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떠나기 전 설렘이, 입국 전에는 아쉬움으로 남는 과정을 겪는다. 이번 여행은 그 기간이 34일로 짧다 보니 느낌이 빨리 다가온다. 일행이 많아서 서로가 알지도 못하고, 남성(8)보다 여성(31)이 훨씬 많다는 정도뿐이다. 이웃과 함께 처음부터 동행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다행이고 즐겁다. 한 여름(6월 중순)에 몽골을 가야 초원에 핀 많은 야생화를 즐길 수 있다는데 실기(失期)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지만 추위 걱정을 많이 해서 방한복과 내의까지 준비했는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옷들이 너무 많다.

                                           < 내륙국가인 몽골(Mongolia)국가 지도 >

                             < 11:00, 자이승 승전 탑 입구(계단을 올라 쇼핑몰 안으로) >

                                < 11:10, 쇼핑몰 엘리베이터로 오르고 다시 가파른 계단을 >

- 자이승 승전 탑(전망대)

  징기스칸 고향에 있는 청동 기마상 관광을 마치고,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입성하여 시내관광을 한다. 첫 관광지는 몽골의 제2차 세계대전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1971년 세워진 자이승 승전기념탑이다. 국기 게양대가 있는 승전탑 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보았던, 역이나 관광지를 기업들로부터 개발하게 하고 동시에 쇼핑몰을 짓는 방법이 적용된 듯하다. 쇼핑몰로 들어가니, 극장을 비롯한 층마다 다른 업종의 판매장이 있다. 빌딩 3층에서 엘리베이터로 7층까지 올라 탑으로 오르는 난간 다리를 걷는다.

                              < 11:14, 승전탑(전망대)아래에서 탑을 배경으로 >

                              < 11:15, 원형의 승전 탑(전망대)에서 360도 조망 >

                 < 11:15, 울란바토르 시내 조망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자이승 승전 탑의 조망과 벽화를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넓은 정상에 벽화가 그려진 원형의 원통 중앙에 높은 탑을 세웠다. 울란바토르에서 제일 높아 시내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까지 한다. 탑의 전면에는 한 손에 총을 들고, 한 손에는 깃발을 높이 세워 든 장병들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원형 탑의 안쪽 벽면에는 2차 대전부터 몽골공화국을 세우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모자이크 벽화로 담겨 있다. 처음 단계부터 보면- 전쟁이 시작- 죽은 러시아군을 안아주는- 몽골여인이 감사의 표현- 나치군에게 승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단계별 벽화로 설명한다.

                                   < 11:14, 시내 반대편, 산이 있는 방향 조망 >

                < 11:18, 모자이크 벽화를 파노라마로 돌아가며(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원형 승전 탑에서 시내방향으로 인증 샷 >

- 자이승 전망대에서 울란바토르 시내 조망

  중간에 몽골여인이 러시아군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우유를 대접하는 그림이 있다. 몽골인은 원래 가축의 젖을 먹는 문화가 발달되어, 젖을 손님에게 주는 것은 내 마음이 우유처럼 하얗다는 뜻을 의미한다. 원형의 모자이크 그림을 파노라마로 찍어보니, 상단은 그림이 하단은 시내 조망이 이원화되어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 옛날에는 중앙에 영원한 불이 꺼지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은 행사 때만 불을 켜기 때문에 볼 수 없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몽골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시내를 전망하거나 노을 또는 야경을 보려고 많이 찾는다.

                                 < 11:36, 고층아파트 아래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

                                    < 11:38, 정문 옆에 우리 국기와 한글로 표시 >

                                           < 11:40, 기념공원 안으로 들어가 >

- 대암 이태준(大岩 李泰俊)선생 기념공원 -

  이태준 선생(1883~1921)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11년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해 1914년 몽골로 이주했다. 1914년 울란바토르로 이동하여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의열단 활동을 하는 등 독립운동을 했다. 몽골인의 각종 질병 치료에 헌신하여,하늘이 내린 의사로 존경받았다. 1919년 몽골 정부로부터에르덴 오치르훈장을 받았다. 1921년 러시아 백군에 의해 피살당하였으며, 우리 정부는 1990년 선생의 공적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선생의 고귀한 삶을 기리기 위하여 20017월 공원을 조성하였다.

                                                   < 11:42, 팔각정 쉼터와 단풍 >

                                      < 11:42,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표시석과 함께 >

                                          < 11:43, 몽골의 만추(晩秋)를 느끼고 >

- 작은 기념공원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가 뒤에 있어 공원의 분위기를 위축시킨다. 정문에는 태극기와 함께 한글로 표시한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라는 철판 안내판을 부착하였다. 공원 내의 풍경은 우리가 국내에서 보던 소공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단풍이 노랗게 물든 나무 아래 팔각정 정자가 우리의 멋을 보여 준다. 기념공원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는, 벤치에 앉아 잠시 몽골의 만추(晩秋)를 느껴본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우리말로 홍대포차, 한강라면이라 쓴 포장마차들이 밤이 오기를 기다린다.

                          < 13:24,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폴 강을 건너 강북으로 >

                               < 14:00, 강북에 있는 한국인 식당 본가에서 점심 >

                            < 14:08,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 맛있는 김치찌개 >

- 한인 식당에서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고서 -

  우리나라 한강보다는 작은 규모의 폴 강이 시내를 관통하는데, 기념공원이 있는 강남(신도시)에서 다리를 건너 강북(구도시)으로 점심식사 하러 간다. 울란바토르시에도 교통문제와 대기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50만 명 규모로 도심이 세워졌는데, 지금은 3배인 150만 명이 살고 있어 교통체증은 불가피하다. 평일이 아닌 주말인데도 가다 서기를 반복하여 예약한 한식당에는 늦게 도착한다.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걸쭉한 맛이 나는 김치찌개는 여행 중 최고의 맛이었다. 서울 용산이 고향이라는 사장의 적극적인 환대와 서비스에 감사하다.

                                  < 13:55, 서울의 거리를 지나 역사박물관으로 >

                                       < 14:02, 역사박물관으로 입장 >

                               < 14:26, 몽골인들의 다양한 형태의 전통 복장 >

- 몽골 역사박물관 관람 -

  중식을 하고 역사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서울의 거리를 지난다. 울란바토르와 서울시가 자매결연(姉妹結緣)을 맺어 서울의 거리로 제정되었다. 또 다른 거리에는 남양주시와 맺어 남양주의 거리도 있다는데, 실제 남양주 수동계곡에 가면 몽골문화촌 게르 공연장에서 공연도 볼 수 있다. 몽골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하면서 제일 먼저 1991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었다. 이후부터 우리나라 문화가 들어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었다. 시내에 위치한 역사박물관은 몽골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14:34, 징기스칸의 전투 모습과 당시의 전쟁 무기들 >

                                     < 14:44, 몽골의 전통적인 가옥 게르(GER)

                                 < 14:46, 몽골의 마지막 황제 부부의 밀랍인형 >

- 역사박물관을 두루 돌아보고 -

  과거 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점의 역사적 유물을 통해 몽골의 역사와 문화, 전통, 생활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4만 년 전 동굴 벽에 그려진 말 타는 모습의 그림, 몽골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의 전통 복장, 400여종에 달하는 몽골의 모자, 전통 악기, 유목민들의 독특한 생활용품,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짐승의 털로 만든 천을 덮어 만드는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GER), 몽골의 마지막 황제 부부의 밀랍 인형 등을 볼 수 있다. 몽골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징기스칸의 관련된 많은 자료와 실물 모습들이 전시된다.

                                    < 15:18, 시내 중심에 위치한 수흐바타르 광장 >

                                              < 15:18, 광장 우측의 빌딩들 >

                                      < 15:20, 광장 좌측 길 건너의 빌딩들 >

- 수흐바타르(Sukhbaatar)광장 -

  울란바토르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은 19217월 혁명의 영웅인 담디 수흐바타르(Damdiny Sukhbaatar)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몽골의 독립을 시킨 국민 영웅으로 광장에는 말을 탄 용맹한 모습의 수흐바타르 장군 동상이 있다. 광장 주변에는 국회의사당, 국립은행, 오페라극장 등 경제, 정치, 문화와 관련된 건물들이 몰려 있으며, 국가 행사나 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도 사용되며 몽골 사람들도 자주 찾는 광장이다. 사회주의 시대에 만든 광장이기 때문에 중국의 천안문광장이나 북한의 김일성광장과 구조가 유사하다.

                < 15:19, 도서관련 행사가 열리는 광장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25, 행사장 한 코너에서 몽골 전통음식을 만들어 판매 >

                                       < 15:27, 수흐바타르 광장을 돌아보고서 >

- 수흐바타르 광장을 관광 하고서 -

  광장의 중앙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징기스칸의 동상, 그 양쪽의 기마상은 건국공신인 보오르추와 무칼리이며, 건물의 양 끝 좌우측에 있는 동상들은 몽골제국의 대를 이은 아들 오고타이 칸과 손자 쿠빌라이 칸이라 한다. 사회주의 시절에는 징기스칸이 폄하되고 함부로 말하는 것도 금기시 되어서, 국회의사당 증,개축시에 회랑을 새로 만들고 동상을 집어넣은 것으로 최근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광장은 도서관련 축제가 열리고 있어, 제대로 광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행사장에서 빠질 수 없는, 몽골 전통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 15:48, 거리곳곳에 우리나라 편의점들이(GS 25) >

                                < 15:52, 마사지 오피스텔 건너편에도 CU 편의점 >

                            < 15:54, 여행의 마지막을 알리는 마사지 장소인 오피스텔 >

- 시내 곳곳에 있는 우리나라 편의점과 마지막 일정 마사지 -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던 많은 우리나라 편의점 GS 25CU 가 광장 옆에도 안마 오피스텔 건너편에도 위치한다. 1991년 사회주의를 벗어나 우리나라와 제일 먼저 수교를 맺은 후 1994년 한국의 드라마가 방송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한국에서 방영 된지 2~3개월 지나면 들어올 정도로 한류의 열풍이 대단하다고 한다. 전에는 일본 편의점이 있었으나, 라면과 커피 등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이 있어 좋아한다고 한다. GS 25CU 편의점은 울란바토르 시내만 200여개가 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알리는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는다.

                                     < 17:56, 숙소인 라마다(RAMADA) 호텔 도착 >

                                        < 18:00, 호텔 로비 프런트(등급 4스타) >

                                              < 18:04, 불고기 전골과 미역국 >

- 라마다(RAMADA) 호텔에서 1-

  동남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선택 옵션인 마사지는 젊은 시절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받고 나면 피곤함이 풀리는 듯 시원하다. 오히려 이제는 꾹꾹 누르는 손의 압력이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라마다 호텔이 각 지역마다 산재해 있어 많이들 이용하지만, 이곳 울란바토르에도 같은 체인의 호텔이 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 이틀 밤을 게르에서 작은 온풍기 하나만 켜고 추위를 느끼었는데, 오늘은 정반대의 4스타의 고급호텔에서 따뜻하게 보내게 되었다. 석식 예약이 18시로 늦어, 짐을 로비에 두고 5층 식당부터 오른다.

                      < 20:55, 마지막 밤을 17Edge Lounge로 올라가 칵테일과 맥주를 >

                           < 21:27, 라운지 옆 옥외로 나가 하늘을 보니 별 하나만 >

                             < 7:05, 나흘째 아침 숙소 호텔 13층에서 아래 도심을 >

- 호텔 Edge Lounge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

  5층 식당 이름이 한상(HANSANG) 레스토랑으로,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메뉴가 불고기 전골에 미역국이 나오는데, 호텔답게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있다. 한국인 주방장이 직접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맛과 불편한 점을 체크한다. 룸을 배정받아 정리하고는 17Edge Lounge로 올라가 칵테일과 맥주로 몽고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몽고에 왔다고 징그스 보드카에 이어 징그스 맥주를 주문했는데 맥주 맛만 나고 맛이 없다. 혹시나 해서 라운지 옆 옥외로 나가 밤하늘을 보니, 도심의 불빛도 있지만 샛별 하나만 떠있다.

                               < 7:21, 호텔에서 격에 맞는 뷔페식단으로 아침식사를 >

                         < 9:57, 노 쇼핑으로 동의서 받고 가는 고비 캐시미르 공장 겸 매장 >

                           < 10:24, 염소 털로 이렇게 많은 의류를 만들 수 있는지? >

- 안락한 호텔에서 몽골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귀국 하는 날 -

  게르 에서의 뷔페식 아침식사는 부실하였는데, 고급 호텔에서의 조식은 품격이 있고 맛이 있다. 어제 저녁에 이어 주방장이 직접 나와 계란을 요리해 준다. 오후 2시 비행기라 마땅한 오전 스케줄이 없어 오전 시간에 여유가 있다. 노 쇼핑 상품으로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캐시미르 매장(공장)에 가는 것으로 동의서를 받는다. 한명의 손님이라도 반대하면 전체가 갈 수가 없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없다. 마땅히 스케줄이 없어 호텔에서 머무르는 시간에 앞당겨 가기 때문이다. 940분에 숙소를 떠나, 공항 가는 길에 있는 캐시미르 매장을 들린다.

                                         < 12:22, 1층 입국장 코너에 있는 라멘집 >

                          < 12:50, NO1 소고기, 베스트셀러 돼지고기 라멘 주문 >

                             < 13:32, 몽골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가는 3번 탑승구 >

- 캐시미르 매장을 들렸다, 공항에서 이륙하여 입국 -

  캐시미르라는 소재가 있는 줄 알았지만, 그것이 염소의 부드러운 털만을 이용해 다양한 옷감을 만들 줄은 몰랐다. 큰 매장에 남녀의 정장부터 스카프, 양말에 이르기까지 안 만들어지는 것이 없다. 이곳 고비 캐시미르는 전 세계적 브랜드로 각 나라에 지점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압구정동에 지점이 있다고 한다. 가격은 이곳보다 3~4배 비싸다고, 여성들은 구매를 많이 해 주어진 1시간이 부족하다. 쇼핑이 끝나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는다. 항공사에서 중식 제공이 없어 서둘러 체크인하고, 1층 입국장 옆 라멘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공항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음식이라 주문도 줄서서 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인내가 필요했다. NO1 소고기 라멘과 베스트셀러 돼지고기 라멘을 각각 주문하고, 청도 맥주까지 각1병씩 주문한다. 진기스와 비교하면 청도맥주가 우수하고, 라멘도 일본 여행할 때처럼 추억의 맛이다. 출국장 2층에는 작은 식당 하나 있는데, 1층에서의 식사가 좋을 듯하다. 인천공항에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 지하에 있는 공항식당에서 같이 석식까지 하고, 집 앞 지하철역에서 헤어진다. 여행기간 동안 함께 자기도 하고, 함께 자연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나눠 감사합니다.

 

                                                                               2022918일 몽골여행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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