 상가들의 간판과 건물은 최근의 어느 읍 소재지 풍경과 다를 바 없다. 이제 코스는 분위기를 바꿔, 드넓은 평야지대의 농로(農路)따라 걷게 한다. 평야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들판 길로 4km가 넘는 초등학교를 다녔기에 정겨운 길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다보니, 논에 있던 수많은 철새들이 일제히 나는 모습이 장관으로 놀랍다.

                                         < 14:00, 남산포 저수지 >

                               < 14:02, 좌측으로 보이는 화개산() >

                                        < 14:15, 교동읍성(喬桐邑城) >

   황금벌판 이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는 야산의 밭이다. 농부들이 만들어 놓은 고랑이 그림같이 정교하다. 전에는 이곳으로 배가 다녔다는 남산포 마을의 저수지가 운치가 있다. 산우들은 우회하는 농노를 피해, 직선인 차도로 쉽게 가기도 한다. 좌측의 다녀온 화개산이 높게 보이는 것은 아마 해수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인 듯싶다. 남산포를 지난 삼거리에서 약간의 알바 후, 교동읍성에 도착한다. 조선 인조7, 교동에 경기수영을 설치 할 때 돌로 쌓은 읍성이다.

                               < 14:19, 연산군 잠저지(潛邸址) >

                                < 14:26, 동진포 저수지 수문 >

                  < 14:27, 수로와 바다 사이 제방 따라(멀리 월선포 선착장) >

   1506(중종 1) 연산군으로 강봉(降封)되어 9월 강화군 교동에 유배되었다. 그해 1131세의 나이로 이곳에서 역질(천연두)로 사망하여 쓸쓸히 묻혔다가 그 이듬해 서울 도봉구로 천장(遷葬) 된다. 1986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연산군 잠저지(燕山君 潛邸址) 비석만이 남아있다. 동진포 저수지 수문을 지나니, 수로와 바다 사이 제방 따라 간다. 가는 방향으로 멀리 월선포구와 대기한 페리호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트레킹도 종료되어 간다.

                                < 14:36, 해변 따라 시멘트 제방 길 >

                              < 14:51, 출발지 인근 순환 갈림길 회귀 >

                           < 15:00, 월선포 선착장 스탬프함과 조형물(9년 뒤에 다시 찾아) >

   시멘트 제방 길을 따라 가니출발하면서 봤던 순환갈림길을 만난다. 마감시간 안에 가까스로 도착해 창후리 가는 페리를 탈 수 있었다. 9년 전에는 강화나들길 전 코스를 완주한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도보여권이나 스탬프에는 관심이 없었다. 9년이 지난 2020328일 페리가 아닌 버스를 타고 교동대교를 건너 교동도에 왔다. 9코스는 9년 전에 트레킹한 것으로 가름하고, 10코스를 걷고는 순환시점인 대룡시장에서 18번 버스로 종점인 월선포선착장까지 온다.

               < 15:00, 월선포 선착장에서 바라본 교동대교(9년 뒤 다시 찾아) >

                           < 15:00, 9년 전이나 변함없는 주변 상가 >

                     < 15:00, 월선포 선착장에서 페리(Ferry)를 타고 창후리 선착장으로 >

   종점에서 20여분 쉬었다가 강화터미널로 가기에, 그 막간의 시간을 활용하여 선착장을 둘러보고 스탬프와 인증 샷까지 찍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월선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버스가 있는 창후리 선착장으로 가, 인근 횟집에서 숭어회와 소주로 간단히 뒤풀이 한다. 선착장에서 1710분에 출발하여 19시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처음으로 가진 나들이 길, 차도, 숲속 길, 임도, , 마을, 시장, , 바다 등을 두루 돌며 내 자신이 살아 온 삶을 느껴본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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