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의 마지막 날, 동생은 지난번에 다녀 온 따가이따이(Tagaytay)를 추천했지만, 마닐라 시내 관광으로 돌린다. 10년 전 패키지여행 때에 시내는 리잘공원과 산티아고 요새만 보았기에, 이번에는 이 나라의 종교가 가톨릭이기에 성당중심으로 시내 구석구석 돌아보려 한다. 스페인 통치의 유산으로 이 나라 종교는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며, 15%가 회교이고 나머지 5%는 개신교, 불교 등이라 한다. 국어는 타갈로그어,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한다.

                            < 메트로 마닐라 시내 지도 >

            < 10:40, 산토 토마스대학(University of Santo Tomas) >

                 < 10:41, 굳게 닫혀버린 교정으로 들어가는 문 >

- 산토 토마스 대학(University of Santo Tomas: UST) -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반면에 경찰력은 약해 치안이 불안해 밤늦게 거리를 산책하는 것이 위험한 것은 옛날이나 같다. 조카를 가이드로 하여 제수(弟嫂)와 함께 4명이 관광에 나선다. 조카가 졸업(400)한 필리핀 4대 명문 대학인 산토 토마스 대학교부터 들린다. 이 대학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을 연 대학으로, 단일 캠퍼스로는 전 세계 가톨릭계 대학에서 가장 크다. 도미니코 수도회가 1611년 설립해 성 토마스 데 아키노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 10:42, 대학교 주위에서 데모를 하고 있는 시민들 >

                     < 10;50, 키아포(Quiapo) 성당 >

                      < 10:56, 성당 내부의 모습 >

- 키아포(Quiapo) 성당 -

  의과대학과 음악대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고, 건물 정상에는 신념, 희망, 자비의 거대한 상이 있다고 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대학생이지만 아직도 교복을 입고 다닌다. 캠퍼스로 들어가는 주위는 길게 시위대들이 점령한 체 데모를 하고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검은 예수 상으로 유명한 가까이 있는 키아포 성당 먼저 간다. 발을 만지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어, 미사가 없는데도 성당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 11:00, 입구 외부에 모셔진 검은 예수동상 >

                        < 11:04, 성당 옆 키아포 시장 >

                      < 11:05, 주 교통수단인 지프니 물결 >

  1606년 멕시코 성직자들이 검은 예수동상을 모셔 오는 긴 여행 동안 배에 불이 났어도 동상은 물론 배까지 피해가 없었기에 동상을 만지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다. 성당 입구의 실내 동상은 사진 촬영이 안 되고, 외부 천막 안에 있는 동상(외부 행사용 인 듯)을 찍으라 한다. 17세기부터 매년 약 1,0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블랙 나자렌 축제(Procession of Black Nazarene)가 열린다. 마닐라의 중심지에 위치한 성당은 옆에 시장이 있어 혼잡하다.

                       < 11:15, 인트라무로스 거리에 마차 >

                < 11:18, 마닐라 대성당(Manila Cathedral) 전면 >

                < 11:20, 마닐라 대성당(Manila Cathedral) 후면 >

- 인트라무로스(Interamuros)내 마닐라 대성당(Manila Cathedral) -

  대중교통수단인 지프니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타, 접촉이 많아 사고 위험성이 높아 외국인들은 탑승을 자제해야 한다. 이 외 교통수단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옆에 사람을 태우는 트라이시클이 있다. 인트라무로스 거리로 오니, 고대 문화의 분위기라도 내려는 듯 관광마차가 다니고 있다. 1581년 건축된 마닐라 성당(500여년 전)은 인트라무로스 내 로마광장 안에 있다. 보수 중으로 문이 굳게 닫혀, 웅장하고 멋진 큰 건물 외관 만 본다.

                          < 11:30, 성당 입구 전면 >

                        < 11:33, 아름다운 성당 내부 >

                < 11:34, 박물관 입구 매표소(입장료: 100페소) >

- 성 오거스틴 성당(St. Augustine Church, 기적의 성당) -

  마닐라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오거스틴 성당은 1571년 대나무로 그 후 석조 건물로 20년에 걸쳐 건축 되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된 교회 내부는 종교적 예술품과 장식품들이 아름다워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여러 차례 소실된 다른 성당에 비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스페인 풍의 건축 양식과 아기자기한 색채가 다른 곳과는 다르다. 앞서 들렸던 키아포 성당처럼 제단 위에는 십자가가 아닌 성상이 모셔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 11:37, 박물관 복도의 그림 전시 >

                   < 11:43, 2층 복도 창에서 본 내부 정원 >

                     < 11:46, 반대편 복도의 조각상들 >

- 성 오거스틴 성당 내 박물관 -

  성당 안은 개방되어 출입이 가능하나, 박물관은 100페소의 입장료를 지불한다. 귀중한 산토스(Santos), 카로사스(Carrozas), 그리고 골동품 책들을 포함한 식민지 시대 종교예술의 많은 수집품들이 1층 박물관에 있다. 중세의 미술과 조각으로 보이는 오래된 작품들이 복도에 있고, 이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복도 창으로 내다보이는 내부의 정원 모습이 한적해 거닐고 싶다. 2층으로 올라가 복도와 박물관 전시실을 들락날락한다.

                  < 11:52, 성당 2층의 파이프오르간 및 악보 >

                       < 11:55, 파이프 오르간 앞에서 >

             < 12:03, 결혼식을 마친 신부가 성당입구에서 촬영을 >

  성당 2층에는 대형 파이프 오르간과 악보가 있는 연주대가 있다. 난간을 통해 내려다 본 1층에는 결혼미사가 진행 중에 있다. 박물관내에는 에어컨 시설이 없어 덥게 느껴지지만, 가톨릭에 관한 자료들을 둘러보니 왠지 숙연해지고 종교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전시관은 1층과 2층 그리고 각층마다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안내판을 따라 둘러보면 용이하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 12:06, 카사 마닐라 박물관 입구 >

                      < 12:07, 박물관 입장 매표소 >

               < 12:31, 아리스토크랫(Aristocrat) 레스토랑 >

- 카사 마닐라 박물관(Casa Manila Museum) -

  스페인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당시 지주나 총독 등 부유층의 삶을 엿 볼 수 있으며, 지금은 박물관, 매점, 레스토랑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점심시간과 중복되어 외관만 보고 식사하러 간다. 옛 스페인 정복자들의 거주지였던벽안이란 뜻의 인트라무로스(Interamuros)를 떠난다.벽안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스페인 사람들이 거주를 하기 위해 만든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12:40, 만원을 이룬 넓은 식당 내부 >

           < 13:04, 주문 음식(좌로부터 야채, 찹수익, 불날로, 판시) >

                      < 13:04, 현지 음식인 불날로 >

- 아리스토크랫(Aristocrat) 레스토랑 -

  유명한 필리핀 바비큐 체인 레스토랑으로 24시간 영업을 한다. 1936년 오픈한 오래된 식당으로 대중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점심시간이 되어 넓은 식당 안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이 음식점을 만든 아주머니(간판의 얼굴?)필리핀 요리의 어머니라 부른다고 하니, 음식 맛 역시 일품이다. 지난번 여행 시 따가이따이 호수가로 내려가 방카 타기 전에 먹었던 현지음식 불날로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입에 맞지 않아 못 먹었는데 오늘은 맛있다.

                < 14:04, 필리핀 국립 박물관(입장료:150페소) >

                      < 14:16, 입구의 유명 작품 앞에서 >

                 < 14:29, 국민적 영웅 호세 리살(Jose Rizal) >

-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

  식당 인근에서 오래전 여행 왔을 때 숙박을 했던 하얏트 호텔을 보니, 머물렀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리살 공원 옆을 지나, 이 나라 역사를 보고자 국립 박물관을 찾는다. 박물관의 전시는 필리핀 전역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원주민별, 출토품별, 생활별, 환경(.식물 표본)별로 나누어 관광객이 한 눈에 필리핀을 알아보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민간공예품을 비롯하여 자연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전시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 14:30, 엄마의 복수(Mother’s Revenge) 작품 >

         < 14:41, 성 프란시스(St.Francis)와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

                      < 15:31, 마카티(Makati) 시내 진입 >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호세 리살(1861. 6 ~1896. 12)은 마닐라에서 대학을 나오고 스페인에서 의학 공부를 한다. 유학기간 동안 필리핀 유학생 단체의 지도자로 필리핀에 대한 스페인 식민통치 개혁에 힘쓴다. 1896년 민족주의 비밀결사단체의 폭동과 관련해, 리살은 마닐라에서 공개 총살당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새끼를 물고 있는 악어를 물고 있는 엄마 개와 성인의 조각상 등이 인상적이다.

                   < 15:35, 마카티 중심 시가지 풍경 >

                   < 15:35, 마카티 중심 시가지 풍경 >

                  < 15:45, 그린벨트 명품 쇼핑 몰 입구 >

- 마카티(Makati) 시내 -

  마닐라가 우리나라 4대문 안이라고 하면 마카티는 강남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은행과 쇼핑센터, 대사관, 비싼 레스토랑, 최고급 호텔, 등이 즐비한 계획적인 신도시로 필리핀의 부를 상징한다. 이 도심에서는 차량 운행 시 안전벨트 착용은 물론 지정된 장소에서의 흡연 단속이 철저히 이행된다. 고층빌딩 숲으로 둘러 쌓여있어 길거리에서 사람구경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이 나라 기후에 맞는 쇼핑문화를 보고 놀라게 된다.

                        < 15:49, 그린벨트 쇼핑몰 내 성당 >

                         < 15:50, 쇼핑몰 내 성당 내부 >

                        < 15:51, 성당 주위 소공원 연못 >

- 그린벨트(Greenbelt) 쇼핑몰 -

  그린벨트 명품 쇼핑몰 내의 소공원에 있는 원형 돔의 성당에 먼저 들린다. 가톨릭 국가임을 쇼핑몰에서도 느끼면서 성당 밖 소공원을 산책하며 관광하느라 지친 몸에 휴식을 준다. 1년 내내 아열대성 기후의 찌는 듯한 더위가 만들어 놓은 특이한 문화의 단 면을 본다. 도심으로 나와 소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미사도 드리고, 냉방이 잘된 방대한 규모의 초대형 백화점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는 듯하다.

                      < 15:53, 소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

                     < 16:05,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

                      < 16:44, 중국계 계열의 다른 쇼핑몰 >

  필리핀 정부에서는 동남아 최대의 쇼핑단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놓고, 시내 곳곳에 지금보다 더 크고 웅장한 규모의 백화점들이 앞 다투어 공사 중에 있다고 한다. 얼마 후의 마카타 시는 금융단지에서 쇼핑의 천국으로 탈바꿈해 있을 것 같다. 넓은 객장으로 들어가니, 명품관답게 각종 유명 브랜드와 함께 지금까지 보던 어느 쇼핑몰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다. 옆에 있는 중국계 쇼핑몰로 이동하여 남은 시간을 보내면서 필리핀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17:29, 쇼핑몰 내부의 모습 >

             < 19:15, Gloria Maris Greenhills 식당의 샤브샤브 >

                       < 21:19, 공항으로 가는 길에 >

-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공항으로 -

  마카티 시에서 동생이 사는 산 후안(San Juan)시 그린힐스 까지 오는데도 시내 정체로 인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린힐스 상가에 있는 중국계 식당에서 샤브샤브로 저녁을 하면서 이별 준비를 한다. 동생 집에서 21시 출발했는데, 교통이 수월해 30분 내에 일찍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는다. 수속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데 그 중에 공항세(550페소)를 수속 중간에 직접 납부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필리핀에서 출국할 때는 미리 준비해야 되겠다.

  갑작스런 46일의 자유여행은 마닐라 지역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면서 필리핀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필리핀 현지 음식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수산시장, 백화점 등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추억들이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필리핀에 도착하기 전 동생은 사업차 일본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나는 필리핀으로 갔으니 길이 엇갈렸다. 동생을 대신해 제수와 조카가 손님접대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감사합니다.

 

                                  2014. 1. 23. 필리핀 여행을 모두 마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