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 꽃소식을 먼저 전하는 섬진강 매화축제와 청산도 유채꽃(슬로 걷기축제)을 보러 갈 계획이었다. 부득이한 개인 가정사정으로 내년도로 미루고, 올해는가까운 봄꽃 축제 찾아가기계획을 세웠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복숭아꽃에 이어 5번째 철쭉꽃 축제가 열리는 군포로 아내와 함께 간다. 철쭉 축제는 주로 산에서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는 철쭉을 보러 다녔는데, 오늘 가는 곳은 버려져 있던 25,000언덕에 자산홍과 산철쭉 20만 본을 식재하여 조성한 철쭉동산이다.

                    < '16 책 나라 군포 축제 포스터 >

                  < 10:50, 4호선 수리산역 3번 출입구 >

       < 10:52, 등산로 안내도의 철쭉동산(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지금까지 다녀 온 철쭉축제는 남양주의 서리산, 합천의 황매산, 장흥의 제암산과 일림산, 지리산 바래봉, 소백산 등으로 등산복을 입고 갔는데, 오늘은 간편한 외출복 차림이다. 사당역에서 4호선 지하철로 환승(10:01)한 뒤, 31분여 경과하여 수리산역(10:42)에 도착하여 3번 출구로 나온다. 봄꽃으로는 제일 늦게 피는 꽃이다 보니, 봄꽃 축제도 마지막 단계인 듯하다. 동네 주변에 활짝 핀 철쭉꽃을 보고, 예년보다 일찍 다가 온 고온현상으로 축제기간을 늦게 잡은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 10:55, 등산로 1코스 따라 철쭉동산으로 >

                < 10:59, 등산로 1코스에 의한 철쭉동산 입구 >

                      < 10:59, 이기조 선생의 묘 >

  전철 안에서도 보였던 철쭉동산은 산본역과 수리산역 사이에 있다. 두 역 중에서 수리산역이 가깝고(520m, 5분정도 소요), 역에서부터 축제장으로 가는 길은 현수막이 곳곳에서 안내한다. 유도하는 길은 차도가 아닌 등산로 1코스로, 지름길인 듯 빨리 도착한다. 철쭉동산 입구 좌측에 조선 중기의 문신 호암 이기조(1595~1653)선생의 묘가 있다. 광해군 7(1615)에 문과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예조,호조 판서에 이르고, 인조13년 관찰사로 지날 때 많은 덕을 쌓아 송덕비가 세워졌다.

              < 10:59, 철쭉동산 표시석(중간 높이에 위치) >

               < 10:59, 철쭉동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측면 중간 정도로 입장해 본 철쭉동산 >

  등산로 따라 중간 높이의 측면으로 입장하니, 축하 조형물들도 없고 철쭉동산 표시석 하나가 반긴다. 백만 그루의 철쭉이 진분홍 색깔로 마음을 물들이는 꽃물결의 동산을 보자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도심 속에 넓은 꽃동산이 형성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쉽지만 동선 안내도가 없어, 좌측으로 올라 산위에서 내려오기로 한다. 축제는 429~53일까지 5일간 산본 일대, 군포시 전역에 걸쳐서 펼쳐진다. 개막식이 저녁 7시에 공연과 함께 열린다고 준비에 바쁘다.

                < 11:01, 통로 따라 구경하면서 동산 위로 >

              < 11:05, 동산 위에서 내려다 본 공연무대 방향 풍경 >

                   < 11:08, 공연무대 아래로 내려오면서 >

  공연보다는 꽃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통로마다 넘쳐 혼잡하다. 너도나도 추억을 사진에 담느라 바쁘다. 동산 위부터 올라 전체를 조망하고 내려오면서 꽃 속에 파묻혀 보기로 한다. 중앙 아래로는 공연 무대가 보이는데, 저녁부터 공식적인 행사가 열리기에 한가하다. 위로 올라 갈수록 꽃보다는 파란 잎사귀들이 더 많아 아쉬움을 주면서 걱정하였든 것이 현실이 되어 있었다. 축제 전에 와서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 멋진 사진들이 나올 번했다. 행사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음을 말한다.

                       < 13:11, 철쭉 꽃 속에 파 묻혀 >

                    < 13:16, 화사하게 핀 철쭉꽃이 발걸음을 >

                       < 13:17, 공연무대 가까이 내려와 >

  꽃 길 통로 곳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 존이 설치되었다. 자연 그대로 산속에서 군락을 이룬 철쭉꽃들을 보는 것이 장관이지만, 이처럼 인위적으로 빼곡히 컬러풀하게 심어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도 멋져 보인다. 관할하는 군포시에서 전국적인 철쭉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철쭉의 꽃말은사랑의 즐거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한다. 꽃말처럼 도심의 한가운데에 꽃동산을 만들어, 연로한 부모, 어린이들과 함께 가족이 즐기도록 배려 한 듯하다.

                       < 13:17, 동산 위쪽을 올려 보고 >

                      < 13:21, 곳곳에 설치된 포트 존에서 >

                       < 13:22, 측면으로 본 철쭉 꽃동산 >

  축제기간 동안의 행사는 철쭉동산을 비롯하여 산본 로데오거리, 군포역, 당정근린공원, 금정역, 군포역전시장 등 관내 전 지역에서 실시되어 시 전체가 축제장이 된다. 오늘 저녁에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공연(19:00~21:30)은 인기 가수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쇼로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 체육광장까지 직선도로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18:00~19:00)도 동시에 열린다고 한다. 마칭 밴드와 취타대가 흥을 돋우고, 북청사자놀음, 중국용춤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 11:23, 대형 애드벌룬이 떠있는 축제장 >

                   < 11:28, 철쭉동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1, 대로변에 주 출입구에 있는 표시석 >

  이 외에도 철쭉동산 테마공연이 4일간(4.30~5.03) 화이트, 핑크, 블루로 나누어 공연을 한다고 한다. 철쭉화이트는 버블쇼, 마린보이, 인형극, 미술 등 신기한 퍼포먼스가, 철쭉 핑크에서는 철쭉만발콘서트, 철쭉가요제 등이, 철쭉 블루에서는 북콘서트, 전문예술공연, 김창완밴드 단독콘서트 등이 열린다고 한다. 통로 따라 철쭉동산을 돌아보고는 야외무대가 있는 주출입구로 내려와 조형물을 둘러본다. 입장하는 관람객과 더불어 아름다운 조형물과 함께 추억의 사진 찍느라 혼잡하다.

                 < 11:29, 군포 철쭉 축제의 상징인 꽃동산 >

               < 11:30, 피겨 퀸, 김연아세계 제패 기념 조형물 >

                 < 11:32, 세차게 흘러내리는 철쭉 인공 폭포 >

  주 출입구답게 철쭉축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꽃동산을 만들어 놓았다. 옆에는 이 고장 출신인 김연아 피겨 선수의 세계 제패 기념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동산 맞은편에 있는 신흥초등학교와 도장중학교는 물론 동산 뒤편에 있는 수리고등학교까지 김연아 선수의 모교라고 한다. 원형구조는 빙판을 표현한 것이며, 상단은 김연아 선수의 대표적 연기 중 스파이럴 포즈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간헐적으로 세차게 흘러내리는 철쭉 인공 폭포가 구경하느라 지친 피로를 풀어준다.

                          < 11:34, 차도 옆의 테마 체험 부스 >

                          < 11:40, 주출입구 위쪽의 영산홍 >

                            < 11:41, 영산홍 옆의 자산홍 >

  주출입구에서 차도로 철쭉동산이 끝나는 곳까지 갔다가, 행사장 안의 아래 길 따라 거슬러 올라온다. 길옆에는 영산홍, 자산홍을 설명하는 작은 안내판이 꽂혀 있어, 비교하려 해도 알 수가 없다. 영산홍은 산철쭉을 일본에서 개량한 것이라고 한다. 산철쭉은 겨울에 대부분의 잎이 떨어진 상태로 겨울을 나지만, 영산홍은 상록 성으로 겨울에도 잎을 단 채로 겨울을 난다. 같은 장소에서 철쭉보다 영산홍이 약간 늦게 핀다. 진달래와 철쭉의 수술은 10, 영산홍은 5~6개로 일정치 않다.

                 < 11:42, 밑에 길 통로에는 온통 쉼터로 >

                 < 11:42, 책 나라 군포답게 미니 도서관도 >

                     < 11:45, 책 읽는 가족 모습 조형물 >

  아래 길에는 쉼터 테이블과 의자가 몇 개 있지만, 숫자가 많이 부족하다. 점심시간이 임박하자 가족과 함께 온 팀, 등산복차림의 산객 단체 팀 등이 자리를 깔고 길 폭의 반 정도를 점령했다. 길옆에는 철쭉의 아름다움과 책의 인문학적 감성이 어우러지는 행사로 성장시키고자 하는책나라 군포 철쭉축제명칭답게 군포시가 책의 도시임을 조형물로 알려 주고 있다. 2010책 읽는 군포를 선언한 시가 20163책 나라로 개국을 선포했다. 책 읽는 가족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 11:46, 소나기 작품을 형상화한 조형물 >

                     < 11:47, 철쭉꽃을 가까이서 >

                  < 11:53, 화랑길로 올라 수리산 역으로 >

  북 카페(미니 도서관)에서 잠시 사색하며 쉬어 갈 수 있는 색다른 휴식공간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소설 소나기 작품의 남.녀 주인공을 형상화해 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각종 축제 행사 프로그램이 내일부터 열리기에,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린다. 생각한 것 보다 동산은 넓지 않아 돌아보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구경을 마치고 수리산역으로 가기 위해 화랑이 있는 오르막을 오른다. 대부분 동선이 짧다보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함께 온 팀들이 많다.

                       < 11:55, 이어지는 숲 속 데크 길 >

                 < 11:57, 데크 옆은 넓은 공터에 먹거리장터 준비 중 >

                   < 12:00, 수리산역 3번 출입구 원점회귀 >

  잔치 집에 와서 막걸리 한잔 못하고 데크 길 가는데, 왼편의 넓은 공터에 먹거리장터가 내일 오픈을 앞두고 준비 중이어 아쉽게 한다. 고향의 맛과 함께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흑돼지, 오메기떡, 쪽갈비매운찜, 산낙지호롱 등과 어린이와 여성들의 취향저격, 스웨덴핫도그, 필라스테이크 등의 메뉴가 있다 한다.가까운 봄꽃 축제 찾아가기는 오늘 다섯 번으로 끝나고, 내년 봄에는 올해 못간 먼 곳의 섬진강(광양)매화 축제, 화개장터 벚꽃 축제, 청산도 유채꽃 축제를 다녀와야겠다.

                      < 13:17, 1호선 종로3가역 15번 출입구 >

                        < 13:18, 종로3가 피맛골 골목 안으로 >

< 13:20, 생선구이 맛집 한일식당 >

  이틀 전 종로2가 피맛골 종로구청 방향에서 메밀전문 맛집을 들렸는데, 오늘 뒤풀이는 반대편 청계천 방향 종로3가 피맛골에 있는 생선구이 맛집으로 정했다. 여러 지역의 시장 골목에도 생선구이 집들은 많이 있지만, 늦게나마 알게 되어 자주 가는 한일식당을 찾는다. 직장생활 당시에는 생선구이 골목을 지날 때마다 먹고 싶어도 쉽게 들어 갈 수 없었는데, 은퇴한 이후에 들리기 시작하여 이제는 그 맛에 빠져 있다. 아내와는 함께 간적이 없어, 맛있는 생선구이 시식할 기회를 가졌다.

                    < 13:20, 1차 구워 놓은 네 종류의 생선 >

                    < 13:26, 식당 메뉴 및 실내는 항상 만원 >

                 < 13:30, 주문한 생선(고등어, 삼치)구이 식단 >

  수리산역에서 4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종로3가역까지는 1시간이 소요된다. 15번 출입구로 나오자마자 왼편에 피맛골로 들어가는 골목이 있다. 1차 구워진 생선이 진열대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점심시간에는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13시를 넘겨 손님이 적을 때 가야(주류 판매 부탁: 12~14시는 금함) 막걸리 한잔을 마실 수가 있다. 메뉴에도 있는 네 가지 생선이 각각 8,000원으로 저렴하고, 돌솥 밥에 된장찌개까지 나오니, 점심식사로는 최고의 식단이다.

 

                                    ‘16. 4. 29(). 군포 철쭉 축제장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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