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코카서스(Caucasus) 3국 여행도 오늘 아르메니아관광을 마쳐, 종반으로 접어들어 조지아 여행만 이틀 남았다. 처음 오는 중앙아시아 지역이기에 음식이 입맛에 맞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우(杞憂)였다. 건조한 기후로 우리와 같은 과일인 석류, 살구, 자두, 체리 등이 저렴하고 맛있어 개별 구입과 호텔 뷔페 조식에서 즐겨 먹는다. 방목하는 소, , 돼지 등의 고기가 현지식으로 빠지지 않고, 빵 문화의 발달로 다양한 베이커리가 메인 전에 배부르게 한다. 적응하여 한식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여행으로 처음이다.

                                  < 아르메니아(Armenia)의 지도(인터넷 자료 인용) >

                               < 15:53, 게그하르드 수도원(Geghard Monastery) 입구 >

                          < 15:54, 게그하르드 수도원 입구인 카토히케 예배당 진입 >

- 게그하르드 수도원(Geghard Monastery) -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도원은 4세기경에 성 그레고리가 이곳에 와서 수도생활하며 복음을 전파하였다. 바위틈에 샘물이 솟는 것을 보고 동굴을 파서 수도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위를 파고 깎아서 세운 교회와 묘지는 중세 아르메니아 의 수도원의 건축 및 장식 예술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가르니 신전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수도원에 도착하니, 입구는 마치 옛날 성문을 들어가는 듯하다. 병풍처럼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수도원 본관으로 보이는 카토히케 교회로 들어간다. 교회 안은 혼배미사 하객들로 혼잡하다.

                   < 15:55(혼배미사), 16:14, 자유시간에 카토히케(Katoghikeh)교회 제대) >

                          < 15:55, 교회 위 천정은 환기와 채광을 위한 구멍이 곳곳에 >

                 < 15:56, 동굴교회로 가는 통로에 샘물이 흐르는 바위, 기도하는 곳 >

- 카토히케(Katoghikeh)교회에서 동굴교회로 가는 통로 -

  미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입장을 할 수 없어 통과하면서, 관광 후 자유시간에 원하는 사람은 다시 찾으라고 권유한다. 20여분 후 다시 오니 미사는 끝나, 제대 앞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대를 중심으로 한 벽은 석재로 되어 있어 웅장하여 엄숙함이 느껴진다. 옆에 있는 동굴교회로 이동하는데, 교회 및 통로의 천정 위에는 환기와 채광을 위한 구멍이 곳곳에 있지만 어둡다. 그리고 바위를 깎아서인지 바닥이 고르지 못해 조심하며 걷는다. 통로를 걷는데, 바위에서 샘물이 흐르기도 하고, 작은 제대 앞에 촛불을 켜고 신자들이 기도를 한다.

                         < 15:57, 왕자의 무덤 벽에 호랑이,독수리, 양의 조각이 >

                             < 15:59, 좌측의 깊숙이 들어간 동굴교회 내부 >

                         < 16:00, 동굴교회에 아기예수와 성모마리아 성화 >

- 동굴 깊숙이 들어간 동굴교회 -

  교회 2층은 묘지인데, 왕자의 무덤 벽에는 호랑이, 독수리, 양 등을 조각하여 놓았다. 호랑이는 왕자의 부모인 왕과 왕비를 뜻하며, 양을 낚아 챈 독수리는 왕자를 뜻한다고 한다. 조각의 그림이 호랑이, 독수리 등 맹수는 상층의 신분을, , 말 등의 가축은 낮은 신분을 나타내었다. 동굴교회 벽에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화가 걸려 있다. 로마 병사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옆구리를 찌른성스러운 (Holy Lance)을 성물로 보관해 유명해졌다. 현재는 에치미아진 대성당 보물실에 보관중이다.

                         < 16:04, 동굴교회 안, 울림통 역할을 해 성가를 이곳에서 >

                                    < 16:05, 밖으로 나와 또 다른 동굴 교회로 >

                      < 16:08, 하치카라(Khachkar) 문양이 많이 새겨진 교회 외벽 >

- 동굴교회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

  동굴교회 한 코너에서 일행들에게~ ~소리를 내어 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바위속 이어서인지 울림통 역할을 한다. 잠시 후 교회합창단의 일원이라고 하는 여성분이 성가를 부르는데, 성스러운 힘이 느껴진다. 매일 아침마다 이곳에서 성가를 부른다고 한다. 밖으로 나와 성 그레고리가 수도생활을 했던 동굴 교회 등을 두루 돌아본다. 교회 밖 외벽에는 정교하게 새겨진 다양한 십자가 문양의 하치카르(Khachkar)가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여 나무십자가를 세웠는데, 이교도들이 불태워 버려 돌로 바꿨다 전해진다.

                                      < 16:20, 수도원 관광을 마치고 떠나기 전에 >

              < 17:48, 케스케이드(Cascade) 전망대 입구에는 알렉산더 타마니안 동상이 >

                       < 17:49, 우리나라 지용호 작가의 폐타이어로 만든 사자 조각상 >

- 케스케이드(Cascade) 전망대 -

  예레반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케스케이드 전망대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작은 폭포라는 뜻을 가진다. 5개 층으로 이뤄져,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전망대 아래는 전 세계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들과 예술품들이 전시되고, 아름다운 분수대와 정원이 함께한다. 입구에는 아르메니아의 건축가 알렉산더 타마니안(Alexander Tamanyan)의 동상이 있고, 그 뒤로 올라가야 할 5층 높이의 전망대가 보인다. 우리나라 지용호(1978년생) 작가가 2008년 폐타이어로 만든 역동적인 사자 형상의 조각상이 일행들의 자긍심을 높이어 준다.

                               < 17:50, 전망대 정면으로 오르는 좌측에 에스컬레이터 >

                                  < 17:51, 5층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

                              < 17:57, 5층 전망대로 나오니, 분수대와 다이빙 조형물 >

- 전망대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

  예레반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전망대 높이는 450m, 계단 수는 572개이다. 외부계단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내부 에스컬레이터 이용도 가능하다. 정원에 있는 여러 조각상들을 보고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좌측 실내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른다. 층마다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오르는 측면의 공간과 층층마다 독특한 조형물, 예술품,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지루하지 않게 한다. 5층에서 실외 전망대로 나오니, 대형 분수대가 있고 풀장으로 다이빙하는 조형물들이 눈길을 끄는데, 분수가 작동하지 않아 아쉽다.

                < 18:00, 전망대에서 예레반 시내, 오페라하우스(중앙 아래)및 아라랏산 조망 >

                     < 18:04, 전망대 위쪽으로 오르니 공사 중이고 정상에는 기념탑이 >

                             < 18:05, 전망대 위쪽에서 내려다 본 조망 파노라마 >

- 전망대에서 예레반 시내 및 아라랏산을 조망 -

  전망대에서 시내, 오페라하우스, 아라랏산을 배경으로 인증 샷 찍고, 정상에 아르메니아 어머니상이 있다는 설명이 생각나 위로 오른다. 스탈린의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기념탑 까지도 공사로 통제되어 오를 수 없다. 혹시 사진이라도 찍을까 했던, 거대한 칼을 들고 있다는 아르메니아 어머니상도 보이지 않는다. 걸어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은 곳에서 예레반 시내 전체를 파노라마 사진에 담는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라랏산이 선명히 보여 운이 좋다. 내려가는 것은 계단을 권유했지만, 날씨가 더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 18:41, 예레반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

                                     < 18:51, , 수프, 샐러드, 야채 등 >

                                  < 19:06, 메인 요리인 갈비찜 같은 음식 >

- 예레반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

  케스케이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한다. 일정표 상의 여행일정을 오늘까지 끝나야 하기에 바쁘다. 이것이 패키지여행의 단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열심히 다녔어도 저녁식사 하고는 공화국 광장을 관광을 해야 되고, 아침에 예레반을 떠나면서는 제노사이드 추모공원 관광해야 하는 일정이 남아 있다. 음식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메인 요리는 우리나라 갈비찜 같은 음식으로 부드럽고 맛이 있다. 사전 둥그런 모양의 음식이 궁금했는데, 나물 등의 야채를 보기 좋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이색적이다.

                               < 19:42, 공화국 광장 국립 역사박물관 앞 분수대 >

                                     < 19:49, 공화국광장 분수대 앞에서 >

                   < 19:50, 공화국광장 주변(메리어트호텔, 박물관, 종합청사 등) 파노라마로 >

- 공화국 광장 국립역사박물관 앞 분수대 -

  거대한 중앙 원형 광장으로 역사박물관 앞에 분수대가 있는 관광 명소이다. 광장 전체가 타원형 모양이고, 중앙에는 돌로 만든 타원형 모양의 무늬가 있다. 이것은 하늘위에서 아르메니아 전통 러그(Rug)가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을 살려 만든 것으로 정치적인 집회나 기념행사 등이 열린다. 주변에는 메리어트호텔, 박물관, 종합청사, 은행 등 건물들이 감싸고 있다. 밤에는 분수 쇼가 펼쳐지는데, 호텔이 가까우니(도보 15) 원하는 일행만 개별로 시간 맞춰 와서 관람하라 안내한다. 얼마 전 에 두바이 여행에서 음악 분수 쇼를 보아 생략한다.

                                   < 7:47, 2박한 호텔의 뷔페레스토랑 아침 식사 >

                                  < 8:37, 제노사이드(Genocide) 추모공원 입구 >

                             < 8:41, 12개의 석판 사이로 들어가면 꺼지지 않는 불꽃 >

여행 7일차(714),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추모공원 -

  23일의 일정을 마치는 아르메니아 여행은 6-7-8.3으로 시작한다.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제노사이드 추모공원은 조지아로 떠나면서 잠깐 관광하고 간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제노사이드(Genocide)는 이른 아침이라 전쟁기념관 등 실내는 문을 열지 않아 외부 공원만 산책 겸 다녀가기로 한다. 제노사이드의 뜻을 인터넷 검색하니, 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로, 1944년에 법률학자 렘킨(Lemkin, R.)이 제안해 시작한 용어라 한다. 12개의 석판으로 이뤄진 추모탑 안은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 8:41, 추모탑에는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과 추모 꽃들이 >

                                < 8:43, 추모의 탑에서 조망한 시내 및 아라랏산 >

                                                     < 8:48, 추모 위령탑에서 >

- 제노사이드(Genocide) 추모공원 산책을 하고 -

  아르메니아인들의 아픈 역사가 있는 추모공원이다. 대학살로 인해 희생되었던 분들의 참사를 추모하고, 슬픈 역사를 잃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추모탑 아래는 전쟁 기념관이 있는데, 학살 당시의 처참한 모습 등의 사진이 있다고 한다. 추모의 탑에서도 시내의 모습과 아라랏산의 만년설이 조망된다. 터키 땅에 있는 산인데, 아르메니아인 자신들의 산인 듯 상표나 상호 등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높게 솟은 추모 위령탑 앞에서 인증 샷 찍고, 아르메니아를 떠나 조지아로 장거리 이동을 한다. 3일전 왔던 길 역방향 그대로 간다.

                                       < 10:30,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 >

                         < 11:29, 딜리잔(Dilijan) 올드 타운(Old Town) 거리 >

                            < 11:31, 차도에서 내려다 본 올드 타운 마을 >

- 고속도로 휴게소 지나, 딜리잔(Dilijan) 올드 타운(Old Town) -

  제노사이드(Genocide) 추모공원을 출발(9:30)하여 1시간 만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한다. 3일전에 다녀간 휴게소이지만, 빵 제조 모습은 여전히 눈길이 가는 이국적인 모습이다. 아르메니아로 올 때 잠시 호수 가에 머물렀던 휴양도시 딜리잔(Dilijan)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떨어져 있는 구 도시 올드 타운(Old Town)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한다. 차도에서 내려 내려다보이는 작은 마을은 아르메니아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다. 예약한 점심시간 이전에 도착하여, 일정에 없던 마을을 산책하며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 11:34, 목조 건물로 이뤄진 마을 골목길 따라 산책 >

                         < 11:43, 골목에 있는 작은 기념품 가게도 들리고 >

                        < 11:43, 준비가 되었다는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에서 >

- 고풍스런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 -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의 풍경은 높은 곳에 위치하여 숲들이 없었는데, 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딜리잔은 환경이 바뀌어 울창한 숲도 있고 기온도 내려가 쾌적하다. 목조 건물로 이뤄진 마을 골목길 따라 산책을 하는데,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조성하여 관리하는 듯하다. 많은 종류의 나무와 꽃 들이 오래된 목조 건물과 어우러져,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 온 느낌이다. 골목에는 몇 곳의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데, 여러 종류의 예쁜 소품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준비가 되었다는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으로 입장한다.

                        < 11:45, 세팅되어 있는 빵, 샐러드, 다져진 고기와 생선 꾸미 등 >

                            < 11:51, 라바쉬(Lavash, 얇은 ), 살구 숲 등 메인요리 >

                   < 13:40, 산마루 능선을 넘다, 아제르바이잔이 보이는 조망대에서 >

- 아르메니아에서 마지막 식사를 맛있게 -

  식당 내부도 외부만큼이나 옛스런 분위기이다. 살구 숲에 이어 나오는 라바쉬(Lavash), 별도로 나온 다져진 고기와 생선 꾸미를 얹어 접어 먹으니 맛있으며, 식사가 가벼우면서도 배부르다. 조지아 관광이 이틀 남았지만, 코카서스 3국을 다녀 본 경험으로는 음식 맛은 아르메니아가 최고 인 듯싶다. 아르메니아에서 마지막 식사를 아쉽게 끝내고,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의 국경지대인 사다클로(Sadakhlo)로 이동하는데 2시간정도 소요된다. 가이드만이 추천하는 산 능선의 조망 포인트에 내리니, 멀리 아제르바이잔의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 13:46, 차창 밖으로 본 아름다운 풍경 >

                                   < 13:52, 고지대라 아직까지 야생화들이 >

                            < 14:38, 아르메니아의 국경 사다클로(Sadakhlo) 도착 >

- 아르메니아의 국경 사다클로(Sadakhlo)로 가는 길 -

  가이드는 국경까지 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에스타(Siesta)나 즐기라고 한다. 아르메니아를 떠나는 아쉬움과 함께 차창 밖으로 본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고지대 산악지대를 달릴 때에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잠시 차가 정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아르메니아의 국경 사다클로(Sadakhlo) 도착하여 국경을 통과하는데, 우리의 옛날 모습을 보는 듯 질서가 문제이었다. 옆에 와 서있다 은근히 새치기, 아기를 시끄럽게 울리고 함께 앞으로 가기 등 사람 사는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안 좋다.

 

 

                                                          2023. 7. 14. 아르메니아 남은 관광일정 끝나고 조지아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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