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면적은 300,000로 한반도의 1.3(남한비교 3)에 이르고, 마닐라가 있는 제일 큰 루손 섬이 104,688로 북한보다는 작고 남한보다는 조금 크다. 섬들의 지형은 대체로 산이 많으며, 평야는 해안에 접한 저지대를 흐르는 하천 유역에 한정되어 있어 농경지는 별로 없다. 가끔 농경지가 발견되어도 거의 계단식의 형태를 띠고 있다. 대신 산과 호수는 화산 덕택으로 아름다운 곳이 많다. 인구는 105,721,000(2013) 정도라고 한다.

                      < 필리핀 바탕가스(Batangas) 위치도 >

                      < 8:40, 바탕가스 가는 고속도로 >

                         < 8:43, 고속도로 휴게소 >

- 바탕가스(Batangas)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

  어제는 동생가족과 함께 했지만, 오늘은 우리만 현지 여행사 패키지 상품바탕가스 해수온천과 호핑투어에 나선다.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여행사에서 그곳으로 떠나는 관광객은 우리 둘뿐으로 차량과 기사가 함께 현지에서 12일을 하니, 여행비도 만만치가 않다. 우리나라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고 필리핀 기사가 집으로 픽업 와서 730분에 집을 나선다. 루손 섬 남부에 있는 바탕가스는 100개정도의 리조트가 성업 중인 각광받는 휴양지라고 한다.

                 < 9:27, 고속도로 옆에는 야자수들이 상하의 나라임을 >

                      < 9:38, 고속도로 바탕가스 I.C 근처 광고판 >

                          < 10:57, Sea‘s Spring 리조트 전경 >

  약 10Km의 해변 일대가 개발되어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 등 각종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마닐라에서 바탕가스 시내까지는 110km라고 하는데, 시내에서 시골 길 따라 많이 들어가는 오지이다. 좁은 길 따라 마을과 산을 몇 고개 넘는다. 출근시간 때의 마닐라 시내와 바탕가스 중심지가 심한 정체로, 2시간30분 예상시간이 1시간 정도 추가되어 도착(10:55)한다. 도착해서 보니 리조트 단지가 너무 한가함은 물론 여행객들을 볼 수가 없다.

                       < 10:56, 별도의 동으로 되어 있는 숙소 >

                        < 11:11, 룸에서 본 리조트 좌측 해변 >

                        < 11:12, 룸에서 본 리조트 우측 해변 >

- Sea‘s Spring 리조트 -

  별도의 동으로 된 숙소에 여장을 풀면서 창밖을 보니, 푸른 바다가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 짐 정리하고 밖으로 나오니, 부부끼리 온 4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는 그 팀마저 가고나니, 리조트 단지는 현지 종업원들만 서성일 뿐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리조트는 아직 개발이 덜 되어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만 오는 듯하다.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되는 직원은 우리말을 하는 필리핀인 매니저뿐이다.

                    < 11:57, 해수 온천과 실외수영장 시설 >

                      < 11:59, 리조트 단지를 배경으로 >

                   < 13:04, 온천 지열을 이용한 사우나 시설 >

  매니저로부터 리조트의 시설과 이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주위를 둘러본다. 생각보다 리조트단지가 단조로워, 주변을 살펴도 많다던 다른 단지나 위락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시골 길 따라 산을 넘어 왔기에, 어디 다른 곳을 다녀 올만한 곳도 없어 보인다. 아무리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휴양지는 휴양지답게 오고가는 인파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탁 트인 넓은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는 시설을 이용키로 한다.

                          < 13:05, 사우나 시설의 내부 >

                         < 13:50, 해수 유황온천 실외 탕 >

                     < 13:59, 온천 탕 옆에 있는 실외 수영장 >

- 해수 유황온천과 사우나 -

  수영복을 입고는 유일하게 이 지역에서 이곳만 뿜어져 나온다는 유황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해수온천의 효능에 대하여 한글로 된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칼슘, 나트륨, 황산, 염소, 유황 등이 이온상태로 모여 있는 약 알카리 성분을 다량함유하고 있어 여러 가지 병에 대한 효능이 탁월하다고 되어 있다. 오후 남은 낮 시간은 주로 온천과 수영 그리고 사우나를 체험 하는 정도로 하고, 긴 의자에 누워 휴식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만족해야 했다.

                    < 6:35, 다음날 아침 일출이 구름에 가려 >

                         < 8:57, 호핑투어 나갈 방카 >

                        < 9:27, 방카를 타고 바다로 >

- 호핑투어(hopping tour)와 스노쿨링(snorkeling) -

  한식을 시켜 놓고 우리만 저녁식사를 하는데, 어둠속에 모 여행사 패키지관광객 31명이 내리자 리조트가 활기차다. 밤은 룸의 T.V에서 M.B.C YTN 이 실시간 방송되어 다행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여니, 앞 바다에서 구름사이로 일출을 보게 되자, 가라앉았던 기분이 상쾌해 진다. 단체 손님 때문에 뷔페식 아침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서 간 여행객 이야기를 들으면, 손님이 적으면 빵조각 몇 개로 끝냈어야 할 식사였기 때문이다.

                        < 9:43, 마을이 있는 섬을 지나 >

                         < 9:49, 작은 섬을 돌아서 >

                      < 9:56, 식사할 무인도 섬에 도착 >

  오전 9시에 방카를 타고 호핑투어에 나선다고 하여 바닷가로 나간다. 31명이 타고 갈 큰 배와 우리가 타고 갈 작은 배, 그리고 당일 투어로 오는 2명까지 해서 오늘은 3팀이다. 어제 오후에 삼각대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를 망가트린 강한 바람은 잔잔해져 다행이다. 이 지역은 섬들로 둘러 싸여 있어 강한 풍랑이 아니고는 괜찮다고 한다. 31명의 큰 배가 먼저 떠나 스노쿨링하는 사이에 우리가 탄 배는 점심 먹을거리와 종업원을 태우고 먼저 섬에 도착한다.

                  < 10:02, 해변의 바닥은 산호초 부스러기 >

                    < 10:04, 야자수 열매도 낮은 곳에 >

                      < 10:10, 무인도 섬 해변에서 >

  종업원들은 미안한지 사진 몇 장 찍어 주더니, 해변에서 식사 때까지 스노쿨링하며 즐기라고 한다. 그러고는 모든 사람들이 먹을 점심을 준비하느라 불을 펴고 바베큐를 굽는다. 단체 여행객 때문에 아침식사는 맛있게 먹었지만, 그 사람들을 뒤치다꺼리하는 종업원들과 함께 와서 오늘 일정은 별로이다. 해변은 온통 부서진 산호초들이 쌓여 걷기 불편할 정도이다. 낮은 야자수에도 코코넛 열매가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무인도가 맞는 것 같다.

                   < 10:24, 안경을 끼고 스노쿨링을 >

                    < 10:50, 스노쿨링을 끝내고서 >

                   < 11:00, 바베큐 점심식단(2) >

  해외여행을 하면서 선택 옵션으로 해양레포츠를 즐길 기회가 많았는데도, 그때마다 마다하더니 스노쿨링을 이제야 한다. 해변인데도 깊은 곳에는 산호들의 모습이 예쁘게 보인다. 수심이 얕아 열대어들은 없지만, 바닥이 산호초라 그만 무릎에 상처를 입는다. 일찍 점심을 해야 한다고 서둘러 식사를 제일 먼저 한다. 스노쿨링과 바다낚시까지 마치고 왔다는 당일 코스 젊은 자매들이 도착해서는 자신들이 잡았다는 자라돔 모양의 열대어 한 마리를 보여준다.

            < 11:51, 단체 팀들이 도착하더니 다시 스노쿨링을 >

                 < 11:58, 3팀의 방카도 휴식 중인 해변 >

                  < 12:05, 무인도를 떠나 바다낚시 하러 >

  미혼인 자매는 1년 전부터 준비해 할인행사 항공권을 구매하고, 자유여행으로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우리가 커온 환경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지만, 자유분방한 젊음이 부러울 뿐이다. 단체 팀들은 늦게 도착하더니, 우리가 떠난 다음에 식사할 모양인지 해변 가에서 스노쿨링을 또 한다. 처녀들이 타고 온 배와 함께 아쉬움을 남긴 체 먼저 섬을 떠난다. 이제 남은 바다낚시에서 큰 대어라도 한 마리 낚일까? 기대를 해 본다.

                 < 12:07, 같이 출발한 배는 리조트로 직접가고 >

                < 12:30, 리조트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에서 스노쿨링을 >

                    < 12:31, 빵조각을 떨어트리니 열대어들이 >

  당일 코스의 처녀들이 탄 배는 갈 길이 바쁜지 리조트로 직접 간다. 우리가 탄 배는 리조트 건너편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리조트로 앞 바다에 정박시키더니 빵을 한 덩어리씩 준다. 빵을 뜯어 바다에 던지라고 해 했더니, 열대어 들이 떼를 지어 달려든다. 그러자 물속으로 들어가 스노쿨링 하라고 하니, 수심이 깊어 선 뜻 용기가 나지 않고,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다. 안 한다 했더니, 리조트 앞 바다로 가서 바다낚시를 하겠다고 한다.

                   < 12:36, 리조트가 보이는 지점에서 낚시를 >

                     < 12:40, 낚시줄을 감아 놓은 통 >

                  < 12:41, 낚시 미끼(오징어 종류의 생선) >

- 바 다 낚 시 -

  바다낚시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겨우 제주도에서 보는 자라돔 크기의 열대어이다. 뿐만 아니라 낚시도구도 서해안 우럭낚시 때 초보자들이 쓰던 자새보다도 못한 깡통 등에 줄을 감아 놓았다. 미끼는 오징어로 보이는 생선을 한 봉지 가지고 온 것이 전부다. 준비물을 보고는 낚시에 대한 기대를 살며시 내려놓는다. 리조트가 보이는 지점에 닻을 내리더니, 낚시를 시작하라고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손 맛이라도 보려고 열심히 줄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 12:53, 열심히 낚시를 해 보지만... >

                      < 12:59, 투어를 마치고 리조트로 귀환 >

                     < 14:04, 리조트를 뒤로하고 마닐라로 >

  방카의 선장도 함께 낚시를 하면서 물고기를 보여주려고 하지만, 역시 잡히지 않자 장소를 옮기자고 한다. 이제는 숙소를 지난 앞바다에서 해 보지만 마찬가지이자, 시간이 되었다고 리조트로 돌아가자고 한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나! 호핑 투어라고 해서 부지런히 움직이었지만, 결국은 무엇을 했는지 모를 정도이다.여행이라는 것이 그러하지! 그래도 세월이 가면 추억이 되겠지!스스로 위로하면서 리조트를 떠나, 마닐라로 향한다.

                < 16:02,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함께한 차와 >

                     < 18:36, 마지막 밤이라고 주안상이 >

               < 19:30, 식사 때마다 후식으로 맛있게 먹은 망고 >

  돌아오는 길은 바탕가스 버스터미널까지 1시간이 소요되고 5분 뒤에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바탕가스와 고속도로는 정체가 없어 수월했는데, 마닐라 시내를 통과하기가 퇴근시간이 되어 혼잡하다. 갈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1740분에 동생 집에 도착한다. 내일 하루 일정이 남았지만, 자정 무렵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하기에 마지막 밤이라고 제수(弟嫂)가 주안상을 차려 놓았다. 참치, 연어 회에 새우 찜, 꽃게탕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망고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2014. 1. 21. 필리핀 바탕가스를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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