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2) 산행코스 : 마천동→성불사→연주봉옹성→북문→동장대암문→봉암성→벌봉

             →장경사→동문→제2남옹성(남장대)→검단산→남문→수어장대

             →서문→마천동원점회귀

3) 산행시간 : 8시00분-15시05분(7시간5분), 산행거리: 19 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흐리고 오후 한때 눈과 비

6) 산 행 기

  젊어서는 차로 오르고. 나이가 들어서는 걸어 오르는 인근의 남한산(南漢山,522m)을 간다. 북한산(北漢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기 위해 조선시대에 축성된 산성이다. 길이 9.05km에 달하는 성곽 안은 넓은 분지로, 옛 부터 천연의 요새지였다. 현재 북한산성은 국립공원이나, 남한산성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울창한 숲과 함께 사찰, 산성유적, 음식점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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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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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성 내 위치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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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산성 표시 석(동문 입구) >

 

  최근에 우연하게 본 남한산성 등산지도를 보고, 남한산 정상이 있는 것을 확인한다. 많이 다니면서도 남한산성(460m)만 둘러보고 내려왔지, 옆에 있는 정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상(522m)과 함께 하남의 검단산과 착각을 가져왔던 성남의 검단산(黔丹山,538m)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정한다. 휴일로 등산객이 많은 시간대를 피하고, 정오경부터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일찍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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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 만남의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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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3, 상가골목 지나면 작은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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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8, 성불사 경내 >

 

  작년 5월에 아내와 함께 성곽을 한 바퀴 돈 뒤, 1년 7개월 만이다. 전에는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만났는데, 이제는 만남의 장소가 건너편에 마련되어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마천역에서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에, 일부는 버스 종점(정류장)인 이곳까지 환승해 오기도 한다. 상가 골목을 지나, 많은 등산객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로를 택한다. 성불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숲속 길 입구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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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 연주봉 옹성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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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7, 숲속 계곡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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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1, 편안한 능선 길 > 
 넓은 숲속에서도 왼편으로 오르는 길도 있지만, 정 중앙으로 오른다. 오르다 보면 검은 바람막이를 해 놓은 두 배드민턴장 가운데를 통과한다. 지능선 도착(8:22)하기 전에는 주민들을 위한 헬스 체육시설도 있다. 한 때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운동으로 이곳에서 올라 서문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또 다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했던 주 등산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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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0, 로프가 매어진 경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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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4, 새롭게 정리한 계단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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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7, 멀리 산불감시초소와 연주봉 옹 >
 
  오르던 등산로는 이 외에도 세 곳이 더 있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도로를 따라  오른 후, 오른쪽 능선이나 왼쪽 계곡을 각각 이용하는 코스가 있다. 모두 서문이 나온다. 또 한 코스는 들머리에서 왼쪽 길을 이용해 횡으로 능선을 몇 개 넘어 동서울 골프장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난 뒤, 보이는 산불감시 초소부근에서 합류한다. 로프가 매어진 경사가 있는 오르막은 같으나, 이후에 있는 계단 길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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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3, 연주봉 옹성 직전 오르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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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7, 연주봉 옹성을 돌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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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7, 가는 방향의 북문 쪽 산성 >

 

  옹성 직전의 경사길이 바위가 많은 너덜 길이었는데, 새롭게 계단 길로 바뀌어  산뜻하다. 옹성까지 1시간이면 충분 했는데, 5분이나 초과되었다. 옹성은 산성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망루이다. 조망이 뛰어나 한강의 물줄기와 서울시가지 ,멀리는 북한산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오늘은 짙은 운무로 전혀 보이지 않고, 가는 방향의 북문 쪽 산성도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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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북문(왼편), 서문(오른편) 갈림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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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8, 성 외곽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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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7, 성 외곽서 본 북문(전승문) >

 

  망루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북문과 서문으로 갈라진다. 그 곳에 성안으로 들어가는 암문이 없다. 폐쇄한 공사 안내판에는 붕괴 위험이 있어 보수중이니, 북문(800m)이나 서문(300m)을 이용하라 한다. 성 외곽을 따라 걷는 것이 더 운치 있다고 하는 이도 많다. 이끼 낀 고풍스런 성벽을 보며 오솔길을 걷는데, 옆은 경사가 급한 낭떠러지다. 성외부에서 보는 북문 모습이 소나무와 함께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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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0, 조그마한 암문 밖으로 나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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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힘든 깔닥이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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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동장대 암문 이정표 >

 

  성안은 아픈 우리의 역사를 지켜온 노송들이 즐비하다.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 때 왕이 이곳으로 피신하였지만, 강화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여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한 슬픔을 알고 있다. 한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암문이 있어 나가보니 을씨년스럽다. 성곽일주 중 제일 힘든 깔딱이 계단을 오르고 나니, 동장대 암문 이정표가 벌봉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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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동장대 암문(暗門) 통과 밖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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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봉암성 암문에서 뒤돌아 동장대 암문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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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벌봉으로 가는 낙엽이 쌓인 길 >

 

  이정표를 보고도, 지도상에는 벌봉이 성안에 있기에 계속 오른다. 이상한 예감으로 다른 등산객에게 길을 묻는다. 5분 알바를 하고는 동장대 암문을 통과하여 또 하나의 봉암성 암문으로 들어간다. 뒤돌아보니 봉암성 암문사이로 지나온 동장대 암문이 들어온다. 낙엽 쌓인 오솔길을 가다보니 봉암성(蜂巖城) 안내문이 있다. 병자호란 때 청병(淸兵)들이 가고 있는 벌봉에서 남한산성의 동태를 살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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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보수되지 않은 성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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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8, 벌봉 표시 석과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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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2, 벌봉 정상 >

 

  본성의 보강차원에서 숙종12년(1686년)에 처음 축조되었으며, 둘레가 1,143m에 달한다고 한다. 이곳 산성은 보수를 하지 않고 있어, 옛 모습 그대로이다. 벌봉 표시 석에 따르면 이 바위를 멀리서 보면 흡사 벌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병자호란 때는 실제로 이 봉우리에서 성내를 관찰하며 아군을 공략하였다고 한다. 바위를 올라 벌봉 정상에 오르니, 다녀간 흔적은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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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7, 새 한 마리가 날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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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천현동(샘재)가는 이정표와 암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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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장경사 경내 >

 

  성곽이 있는 벌봉에서 증명사진을 찍어보려고, 행동식을 하며 5분여 기다린다. 냄새를 맡았는지 여러 새 들이 주위에서 맴돈다. 남한산 정상을 찾으려고 주위의 이정표나 봉우리를 보아도 없다. 벌봉이 정상을 대신하는 듯 하며, 많은 사람들이 산성 안에만 머무르다 가는 것 같다. 하남의 검단산으로 가는 이정표와 암문인 듯싶다. 40여분 벌봉 길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성곽으로 돌아와 장경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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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 성곽 위에서 본 동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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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동문(좌익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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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8, 성남의 검단산 가는 이정표 >

 

  장경사 사찰 앞의 넓은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이 있다. 광주에서 동문을 통하여 올라온 차량인 듯싶다. 일주문을 통하여 차도로 올라도 되지만, 성곽을 따라 오르고 내리면 동문이다. 남문과 함께 차량으로 진입하는 도로인데, 동문으로 오르는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건널목을 건너서 다시 오르면, 제2옹성(11:43)을 지나 검단산 가는 길이 이정표와 함께 아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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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1, 차량 통과 문 옆으로 보행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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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검단산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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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검단산 표시 이정표 >

 

  성 밖 검단산으로 가는 문이 도로와 등산로로 구분하여 각각 나있다. 보행 문으로 나가면 차도와 병행하는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잘 정리된 길은 분당이나 성남 에서 올라오는 인파로 줄이 끊이지 않는다. 도로와 잠시 만나다가,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로 들어간다. 검단산 이정표는 남문에서 검단산까지 거리가 2.5km이며, 소요시간은 편도 45분 소요된다고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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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검단산 까지 연결된 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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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검단산 앞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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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검단산 정상에서 >

 

  다시 차도로 나와서 걷는데, 주위에 공군부대가 있는 듯 지뢰표시가 긴장을 하게 한다. 부대장의 경고판에는 최근에 지뢰제거 작업을 하였지만, 아직도 남아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고 한다. 검단산 이정표 상 직진하면 이배재고개로 등산로이다. 오른쪽으로 오르니, 통신 탑과 함께 옆은 부대인 듯 출입금지구역이다. 좌측의 헬기장에는 정상 표시석이 송신탑 때문에 내려와 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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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식사한 팔각정을 돌아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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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남문(지화문)을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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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수어장대에서 함박눈을 맞으며 >

 

  예상했던 눈발과 함께 추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올라가면서 보아 두었던 팔각정에서 눈보라를 피하며 점심식사(13:05-13:30)를 한다. 식사하는 도중에 짙은 운무가 끼기 시작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4대 문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인 남문을 통과한다. 성남시에서 오르는 차도로 등산로와 함께 이 문을 많이 통과한다. 10m 앞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함박눈은 쏟아져, 겨우 수어장대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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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서문(우익문)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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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0, 하산 계단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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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3, 날머리 등산로 입구 >

 

  알고 있는 길이기에, 계획대로 서문을 통과하여 하산을 한다. 내려오는 계단 길도 작년과 비교하면 안전하게 정비되었다. 부대 울타리를 타고 날머리 등산로 입구에 무사히 도착한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차도를 10여분 이상 내려와 산행을 종료한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벌봉, 검단산, 성곽 밖 걷기 등 새로운 경험과 남한산성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이 좋은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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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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