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여행 일정 중에서 내일은 오전 일찍 귀국함으로 사실상 관광은 오늘 오후 일정만 남았다. 날씨 관계로 관광순서를 역으로 진행하였기에, 카즈베기로 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았던 명소들을 찾아 관광하고 트빌리시로 돌아온다. 여행의 절반은 날씨라 하는데, 우리 일행들은 예상보다 더워 힘들었지만, 멋진 자연의 풍경을 만끽하는 복을 받았다.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을 넘을 때 힘들다고 소낙비를 뿌려주고, 아르메니아에서는 아라랏산의 만년설을 머문 기간 조망되고, 조지아는 하이라이트인 카즈베기의 환상적인 조망도 즐겼다.

                                  < 코카서스 3국의 지도 (인터넷 자료 인용) >

                      < 흰색 바탕에 5개의 빨간색 십자가가 있는 조지아 국기 >

                                  < 15:58, 오후 첫 일정인 아나누리 성채 입구 >

여행 8일차(715) 오후 일정 시작 -

  조지아의 국기는 나라의 역사와 열망을 상징하는 강력한 표현을 하고 있어 여행하는 동안 시선을 끌게 한다. 흰색 바탕에 5개의 빨간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으며, 이는 국가의 기독교 유산을 상징한다. 디자인의 단순함과 강인함은 그 뿌리에 대한 일체감과 헌신을 전달하는 국가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오후 일정으로 첫 번째 들리게 되는 아나누리 성채는 두 개의 성과 하나의 교회가 서로 연결 되어 있다. 건물 전체를 성벽이 에워싸고 있는 형태로 방어 목적의 네 코너에는 높게 망루를 설치하여 동시에 요새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 16:00, 출입을 제한하는 교회의 종탑 >

                                           < 16:03, 성채 안의 교회 측면 >

                                           < 16:05, 성모승천 교회의 내부 모습 >

-  아나누리 성채(Ananuri Fortress) - 

  13세기부터 이 지방을 통치하던 봉건 영주 아라그비(Aragvi)백작 가문에 의해 16~17세기에 세워졌다. 백작 가문은 인근의 샨세(Shanshe)공작 가문과 원수지간이며 경쟁관계에 있어, 1739년 샨세 가문이 아라그비 가문을 몰살하고 성을 차지하였다. 4년 후 농민들의 반란으로 샨세 가문도 몰살당하고 테무라즈(Teimiraz) 2세가 주인이 되었으나, 그도 다른 농민의 반란으로 몰살되었다. 악 순환의 저주받은 성이라는 역사와는 무관하게 성채는 에메랄드빛의 호수와 어우러져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16:06, 성모승천교회 내부 제대 앞 >

                                                   < 16:08, 높게 쌓아 올린 성벽 >

                                                   < 16:10, 고성 같은 성벽에서 >

- 성모승천 교회(어머니 교회) -

  현재는 성벽의 일부만 남아 있는 성채이고, 중앙에 있는 큰 건물은 성모승천교회 또는 어머니 교회라 한다. 교회 정면에는 포도나무 십자가를 포함하여 화려하게 장식된 중앙 돔 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화재로 대부분 파괴된 다수의 프레스코 성화들이 걸려 있고, 벽은 러시아인들이 회벽으로 덧칠된 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튀르키예의 비잔틴 시대 최고 건축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Ayasofya)성당이 떠오른다. 비잔틴 제국이 오스만 터키에게 정복당해 성당내부 모자이크 성화가 도료로 덧칠된 것과 비슷하다.

                                          < 16:12, 요새의 성벽들 사이로 걸어 >

                               < 16:16, 다리 난간에서 조망한 아름다운 성채의 풍광 >

                                                   < 16:17, 두물머리의 진발리 호수 >

- 아름다운 성채의 풍광 -

  평상시에는 교회의 기능을 하다가, 유사시는 군사 요새로도 사용되어 지하 비밀통로가 있었다. 전쟁 당시에 성이 포위되었을 때에도 비밀 통로를 통해 물과 식량을 조달하였다. 점령군은 이를 눈치 채고 한 여성을 붙잡아 고문을 하며 터널 위치를 알아내려 하였으나 누리에서 온아나라는 여성이 알려주지 않고 끝내 죽음을 택하였다. 이후부터 이 성은아나누리라 불리게 되었다. 각각 다른 시기에 세워진 망루는 정방형과 원통형이 있다. 가이드가 멋진 풍경의 포토 존을 알려주는데, 차창으로 보았던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이 멋지다.

                            < 17:19,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거리가 있는 주차장 >

                           < 17:26, 대성당의 전면 모습(우측 산봉우리 즈바리 수도원) >

                                       < 17:28, 출입을 통제하는 출입구 >

- 므츠헤타(Mtskheta)의 스베티츠호벨리(Svetitskhoveli) 대성당 -

  므츠헤타는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며, 조지아 고대왕국의 수도이며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도심의 중앙에 위치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성당이지만, 주위가 벽으로 둘러싸여 성 느낌이 나는 관광지로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한다. 또한 뒤편 산봉우리에는 즈바리 교회가 있어 대성당을 보고는 이어서 봉우리로 올라 함께 관광한다.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당으로 서기 337년 예수님의 피 묻는 옷을 이곳으로 사도들이 가지고와서 묻고 작은 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 17:31, 대성당 내부만 잠깐 보도록 배려하여 >

                                         < 17:32, 대성당내에 벽에 걸린 성화 >

                               < 17:33, 좌측 정원에서 대성당 측면 배경으로 >

- 스베티츠호벨리(Svetitskhoveli) 대성당 입구만 -

  므츠헤타에서 가장 큰 성당이자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으로 시내 어디서나 꼭대기 돔이 보인다. 대성당은 역대 왕들의 대관식을 거행했던 장소로, 현재의 건물은 11세기경에 재건축 되었다. 성녀 니노에 의해 최초 교회가 세워진 곳으로, 이곳에 예수의 의상 일부가 매장 되어 있다고 하여 기대를 하고 입장을 한다. 출입문에 통제 선이 처져 있고, 성당관계자는 행사가 있기 때문에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 일행들이 안타까워하며 내부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자 응해줘 입구 안쪽에서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17:35, 성당 좌측에서 산 위의 즈바리 수도원 배경으로 >

                                < 17:49, 대성당 관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

                              < 17:54, 골목 길가에는 간식용 말린 과일과 츄르첼라 >

- 스베티츠호벨리(Svetitskhoveli) 대성당 관광을 마치고 -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입었던 성의를 로마 병정한테 유대 상인이 사서 이곳으로 가져오자, 그의 동생 시도니아가 옷을 붙잡고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다 절명한다. 그 손에서 옷을 빼낼 수 없어 같이 묻었는데, 묘지 위에 삼나무가 자랐다. 삼나무를 베어 12사도 기념교회를 지은 것이 스베티츠호베리 교회라 한다. 주차장 가는 골목은 기념품과 간식용 건조과일 그리고 츄르첼라를 판매한다. 여행사가 선물로 주는 츄르첼라는 와인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에 녹말을 넣고 실을 얹어 응고시켰다는데 맛이 없다.

                                 < 18:34, 산위에 있는 므츠헤타의 즈바리 수도원 >

                           < 18:35,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을 배경으로 >

                              < 18:36, 수도원에서 내려다본 두물머리(역광) >

- 므츠헤타(Mtskheta)의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관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지그재그로 즈바리 산(해발 656m) 정상에 위치한 즈바리 수도원으로 오른다. 이번 코카서스 3국 전체 일정의 마지막 코스이기에 아쉬움과 함께 의미가 있다. 6세기초 므츠헤타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건립된 교회로 현존하는 조지아 정교회이며 유일하게 원형이 잘 보존된 교회이다.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옛 수도였던 므츠헤타에 있는 교회로서 코카서스 지방의 중세 종교 건축의 뛰어난 모범이며 고대 왕국들이 이루어 놓은 높은 예술적, 문화적 수준을 증명해 준다.

                                  < 18:43, 중세기 말에 요새화 했던 성벽 잔재 >

                         < 18:45, 수도원 벽에서 두물머리의 므츠헤타 마을 조망 >

                                  < 18:47, 즈바리 수도원의 전망 포인트에서 >

- 즈바리 산 정상에서 풍광 즐기기 -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니노가 언덕에서 기도한 후 십자가를 세웠고, 그 후에 교회를 건설하였다.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조지아 정교회의 특징이다. 높은 바위산 꼭대기에서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의 옛 수도 므츠헤타 마을을 조망하는데 역광이라 아쉽다. 수도원 내부는 늦게 도착하여 문이 닫혀 있는지, 가이드는 기둥이 없는 돔 형태의 건축물로 한복판에 거대한 십자가만 있다고 한다. 내부 보다는 풍광을 보기 위해서 수도원을 올라온다고 하니, 위안을 얻고 모든 관광 일정을 마무리한다.

                                                     < 18:47, 수도원을 떠나면서 >

                              < 19:34, 트빌리시로 돌아와 언덕을 올라 레스토랑으로 >

                                   < 19:35, 올드 메테키(Old Metkhi) 레스토랑 >

- 관광 일정을 마치고 트빌리시로 돌아와 -

  수도원을 떠나 트빌리시 귀환 길은 토요일이 되어 교외로 나가는 차량은 많으나 들어오는 차량이 없어 일찍 도착한다. 예약한 올드 메테키(Old Metkhi) 레스토랑은 절벽 위 조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다. 좁은 골목 안에 있어,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언덕을 오른다. 공연이 있어서 일까!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라 기대를 했기 때문인지 오히려 평소보다 못한 것 같아 실망이다. 저녁 8시부터 공연이 30분정도 이뤄지는데, 여성과 남성 3~4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전통춤을 춘다. 두 번째 춤을 위해 옷을 갈아입는 막간에 노래를 들려준다.

                               < 19:36, 올드 메테키(Old Metkhi) 레스토랑 입구 >

                                           < 19:45, 저녁식사의 메인 음식 >     

                                      < 22:00, 식사와 공연을 보러 온 관광객 >

- 올드 메테키(Old Metkhi)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

  외국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인원이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을 가득 채웠는데, 음식과 함께 공연도 아쉬움을 안고 공식적인 일정을 마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부부 팀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한 룸으로 모여 뒤풀이하기로 한다. 각자 남은 와인과 맥주, 과일, 안주 등을 가져와 조촐한 파티가 열린다. 여행 시작하면서 서먹서먹함이 여행을 같이 하면서 친숙하게 된다. 다음 여행지는..(우즈베기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이라 한다. 이번 여행지와 이웃하는 국가들로 장거리이다 보니, 체력 등이 따라 줄지 걱정이다.

                                 < 22:05, 식사 후 갖는 조지아의 전통 춤을 >

                                      < 22:10, 조지아의 민속 음악도 >

                                < 8:13, 트빌리시 공항에 도착 귀국 수속을

- 올드 메테키(Old Metkhi) 레스토랑에서 가무 즐기기 -

  자정이 넘어 룸으로 돌아와 캐리어 짐을 정리하여 싸 놓고는 늦게 취침한다. 평상시와 같이 조지아를 출국하는 날은 6-7-8로 시작하는데, 여행을 마치고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니 아쉬워진다. 트빌리시 공항은 가까이 있어 일찍 도착하여 수속을 밟는다. 함께 온 부부에게도 옆 좌석을 주지 않는 일방적인 좌석 배정으로 혼선이다. 가이드는 인솔자와 협의하여 일행끼리 좌석을 바꾸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입국할 때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로 왔지만, 출국할 때는 조지아의 트빌리시로 바뀌었을 뿐 모든 일정이 역으로 진행된다.

                           < 10:05, 트빌리시에서 이스탄불 가는 터키항공 비행기 >

                       < 13:57, 이스탄불 도착하여, 공항 내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 기다려 >

                              < 이스탄불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항공로선 >

- 여행 9일차(716),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 -

  터키항공 비행기로 트빌리시를 이륙(11:00)하여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13:10)한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다 비행기에 올라 9시간 넘게 비행한다. 2번의 식사가 제공되는 동안 와인과 맥주를 마시고, 잠도 청하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었더니 다음날 아침(717, 9:00)에 도착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2만 명 이상의 우리나라 관광객이 찾을 정도의 인기 있는 여행지이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광, 맛있는 음식, 편안한 숙소가 있는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앞으로도 코로나 이전 때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을 듯하다.

 

 

                                                           2023. 7. 17. 코카서스 3국 여행을 마치고서 입국하여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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