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여행은 처음이어 기후가 궁금했는데, 주관여행사는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고 기온도 같다고 한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추울 수도 있으니 두꺼운 옷도 준비하라 하여, 여유 있게 가지고 갔더니 짐만 되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워 고생한 편으로, 한 여름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습도가 없어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지만, 그늘로만 걸어서 관광할 수 없다. 마지막 날 2,100m가 넘는 조지아의 카즈베기 교회도 바람막이 긴팔 잠바 정도면 충분했다. 최고의 여행시즌은 늦은 봄이나 낙엽지기 전인 초가을이 적기인 듯하다.

                             < 아제르바이잔의 지도(인터넷 자료 인용, 국경 라고데키) >

                          < 15:02, 옛 수도인 쉐마카(Shemakha)에서 산 능선을 내려가 >

                             < 16:20, 평지의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 >

- 옛 수도인 쉐마카(Shemakha)에서 쉐키(Sheki)로 이동 -

  아제르바이잔의 마지막 일정인 쉐키(Sheki)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달리고 있는 도로는 일반도로이고 아직 고속도로가 없어, 전국 어디를 가나 도로 사용료는 없다고 한다. 옛 수도인 쉐마카(Shemakha)는 고지에 자리한 듯 산 능선을 오랫동안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평지가 나오면서 초원에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가정집에서 개별적으로 키우는 소들은 이른 아침이 되면 일어나 출근을 한다. 이웃집 소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풀이 있는 도로나 야산으로 먹이 활동을 한 후에 해질녘이 되면 집을 잘 찾아 돌아온다고 한다.

                            < 16:38, QAYNAMA 레스토랑 및 휴게소에서 휴식 >

                                        < 16:42, 레스토랑 입구에 있는 분수대 >

                                < 16:45, 수확 끝난 들판 위로 코카서스 산맥이 >

- QAYNAMA 레스토랑 및 휴게소에서 휴식 -

  양들은 목동이나 개들이 있어야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소들은 양보다 머리가 좋은지 멀리 가도 친구들과 헤어져 온다고 한다. QAYNAMA 레스토랑이 있는 휴게소에서 잠깐 쉬어 간다. 벌써 수확이 끝난 황금 들판 너머로 잔설이 남아 있는 코카서스 산맥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보는 파란 하늘아래 흰 구름이 약간씩 걸친 산봉우리의 산맥 줄기가 아름답다. 내일이면 국경을 넘어 조지아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많이 올라 왔음을 느끼게 한다. 휴게소 주변을 산책하듯 돌아보고는, 버스에 올라 초원을 달리는데 한 무리의 양떼들이 보인다.

                                    < 17:24, 쉐키(Sheki)도착, 하차하여 걸어서 >

                                     < 17:29, 언덕을 올라 칸사라이 궁전 입구 >

                                             < 17:30, 칸사라이 궁전 안내지도 >

- 쉐키(Sheki)도착하여 칸사라이 궁전까지 걸어 -

  초원과 코카서스 산맥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목적지인 쉐키에 도착한다. 이 마을은 18,000~20,000명 정도의 인구가 주거하고 있는 조용한 작은 마을이다. 지나온 옛 수도가 잦은 지진으로 이전하였듯이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돌로 지은 집들이 많다. 웬만한 시멘트콘크리트 집보다 돌집이 더 튼튼하다고 한다. 왕들은 높은 곳을 택하여 궁을 지었듯이 이곳 여름 궁전도 높은 언덕위에 있어 버스에서 내려 오르막을 걷는다. 황폐화 되었던 야산과 달리 울창한 숲으로 이뤄진 숲길이어 좋다. 입구에는 홍보 간판과 안내도가 방문객을 유도한다.

                                 < 17:30, 칸사라이 궁전(Palace of Saray Khans) 매표소 >

                              < 17:35, 칸사라이 궁전(Palace of Saray Khans)의 전면 모습 >

                              < 17:35, 궁전 앞 두 그루의 큰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안내문 >

- 칸사라이 궁전(Palace of Saray Khans) () -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다시 언덕을 올랐더니, 1797년에 완공된 칸사라이 궁전이 있다. 소국 Khanate의 왕인 칸의 여름궁전과 집무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일명칸의 여름궁전이라고도 한다. 궁전 앞에는 플라타너스 거목이 두 그루가 지난 역사를 머금고 크게 자라고 있다. 나무 아래 꽂혀 있는 안내판을 보니, 1530년이란 숫자가 있는데 나무가 심어진 년도로 보인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기존 있던 두 나무를 그대로 활용하여 궁전을 지었다고 하니, 당시 수령은 267년이고, 지금은 473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 17:36, 내부 관람인원 제한으로 1, 2차 나누어 >

                    < 17:36, 궁전 아래 정원으로 내려가 플라타너스 나무와 궁전을 배경으로 >

                                  < 17:37, 궁전 아래 넓은 정원과 부속 건물들 >

- 칸사라이 궁전(Palace of Saray Khans) () -

  전면에 보이는 화려한 문양의 창틀은 5,500여 개의 호두나무 조각을 이어붙인 후 그 틀에 유리를 끼워 만들었다. 일행 중 절반이 1차로 내부관람을 하는 동안 궁전 아래에 있는 넓은 정원을 산책하며 관람한다. 궁전 앞 전면에는 거대한 나무도 있지만 폭이 좁아 사진 찍기도 불편하다. 정원 한쪽 코너에서 이슬람교 국가답게 기도시간이 되었는지 한 가족이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정원을 가운데 두고 부속 건물들이 많아, 연면적은 궁전보다 더 넓은 듯하다. 건물 담장에는 작은 흙 조각상, 벽에는 조각 판넬 등을 부착해 놓았다.

                                   < 17:38, 한 가족이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모습 >

                              < 17:39, 담장 위에는 조각상, 벽에는 조각 판넬 걸어 >

                                     < 17:40, 부속건물 회랑에도 작품들이 >

- 칸사라이 궁전(Palace of Saray Khans) () -

  부속 건물 회랑도 아름답게 꾸며 놓았고, 곳곳에 작품들을 진열하여 놓았다. 정원 곳곳에는 관광하며 쉴 수 있는 벤치들도 마련해 놓아, 앞 선 팀이 내부 관람하는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궁전 앞으로 가서 입장하는데, 내부 촬영은 금지라고 철저한 단속을 한다. 1층부터 관람동선 따라 가이드가 안내하며 자세한 설명을 하였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간단히 정리한다. 왕이 신께 기도하는 방은 집중할 수 있게 그림이 없다. 왕의 접견실은 강력한 국력의 상징인 군인들의 그림 등(감시 기능의 다락방)이 있다.

                        < 17:42, 우측은 궁전으로 가는 통로, 위는 다른 부속 건물 >

                                  < 17:45, 바로 궁전아래의 스튜디오의 용도는? >

                                      < 17:47, 2차로 내부 관람을 기다리면서 >

- 칸사라이 궁전(Palace of Saray Khans) () -

  ③왕비의 접견실 왕의 집무실 등으로 나눠졌다. 수많은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의 방향에 따라 아름다움을 달리한다. 벽과 천정에 가득 채워진 그림들은 자연에서 채취한 물감만을 사용해 그렸고, 건물은 못이나 철 구조물을 사용 않고 목재로만 지었다니 놀랍다. 벽은 강가의 돌로 쌓았는데, 석회와 계란흰자를 섞어 밑바탕을 칠한 후 그림을 그렸다. 나무뿌리와 식물의 꽃잎들을 계란노른자와 섞어 만든 물감으로 5명의 화가가 모두 그리었다. 벽화의 85% 정도는 지금까지도 당초의 색을 유지하고 있고, 15% 정도만 보수가 되었다.

                              < 18:11, 칸의 여름 궁전 밖에는 웨딩 카가 축하를 받고는 >

                                 < 18:11, 칸의 여름 궁전을 감싸고 있는 성곽이 그대로 >

                                  < 18:12, 돌로 포장하였던 성안의 옛길로 내려 와 >

- 칸의 여름 궁전을 둘러싼 성곽 길을 걸어 -

  1층에서 2층으로 올라 궁전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웨딩 카가 축하를 받으며 내려간다. 가이드로부터 설명들은 혼인 문화는 오래전에 우리가 겪었던 신랑, 신부 양가에서 잔치를 하였던 것과 같았다. 그런데 웨딩 카는 그 때 겪었던 풍습과는 달리 새로운 문화로 일찍 도입되었다. 여름 궁전을 감싸고 있는 1.3km의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바닥은 외세의 침입을 받았을 때에 말이 빨리 달리지 못하도록 돌 포장으로 되어 있다. 관광 첫날 구시가지 이췌리쉐하르의 성곽 길과 같이 걷기 불편하다. 서울의 성곽 길을 걷는 느낌이다.

                                  < 18:14, 칸의 여름 궁전 성문(城門)을 나와 >

                                       < 18:17, 쉐키의 일반거리를 걸어 >

                              < 18:20, 카라반 사라이(Carvan Sray) 정문 >

- 카라반 사라이(Carvan Sray) 관광() -

  칸의 여름 궁전 성문(城門)을 나와 쉐키 마을의 거리를 걸어 카라반사라이로 간다. 동서양 교역로이었던 실크로드는 주로 비단을 교역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비단만을 싣고 다닌 것은 아니고도자기향료황금보석거울약재 등 많은 제품을 대상들이 취급했다. 대상들의 제품을 운반하는 낙타가 하루에 걸을 수 있는 45km정도의 거리를 두고 카라반 사라이를 건축했다. 실크로드의 한줄기인 지중해에서 흑해와 카스피해를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연결되는 루트의 중요한 요충지였다. 지금은 여행자들의 숙소로 일부가 이용된다.

                                 < 18:25, 2층 건물의 카라반 숙소와 낙타 거처였던 정원 >

                                            < 18:32, 숙소 회랑(回廊)에서 인증 샷 >

                                     < 18:32, 후원이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출입제한 >

- 카라반 사라이(Carvan Sray) 관광() -

  입구에 있는 문 앞에는 달린 서로 다른 문고리가 있는데, 이는 손님이 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길게 생긴 문고리는 남성용이고, 작고 귀여운 것은 여성용으로 각기 문짝에 부딪히면 소리가 다르다. 안에 있는 주인은 그 소리를 듣고 찾아온 손님의 성별을 알고 맞춰서 나와 문을 열어 준다고 한다. 2층으로 이뤄진 숙소의 1층은 대상과 함께 온 일꾼들이, 2층은 대상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일행들이 2층으로 올라가니, 지금도 관광객 숙소로 사용해서인지 출입을 제한한다. 숲으로 이뤄진 후원의 레스토랑도 영업중으로 손님만 받는다.

                               < 18:36, 영업용 택시와 옆을 지나는 할아버지 주민 >

                             < 18:50, 쉐키 마을의 과일가게와 고층 상가 빌딩 들 >

                                     < 18:54, VIP KARVAN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

- 카라반 사라이(Carvan Sray)가 있는 쉐키 마을 -

  카라반 사라이를 나오니, 손님을 기다리는 오래된 영업용 택시와 주민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지나고 있다. 순수해 보이는 할아버지 모습에서 이지역이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코카서스 3국은 19~20세기 초까지 제정 러시아의 직, 간접적인 지배를 받아오다 19185월에 각각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으로 분할되어 독립하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이 나라 교통문제도 바쿠에만 지하철이 3개 노선이 있고, 전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없다. 차량도 대부분 중고차를 구입해, 좋은 부품만 조립해 사용한다.

                                           < 19:03, 빵과 과일 그리고 절임 음식 >

                         < 19:22, 메인으로 토마토, 감자 등과 함께 익힌 닭고기 철판구이 >

                                 < 19:49, 식사하는 동안 3인조 그룹이 즐거운 음악을 >

- VIP KARVAN 레스토랑에서 음악과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 -

  마을 중앙에 자리한 고전적 건축양식의 VIP 카라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입구부터 화려한 조명으로 일행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분위기와 음식이 아제르바이잔의 마지막 밤이라고 알려주는 듯하다. 일행들이 앉은 긴 테이블 앞에는 3인조 그룹이 우리나라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와 이 지역 경쾌한 노래를 불러준다. 마치 오랫동안 여행하느라 듣지 못한 우리의 노래를 현지인들이 불러주니 더 즐겁다. 음식도 빵과 과일 그리고 절임 음식이 나오더니, 메인으로 토마토, 감자 등과 함께 익힌 닭고기 철판구이가 푸짐하다.

                 < 20:25(사진 이튿날 7:55), MACARA SHEKI CITY HOTEL 에서 3번째 숙박 >

                          < 5:49, 호텔 창가에서 코카서스 산맥아래의 쉐키 마을 풍경 >

                                        < 7:00,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

- MACARA SHEKI CITY HOTEL 에서 3번째 숙박 -

  철판 위의 닭고기는 쉐키에서 유명한 음식이라는데,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맛이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이틀간의 짧은 여행을 아쉬워하는 파티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즐겁고 섭섭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호텔에 늦게 도착한다. 앞서 2박한 호텔과 같이 4성급이라고는 하지만 지역에 따라 기준은 다른 듯하다. 6-7-8로 시작하는 아제르바이잔의 새벽에는 비가 많이 내리더니만 다행이 출발 전에는 그친다. 새벽에 숙소 창을 열고 밖을 보니 해발 4,000m 되는 코카서스 산맥아래에 위치해 풍경이 아름다운 살기 좋은 마을로 보인다.

                                 < 7:04, 뷔페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

                                  < 9:15, 쉐키를 떠나 국경지역 라고데키로 >

                                          < 9:16 마을의 상가 지역을 지나 >

- 여행 4일차(711),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으로 -

  이 나라에서 여름에 비가 내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우리가 떠나 아쉬워 내리는 비가 아닐까! 숙소에서 국경까지는 전용버스로 1시간40분 소요되는 거리라고 한다. 국경을 넘으면 가이드와 버스가 바뀌어, 각자 자신의 짐을 끌고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계단을 20분정도 끌고 올라야 하는 힘든 코스라니, 일행들은 걱정과 함께 마음의 준비를 한다. 쉐키를 떠나 국경지역으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차량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 마을의 중심 상권을 지나니, 동네 소들이 친구들과 만나 풀을 찾아 아침 산책에 나선다.

                              < 9:23, 우리들을 배웅이라도 하듯 산책을 하는 소 무리 >

                                   < 9:52, 국경 입구에 내리니, 다시 비가 억수 같이 >

                                < 통관지역으로 가는 오르막 계단(인터넷 자료 인용) >

- 아제르바이잔의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여 조지아로 -

  소들이 자신의 나라를 찾아 준 여행객과 헤어지기 아쉬웠는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배웅 나온 듯하다. 국경에 도착하자 멈추었던 비가 다시 내려, 우비 걸치고 우산 받치면서 캐리어를 끌려고 하니 불편하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인용한 사진처럼 가파른 계단은 사람이 디디고, 우측 경사로로 캐리어를 끌며 오른다. 사진의 계단은 공사 후 초기에 찍은 듯하고, 지금은 계단이나 경사로가 많이 파손되어 더 힘들다. 능선에 있는 검문소를 어렵게 통과해서는 또 내리막 계단과 경사로를 끌고 내려가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평지인 조지아는 쉽게 검문소를 통과하여 무사히 입국한다.

 

 

                                                         2023. 7. 11.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을 넘어 조지아로 입국...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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