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휴양림매표소(구룡대)→병풍바위→용바위→악귀봉→노적봉

              (전망대)→최고봉(정상)→최영장군 활터→청소년수련원→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시30분-13시50분(3시간20분), 산행거리: 6 km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은 후 흐림

6) 산 행 기

  년 말 안에 꼭 내려가 봐야 하는 고향을 간밤에 아내가 다녀오자고 한다. 가는 길에 인근 홍성에 있는 용봉산(龍鳳山,381m)을 오르기로 한다. 매년 2-3회 등산로 입구를 지날 때마다, 등산객들이 많은 것을 보고 의아해 했었다. 산에 다니고부터 명산(인기명산 100위 안에 포함)임을 알게 되어, 늦게나마 고향 길에 찾게 되니 가슴 설렌다. 우선 산행을 먼저 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승용차로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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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0 서산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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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 매표소 앞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서산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늦게 하고는 홍성IC(9:55)로 나온다. 홍성읍까지 거리는 4.2km로 멀지는 않다. 읍내에서 휴양림 입구까지는 잘 아는 길로 덕산온천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용봉초등학교에서 출발해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려 했으나, 교통이 불편해 휴양림에서 원점 회귀하기로 한다. 날머리에서 들머리까지는 상당한 거리로 걷기는 어렵고,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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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휴양림 입구 주차장(승용차:3,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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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휴양림으로 오르는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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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1, 좌측으로 보이는 용봉산 모습 >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산악회 버스와 일반 승용차들이 전국에서 많이 와 있다. 그곳에서 산행준비를 끝내고 등산로를 찾아 휴양림 입구로 간다. 좌측에 보이는 용봉산 모습이 소문대로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 전체를 덮고 있는 기암괴석이 금강산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형상이라 해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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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5, 휴양림 매표소와 구룡대(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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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7, 휴양림 표시석과 용봉사 오르는 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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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9, 등산로 시작지점(계단 길) > 

  고려시대에는 북산(北山), 조선시대는 팔봉산(八峰山)으로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시대에 홍성군지역은 용봉산, 예산군 지역은 수암산으로 바뀌었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용봉사, 수암사 라는 절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휴양림에 입장한다. 구룡대 다리를 건너면, 휴양림 표시석과 등산안내도가 있다. 등산로를 재확인하고, 사찰로 가는 차도를 피하여 능선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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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4, 일찍 바위 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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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바위산으로 탁 트인 조망(주차장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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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거북바위로 보이는 지대 > 

  계단으로 시작해 5분정도 오르면, 바위 능선을 일찍 만나게 된다. 바위 위를 오르기에 내려다보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올라온 방향의 주차장과 농경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옆에 오르고 있는 등산객이 말한다. “이산을 다섯 번째 오는데, 산은 높지도 험하지도 않으나 볼거리가 많다.”10여분 뒤에는 거북바위로 보이는 지대를 통과하는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도 거북이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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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삿갓을 쓴 듯한  거대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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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건너편 병풍바위(중앙)와 주능선 315봉(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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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병풍바위를 오르는 모습 > 

  왼쪽 주능선의 바위들이 날카로워 보이고, 계곡의 잔설은 산세를 뚜렷하게 한다. 작은 바위를 삿갓처럼 이고 있는 거대한 바위에 올라서니,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병풍바위 모습도 가까이 보인다. 편안한 소나무 숲길과 용봉사 가는 이정표를 지나서 병풍바위에 오른다.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이 간편한 복장으로 산행한다. 홍성 8경중 중 1경이라고 자랑하는 이유를 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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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병풍바위 아래 용봉사, 닮은 모습의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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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여러 바위모습이 많은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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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 

  현재는 작은 규모의 사찰이지만, 고려시대에는 승려수가 천여 명에 달하는 큰 절이었다고 하는 용봉사가 내려다보인다. 병풍바위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각기 다른 많은 바위들이 닮은 사물을 찾도록 바쁘게 한다. 나무뿌리가 바위를 깨트린다는 말은 있지만,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생명력은 강인해 보인다. 지나가는 등산객의 말에 공감을 한다.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더 푸르고 청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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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바위 위로 보이는 수암산 방향의 전망대와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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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바위를 쌓아 올린 듯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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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정상과 수암산으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 > 

  동물의 모양과 닮은 바위 위로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인다. 전망대(팔각정)에서 내려가는 능선이 완만하게 보인다. 산악회에서 올 수 있다면, 수암산(秀岩山,275m)정상을 거쳐 덕산 온천단지(세심천 온천)까지 가보고 싶다. 온천욕을 즐기고 간단한 뒤풀이 까지 한다면 좋은 산행 일정이 될 듯싶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두 산의 운명이 갈라진다. 정상이란 표현 대신 최고봉이란 명칭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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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용 바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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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아늑한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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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절 고개 쉼터(임간휴게소) > 

  왼쪽 최고봉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용 바위에 오르게 된다. 큼직한 바위 머리에 뿔이 쫑긋 솟아나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표시가 없어 제대로 찍었는지 모르겠다. 내리막에 이어, 평탄한 소나무 숲 오솔길은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벤치와 평상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는 절 고개 쉼터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용봉사와 만나게 되고, 주변에서 마애석불과 미륵석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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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악귀봉 오르는 길(옆, 대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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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악귀봉(369m) 정상부근 구름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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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봉우리 정상 밑에 있는 전망대 >
 

  절 고개 쉼터가 많이 내려와 있는지, 악귀봉 길이 가파르고 높아 힘들다. 이름을 붙인 사연은 모르나, 오르면서 조심을 하게 된다. 주차장과 매표소에서 본 산행코스는 기억하지 못하고 최고봉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계단과 난간을 잡고 험한 바위를 오른다. 구름다리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니, 힘들게 오른 만큼  더 멋진 풍경이다. 아래 전망대도 보인다. 봉우리가 험난해, 우회하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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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가야 될 노적봉과 최고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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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1, 노적봉 오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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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바위벽에서 옆으로 크는 소나무 > 

  전망대 방향은 수덕사의 덕숭산이 마주하며, 멀리 가야산의 통신 탑도 보이는데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 앞은 가야될 노적봉과 최고봉이 가깝게 보여,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다. 악귀봉과 같이 노적봉도 험해서 우회길이 있지만, 정체가 되어도 봉우리로 오른다. 오르는 난간과 계단은 안전하나, 한사람만이 다닐 정도로 좁은 곳이 많다. 바위벽에서 옆으로 곧게 자라는 소나무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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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2, 노적봉(345m)에서 본 정상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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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청소년 수련원으로 하산하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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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정상을 100m 앞두고, 삼거리 이정표 >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멋진 풍경들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면서 탄성이 나온다. 수암산과 함께 일자형(一字形) 산에 사방은 평야지대로 시원스런 조망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능선의 비경은 얼마 전에 보았던 설악산의 한 능선을 보는 듯하다. 노적봉에서 내려가 수련원 가는 삼거리 안부를 지나면,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이다. 정상을 다녀와 최영장군 활터로 내려가는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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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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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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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정상에서 본 최영장군 활터 > 

  정상은 지금까지 험한 봉우리와는 다른 완만한 경사이다. 주변은 소나무 숲이고, 표시석은 우뚝 솟아 있는 바위들 위에 올려 져 있다. 단체로 증명사진 찍기에는  장소가 협소해 보인다. 정상에서 보는 최영장군 활터 정자가 소나무 군락, 넓은 평야와 함께 어우러진 한 폭의 동양화이다. 당초 계획하였던 용봉 초등학교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반대편 방향에서 올라온다. 하산이 좀 빠른 것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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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6, 하산하며 보는 좌측의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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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8, 최영장군 활터의 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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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5, 활터아래 바위 밑 아늑한 곳, 점심 > 

  하산하며 보는 지나온 주능선과 수련원으로 하산하는 지능선은 기기묘한 바위 형상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자연이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 낸 하나의 조각품이다. 장군이 무술연마를 하면서 활을 쏘았던 장소라 한다. 소년시절 활과 말의 속도를 놓고 내기를 했다고 한다. 화살이 안 보여 애마의 목을 쳤는데, 순간 화살이 지나가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있다. 활터아래 아늑한 곳에 점심장소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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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5, 홍성 읍내를 조망하며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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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하산코스 옆 능선의 바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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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건너편 출발하여 올랐던 능선 > 

  준비한 점심식사(12:55-13:20)를 읍내를 바라보며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서 맛있게 한다. 이 멋에 아내와 같이 오려 하지만, 여의치 않아 혼자 오는 경우도 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북쪽에서 검은 눈구름이 몰려오며, 추워지기 시작한다. 오후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맞는 듯싶다. 하산하며 따라오는 옆 능선들의 기암괴석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멋지다. 건너편으로 출발해 오르기 시작한 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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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3, 용봉산 자연 휴양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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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6, 청소년 수련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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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원점회귀, 텅 빈 주차장 > 

  용봉산 자연 휴양림은 매표소가 있는 출발지와는 다른 방향에 위치한다. 작은 규모의 산림휴양관과 큰 규모의 숲속의집이 내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래는 청소년 수련원 건물이 별도로 있다. 일찍 내려 왔는데도 주차장은 많이 비어있다. 년 말 마지막 산행을 아내와 함께 고향인근의 산에서 멋지게 마무리 하였다. 이동 중에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여, 내려간 일을 간단히 보고 일찍 상경한다. 눈은 계속오고 미끄러워 서행에 차선도 안 보이는 야간운전 고생을 많이 했지만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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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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