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등산모임을 주선하여 건강도 챙기고, 초딩의 우정도 돈독히 하자는 의미로 결성된 솔뫼 산악회가 3년의 산행을 마치고 백두산으로 졸업 여행을 떠난다. 좀 더 젊었을 때, 모임을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아쉬움만 더 커진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부르던 애국가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알게 된 산을 60년 동안 가고 싶어 했던 여친(女親)들의 염원을 모아 천지로 간다. 1년 전부터 추진했던 대망의 백두산 여행이기에 가슴 설레기 시작한다.

                       < 여행사의 백두산 상품 홍보용 사진 >

                      <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 사진 >

                        < 8:46, 장춘(長春)행 탑승구 >

  4년 전 같은 시기(2011. 6.22~6.26)에 산악회 따라 아내와 함께 서파에서 천지를 오른쪽에 두고 북파로 종주산행을 했었는데, 지금은 중국정부에서 허가해주지 않는다. 여행의 주 목적이 천지 보는 것이기에, 날씨 변화를 예상해 서파와 북파를 각각 오르는 상품을 선택해 패키지여행으로 추진한다. 950분 출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기위해 730분까지 공항에 집결한다. 우리 8명과 부부 2명이 함께하는 10명의 여행은 단출해서 좋다. 1개월 전부터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의 공포로 인하여,

                         < 중국 위안()화의 화폐 >

                  < 9:05, 타고 갈 아시아나 항공기(2+4+2) >

                    < 10:43, 이륙 하자마자 식사가 제공 >

  외국 관광객이 발이 끊기고,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의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으로 가는 노선은 일부가 취소되는 등 어수선하다. 여행사 직원이 직접 발권한 탑승권을 받고서야 이제서 떠날 수 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본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약180원 정도로 별도의 환전은 하지 않고, 지난번 중국 여행하며 남은 소액만 소지한다. 비행시간이 짧다 보니 이륙하자마자 식사 제공이 되어, 대부분 새벽에 나와 허기진 배를 아점으로 해결한다.

                     < 11:35, 창공에서 본 중국의 산천 >

                 < 11:50(중국시간:10:50), 장춘 롱지 공항 도착 >

              < 11:41(이후 중국시간), 수속마치고 나와 주차장에서 >

  식사 때 제공되는 음료수로 맥주를 주문했더니, 승무원은 내리는 공항에서 메르스 전염병 발열검사를 하니, 감안해서 마시라 한다. 체크되어 친구들한테 피해 주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갈증이 심하니 어쩔 수가 없다. 작은 규모(2+4+2)의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는 950분에 탑승을 마감하고, 1010분에 이륙하여 1시간40분만에 장춘 롱지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 지난번 대련공항까지는 비행시간이 50분밖에 안 걸렸지만, 중간에 관광하며 1박까지 하는 길고 지루한 버스여정이었다.

                        < 11:50, 공항 인근의 현지 음식점 >

              < 11:54, 기내식을 했는데, 또 다시 현지 점심 식사가 >

                      < 13:17, 장춘 시내 거리 모습 >

  장춘의 롱지 공항은 국내의 지방 공항처럼 조용하고 아담한 규모이다. 입국자를 줄로 세우더니 체온계를 이마에 대고 체크하는데 섬뜩하다.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현지가이드(김성자)가 기다리고 있다. 백두산에서 제일 가까운 공항은 연길 공항인데, 그 곳으로 가는 우리나라 직항은 많지 않다고 한다. 5시간30분 버스로 이동하면, 백두산 인근 송강하에 도착한다는데, 중국이니까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다. 기내식을 먹은 지가 3시간밖에 안되었는데, 공항인근의 현지식사는 무조건이다.

                         < 13:20, 해양수족관 및 전망대 >

                        < 13:01, 장춘시 고속버스 터미널 >

                  < 13:25, 장춘시 남호공원(南湖公园) 정문 >

- 차창으로 보는 장춘 시내 관광(만주국 팔대부 등) -

  식사 후에는 공식적인 여행 일정이 시작된다. 첫 번째가 장춘시내관광으로 차창을 통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장춘의 현재는 길림성의 성도로서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1/5를 생산하는 자동차의 도시이다. 옛날에는 만주국의 수도로서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푸이가 일제침략으로 꼭두각시가 되어 머물던 궁과 당시의 옛팔대부(외교부, 군공부, 사법부, 경제부, 흥농부, 교통부, 문교부, 관동군사령부) 건물들을 소개한다. 해양수족관과 전망대, 고속버스 터미널 등도 보인다.

                          < 13:25, 남호공원 안내도 >

< 13:27, 장춘 해방 기념비 >

                      < 13:35, 중앙 연못에는 연꽃들이 >

- 장춘 남호공원(長春 南湖公园) -

  시내에 위치한 남호공원은 장춘시내에서 제일 큰 공원으로 시민들이 단오 연휴 첫날을 맞이하여 많이 놀러 나왔다. 무료입장인 정문을 통과하니, 해방 기념비가 높게 세워져 있어 그곳에서 단체 인증 샷부터 찍는다. 통로 따라 걷다보니, 수면 면적만 92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연꽃들이 수면 위를 덮고 있어, 여름철에 피는 수연이 얼마 후에는 장관을 이룰 듯싶다.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양평 두물 머리의세미원이나 부여 서동공원의궁남지연상 된다.

< 13:33, 중앙 연못 포토 존에서 >

                  < 13:36, 나들이 나와 여흥의 즐기는 시민들 >

                  < 13:46, 남호공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

  중앙 연못을 거닐면서 인증 샷을 찍고는 갈 길이 멀어 일찍 남호공원 관광을 마친다. 정문 주변에는 많은 노점과 행상들이 호객행위를 해서 정신이 없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기에 연락을 받고 오는 버스를 기다리며, 가이드가 사주는 아이스 바 하나씩 물고 즐거워하는 표정은 초등학교시절 어린모습을 보는 듯하다. 중형버스에 주선한 여행사의 일행 10명만이 타니, 장거리를 혼자씩 앉아 가도되어 편하다. 백두산을 서파부터 오르기 위해 송강하로 출발한다.

               < 장춘(長春)에서 송강하(松江河)로 가는 지도 >

                   < 전 일정을 함께한 중형버스(22인승)로 출발 >

                    < 15:10, 고속도로 주변의 야산에는 옥수수가 >

- 장춘(長春)에서 송강하(松江河)로 이동 -

  남호공원을 출발(13:55)해, 고속도로 장춘 톨게이트로 진입(14:15)한다. 공항에서 장춘시내까지 들어온 시간(20km)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일정표상 공지한 5시간30분 안에 주파해주기를 바랄뿐이다. 고속도로 진입해서 본 안내판에는 장백산까지의 거리를 398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390~400km)와 일치하는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많은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차창 밖 야산의 평지는 온통 옥수수 밭으로, 아직은 작아서 멀리 보니 드넓은 초원을 방불케 한다.

                   < 15:30, 초라한 고속도로 휴게소 >

               < 17:22, 붉은 지붕과 일자형 주택의 마을 풍경 >

                  < 17:33,고속도로를 나와 노점에서 참외를 >

  국가에서 옥수수를 전량 수매해 주어 많이 심는다고 하며, 기름을 짜거나 동물의 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좋은 고속도로 휴게소도 있을 텐데, 기사가 선택한 휴게소는 음료수와 과자만 있어 과일을 사려던 마음을 무색케 한다. 인터체인지 부근의 시골 마을 풍경은 주택이 하나같이 일자형 모형에 지붕은 모두 빨간색이다. 얼마만큼 중국인들이 붉은 색을 선호하는지 입증하고 있다. I.C 부근 과일 노점상에서 가이드가 사주는 참외는 어렸을 때 먹어본 성환 개구리참외와 같아 향수를 부른다.

          < 19:09, 송강하 인근식당에서 저녁- 숙소까지는 30여분 거리 >

                      < 19:13, 현지식 저녁 기본 상차림 >

        < 20:25, 밤늦게 도착한 백계가일 호텔에서 1(사진은 익일, 5:03) >

  햇볕에 달구어진 참외를 물에 씻지도 못하고 휴지로 닦아 껍질 체 입으로 베어 먹는 친구들의 표정에서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을 본다. 일반도로는 포장 사정이 좋지 않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옛 대관령을 오르듯 지그재그로 올라(18:17) 내려가니, 장백산을 20km 남기고(18:30)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숙소까지 30여분 거리를 남겨둔 식당에서 현지식 저녁을 한다. 식사가 끝나고 호텔로 가는데,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많이 내린다. 내일 비까지 모두 오늘 밤에 내려주기를 모두가 기원한다.

              < 5:03, 숙소 정문 건너편에 있는 여진족 삼림욕장 >

                 < 5:10, 호텔 내 산책로에 송강하 계곡물이 >

                    < 6:34, 호텔 내 뷔페식당에서 조식 >

  남호공원을 출발해서 숙소인 백계가일 호텔까지 소요된 시간은 6시간30(13:55~20:25)이다. 가이드는 7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30분이나 앞당겼으니 여러 사정(도로수리, 차량정체, 화장실 등)이 양호한 편이었나 보다. 중국의 아버지날(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의 아침을 호텔 주변 산책으로 연다. 호텔의 규모는 큰 편(A~D)이나, 오래되어 시설이 노후화 되었다. 정문 건너편에는 여진족 삼림욕장이 있고, 호텔 안으로는 송강하 계곡 물이 흐른다. 아침식사는 뷔페식당에서 한다.

                             < 서파 코스 개념도 >

< 7:51, 장백산 서파 산문 앞에서 >

                  < 8:24, 산문을 통과해 셔틀버스 타러 숲속으로 >

- 서파코스 백두산 천지를 향해 출발 -

  입장과 매표가 8시부터 동시에 진행되기에 숙소를 일찍 출발한다. 4년 만에 다시 보는 서파산문(西坡山門: 해발1,100m)이 낯설지 않다. 입장료 125과 셔틀버스 운행비 85을 내고 입장한다. 백두산의 유래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부식토가 산 정상에 하얗게 쌓여져, 붙여진 이름으로흰머리 산이란 뜻이다. 서파라 하면 서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내일은 북파로 오른다. 셔틀버스 승차장까지 상쾌한 숲속(150m)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쾌청한 날씨가 친구들의 표정을 밝게 한다.

                           < 8:27, 셔틀버스 승차장 >

                           < 8:28, 타고 갈 셔틀버스 >

                         < 9:00, 천지와 대협곡 갈림길 >

  100번을 올라야 2번 날씨가 좋아 백두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천지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3번을 올랐는데, 3번 모두 천지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올라가는 지금의 날씨가 쾌청하니, 정상의 날씨도 그러하기를 빌면서 셔틀버스에 오른다. 아래 날씨가 맑아도 위에 올라가면 비가 오고, 밑에 비가 내려도 위에는 맑으니 아무도 장담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전에는 우리 대중가요와 녹음된 우리말 안내방송이 있어 좋았는데 오늘은 벙어리다.

                 < 9:05, 백두산이 멀리 모습을 드러내고 >

              < 9:06, 고도를 높이면서 나무들의 키는 작아지고 >

            < 9:15, 야생화들의 천국 고원지대에 계곡물이 흐르고 >

  완만한 경사를 지그재그로 오르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활엽수침엽수관목야생화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가이드는 백두산에 오르면 꼭 해야 될 세 가지를 말해준다. 소원 빌기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온천물에 삶은 계란 먹기(내일 올라가는 북파에서 해당) 또한 금지사항 세 가지는 금연 애국가를 부르거나 플래카드(Placard)들기는 금함 산나물 채취 금지 등이다. 관광객이 위반하면 안내한 가이드는 면허가 취소된다고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

                     < 9:23, 셔틀버스 종착지 광장 >

                  < 9:25, 천지 오르는 계단 입구에 가판대가 >

            < 9:26, 천지 오르는 계단과 위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

  차창 밖으로 주위 풍광을 즐기다 보니, 50여분이 어느새 지나 광장에 도착한다. 천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광장 아래쪽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오라는 안내판이다. 계단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꼬치구이 등 각종 먹을거리 가판대가 등장해 빨리 천지로 오르려는 마음을 붙잡는다. 전에는 이곳에서 이슬비가 내려 우비를 꺼내 입었는데, 오늘은 쾌청한 날씨가 이곳까지 이어지니, 최고의 날씨 속에 천지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1부는 여기까지... 계단 오르기부터는 2부에서... 쉬어 갑니다.

  

                                     ‘15. 6.20. ~ 6.21. 백두산 여행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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