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카스트 제도는 힌두교가 근간이 되어 계급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계급과의 결혼 등 엄격한 차별 사회를 이룬다. 결혼은 연애가 아닌 중매로 하기에 이혼율은 낮다고 한다. 가장 높은 지위의 승려 계급인 브라만, 두 번째 왕족과 무사 계급인 크샤트리아, 세 번째 상인과 평민 신분 계급인 바이샤, 가장 낮은 노예 계급인 수드라로 나뉜다. 제도는 공식적으로 철폐되었어도 다른 계급과 결혼하면 남자의 신분을 따른다.

                      < 6:13, 리조트 내 정원 산책 >

                      < 6:15, 연못에는 오리들이 >

                      < 6:21, 리조트 실외 수영장 >

- 제6일째(5월9:금요일) 자이푸르 관광 -

  카스트 제도를 없앤다고 하면 영원한 환생이 삶의 기쁨이자 보람인 인도인에게는 수천 년 간 자손 대대로 믿어 온 종교가 사라진다는 것과 같기에 어렵다고 한다. 철폐를 주장하던 국부인 마하트마 간디도 1948130일 흉탄에 맞아 암살되었다. 6시 기상하여 아침산책을 리조트 내 넓은 정원을 산책한다. 인도에 와서 처음 제대로 아침운동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호텔들은 주위가 너무 열악한 도심에 있어서 나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 7:09, 오믈렛(Omelet)과 파라타(Parathas) >

                 < 8:09, 성으로 올라갈 짚(Jeep)>

                 < 8:20, 난공불락의 요새를 올라 >

- 암베르 성(Amber Fort)으로 -

  라자스탄 주는 한반도 1.5배 크기로 인도 29개주 가운데 제일 크고, 자이푸르(jaipur)는 주도이다. 자이푸르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있는 암베르는 카츠츠와하 왕조(1037~1726)의 수도였다. 아침에는 별식으로 맛있는 오믈렛과 파라타(기름 듬뿍 넣어 구워낸 것)가 나온다. 성으로 오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짚차로 오르기로 한다. 일정장소에서 짚 차로 갈아타고, 난공불락의 요새인 암베르 성 까지 오른다.

                        < 8:22, 암베르성 입구 >

                       < 8:35, 접견실 디와니암 >

                < 8:40, 마오다(Maotha)인공호수와 정원 >

  걸어서 오르는 방법 이외에 코끼리를 타고 오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빈번한 사고로 인해 현지 여행사는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높은 코끼리 등에 올라 가보고도 싶었지만, 일정이 그렇게 되니 아쉽기만 하다. 낡은 짚 차로 울퉁불퉁한 좁은 경사로를 오르자니 불안하기도 하다. 입구 문을 지나 광장으로 들어서니, 마주한 접견실 디와니암의 실내가 화려하고 웅장하다.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오다(Maotha) 인공호수의 정원이 아름답다.

           < 8:42, 가네쉬 폴(Genesh Pole, 코끼리 문) 입구 >

                     < 8:43, 가네쉬 폴 입구에서 >

                   < 8:48, 여러 형상을 내는 문양 >

- 가네쉬 폴(Genesh Pole, 코끼리 문) -

  접견실 앞에, 1640년 지었다는 3층 건물의 문은 개인 거처로 들어가는 입구라 한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으로 나누어지는 문인 셈이다. 문 상단에는 팔이 네 개인 가네쉬 문양이 상장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벽에 장식된 꽃무늬 조각은 문양의 한쪽을 가리거나,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여러 동물 모양이 나온다. 전갈, 코브라, 코끼리 코, 사자꼬리, 물고기, 나비, 코끼리 귀, , 사슴뿔, 고양이 등이 나왔는데, 집에 와 시도해보니 제모양이 안 나온다.

              < 8:49, 쉬시 마할(Sheesh Mahal) 거울 방 >

            < 8:52, 사각지점에 서있는데도 바로 비친 모습 >

              < 8:55, 아람 박(Aram Bagh) 작은 정원 >

  암베르 성의 핵심 볼거리 중 하나인 쉬시 마할(Sheesh Mahal)은 방 전체를 거울 모자이크로 꾸며, 촛불 하나만으로도 방 전체를 환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사각지점에 서 있도록 하고, 벽에 부착된 유리 거울을 사진 찍었는데도 똑바로 나온다. 거울은 멀리 벨기에서 수입하여 지었다고 한다. 궁 안에 있는 작은 정원은 아람 박(Aram Bagh)이라 불리는데, 왕의 개인 정원으로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문양의 수로가 특징이라고 한다.

                       < 8:58, 격자무늬를 한 창틀 >

                 < 8:58, 안쪽의 작은 창을 통해 본 광장 >

                  < 9:00, 3층에서 본 궁 외부의 모습 >

  가네쉬 폴(코끼리 문) 위로 나 있는 격자무늬의 창틀은 밖에서는 안이 안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인다. 왕비를 비롯한 궁 안의 여성들은 다른 사람에게 얼굴을 보일수가 없었다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가 왕이 전쟁에서 이겨 개선할 때나, 그와 버금가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가운데 창문으로 꽃을 뿌리면서 환영했다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광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3층 내부와 외부를 오고가며 돌아본다.

                      < 9:01, 망루처럼 보이는 곳에서 >

                     < 9:03,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경로 >

            < 9:14, 광장까지 올라온 코끼리가 높은 곳에 내려주려고 >

  망루처럼 보이는 곳에 서 있는데, 일행들이 사진 한 장을 찍어 줬는데 역광이라 선명치 않다. 호수 방향을 내려다보니, 왼편 멀리에 많은 코끼리들이 관광객을 기다리는 모습과 손님을 등에 태우고 언덕을 올라오는 코끼리들이 보인다. 구경을 마치고는 광장으로 내려가 예쁘게 치장한 코끼리를 사진 찍기 위해 간다. 처음에는 4명씩 태웠는데,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2명으로 줄였다고 한다. 코끼리 등이 높다보니, 별도 벽 위에 가까이 접근시켜 내린다.

                < 9:16, 코끼리를 타지 못한 아쉬움을 인증 샷으로 >

                   < 9:18, 성에서 아래 마을을 조망 >

                 < 9:21, 내려가려고 대기 중인 짚 차 >

  코끼리는 카메라(특히 플래시)를 싫어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찍으면 안 된다고 한다. 손님을 내려주고는 그냥 빈 상태로 왔던 길로 내려간다. 그렇기 때문에 타고 온 사람들은 내려 갈 때에는 걸어서 가야 한다고 한다. 코끼리가 지나는 길에는 배설물 등이 그대로 있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조심스럽게 다가서서, 타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으로 남긴다. 성에서 마을을 조망해 보고는, 대기하고 있는 짚 차로 회귀해, 전용 승합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간다.

              < 9:40,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매표소 >

                < 9:55, 천문대에 설치된 여러 해 시계들 >

                 < 10:00, 실제 시간을 측정한 해 시계 >

-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천문대) -

  건축, 천문학, 의학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많았던 자이싱 2세가 세운 18개의 천문대와 적도시계, 해시계 등을 갖추고, 20세기 초까지도 실제 천체관측을 했다고 한다. 해가 여름에는 가까이 있고 겨울에는 멀리 있어 약간의 차이를 감안해야 하고, 또한 우리가 승합차로 지나온 도시 이라바트가 인도의 표준시간 기준점이기 때문에 이곳과는 오늘 23분 차이 난다고 한다. 해의 그림자가 가리키는 시간과 지역별 차이를 감안하니 정확한 지금시간이 나온다.

                  < 10:05,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시계도 >

                 < 10:10, 제일 규모가 큰 시계에서 인증 샷 >

                 < 11:24, 일정에 있는 인도 전통 헤나 체험 >

- 인도 전통 헤나(Heena) 체험 -

  이곳에서 북극성 등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시계도 있는데, 밤에는 개방하지 않고 있어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인도 전통 헤나체험인데, 문신이라고 하면 혐오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없어진다고 해도 고민이 된다. 멀리 여행까지 와서 생전 하지 못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팔뚝에 작은 무늬 하나 그려 달라고 한다. 헤나에 대해 가이드에게 물으니, 열대성 관목의 잎을 따 말려서 가루로 만든 염색제로 1~2주면 자연스럽게 지워진다고 한다.

                  < 11:24, 시티 팰리스(City Palace) >

              < 11:27, 바람의 궁전, 하와마할(Hawa Mahal) >

                < 11:43, 물의 궁전, 잘 마할(Jal Mahal) >

- 시티 팰리스(City Palace), 하와마할(Hawa Mahal), 잘 마할(Jal Mahal) -

  시티 팰리스는 자이싱 2세가 지은 궁전으로 자이푸르 시내 중심가에 있다. 왕은 통치권이 없지만 신분이 유지되는 16세의 왕이 살고 있는 구역과 박물관으로 나누어진다. 바람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하와마할은 바깥출입이 제한된 왕가의 여인들이 창가에 서서 시가지를 구경했다고 전해진다. 연결되어 있는 두 곳은 차에서 외관만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물의궁전(잘 마할)에서 내려 사진 한 장 찍는다. 왕족들이 더위를 피해 자주 찾았던 곳이라 한다.

                  < 12:09, 식사하러 숙소에 오니 행사 준비를 >

                         < 12:30, 오늘의 점심 메뉴 >

              < 16:23, 일몰 보러 가는데, 저녁 행사 준비가 한창 >

- 처음으로 호텔에서 낮에 휴식을 -

  오전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늘 밤에 이곳에서 영화 축제가 열린다고 준비가 한창이다. 준비하는 사람들이 전통악기를 들고 나와서 한번 쳐보라고 하고는 Tip을 개별적으로 요구한다. 아무튼 바삐 남은 일정을 끝내고, 해가 떨어질 무렵까지 각자의 방에서 휴식한다. 1630분에 출발이라고 하니, 2시간 이상 저녁 스케줄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한다. 출발하려고 나와 보니, 행사장은 아침부터 서두르더니 이제는 손님맞이할 준비가 다 되었다.

              < 16:36, 나하르가르 성 가는 길에 낙타 마차를 >

            < 17:08, 마드하벤드라 궁전(Madhavendra Bhavan)입구 >

                 < 17:12, 9명의 부인이 기거하던 방들 >

- 나하르가르 성(Nahargarh Fort) -

  선택 관광으로 선정한 SUN SET(일몰)을 보기 위해 나하르가르 성으로 간다. 짚 차를 타려는데, 낙타 마차가 홀로 오고 있어 이상하다 했더니, 마부가 낙타 뒤에 숨었다. 오전에 암베르 성에 올랐던 같은 짚 차를 타고, 높은 언덕위에 지어진 웅장한 고성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1734년 사와이 자이 싱(Sawai Jai Singh) 2세에 의해 지어진 이 성은 현지인들에게 호랑이성으로 불린다. 성 안의 마드하벤드라 궁전(Madhavendra Bhavan)으로 들어간다.

                < 17:15, 궁 옥상에서 바라 본 자이푸르 시내 >

                 < 17:20, 마드하벤드라 궁 옥상을 거닐며 >

                   < 17:40, 성벽과 실외 남성 수영장 >

  자이 싱 2세의 부인 9명이 기거하던 방들이 모양은 하나같이 같았지만, 내부의 그림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 놓아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노란 파스텔 톤의 벽은 곳곳에 예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옥상에 올라가 내려다 보니 자이푸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전에 들렸던 천문대가 발아래에 있다. 문 닫는 시간이 임박하여 쫒기다 싶이 나오니, 궁 앞에 옛날 실외 수영장이 있다. 여성, 남성 구분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

               < 17:43, 일몰을 보기 위해 파다오 레스토랑으로 >

                 < 18:12, 일몰을 보는 나하르가르 성 망루 >

              < 18:20, 일몰 겸 여행의 마지막 밤을 위한 건배까지 >

- SUN SET(일몰) -

  일몰을 보려고 더 높은 성곽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높은 망루에 자리를 잡고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선택옵션(U$30) 범위 내에서 기본맥주 6(인도에서 먹은 맥주는 전부: King Fisher)과 땅콩이 제공된다. 마지막 밤이기에 호텔로 돌아가 룸에서 조촐한 파티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일몰과 함께 건배한다. 추가로 시킨 맥주는 내가 쏘려고 하였더니, 가이드가 부담해줘 고맙다. 어제 자이푸르로 오면서 가려했던 우물(아바네리 쿤다)보다는 좋다.

                   < 18:45, 황홀한 SUN SET(일몰) 모습 >

                   < 18:46, SUN SET(일몰)을 배경으로 >

                  < 20:28, 호텔 영화 축제장에 들려 함께 >

  바라나시 갠지스 강에서 보았던 장엄하고 역동적인 SUN RISE(일출)에 비하여, 오늘 보는 SUN SET(일몰)은 황홀하고 조용하다. 우리의 인생과도 같아, 지금 처지를 보는 것 같다. 내일 델리에서의 하루 일정을 남기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즐거운 인도여행 이었다고 한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밤을 축하해 주기라도 하듯, 영화 축제의 밤은 늦도록 계속된다. 대부분 참가한 연령층은 젊은 연인, 가족단위의 젊은 부부들이 많다.

                     < 20:32, 행사장 붉은 카펫에서 >

                     < 21:26, 여흥을 즐기는 무대 >

                     < 21:50, 축제장을 떠나 숙소로 >

  이미 인기 연예인들이 붉은 카펫을 밟고 지나간 후 이지만, 늦게나마 우리 일행들도 이런 기회에 한 번씩 밟고 사진으로 남긴다. 이것이 여행의 즐거움이고, 이 멋에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무대에서는 공연이 계속 진행되고, 행사장 주변은 각종 이벤트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에드워드 7세 왕세자가 이도시를 방문할 때에 온 도시를 분홍색(인도에서는 붉은색이 환영을 뜻함)으로 칠해 열렬한 환영을 표시했다고 해서 명명된 핑크시티에서 멋진 밤을 보낸다.

 

                                       2014. 5. 9. 북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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