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경기대정문(반딧불이 화장실)→형제봉→비로봉→노루목→억새밭

              →통신대헬기장→광교헬기장→수의사거리→지지대

3) 산행시간 : 9시00분-14시00분(5시간),       산행거리: 13 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흐린 후 비

6) 산 행 기

  금년 한여름(6월말), 겁도 없이 청.백.광(청계산, 백운산, 광교산 종주)을 시도 했다가 고생한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에 하산하려던 비로봉, 형제봉 능선을 시간이 없어 못하고, 토끼재에서 버스종점으로 하산했다. 그때 못간 구간과 엊그제 내린 눈을 보기 위하여 광교산(光橋山 : 582m)으로 향한다.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해서, 산에 눈이 쌓여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은 수원 8경중에서도 첫 번째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산행코스1 - 등산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산행코스2 - 하산로 >

 

  일기 예보에는 비가 오후 늦게부터 내린다고 해서, 가까운 곳이지만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밤이 긴 시기인지라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다. 잠실역 6번 출구에서 1007번 버스(7:40, 수원역-잠실)에 환승한다. 산행코스는 경기대에서 시작하여 정상 시루봉을 거쳐 지지대로 하산하기로 한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결과 지지대에서의 대중교통 이용이 어떠한지 확인이 안 되어 걱정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32, 경기대 후문으로 들어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43, 경기대 정문으로 나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0, 등산로 입구 모습 >

 

  경부 고속도로 진입해서 동수원I.C (8:26)로 나오자마자, 첫 번째 정류장인 경기대 후문에서 하차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등산로는 찾을 수가 없어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 일단 대학 캠퍼스를 통과해야 한다고 해, 등교하는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발길을 나란히 한다. 그렇게 오래 된 것 같지 않은데, 젊은 시절 감회가 새롭다. 정문 옆도 직접 오르는 등산로가 있지만, 내려가 우측에 있는 들머리에 도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0, 반딧불이 화장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0, 광교 저수지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출발지 이름이 특이하여 많이 들어왔던 화장실이다. 길 건너편에는 광교저수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어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 해준다. 수원역에서 오는 시내버스도 앞을 지나간다. 안내도를 보면서 다시 코스를 확인해보니, 능선을 타고 산 전체를 한 바퀴 도는 1코스 길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이 가르침을 주는 산”으로 지었다고 전해져 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0, 처음부터 오르는 계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8, 소나무 숲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4, 처음 맞는 이정표: 문암골 사거리 >

 

  다행이 오락가락 하던 비는 버스에 내릴 때는 그쳤다. 준비를 끝내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전에 계단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코스는 들머리부터 계단이다. 편안한 소나무 숲길은 낮은 언덕을 오르고 내려 한동안 간다. 흐린 날씨 탓인지 고속도로에서 들려오는 차 소음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아직도 도심의 한복판에 있는 듯하다. 처음 인사를 해오는 이정표가 문암골 갈림길(사거리)임을 알려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41, 앞에 보이는 형제봉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45, 주능선 상 쉼터 사거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46, 백년수 정상 이정표 >

 

  사거리를 지나고 나서야 숨이 찰 정도의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산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숨소리에서 찾는다. 천년약수터 가는 길(9:32)을 지나, 철탑 아래(9:37)를 통과하니, 1차 목표인 형제봉 능선이 보인다. 형제봉 오르기 전 쉬어가라는 쉼터가 있는 사거리에는 각기 다른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한 3단계 휴식년제(등산로 폐쇄) 안내문도 있다. 2012년3월까지 3개구간을 통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2, 형제봉 데크 계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7, 형제봉 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0, 유일한 암벽 로프 >

 

  길이가 212m, 380계단에 이르는 철제 계단을 오른다. 형제봉을 140m 앞둔 갈림길에서 나무에 걸린 안내판이 반가운 인사만 한다. 가는 방향이 없어, 휴식중인 등산객에게 물으니 오른편이라 한다. 올라서 뒷면을 보니 방향 표시가 있어, 왼편 은 고속도로 육교(1,800m)로 가는 길이다. 형제봉에 오르는 암벽은 짧은 구간이지만 로프가 내려져 있다. 우회로도 있지만, 산행경험을 살려 로프를 잡고 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2, 수원시내 방향 조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2, 시루봉 지나 가야할 통신 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3, 형제봉 표시석 >

 

  높이에 비하여 넓은 면적에 자리한 대단한 규모의 큰 육산이나, 이 부근만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하다. 올라서자, 올라온 수원시내 방향의 조망과 올라가야 할 통신탑 모습이 흐린 날씨로 희미하게 보인다. 형제봉 표시석이 바로 옆에 있다. 처음이기에 증명사진 한 장을 찍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 평일로 다른 등산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자동셔터로 찍는 방법을 익혀야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5, 형제봉 주위의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7, 수지 성복동 방향의 아파트 숲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0, 형 봉(448m)에서 본 건너편 아우 봉 >

 

  누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주위의 모습과 수지 방향의 아파트 숲도 사진으로 담아 본다. 5분여 지나자, 원주 산악회에서 온 40여명의 단체가 올라온다. 부탁하여 사진부터 찍고는,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가 아우 봉이라는 것도 배운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형제봉에서 아우를 찾아보지 않고 내려갈 번 하였기 때문이다. 아우 봉에 오르는 길도 약간의 바위들이 있는데, 비로 젖어 미끄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5, 아우 봉(435m) 돌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6, 형제봉에서 내려간 데크 계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39, 소나무 숲길 위 비로봉 >

 

  아우 봉에는 돌탑만 있을 뿐, 형만 한 아우는 없다고 하였든가! 내려가는 데크 계단도 상당히 길다. 계단이 산행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등산객의 안전과 자연환경 보호의 효과는 크다고 본다. 비로봉이 올려다 보이는 숲길의 소나무들이 각기 하얀 명찰들을 달고 있다. 자세히 보니 재선충병 예방주사 맞은 기록지이다. 다른 산에서 볼 수없는 계속되는 송림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2, 비로봉 오르는 데크 계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8, 김준용 장군 전승비 입구 표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4, 비로봉(488m)의 팔각정 >

 

  많이 내려 왔다가 또 오르는 계단은 비로봉이 더 높아서 일까, 아니면 오르막이어서 인지 한참을 오른다. 오르는 도중에 왼편으로 김준용 장군 전승비가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마음도 급해지기 시작하여 지나치기로 한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장군으로, 대승을 거둔 장소에 암반에 새겨진 비가 있다고 한다. 갑자기 나타난 팔각정은 산악회 단체 팀들이 비옷을 입느라 바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6, 비로봉(종루봉)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8, 시루봉 능선을 향하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05, 상광교동 버스종점 가는길 >        
  팔각정 뒤편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서야 이곳이 비로봉임을 알게 된다. 팔각정이 비로봉 표시를 하고 있는데, 모르고 지나칠 번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우산을 펴고, 시루봉 능선을 향하여 또 오른다. 쉽게 평지로 연결되는 봉우리는 없고, 계속 오르고 내려야만 한다. 여름에 하산을 하였던 눈에 익은 토끼재가 나온다. 오늘 이곳까지 2시간여 올라온 것을 보면, 당시 산행대장의 판단이 현명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23, 광교산 정상(582m, 시루봉)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0-12:15, 노루목 대피소에서 점심 >

 

  정겨운 버스종점 하산 길을 옆으로 하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을 오른다. 이제는 아는 길로, 여유 있게 갈림길에서 오른편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은 산악회 단체 팀들이 먼저 와서, 사진 찍기 바쁘다. 또 한 번 부탁하여 두 번째 증명사진을 찍는다.  어디에서 비를 피하며 식사를 하나 걱정을 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노루목대피소가 나온다. 이른 식사이지만 점심을 하고 쉬어가기로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27, 억새밭 (돌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41, 지지대와 백운산으로 가는 통신대 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4, 군부대 철조망 담 등산로 >

 

  산악회 인원은 장소가 협소하여 지나친다. 오고가는 등산객 중에 각각 4살씩 위인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모두 척추를 다쳐 장애 판정까지 받았다는데, 등산을 하지 않으면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2-3일에 한번씩 이 산에 오른다. 비가 굵어져 우비를 쓰고 대피소를 나선다. 운무로 억새밭이 어딘지 보이지 않는다. 통신대 갈림길을 지나니, 군부대 철조망 옆, 등산로는 처음 가는 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8, 위에서 본 통신대 헬기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8, 통신대 헬기장 옆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23, 광교 헬기장 >

 

  군부대가 끝나면서 아래에는 통신대 헬기장이 포장된 도로와 연결 되어있다. 헬기장 옆의 능선을 따라 계속 하산한다. 광교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옆에 있는 평탄한 길이 우회로로 보여, 이는 연수원으로 하산하는 길이라 한다. 능선은 완만하고 안전하며, 양옆은 수목이 우거져있어 산림욕을 하거나,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0, 범 봉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5, 파장 저수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6, 산마루 >

 

  넓은 능선의 오솔길 범봉을 지나다 보니, 왼편은 소나무 숲이고 오른편은 활엽수(참나무로 보임)숲으로 대조적인 현상이다. 비를 흠뻑 먹은 소나무가 내뿜는 솔  향기는 가슴과 머리를 깨끗하게 한다. 왼편 계곡에는 파장 저수지가 그동안의 가뭄을 말하여 주고 있다. 산마루부터는 하산 날머리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차의 소음 소리가 물소리를 대신한다. 능선을 계속 산행하다보니, 물줄기를 본적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56, 북 수원 톨게이트가 보이는 도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57, 자동차전용도로 굴다리 통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00, 날머리 지지대 등산로 입구 >

 

  갑자기 자동차 전용도로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북 수원 톨게이트 표시가 있다. 걱정한 것이 현실이 되나 하는 예감을 하며 내려오니, 다행스럽게 차도 밑으로 굴다리가 있다. 굴다리를 벗어나며 보니, 눈에 익은 1번 국도가 나온다. 지지대의 유래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화성의 헌륭원에 참배를 마치고 궁으로는 돌아갈 때는, 이 고개만 벗어나면 능을 볼 수 없으므로 아쉬워 행차가 느릿느릿해져 한자의 느릴지(遲)를 두 번 사용해 지지대(遲遲臺)라 부른다고 전해져 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02, 프랑스 군 참전 기념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13, 지지대 화장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25, 효행공원 버스 정류장 >

 

  그래서 정조의 효행을 기리도록 공원이름도 효행공원이라 한 것 같다. 프랑스 군 참전 기념비를 보면서 산행을 정리한다. 예상했던 비가 일찍 내려 좀 고생은 하였으나, 능선 길 산행은 광교산을 전부 본 것 같아 흐뭇하다. 옛날 수원 초입, 소나무가 많았던 이목리 삼거리 부근 정류소에서 시내버스(301번)로 4호선 범계역까지 온다. 4호선(사당역)→2호선(잠실역)→버스환승으로 1시간25분만에 귀가한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