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홍적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싸리재→버스종점

3) 산행시간 : 9시20분-15시10분(5시간50분), 산행거리: 18.3 km추정

4) 참 가 자 : 30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음

6) 산 행 기

  이름도 생소하고 외우려 해도 쉽지 않은 몽.가.북.계를 간다. 몽덕산(蒙德山,635m), 가덕산(加德山,858m), 북배산(北培山,867m), 계관산(鷄冠山,736m)을 연결하는 유명한 종주코스라 한다. 능선은 방화선을 구축하여 넓게 길이 잘 나 있고 굴곡이 심하지 않아 겨울철 종주산행지로 적격이라 한다. 며칠 전 많이 내리었던 눈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며, 가덕산은 인기명산 100위안에 있어 기대도 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50-8:25, 대성 휴게소 >

  잠실역(7:10)을 출발한 버스는 토평I.C→퇴계원I.C→자동차전용도로→마석을 지나, 누구나 젊은 시절 낭만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경춘가도를 달린다. 대성리역 옆에 있는 대성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겸한 휴식을 한다. 금년 이 지역에 있는 명지산, 화악산, 연인산을 가기위해 찾았던 가평버스터미널(8:46)을 보니 정겹다.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 올 때는 기다리고 시간 맞추느라 뛰었던 기억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0, 홍적고개 들머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0, 4산 종주 거리표시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0, 산행시작 등산로 >

  버스가 홍적고개를 오를 때, 차창으로 힘들게 걸어 오르는 등산객이 보인다. 가평 터미널에서 하루 5회 운행되는 화악리행 시내버스가 있다. 윗홍적 마을에서 하차해 25-30분 걸어 올라야 한다. 산악회에서 오니 버스시간 걱정 안하고 편하게 고개까지 오른다. 이 고개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산방에서는 처음으로 간단한 체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겨울철이라 꼭 필요한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3, 절개지 위에서 본 가야될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8, 뒤돌아 본 절개지와 촉대봉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33, 넓은 방화선 길 >

  입구를 벗어나자 절개지 위를 걷는데,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철망을 밟고 가자니 미끄럽다. 홍적마을과 올라온 도로가 저만치 보이니, 해발 500m 정도는 올라온 것 같다. 뒤돌아 반대편 방향에 촉(촛)대봉이 보이며, 뒤로는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468m)이 있다. 그 곳에서 뻗어 내려온 능선에 4개의 산이 솟아 있다. 방화선 능선은 겨울을 맞이하여 풀을 베어놓아 차가 다닐 정도로 넓기만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49, 활엽수 낙엽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8, 몽덕산 정상 표시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1,능선을 넘고 있는 운무 >

  백운산의 도마치봉에서 국망봉까지의 능선과 연인산 우정능선에 이어 세 번째 방화선 길을 걷는데, 이 지역만의 특성인 듯하다. 한여름 국망봉 이르기 전 뙤약볕과 어깨까지 올라오는 무성한 풀로 고생한 기억이 떠오른다. 종주는 더운 여름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침엽수 낙엽은 양탄자 같이 폭신하고, 활엽수 낙엽은 밟는 소리가 좋다. 몽덕산 정상에 서니, 구름이 능선을 타고 동에서 서로 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5, 호젓한 오솔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9, 잔설이 있는 남실고개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30,이정표 위로 보이는 가덕산 >

  풀 깍은 것과 이정표 외에는 인위적인 것이 전혀 없는 호젓한 오솔길이 계속된다. 가덕산이 다가오며, 길가에 깍이지 않은 억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운영진이 하차 전 설명할 때,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데 “새 옷을 입고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작업으로 억새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잔설이 있는 남실고개를 지나, 윗홍적 마을로 내려가는 740봉 갈림길에서 이정표 뒤로 가덕산을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0, 850봉 직전 삼거리 오르는 고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1, 가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02, 가덕산 정상 표시석 >

  많은 세월 낙엽은 거름이 되어 까만 비옥한 땅으로 되어있다. 눈이 녹아 촉촉이 젖어 있는 낙엽 길은 화창한 날씨로 금방 새싹이라도 돋아날 듯하다. 가덕산은 몽덕산 보다 높아서 인지, 정상 직전 오르기가 쉽지 않다. 더욱 진행하는 코스가 북에서 남으로 가고 있어 경사가 급한 오르막은 응달로 상당히 미끄럽다. 가덕산 정상에 서니 온 방향의 화악산, 갈 방향의 북배산, 계관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4, 뒤돌아본 가덕산 정상의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9, 전명골재 : 큰멱골 갈림길 >

  오늘 오르는 산중 제일 높은 북배산의 모습이 저만치 높게 느껴진다. 차라리 높은 산을 계속해서 오른 다음 하산하는 것이 편하지, 낮은 산이라도 몇 개를 종주하는 것이 더 힘이 든다. 지나온 능선의 모습도 뒤돌아보면, 앞으로 가면서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가 많다. 전명골재에 이르면 큰멱골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토요일 휴무라 그러한지 오고가는 등산객들은 많지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9, 이끼가 감싼 나무 가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29, 정자나무가 있는 퇴골 고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6, 저주지, 춘천시내와 의암호 전경 >

  능선 옆으로 깊은 산중임을 알리는 이끼낀 나무가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동네입구에나 있어야 할 큰 정자나무가 서있는 퇴골고개 안부 갈림길이다. 좌측은 퇴골, 오른쪽은 큰멱골로 가는 사거리이다. 왼편 동쪽으로 작은 저수지가 보이더니, 그 위로 산자락 끝에는 호반의 도시 춘천시와 의암호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운무가 끼어 사진에는 희미하게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4, 북배산 정상 표시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6, 정상아래 작은멱골 가는 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8, 색다른 이정표 >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4산중 최고봉인 북배산 정상에 오르는데, 길이 만만하지 않다. 북쪽 응달 급경사는 흙이 얼어서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다. 차라리 인위적인 계단 생각도 해 보지만, 이대로 자연적인 상태가 바람직하다.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기도 짧은 거리라 망설이며 오른다. 정상 아래에는 작은멱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더 내려오면 오고 가는 방향을 알리는 산뜻한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6, 싸리재 갈림길에서 본 계관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10-12:50, 억새가 있는 갈발재 인근에서 점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4, 북배산을 뒤 돌아 보고 > 

  목동리 싸리재 마을로 가는 갈림길(12:05)을 지나, 마지막 남은 계관산이 점점 더 멀어져 보인다.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나자 정오도 지나고 해서, 억새가 남아있는 갈발재 인근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마 이곳만 보도록 남겨둔 것으로 생각된다. 산행 팀이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져 각기 하기로 한다. 7명이서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는 북배산을 쳐다보고는, 에너지를 얻어 힘차게 계관산으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0, 언덕위의 파란하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2, 억새가 갈 길을 막는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9, 능선 왼편 동쪽의 준령들 >

  언덕위에 파란 하늘이 고향 뒷동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한다. 언덕을 넘으면 예상치 않았던 억새와 싸리나무등 잡초가 방화선을 꽉 메운다. 여름 내내 자란그대로 얼굴까지 올라와 스치며, 갈 길을 막는다. 새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말을 이제서 실감한다. 선두그룹의 무전 연락은 계관산 정상 아래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왼편 동쪽으로는 산 준령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9, 오른편 목동2리 마을 : 하산지점 추정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23, 싸리재(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27, 억새 꽃 모습 >

  찍어 두었던 마을 모습이 결과적으로 하산한 목동2리 싸리재 마을로 추정된다.  유일하게 있는 짧은 암릉 구간의 자라바위지대를 지난다. 싸리재는 동쪽으로 내려가면 명월마을이고, 서쪽은 싸리재 마을이 나오는 사거리이다. 억새꽃이 아직도 활짝 핀 상태로 남아, 파란 하늘에 나부끼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인다. 억새의 장관은 이곳이 앞에 있었던 산 보다 못하다는데, 그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27, 억새 꽃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2, 계관산 200m전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7, 계관산 정상 표시석 >

  네 개의 산을 오르다보니 헬기장도 네 개나 된다. 헬기장을 지나 계관산 200m전 부터는 다시 방화선 작업을 하여 말끔한 능선이다. 그곳에서 바라본 춘천시내와 내려가는 능선이 스키장의 슬로프를 방불케 한다. 계관산 정상을 찍고, 하산을 시작한다. 선두그룹의 무전 연락에 따라 표시석 뒤로 하산하는데, 급경사로 매우 미끄럽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가끔 리본 몇 개가 길을 안내할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22, 하산 능선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23, 북배산과 계관산 사이 계곡 >

  한참을 내려와서야 계획된 하산코스가 아닌 것을 확인한다. 계관산을 지나 하산해야 하는데, 북배산과 계관산 사이로 내려오고 있다. 사후 확인 하였지만, 정상에 올라왔던 방향대로 작은 촛대봉 가는 능선을 타야한다. 헬기장을 지나 700m 정도 내려가면 이정표에 달개지 6.3km 표시가 있다고 한다. 선두그룹도 처음에는 그 방향으로 가다가 알바 했다고 길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알바가 알바를 불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5, 싸리재 계곡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10, 싸리재 버스 종점 >

  힘들게 내려오니,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에 족욕, 알탕, 세수, 각각 취향에 맞게 하루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어본다. 가평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행되는 시내버스 종점은 한가롭기만 하다. 달개지로 내려온 3명을 태운 버스는 15:50분 서울로 출발한다. 341번 도로로 나와 가평으로 오는 길에 호주,뉴질랜드 전투비가 이색적이다. 화창한 날씨에 때로는 혼자 걷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맞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 종주 길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