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하루 관광을 하는 동안 날씨가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 경험하지 못한 40도를 오르내리다 보니 햇빛에 나가면 피부가 따가울 정도다. 그러나 그늘에 가면 습도가 없어 시원하고 쾌적하다. 가장 더운 시기가 4~6월초 라고 하는데, 그 기간에 온 것이다. 북인도는 덜하지만, 남인도는 심할 때 50도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다니 놀랍다. 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북인도는 9~11, 남인도는 12~1월이고, 우기인 7~8월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5:05, 갠지스강으로 가는 길에 짜이차 한잔 >

               < 5:07, 판매하는 칫솔대용 멀구슬나무 가지 >

                < 5:10, 건물 난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소 >

- 3일째(56:요일) 아침을 맞는다 -

  갠지스 강에서 보트를 타고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4:00)에 기상하여 호텔을 출발(4:50)한다. 어제 오후에 그렇게 복잡하던 거리를 전용차 타고 쉽게 입구(걷는 구간)까지 간다. 걸어가다 한 가게에서 황토 잔에 담아주는 따뜻한 짜이(Chai)로 하루를 연다. 인도를 대표하는 음료로 설탕, 홍차, 우유, 계피나 생강 등을 넣고 달여 맛이 달콤하다. 칫솔을 대신하는 멀구슬 나뭇가지와 건물 난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거동하는 소들이 이색적이다.

         < 5:11, 중앙에 있는 다샤스와메드 가트(Dasaswamedh Ghat) >

                 < 5:12, 어제 투어 했던 보트를 부르는 중 >

                 < 5:21, 노를 저어 어제 반대편 방향으로 >

- 갠지스강 다샤스와메드 가트(Dasaswamedh Ghat) -

  어제 배를 탔던 가트에 도착하니, 이른 새벽인데도 갠지스(Ganga) 강물에 목욕하는 힌두교 인들이 많다. 사람과 소의 배설물부터 타다만 시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부유물이 떠다니지만, 힌두교 인들은 경건한 자세로 얼굴과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린다. 단순한 위생문제를 떠나 정신의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정화시키는 종교적 행위이다. 일출시간에 맞춰 목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죄도 씻겨 나갈 뿐만 아니라 간절한 바람까지 성취된다고 믿는다.

                 < 5:24, 가트 마다 무리를 지어 목욕을 >

                  < 5:27, 동쪽에서 여명이 밝아 오고 >

                   < 5:29, 일출을 배경으로 인증 샷 >

- 갠지스(Ganga)강의 일출(Sunrise) -

  전설에 의하면 강가는 원래 천계(天界)에서 흐르던 강으로, 쉬바 신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 내려오게 됐다. 목욕과 함께 강물을 마시기도 하는 것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며, 외국인들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인근에서 파는 물통으로 강물을 받아 집으로 가져간다. 물은 한 달이나 그 이상 두어도, 벌레는 물론 썩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는다니 아이러니(irony)하다. 일출 시간(5:28)이 되자, 동쪽 강 끝에서 여명과 함께 둥근 해가 떠오른다.

                < 5:31, 각자 일출 작품 사진을 만들어 보려고 >

         < 5:33, 작은 광고에 한글도(선재내 보트, 철수 최고의 보트) >

                  < 5:35, 빨래를 열심히 하는 젊은이들 >

  그 어느 때 본 일출보다도 갠지스 강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크고 장엄해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저마다 하나의 작품사진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계속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아침고요를 깬다. 어느 가트인지, 작은 광고들 속에서 한글(선재네 보트, 바바라씨, 철수최고의 보트)도 눈에 들어온다. 빨래를 위로 들어 올려 돌판 위에 힘차게 내려치는 젊은이들이 몸매가 하나같이 근육질이다. 빨래터를 지나, 라자 가트(Raja Ghat)를 기점으로 뱃머리를 돌려 원점회귀 한다.

                   < 5:36, 기념품을 파는 수상 보트 >

                    < 5:51, 목욕하며 기뻐하는 모습 >

                < 5:52, 강물을 마시며 용기에 담아가는 모습 >

- 갠지스(Ganga) 강에 목욕 -

  동남아의 호수나 강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듯이, 이곳도 보트에 기념품을 싣고 가까이 다가와서 사 달라고 한다. 힌두교 인들에게는 평생의 소원이 갠지스 강가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라고 하더니, 목욕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자연스럽다. 한쪽에서는 손바닥으로 강물을 퍼 마시고, 그 옆에서는 집에 가지고 가려고 용기에 강물을 담는 광경은 아무리 보아도 놀랍기만 하다. 보트를 탔던 장소로 회귀(5:53)함으로, 바라나시의 모든 일정은 끝나게 된다.

               < 5:58, 칫솔나무가지, 물통, 꽃을 파는 노점 >

               < 6:05, 어제 저녁 혼잡했던 거리가 아침엔 한산 >

                < 6:54, 호텔로 돌아와 식사하고 장거리 이동 >

  판매하는 멀구슬 나무 가지 끝을 잘근잘근 씹어 칫솔로 쓰면 치석(齒石)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제 저녁, 무질서로 혼잡했던 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등 한가롭고 여유가 있다. 호텔에 돌아 와 아침식사하고 장거리(카주라호까지 450km)이동 출발(7:25)이다. 대부분 갠지스 강 주변의 소들은 주인이 없어, 아침이면 먹을거리를 찾아 이집 저집 방문한다고 한다. 밥이 준비가 안 되어 나중에 오라고 하면, 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등 영리하다고 한다.

                    < 8:36, 과일 가게에서 망고와 바나나를 >

                    < 8:37, 구두를 수선하고 있는 할아버지 >

          < 10:04, 인도시간의 기준이 되는 이라바트 도시 다리통과 >

- 카주라호(Khajuraho)로 종일 가는 길 -

  가이드는 카주라호까지 하루 종일 가면서 차창 밖으로 인도의 못사는 모습들을 보고 가라 한다. 한때는 잘사는 나라였으나 지도자들이 정치를 잘못함으로 지금은 1인당 평균소득이 한 달에 65천원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빈부격차가 심해서 평균소득 이하인 극빈층이 40%를 넘는다고 한다. 과일 중에서 두리안은 나오지 않지만, 망고와 바나나가 많이 나와 과일가게에서 사 먹으며 간다. 우리가 어렸을 때 길거리에서 보던 구두 수선 풍경이다.

                   < 11:01, 주유소에서 본 농촌 풍경 >

                 < 12:00, 지방도로 휴게소 및 차량 정비업소 >

                   < 12:03, 이동 중 먹게 되는 도시락 >

  넓은 국가는 나라 안에서도 시차가 나지만, 인도는 이곳 이라바트 도시를 기준으로 하나의 시차가 적용된다. 주유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앞에 펼쳐진 농경지를 본다. 네팔과 국경을 이루는 히말라야산맥 아래 산악지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평야지대로 주업이 농업으로 쌀과 밀을 많이 생산한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지저분한 정비업소를 겸한 휴게소에서 점심을 한다. 우리 입맛에 맞춘 한식도시락이지만, 입에 맞지 않아 라면과 함께 한다.

                 < 14:54, 한적한 시골에서 생리적 현상을 >

                  < 16:31, 밀림 산악지대에 펌프 우물 >

            < 16:33, 던져주는 바나나를 경계하며 먹는 원숭이 >

  1965년대 우리가 어렸을 때의 삶을 보는 것 같아 정겹기만 하다. 집 대문 옆에는 하나같이 연료로 사용할 소똥을 말려 탑처럼 쌓아 놓았다. 가는 중에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려면 차를 중심으로 남녀 구분하여 자연과 함께 해결한다. 높지 않은 광활한 야산을 정글 또는 밀림이라고 하며 통과하는데, 중간에 펌프가 시원한 물을 뿜는다. 얼굴도 씻고 한잔 마시고도 싶지만, 절대 마셔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밀림에 사는 원숭이가 건네준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다.

               < 17:01, 밀림지역을 통과해서는 신께 감사 >

                < 17:45, Clark Khajuraho 호텔 전면 >

                    < 18:43, 호텔 내 실외 수영장 >

- 카주라호(Khajuraho) 도착 -

  밀림지역 중간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캐내는 마을도 통과(16:05)한다. 밀림지역이 끝나는 곳에는 아무 사고 없이 왔음을 감사하는 기도와 함께 일정액을 헌금한다. 관리하는 백발의 노인께서는 기사들에게 코코넛 열매를 한 개씩 준다. 10시간20(7:25~17:45)만에 인구 일만오천명의 깨끗한 도시 카주라호에 도착한다. 리조트 숙소에 여장을 풀자, 불청객 설사로 비상이 걸린다. 펌프장 우물은 옆에 서 있었고, 판매하는 생수만 마셨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

                   < 18:50, 여장을 풀고 인도 전통 요가 체험 >

                    < 20:02, 걱정 속에 소식으로 저녁을 >

 < 5:41, 에로틱 사원 매표소(인도인:10Rs, 외국인:250Rs) >

- 4일째(57:요일) 에로틱 사원 서부사원 군 -

  오기 전에 배탈 난 경험담을 들었고, 일행 중 1명이 고생 중이어서 걱정이다. 즐겨 먹는 배탈 약을 복용하며 음식을 조절키로 한다. 전통 요가 체험을 숙소 잔디밭에서 모기에 물려가며 아슬아슬하게 마친다. 전에 배웠던 요가의 기본동작을 30여분 달빛 아래 분위기 있게 체험한다. 아고라 행 910분 기차를 타기 위해, 내일도 새벽에 기상(4:30)해서 관광부터(5:30)하는 강행군이다. 이 지역은 지반이 암반으로 되어 있어 지진 등에 의한 피해가 없다고 한다.

                < 5:45, 유네스코 지정 현판에서 인증 샷 >

                < 5:58, 바라하 사원(Varaha Mandir) >

                 < 6:04, 멧돼지 모습의 비쉬누 신 >

- 바라하 사원(Varaha Mandir) -

  1200년 전에 만들어진 에로틱 사원이 건립된 이유는 여러 설이 있지만, 당시에는 많은 왕조들이 서로 전쟁을 하면서 남성이 급격히 감소한다. 평온을 찾자, 남성 감소한 원인이 3~400년 동안 에로틱 사원을 만든 동기라 한다. 85개 사원이 있었으나 이슬람교에 의해 파괴되고 밀림 속에서 찾지 못한 22개만 남아있다. 입구 왼편에 있는 사원은 서부 사원 군중 가장 이른 시기인 900년경에 지어진 건축물로 바라하는 비쉬누 신의 세 번째 화신으로 멧돼지 모습이다.

       < 6:05, :밖의 일반사원(깃발은 기도 가능표시), :락쉬마나 사원 >

           < 6:08, 중앙에 쉬바 신, 아래는 108개의 아기 코끼리 조각 >

             < 6:11, 1,200년 전 당시의 여성들의 생활상을 조각 >

- 락쉬마나(Lakshmana Mandir) 사원 -

  숙소에서 걸어서 갈 정도로 가까운 서부사원군만 관광한다. 세 사원군중 동부, 남부는 2~3km씩 떨어져 있고, 카주라호를 유명하게 만든 남녀교합상인 미투나가 서부사원 군에 대부분 있기 때문이라 한다. 바라하 사원 옆에 있는 락쉬마나 사원은 서부 사원군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곳이다. 춤추는 요정 압사라를 비롯하여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의 당시 생활상이 그대로 조각되어 있다. 행운의 상징인 코끼리 신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 6:15, 5 명의 집단 성행위 장면 >

                 < 6:31, 6 명의 집단 성행위 장면 >

          < 6:35, 반대편 벽면 수많은 조각상(줄은 피뢰침) >

  보는 이들을 당황케 할 만큼 노골적인 성행위 조각장면을 익살스럽게 설명하는 현지 가이드 때문에 새벽부터 사원은 웃음이 그칠 줄 모른다. 1,200년 전에도 집단 성행위 장면이 있을 정도로 문란 했을까 궁금하다. 수없이 많은에로조각 미투나(Mithuna)가 부끄러움 없이 속살을 드러내며 방문객의 눈을 자극한다. 신성해야 할 사원에 성행위 조각이 전시되어 있으니, 마하트마 간디는모두 부숴버리고 싶다란 말을 했다고 전해져 온다.

                 < 6:41,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신전 안 >

                  < 6:44, 여러 가지 섹스 체위(1) >

                  < 6:45, 여러 가지 섹스 체위(2) >

  사원 밖은 에로틱하지만, 안은 신만 있기에 신발을 벗고 경건하게 들어간다. 조각들이 새겨진 또 다른 이유는 고대 인도인들은 남성과 여성, 그 자체로는 불완전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남녀는 짝을 찾아 서로의 불완전성을 보충하려하는데, 섹스로 합일된 상태야말로 인간이 가장 완전한 상태라고 본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쉬바와 빠르바티는 약10만년에 걸쳐 108,000가지의 체위로 섹스를 했다는데, 그중에 108가지의 핵심 체위만 소개되고 있다.

                    < 6:46, 여러 가지 섹스 체위(3) >

           < 6:47, 말과 성행위하는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여자 상 >

            < 6:51, 락쉬마나 사원 뒷면 다음 사원으로 이동 >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찾기 힘든 엽기적인 조각품들이 눈길을 끈다. 말과 성행위하는 남자를 눈을 가리고 한쪽으로 살며시 보는 여자 조각상과 개와 성행위한 여자가 왕으로부터 벌을 받고 울고 있는 장면 등이 있다. 많은 조각의 사진을 지면 관계상 소개 못함이 아쉽다. 서부 사원 군 중 절반은 다음 여행기에서 소개 하고자 합니다. 어버이날 전에 결혼하여, 매년 제 날짜에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올해는 우연히 떠나온 여행이 37주년 결혼기념일과 맞아 의미 있게 보낸다.

 

                                                                              2014. 5. 7. 북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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