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여행도 마지막 날이 도래하자,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카즈베기(Kazbegi) 일정을 남기고 있다.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제일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까운 관광부터 시작하여 후반에 대미를 장식하려 했으나 기상예보에 의해 일정을 변경한다. 가이드는 카즈베기 날씨가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는데, 오후에는 비가 올 확률이 90%라고 한다. 오전에 먼 거리인 카즈베기를 먼저 관광하고는, 트빌리시로 돌아오면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는 내용으로 양해를 구하자, 일행들은 환영하고 감사함을 전한다.

                                    < 조지아(Georgia)의 지도(인터넷 자료 인용) >

                       < 7:00,  Hotels & Preference Hualing Hotel 뷔페레스토랑 >

                               < 7:10,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하여 아침식사 >

여행 8일차(715) 오전 일정을 출발 -

  또 하나의 관광 명소라고 할 수 있는 바투미(Batumi)가 빠져 있어 그 아쉬움을 가이드에게 전달한다. 튀르키예(Turkey)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5떨어져 있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기반으로 하는 유명 휴양지라는데, 거리가 먼 정반대편에 있어 일정에서 빠져있다. 가려면 전체 여행 일정에서 2일 정도가 추가되어야 한다. 이번 일정 중에서 제일 좋은 호텔에서 연박(連泊)하는 첫날을 편안하게 보내고, 6-7-8로 시작한다. 어제 밤 와이너리(Winery) 판매장에서 구입한 와인이 맛있어 많이 마시어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다.

                                < 8:07, 아나누리 진발리(Ananuri Zhinvali)호수 및 성채 >

                      < 9:07, 므츠헤타(Mtskheta)의 두물머리(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의 합류 >

                                  < 9:14, 아나누리 성채 및 수도원 옆을 지나 >

- 아나누리 성채(Ananuri  Fortress) 및 수도원을 지나 카즈베기로 -

  카즈베기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이 같아, 오면서 들릴 지역과 명소를 차창으로 보면서 간다. 트빌리시 시내를 벗어나면 있는 아나누리에 진발리(Zhinvali)호수가 드넓게 펼쳐진다. 소비에트 시절 아라그브(Aragvi)강에 댐을 설치해 만든 인공호수로 건너편에는 아나누리 성채(Ananuri Fortress)가 우뚝 솟아 있다. 트빌리시 시민들이 많이 찾아 수영, 요트 등의 물놀이도 하고 산책을 즐기기기도 한다고 한다. 카즈베기에서 돌아오면서 아나누리 성채 및 수도원을 관광하고, 절벽 아래로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의 합류하는 두물머리를 조망한다.

                                          < 9:45, 강의 지류인 계곡 옆 도로로 >

                          < 9:56,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관통하는 터널 공사 중 >

                         < 10:02, 산맥을 지그재그로 오르기 시작(아름다운 풍경) >

- 자바리 패스(Jvari Pass) 구간 시작 -

  하천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 난 도로 따라 가는데, 아직은 흐르는 수량이 적지만 급물살을 이룬다. 우리나라 동강이나 한탄강에서 보았던 래프팅을 즐기는 장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을 공사하는 현장이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고도가 높은 산맥을 지그재그로 넘지 않아도 되기에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고 한다. 제정 러시아 때 건설된 러시아와 조지아를 연결하는 군사도로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넘어가야 할 2 395m의 자바리 패스(Jvari Pass)구간 능선의 푸른 초원이 유럽의 알프스 풍경처럼 아름답다.

                          < 10:15~10:33, 스키 리조트단지 입구 스마트 마트에서 휴식 >

                                    < 10:33, 도로 위쪽에는 스키 리조트단지 >

                                    < 10:38, 계속하여 오르는 산맥 주위 풍경 >

- 자바리 패스구간 구다우리(Gudauri) 스키리조트 단지 -

  자바리 패스구간 능선을 향해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난간 로프가 처진 절벽 아래는 아찔하여 창가를 통해 내려보지 못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아름다운 풍경의 초원 위 능선 봉우리에는 아직도 만년설이 남아있어, 푸른 하늘의 흰 구름과 구별이 안 될 정도이다. 중턱에 있는 스키 리조트단지 입구에 있는 스마트 마켓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2,000m의 고지에 있는 스키 리조트 단지에는 스키뿐만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곳도 있다. 주변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는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이웃하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 10:41, 급경사로 도로내기 어려운 곳에는 절반 터널로 >

                        < 10:45, 멀리 보이는 구다우리 전망대는 돌아오면서 들리기로 >

                                   < 10:50, 능선에는 양떼들이 구더기처럼 보여 >

- 자바리 패스구간 능선에는 전망대와 양떼들이 -

  급경사로 도로내기 어려운 곳에는 반쪽 터널로 건설하여 교통을 원활하게 한다. 일정에 없는 구다우리 전망대는 가이드가 카즈베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너스로 들린다니 여기저기 환호성이다. 러시아와 우호협력 조형물인데,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해 사진 찍는 명소라고 하니 기대된다. 구다우리 지역에는 목축업을 하는 유목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능선 높은 곳까지 양떼들이 풀을 뜯는 모습들이 작아 구더기처럼 보인다. 러시아에서 올라오는 화물차 트레일러와 우리가 탄 버스가 코너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아 접촉사고를 낸다.

                            < 10:54, 옛날 소련 스탈린 시대에 건설한 협소한 터널 >

                                < 10:55, 터키의 파묵칼레(Pamukkale) 축소판 >

                                       < 10:57, 능선사이로 케이블카 운행 >

- 자바리 패스(Jvari Pass) 구간을 넘어 내려가기 -

  옛날 소련 스탈린 시대에 건설한 협소한 터널들이 아직도 5개 정도 남아 있는데,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다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가끔 이용한다. 트레일러 같은 화물차는 1차선으로 좁아, 양쪽 입구에서 1대씩 진입하도록 통제한다. 도로가에는 터키 여행에서 보았던 파묵칼레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석회암 지대를 차창으로 본다. 규모와 모습은 비교가 되지 않지만, 명칭이 목화송이란 뜻과 같이 하얗게 보이는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게 된다. 스키장까지 연결하는 능선의 케이블카는 탑승해 내려다보는 경관이 멋지어서 많이 이용한다.

                                    < 11:04, 맞은편 터널공사 현장을 옆으로 지나 >

                                   < 11:08, 다리 위에 소들이 길을 막고 휴식 중 >

                              < 11:23, 카즈베기 스테판즈민다(Stepantsminda)마을

- 카즈베기 스테판즈민다(Stepantsminda)마을 도착 -

  자바리 패스구간을 넘기 전에 보았던 공사현장이 터널 입구라 하면, 출구가 되는 맞은편의 현장은 규모가 크고 가까이 지난다. 머지않아 공사가 완료되면 자바리 패스구간의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겨울철 교통이 어려웠던 카즈베기 관광도 원활할 것 같다. 평지에 있는 다리를 지나는데 많은 소들이 비켜주지 않아, 차들의 다양한 클랙슨 소리가 요란스럽다. 다리 위가 따뜻해서 인지, 소들이 모여 있고 누워 있기 도 한다. 오전에 일정을 바꿔 직접 카즈베기로 왔기에, 교통체증 없이 3시간 소요되어 스테판즈민다(Stepantsminda)마을에 도착한다.

                     < 11:25, 주차장에 대기하는 4륜 구동 SUV(Sport Utility Vehicle)차량 >

                         < 11:37, 고원의 주차장으로 올라 보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 >

                                    < 11:38, 멋진 풍경의 대성당을 배경으로 >

- 4륜 구동 SUV 차량을 타고 성 삼위일체 대성당으로 -

  5개의 십자가가 그려진 조지아 국기가 펄럭이는 주차장서 바라보니, 높은 산봉우리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성삼위일체 대성당이 보여 가슴 설렌다. 걸어 올라가는 관광객이나 트레커도 있지만, 대기하던 4륜 구동 SUV차량에 4명씩 탑승해 급경사 언덕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10분정도 차로 오르니 넓은 고원에 주차장이 있고, 이곳부터 성당까지는 걷는다. 많은 여행객들이 조지아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한 카즈베기 풍경은 감동을 불러와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한동안 머물러 풍광을 가슴과 사진에 담느라 이동할 줄 모르고 머문다.

                              < 11:38, 고원의 주차장에서 주위풍경을 파노라마로 >

                    < 11:39, 구름이 감싸고 있는 카즈베기산 정상(5,047m)을 줌으로 >

                       < 11:42, 고원의 주차장에서 성당 반대편 트레킹 코스 >

- 고원의 주차장에서 본 카즈베기 산의 풍경 -

  흰구름과 만년설로 뒤덮인 카즈베기 산의 정상은 신들의 영역인 듯 성스럽게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설산으로, 프로메데우스가 제우스 몰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이 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이 지역 산에는 독수리들이 많이 살고 있다. 대성당 반대편은 트레킹 코스로 일반인들이 삼삼오오 산봉우리를 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국토종주(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평화누리길)를 걷다보니 그들이 부럽다. 야생화가 아름답게 핀 트레킹 코스들이 많다니 다시 와보고 싶다.

                                           < 11:49, 대성당 오르는 언덕길 올라 >

                           < 11:53, 성당안으로 진입(좌측은 본당, 우측은 종탑) >

                                 < 11:55, 성당 아래 주변을 조망하는 전망대 >

- 성 삼위 일체 대성당 전망대에서 조망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게르게티 성에 위치한다. 카즈베기 산을 배경으로 하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성당으로 게르게티 삼위일체 성당, 게르게티 사메바 교회, 츠민다 사메바 교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해발 2,170m의 고지대 절벽위에 우뚝 솟아 있는 작은 성당이 지어진 사연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14세기에 적들의 침입을 피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하기 위함과 성당은 성스러운 곳으로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시대적 의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조지아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신성시하는 정교회의 성당이다.

                     < 11:57, 전망대에서 카즈베기산과 스테판즈민다 마을 배경으로 >

                                < 12:03, 십자가에 선이 그어진 정교회 성당 입구 >

                                    < 12:04, 성당 내부에서 기도하는 모습 >

 - 성 삼위 일체 대성당의 실내 -

  성당 주변의 전망대로 먼저 가서 아름다운 조망을 보고, 성당 내부를 들어가기로 한다. 전망대에 서니 위로는 카즈베기 산의 정상이 아래는 스테판즈민다 마을이 성냥갑처럼 작게 내려다보인다. 작은 마을에는 대문호 알렉산더 카즈베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동네 광장에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성당 입장 시에는 긴치마나 바지를 입어야 하고, 예배 시에는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야 한다. 성당 입구의 십자가부터 작대기 모양이 추가로 그어져 있어 특별하다. 러시아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보니,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한다.

                                                  < 12:05, 성당 전면 제대 앞 >

                              < 12:16, 성당 아래 초원 고지에도 소와 말들을 방목 >

                  < 12:19, 성당아래 초원에서 자유시간 휴식(아래는 고원의 주차장 조망) >

- 성당을 나와 아래 초원에서 자유시간 휴식 -

  이곳 이외의 조지아와 그리스의 정교회 십자가는 흔히 보아오던 단순한 십자가이다. 교회 내부에는 양초를 켜고 기도하는 신자들이 많아 초 냄새로 가득하다.  성당 내부보다는 외부가 아름다워 오래 머물지 못한다. 성당 아래 초원으로 나오니, 방목하는 소와 말들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다. 자유시간에 초원에 앉아 주변 조망을 돌아보며 휴식을 하는데, 차량으로 올라왔던 고원의 주차장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올라왔던 4륜구동 SUV차량을 타고, 마을 주차장으로 내려가 카즈베기 관광을 마친다. 이젠 트빌리시를 향해 왔던 길로 뒤돌아 간다.

                           < 12:53, 자바리 패스(Jvari Pass)를 역으로 가며 본 양봉 >

                               < 13:00, 넓은 폭의 계곡 하천이 흐르는 풍경 >

                         < 13:29, 구다우리 전망대의 우정협력 조형물 앞에서 >

- 자바리 패스(Jvari Pass) 왔던 구간을 역으로 가며 -

  일정을 바꿔 카즈베기를 먼저 온 것은 가이드의 현명한 결정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하늘은 검은 비구름이 몰려온다. 비가 오면 그 멋진 풍경을 보기 어려울 텐데 행운이다. 왔던 길을 역으로 가면서 차창으로 보았던 지역의 명소에서 내려 관광하며 간다. 반대편 차창으로 보는 풍경도 아름다워 보지 못한 부분이 있나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으니, 당연히 양봉하는 이들이 벌통을 가져다 놓았다. 계곡으로 흐르는 하천은 산의 높이와 규모를 말하듯 폭이 상당히 넓다. 보너스라고 하는 구다우리 전망대에 도착한다.

                            < 13:33, 조형물 아래 여러 아치 중 한곳에서 계곡을 담아 >

                               < 13:35, 악마의 협곡이라고 불리는 멋진 풍경 >

                               < 13:37, 악마의 협곡 배경으로 한 포토 존에서 >

- 구다우리 전망대(View of Gudauri) -

  조지아와 러시아 사이의 지속적인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1983년에 세워졌다. 모자이크로 이뤄진 대형 벽화로 좌측은 조지아를 상징, 우측은 러시아를 의미한다. 형식적인 협력이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성된 조약이라고 한다. 기념비 보다는 악마의 협곡이라 부를 정도의 멋진 풍광을 보러 가는 것이다. 기념비 아래 낭떠러지 위에는 의자가 놓인 포토 존이 있는데, 줄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가이드의 요청대로 포즈를 잡고 찍었더니, 옛날 사진관에서 기념사진 찍던 포즈이다. 작년 몽골여행 때 보았던, 울란바토르의 자이승 승전 탑과 비슷하다.

                              < 14:34, 독일식의 건축물인 구다우리 레스토랑 >

                                   < 14:36, 실내 분위기도 독일식으로 인테리어 >

                     < 15:00, 힝카리 등 조지아 전통음식들(맥주는 뮌헨 맥주만) >

- 독일 형식의 건축물 구다우리 레스토랑에서 점심 -

  레스토랑 외부와 실내는 독일 전통 건축물 그대로 지어졌는데, 음식만큼은 조지아 식이고, 맥주만큼은 뮌헨 맥주만 판매한다. 여행 오기 전부터 궁금하던 힝카리 음식이 나온다는데 맛이 있을지 기대된다. 왕만두 크기의 주름진 만두피 안에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져서 양념과 함께 썰은 야채를 넣었는데 맛이 있다. 만두 안에는 뜨거운 스프 국물이 들어있어 꼭지를 손으로 잡고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여행 마지막 날 오전 관광일정을 마치고, 남은 일정과 입국 때까지의 여행기는 다음 10부에서 다루기로 한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카즈베기 풍광은 오래도록 멋진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2023. 7. 15. 조지아의 카즈베기 오전 관광을 마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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