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4년  1월  7일  ()

2) 트레킹코스: 공현진해변가진항남천교북천철교마산해안교→송죽배수펌프장반암리해송길

                  →반암해변반암항거진1거진11리해변거진항 

3) 트레킹시간: 1013~1355(25분 행동식 및 휴식포함, 3시간42),            17.9km

4) 트레킹인원: 서울청마산악회(아내, 지인2명과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처음 걷는 코리아 둘레길은 강원도 평화누리길 18코스이다. , , 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km의 국토종주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아직 걷지 못한 평화누리길 3개 코스(16, 19, 20)와 서해랑길 66개 코스(44~109)를 완주하겠다는 새해의 목표를 세웠다. 지금처럼 한 달에 2개 코스씩 가면, 앞으로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지루하기도 하지만, 건강할 때 마친다는 강박관념(强迫觀念)이 더 작용하는 듯하다. 여러 방법을 검토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로 한다.

                           < 강원도 평화누리길 고성구간 5개 코스(16~20) 개념도 >

                             < 강원도 평화누리길 18코스 거진명태 고향길 개념도 >

                            < 10:13,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항(公峴津港) 수산물 위판장 >

  지난번 폭설로 통제되어 중단했던, 미시령옛길 정상에서 내려가는 16코스를 가겠다는 산악회를 반신반의하며 출발장소로 간다. 미시령터널이 개통된 이후의 옛길은 한번 통제되면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겨우내 지속되는데 간다고 하니 다행이다. 복정역을 출발(7:20)하여, 화양강휴게소에서 쉬었다(8:30~8:40), 미시령터널과 옛길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 옛길로 들어서니 차도 2차선 중, 1차선 정도만 눈을 치워 겨우 올라가니 잘되었다 생각했다. 정상에서 2.3km 아래에 있는 도적폭포 입구(9:33)에 바리게이트가 처져있는데 눈이 소복하다.

                                    < 10:14, 죽왕수협 냉동창고 앞 명태 건조대 >

                                 < 10:17, 죽왕면 공현진리 공현진 해변(해수욕장) >

                                < 10:21, 공현진해변의 수뭇개 일출 조망 데크에서 >

  버스를 돌려 강원도 평화누리길 18코스의 시점인 공현진항으로 간다. 2주전에 찾았던 고성군(高城郡) 죽왕면(竹旺面) 공현진리(公峴津里) 공현진항 주차장에 도착한다. 2주전 서해랑길에서는 시간을 짧게 주어 고생했는데, 오늘은 1430분 마감한다니 출발부터 여유가 있다. 수산물 위판장 옆에 공현진항이 있고, 죽왕수협 냉동창고 앞 건조대는 수입산 명태를 건조하고 있다. 지금은 온난화와 해류변화로 수온이 상승하여 동해에서 잡히지 않지만,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조업 나가면 만선을 이뤘다. 바다로 직진하여 좌측 공현진 해변 따라 간다.

                                  < 10:23, 공현진 해변에서 공현진 경로당 우측 차도로 >

                                  < 10:24, 공현진해수욕장 입구 버스정류장 앞 차도 따라 >

                                   < 10:33, 차도 우측으로 보이는 가진 해변과 가진항 >

  2주전 17코스를 마치고 뒤풀이 했던 공현진 경로당(쉼터 정자) 앞 해변이다. 수뭇개 바위사이로 해가 떠올라 동해안 최고의 일출 명소라는 데크 조망대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해변을 뒤로 하고 경로당 앞으로 직진하여 우측 차도로 간다. 공현진해수욕장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차도 따라 북향한다. 가을처럼 청명한 푸른 하늘과 기온은 영하 2도라 걷기 좋은 날씨인데, 바닷바람이 강하여 체감온도는 영하 8도를 가리킨다. 차도는 울창한 해송이 바람을 막아주니 따뜻하다. 다시 해안도로를 만나면서 우측으로 가진 해변과 멀리 가진항이 보인다.

                               < 10:39, 가진항 입구(해파랑길 47코스 종점, 삼포해변가진항) >

                                       < 10:41, 고개를 넘으니 가진리 버스정류장 >

                               < 10:48, 가진 삼거리(속초.간성, 동호리)에서 직진 >

  도로 옆의 스테이가진 펜션 및 카페 건물을 지나면, 죽왕면 공현진리가 가진리(加津里)로 동네 이름이 바뀐다. 5년 전(2018.8) 해파랑길을 완주하면서 이 코스를 걸을 때는 군 경계 철책이 해안에 높게 세워져 있었다. 지금은 모두 철거되어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직접 볼 수 있어 좋다. 해파랑길 47코스 종점 안내판과 비둘기 집 같은 스탬프 함 그리고 뒤풀이를 했던 회 센터 음식점들이 옛 추억을 불러 온다. 가진항으로 진입하지 않고 좌측 고개를 넘으니, 가진버스정류장과 가진교회가 있다. 소문난 가진 부부횟집도 도로가에 위치한다.

                                  < 10:59, 차도 옆 인도(人道)따라 향목리(香木里)>

                            < 11:04, 죽왕면과 간성읍의 경계인 남천(南川)의 남천1>

                  < 11:08, 남천 하구(河口)의 사구(沙丘)와 간성읍 동호리(東湖里) 주민 쉼터 >

  가진 삼거리 좌측은 동해대로와 연결되어 속초 및 간성으로 가고, 코스는 직진하여 간성읍 동호리 방향이다. 길게 뻗은 2차선 도로의 인도(人道)로 가면서 가진리에서 향목리(香木里)로 바뀐다. 해파랑길과 평화누리길이 같이 가다보니, 트랭글의 올댓 스탬프 앱과 두루누비 해파랑길 앱이 서로 교차되어 혼선을 초래한다. 죽왕면과 간성읍(杆城邑)의 경계인 남천(南川)을 남천1교로 건너간다. 간성읍 동호리 남천1교 에서 동해바다와 접하는 하구(河口)를 바라보니 사구(沙丘)를 이루었고, 좌측 동호리(東湖里)주민 쉼터 해안은 입구를 통제한다.

                               < 11::09, 남천1교에서 바라본 눈 덮인 백두대간의 풍경 >

                                   < 11:13, 해파랑길은 방풍림 해송 숲으로 우회 >

                                           < 11:24, 길게 뻗은 2차선 도로 따라 >

  남천 1교에서 반대편 진부령 방향을 조망하니, 눈 덮인 백두대간 풍경이 멋지게 다가와 함께 같이 간다. 도로 옆 논에 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 고향에서 썰매 타던 동심이 떠오른다. 앞서 가던 몇몇 인원이 우측 방풍림 해송 숲길로 우회하는 것을 보고, 다가가 보니 우회 코스에 해파랑길 리본이 펄럭인다.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팀으로 보이며, 평화누리길은 도로 따라 직진한다. 평야지대의 농촌 풍경을 바라보면서 도로 따라 계속 가다보니, 지루하다 느낄 즈음에 간성읍 동호리가 봉호리(蓬湖里)로 바뀌며 새 풍경이 펼쳐진다.

                            < 11:34, 컬러풀한 소형 풍력발전기 4대와 이를 지키는 꼬마풍차 >

                                < 11:40~12:05, 북천(北川)을 만나, 제방 아래서 행동식 및 휴식 >

                                          < 12:08, 북천 제방 따라 북천 철교를 향해 >

  5년 전에 걸을 때는 보지 못했던 컬러풀한 소형 풍력발전기 4대와 각각 이를 지키는 꼬마 풍차가 길가 수로 옆에 조성되어 있다. 고성군에서 설치한 표시가 있는 풍력발전기는 실제 날개가 돌아가고 있다. 어느 곳에도 설치한 내용이 있는 안내문을 찾을 수 없어 단순한 관광 전시용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1430분 마감인데, 14시경이면 목적지에 도착해 식사할 것 같아 행동식을 일찍 하기로 한다. 바람을 피할 따뜻한 장소를 찾다가, 북천(北川)의 제방 아래서 행동식 및 휴식을 한다. 휴식 후, 북천 제방 따라 북천 철교를 향해 간다.

                               < 12:12, 북천철교(北川鐵橋) 입구의 평화누리길 조형물 >

                               < 12:13, 평화누리길 조형물과 함께 중간 인증 샷 >

                                < 12:21, 마산해안교 전에 있는 인증센터와 쉼터 정자 >

  북천을 건너는 북천철교(北川鐵橋)입구에 평화누리길 조형물이 새롭게 세워져 있다. 종전의 안내문에 의하면 북천철교는 1930년경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건설한 원산-양양간의 동해북부선 철교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 때에는 북한군이 철교로 군수물자를 운반하자 아군이 폭파하게 된다. 그 후 60여 년간 교각만 황량하게 남아 방치되어 오던 것을 행정안전부가 평화통일을 염원하여 이곳을 평화누리길로 지정하였다. 고성군은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폐 철각을 기증받아, 걷기와 자전거마니아들을 위한 전용교량으로 재탄생했다.

                                < 12:29, 초계천을 건너 거진읍 송죽리 바닷가 해송길로 >

                                      < 12:33, 송죽 배수펌프장에서 좌측 해변으로 >

                                         < 12:41, 출입이 제한 된 해송 숲 옆길로 >

  북천 철교를 건너자 간성읍 동호리에서 거진읍(巨津邑) 송죽리(松竹里)로 바뀐다. 철교에서 유턴해 해안으로 나오면, 마산해안교 전에 북천철교 인증센터인 공중전화 부스와 쉼터 정자가 조성되어 있다. 작은 하천인 초계천을 마산해안교로 건너, 우측으로 길게 뻗어 있는 해송 숲길로 향한다. 해변에 있는 송죽배수펌프장에서 좌측 해변으로 방향을 바꾼다. 해변은 군사경비 지역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펜스가 있어 숲 너머의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방풍림이 바람을 막는 아늑한 길에 해송 숲 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12:49, 해송 숲이 끝나는 굴다리에 군 초소가 >

                        < 12:53, 거진읍 송죽리를 떠나, 반암리(盤岩里)마을 입구로 >

                                < 12:56, 차도에서 반암항이 있는 동네 길로 진입 >

  15(2km 추정)이상 길게 걷는 해송 길이 끝나는 굴다리에는 군 초소가 위치하고 있다. 반암교차로 교통 표지판이 보이는 좌측의 동해대로는 많은 차량이 다니지만, 거진읍 송죽리에서 반암리(盤岩里)로 바뀌는 2차선 도로는 한가하다. 특이한 이름이어 유래를 찾아보니, 마을 주변에 암석과 해중(海中)의 평평한 반석이 널려있기에 반암리(盤岩里)라 부르게 되었다. 반암리 부대입구 버스정류장(12:54)을 지나, 차도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많은 동네 길로 진입하여 걷는다. 우측으로 빨간 등대가 있는 반암항과 해변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 13:07,바다에 반하다펜션이 있는 반암항과 주차장 >

                                < 13:13, 마을 유래처럼 바위가 많은 반암해변 >

                            < 13:15, 해안도로 따라 반암리에서 송포리(松浦里)>

  낚시공원 옆, 반암항 주차장에는바다에 반하다펜션이 있는데, 방파제 및 등대를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하여 조망이 압권일 듯하다. 마을 유래처럼 바위가 많은 반암해변의 백사장은 희고 고운 모래로 이뤄져 가족단위로 많이 관광객이 찾는다. 해수욕장과 백사장이 사계절 운영되고, 주변에는 많은 민박, 펜션, 리조트 등 숙박업소와 횟집들이 많아 먹거리가 풍부하다. 바로 인접해 있는 18코스의 종착지 거제항이 어느새 바짝 다가와 있다. 2차선 해안도로로 나오니, 바위가 많은 반암리에서 소나무가 많은 송포리(松浦里)로 동네가 바뀐다.

                                  < 13:18, 송포 교차로 좌측에 있는 명태 조형물 >

                         < 13:30, 자산천을 건너는 거진1[송포리거진리(巨津里)] >

                                         < 13:33, 거진11리 해변 백사장 조형물 >

  18코스의 부제거진명태 고향길처럼, 거진항 입구인 송포 교차로에 명태조형물이 보인다. 40(1980년대)전만 해도 명태 최대 어항이었던 거진항에서는 아직도 매년 명태축제가 열린다. 지금은 국내 생산량이 없어 러시아산 수입 명태로 축제를 벌이는 실정이라 안타깝다. 우리 생활과 친숙한 명태는 이름도 다양하여, 생태, 동태, 황태, 북어, 코다리 등으로 불리고 있다. 교차로 지나 차도 좌측의 거진읍 사무소(13:27)가 동해안 최북단 최대항구임을 증명하듯 규모가 크다. 자산천을 거진1교로 건너니, 송포리에서 거진리(巨津里)로 바뀐다.

                                  < 13:34, 거진11리 해변에 물고기 조형물과 장승이 >

                                                   < 13:39, 거진 해변의 조형물 >

                                                      < 13:44, 거진항 음식점 거리 >

  거진11리 해변은 거진 시가지와 가장 가까운 동남쪽에 위치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넓은 백사장에 세워진 각종 조형물들은 무더운 여름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데, 해변 위의 장승은 처음 보는 듯하다. 해변 도로가에는 승용차 루프와 연결시킨 새로운 텐트가 눈길이 간다. 캠핑카에 이어 승용차 루프에 작은 텐트를 설치하고 계단으로 오르는 것은 보았지만, 승용차 옆으로 연결시킨 대형텐트는 처음이다. 최대 어항인 만큼 해변 따라 가도, 해파랑길 48코스 종점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횟집들이 즐비한 음식점 거리를 지난다.

                            < 13:50, 드넓은 거진 미항의 풍경(우측 어촌계 활어회센터) >

                                 < 13:50, 상인의 생선 반건조 판매장(붉은 열기와 명태) >

                                           < 13:53, 거진항 상가 거리를 지나 >

  고성의 대표 어항인 거진항은 조그마한 어촌이 활성화 되면서 1973년에 면이 읍으로 승격되자, 항구 주변에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상업도시로 지금의 면모를 갖추었다. 겨울에는 명태, 여름에는 오징어, 가을에는 멸치가 많이 잡히지만, 거진항의 발전은 명태가 주도했다고는 하나 지금은 잡히지 않으니 안타깝다. 드넓은 거진항에서 바라보니, 5년 전 해파랑길을 마치고 뒤풀이 했던 어촌계 활어회센터도 보인다. 다음 코스에서 올라야 할 거진등대와 해맞이 공원의 능선도 조망된다. 생선 반건조 판매장을 지나 상가 거리를 지난다.

                                        < 13:55, 해파랑길 48코스 종점 안내판 앞에서 >

                                     < 13:57, 다음 올라야 할 능선의 거진 미항 벽화 >

                                      < 올댓 스탬프 앱의 18코스 완주 배지 획득 캡처 >

  수협 바다마트 앞에 있는 해파랑길 48코스 안내판을 찾아,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찍었던 추억의 사진을 재현해 본다. 난이도가 없는 평화누리길을 편안하게 걸었던 즐거웠던 트레킹이 되었다. 2주일 뒤에도 미시령 옛길 16코스를 다시 시도한다고 산악회에서는 공지하는데, 올 겨울 동안은 통행이 불가능할 듯하다. 겨우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자연적으로 눈이 녹으려면 4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어촌계 활어회센터 건물 뒤에서 바람을 피해 뒤풀이하고 거진항을 일찍 출발(14:35)한다. 홍천휴게소에서 휴식(16:12~16:22)하고는, 경춘 고속도로가 겨울이라 정체되지 않아, 복정역에 어둡기 전에 도착(17:40)하여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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