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일정만 보내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일주일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쉽다. 넓은 땅을 가진 나라를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유명 유적지만 골라 보자니,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하루 종일 이동한 날도 있지만, 대부분 시원한 오전에 관광하고 오후에 이동해 괜찮았다. 오늘은 반대로 오전에 델리로 이동해서 오후에 관광하고 돌아간다. 인도에 발을 내딛자마자 잠만 자고 떠났던 수도 델리로 다시 돌아와 관광한다.

                 < 7:24, 호텔 잔디밭에서 크리켓(Cricket) >

                       < 9:46, 고속도로 휴게소 >

                < 10:37, 주 경계를 지날 때, 차량 세금 내는 곳 >

- 7일째(510:토요일) 델리 관광 -

  현재의 수도 델리 지역은 옛날부터 여러 차례 침략을 당해, 지금까지 8개의 왕조가 도시를 세웠다.델리에 도시를 세우는 자는 그 도시를 잃게 된다는 옛말이 사실이 되었다. 뉴델리라는 도시를 세운 영국도 겨우 16년만 지배했을 뿐이다. 영국 문화를 많이 받아, 호텔 잔디밭에서는 야구와 흡사한 크리켓 게임을 즐긴다. 호텔을 출발(7:30)하여 델리까지는 240km(6시간소요)를 가야 한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리고, 주가 바뀐다고 차량은 세금도 낸다.

                 < 11:16, 앞서가는 차량에는 많은 인원이 >

               < 11:48, 델리가 가까워오자 상가나 건물들이 격상 >

                      < 13:05, 수도 델리에 입성 >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교통이다. 아무리 인구가 많고 대중교통 수단이 적다고 하여도 저렇게 차에다 빼곡하게 싣고 가는지 모르겠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물론 철길을 달리는 기차도 마찬가지이다. 사고 없이 잘 다니고 있기에 규제나 단속도 없는 것 같다. 자이푸르에서의 짚 차 기사는 얼마나 많이 태우고, 겨우 엉덩이만 걸쳤는지, 허리가 옆으로 구부러져 있다. 수도가 가까워지면서 상가, 건물, 환경이 한 단계씩 격상되니 보기에 좋다.

             < 13:05, 수도에도 오토 릭샤(Auto Ricksaw)>

                     < 13:28, 탄두리 치킨 음식점 >

                     < 13:29, 음식점 실내 분위기 >

- 수도 델리(Delhi) 입성 -

  지방에만 오토릭샤가 있는 줄 알았는데, 수도에도인디언 헬리콥터로 불릴 만큼 현지인과 외국인 여행자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단다. 대부분 미터기가 부착되어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무용지물이 되어 흥정을 잘하고 타야 한다. 가는 날 점심이어서 인지, 별식인 탄두리 치킨(Tandoori Chiken)을 준비하였다. 인도를 대표하는 육류 요리로 닭을 커드에 하루정도 재워둔 뒤 생강과 레몬즙을 섞은 매콤한 양념을 발라 탄두리에 구워내는 것이라 한다.

                < 13:44, 탄두리 치킨(Tandoori Chiken) 점심 >

                 < 15:03, 꾸뜹 미나르(Qutab Minar) 매표소 >

                     < 15:07, 꾸뜹 미나르 입장하기 >

- 꾸뜹 미나르(Qutab Minar) -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인 탄두리 치킨이라고 하는데, 마지막이라도 먹을 기회가 되어 다행이다. 치킨 두 조각에 두부가 나오고, 란과 밥이 추가된다.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전문식당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었다. 1193년 델리의 마지막 힌두 왕국을 무너뜨리고 나서 이슬람교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술탄국의 첫 군주이자 노예 왕조의 시조인 꾸뜹 웃 딘(Qutb-ud-din)이 세운 72.5m의 탑으로 인도에서 가장 거대한 탑 중의 하나이다.

                        < 15:16, 탑으로 가는 통로 >

                       < 15:16, 탑 상단에는 비행기가 >

                       < 15:17, 탑 하단에 조각한 문양 >

  땅 아래 지름 15m에서 위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져 꼭대기 지름은 겨우 2.5m이다. 탑은 구분이 뚜렷한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층은 돌출된 발코니로 식별된다. 1~3층은 붉은 사암으로 4~5층은 대리석 및 사암으로 만들어졌다. 꾸뜹 웃 딘 왕이 시작은 했지만 나머지는 그의 사위를 비롯한 후계자들이 완성했다. 원래는 상단에 지붕 돔이 씌워져 있었으나 지진으로 무너졌다. 이후에는 이슬람교의 기도 장소와 또 다른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 15:18, 허물어져 있는 유적들 >

                       < 15:22, 포토 존에서 탑과 함께 >

                        < 15:27, 다른 각도에서 본 탑 >

  정상까지 370계단으로 올랐는데, 오래전 학생들이 오를 때 갑자기 실내 정전으로 큰 압사사고가 일어났다. 이후에도 좁은 통로 때문에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자, 1958년부터 오르지 못하게 금지 시켰다. 화려하고 인상적인 탑이 오늘날은 약간 기울었다는 것 외에는 많은 세월을 잘 견뎌오고 있다. 공항이 옆에 있어 탑 주위로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유적군은 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허물어져 있으나, 그것이 오히려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 15:28, 탑의 공사를 마무리한 사위의 무덤 >

                 < 15;30, 또 다른 탑을 세우다가 중단된 상태로 >

                    < 15:39,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 >

  탑의 공사를 마무리한 사위의 묘가 유적지 안에 있고, 그 옆에는 또 다른 더 큰 탑을 만들다가 죽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중단된 상태로 있다. 탑 중간 곳곳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은 햇볕이 들고, 환기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 한다. 이동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델리 시내관광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하였으니 가이드나 우리 일행이나 마음이 다 바쁘다. 항상 공항은 일찍 도착해 수속을 해야 하기에, 일정상의 5곳을 다 보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

                    < 16:07, 길가에서 과일주스를 사마시고 >

                       < 16:11, 바하이 사원 정문 >

                       < 16:12, 정문 들어가는 입구 >

- 바하이 사원(Bahai Temple) -

  우리나라에도 2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하이교는 이슬람교의 분파로 시작된 신흥종교이다. 부처나 예수 등 모든 종류의 성인이 하느님의 뜻을 알리기 위해 현신한 동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원은 숫자 9를 신성시하는 종교적인 특성에 맞춰 구면체로 이뤄져 있다. 1986년에 완성된 이 사원은 인도의 국화가 연꽃으로 그 모양을 따서 지어져, 세계적으로 있는 다른 사원 건물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 16:16, 바하이 사원을 배경으로 >

                     < 16:18, 바하이 사원 가까이 >

                      < 16:28, 잘 가꾸어진 정원 >

  어떤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자유로이 들어와, 자신들의 종교 관습에 따라 기도하거나 조용히 명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1,300명이 한자리에 앉아서 명상할 수 있는 대규모의 사원으로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일행들은 안에 들어가 명상할 시간 도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카메라를 소지하고 들어 갈 수 없기 때문에 가까이서 만 보고 발길을 돌린다. 잘 가꾸어진 연못과 정원 사이로 일찍 나와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 16:30, 사원 앞에 일가족 5명이 탄 오토바이 >

                < 17:00, 라즈 가트(Raj Ghat) 정문 >

                   < 17:03, 라즈 가트로 가는 통로 >

- 라즈 가트(Raj Ghat) -

  강둑에 검은 대리석으로 만든 사각형 단은 인도의 국부(國父)인 마하트마 간디가 1948년에 암살당한 후 화장된 곳을 표시하고 있다. 그가 죽은 날인 금요일에는 매주 기념식이 있다. 이 지역은 현재 아름다운 추모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간디에 대한 애정을 반영하듯, 1,000만 명의 참배객은 물론, 뛰어난 공원 조경과 평온함을 만끽하려는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화장된 자리의 제단에는 그의 말라마신이여....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 17:06, 촛불이 꺼지지 않고 켜 있다 >

                    < 17:07, 라즈 가트를 배경으로 >

                  < 17:34, 인도의 문은 차창으로()

-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 -

  라즈 가트를 구경하는 동안에 검은 먹구름과 함께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면서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진다. 우선을 깊이 넣어두고 안 꺼냈더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삐 승합차로 돌아오니 퍼붓기 시작한다. 인도 문에 도착하는 시간에 다행히 비는 멈추고, 차창으로 멀리 있는 인도 문을 본다. 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인도 군인들을 위한 위령탑, 높이가 무려 42m에 달하고, .외벽에는 전쟁에서 희생된 85천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17:40, 대통령 궁도 선회하며 차창으로 >

                 < 17:40, 다른 각도에서 본 대통령 궁 >

                    < 17:41, 대통령 궁 부속건물 >

- 대통령 궁(Rashtrapati Bhavan) -

  1913~1930년에 완공된 건물로 인디아 게이트와 마주하고 있다. 현재는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지만, 영국 식민지 시대에는 총독관저로 사용되었다. 멀리서 보면 전형적인 영국 고전 건축양식이나, 가까이서 보면 무굴양식의 건축물과 비슷하다. 일 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정원 출입만 가능했으나, 2009년 이곳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여러 사람이 죽고 나서부터는 차량이 정차할 수 없게 하였다. 타고 온 승합차로 로터리를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낸다.

                  < 18:00, 인도의 특산품 판매장 쇼핑 >

                    < 18:05, 특산품 판매장 입구 >

                    < 18:10, 구입한 특산품 몇 가지 >

- 인도의 특산품 쇼핑 -

  모든 여행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하기 전에 인도에서 생산하는 특산품 매장에 들린다. 정찰제 가격이나, 5개나 10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 나라의 특산품 강황, 카레, 치약, 아로마 오일 등을 판매한다. 우유에 조금 타서 마시면 좋다는 강황 가루는 카레의 원료로도 쓰이는 것으로 관절, 치매,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이나, 몸에 좋다고 하니 먹어 보려고 많이들 산다.

               < 18:28, 마지막 식사가 되는 중국 음식 식당 >

              < 18:41, 중국 음식점이나 인도인이 경영 >

                  < 19:11, 길거리에서 회의 중인 소들 >

  중국 음식이라고 하여 기대를 하고 갔더니만, 인도인이 경영하는 식당이라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다. 도심의 소공원에 몰려 있는 소들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니기에 어설퍼 보인다. 이제는 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고 인도를 떠나는 일만 남았다. 처음 여행을 떠날 때는 인도라는 나라가 많이 낙후되어 있어 고생할 것을 각오 했었다. 와서 일주일 동안 그러한 환경 속에 동화되어 지나다 보니, 어린 시절로 되돌아 와 있는 느낌이다.

            < 7:06(인도시간), 홍콩에서 비행기표 확인과 스티커 >

                   < 8:12, 두 차례 제공되는 기내식 >

                 < 8:20, 이번에는 와인 1병과 캔 맥주를 >

  커다란 두 눈에 미소를 머금은 아이들,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사람들, 며칠 후 부터 그렇게 맛있던 란, 단출했지만 매일 즐거웠던 일행과의 일주일 등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머릿속에서 정리되어 자꾸 떠오른다. 다섯 번은 이 나라 여행을 와야, 인도를 좀 이해 할 수 있다고 한다. 한번 온 사람은 두 번, 세 번 오고 싶도록 하는 매력이 있는 나라 같다. 인도에 갈 때처럼 홍콩을 경유해 거의 같은 시간 비행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언제 남인도를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2014. 5. 11. 북인도 여행을 마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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