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성지순례 일정의 마지막 날, 분쟁지역이라 해도 위험하다는 인식하지 않고 지내었다. 외교부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벗어나라는 문자가 더 불안하게 한다. 어제 오후에는 엔게디 국립공원 상공으로 굉음을 내며 전투기가 지나갔다. 곧 바로 가이드에게 가서 위험하지 않으냐고 묻는다. 이스라엘은 순례객이 오지 않으면 경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한다. 오히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가 남북문제로 더 위험한 국가라고 말한다고 한다.

                      <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요성지 지도 >

              < 6:14, 첫날 숙박했던 Jacir Palace Hotel >

                  < 6:15, 고풍스러운 호텔의 현관 >

- 예루살렘 성지 순례(1) -

  첫날 밤늦게 도착해 잠만 자고 북쪽 갈릴리로 갔던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고풍스런 호텔에서 5-6-7로 일정을 시작한다. 예루살렘은 해발 800m 정도의 산악지대에 위치하여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편이다. 높은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인 팔레스타인 지역의 서안지구를 왕래하려면 무장군인이 지키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이제는 익숙해져 통과할 때마다 자연스럽고, 한국 순례객이라고 하니 무사통과이다. 2005년부터 생겼다는 장벽 안에 있는 성지는 베들레헴과 여리고 두 곳 뿐이다.

                 < 6:18, 세팅되어 있는 호텔뷔페 식단 >

                  < 6:20, 아침식사로 담아 온 음식들 >

                    < 7:27, 감람산 가는 길거리 풍경 >

  이스라엘 성지순례의 하이라이트인 예루살렘은 지역 자체가 성지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다. BC 1000년경 다윗이 시온산성인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수도를 헤브론에서 옮기고서 번창한다. 솔로몬 때는 북쪽으로 2배 이상 확장하였으나 이후 로마군에 의해 철저한 파괴를 당한다(서쪽 벽 일부 남아 통곡의 벽). 십자군에 의해 기독교 건물이 들어서고, 터키가 점령하고는 성벽과 성문이 건축된다. 1917년 영국군이 점령한 후, 유대인들이 세계 각처에서 모여 들었고, 1948년 독립국가가 된다.

                    < 8:02, 예수승천 교회(기념 돔) 앞에서 >

                < 8:13, 교회 내부, 승천 때 밟은 발자국 >

                  < 8:21, 비잔틴 시대에 지은 교회로 추정 >

- 예수 승천 기념교회(Chapel of Ascension)

  첫날에 이어 3박하게 되는 호텔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예루살렘 순례를 시작한다. 감람산(올리브산, Mount of Olives)정상에 있는 예수 승천교회부터 간다. 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령을 보내시기로 약속하신 후 승천하심을 기념하여 세운교회라고 한다. 최초의 건물은 380년경 지붕이 없는 8각형이었는데, 비잔틴 시대때 재건축하면서 지붕에 돔을 씌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중앙에는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 밟은 발자국이 남겨진 바위를 순례객들이 한 번씩 만지고 간다.

              < 8:24, 주기도문 교회(The Church of the Pater Noster) >

                 < 8:40, 기도하고 묵상하셨던 동굴로 추정되는 장소 >

              < 8:49, 벽에 새겨진 각국 언어로 된 100여개의 주기도문 >

- 주기도문 교회(The Church of the Pater Noster) -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어,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동굴 위쪽에 교회를 세운다. 이외에도 골고다의 성묘교회, 베들레헴의 예수님 탄생교회까지 지었다고 한다. 주요 통로 벽에는 80여 개국의 언어로 된 100여개의 주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같은 내용이지만, 우리나라는 천주교와 기독교로 구분되어 부착되어 있다. 주기도문이 많이 붙어 있는 교회라 유명한 것이 아니고, 예수께서 기도하시고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신 동굴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 8:52, 우리나라 주기도문 >

                     < 8:57, 길 건너 전망 포인트로 이동 >

                   < 9:01, 예루살렘 옛 성 조망(중앙 황금돔) >

- 예루살렘 옛 성 조망 -

라틴어로 시작되는 주기도문의우리 아버지(Pater Noster)말을 따서 교회 이름이 되었다. 전망대를 가려면 좌측 도로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순례객들이 일시에 몰려 혼잡하여 도로가 전망 포인트에서 조망한다. 앞에 보이는 기드론 골짜기 위로 성벽이 있고, 중앙에 보이는 황금빛 돔은 이슬람사원이다. 637년 이슬람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성전산에 처음 세운 사원으로 오말 사원이라고도 한다. 성안에는 뿌리(아브라함)가 같은 유대교, 천주교(기독교), 이슬람교의 세 종교가 상존한다.

    < 9:07, 전망 포인트에서 옛 성 조망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17, 기드론 골짜기로 내려가는 경사 급한 길 >

             < 9:20, 눈물교회(Dominus Flevit Church) 전경 >

- 눈물교회(Dominus Flevit Church) -

  감람산 전망 포인트에서 예루살렘성과 주변을 조망하고는 기드론 골짜기를 향해 경사 급한 길을 내려오는데, 비까지 내리고 순례객들이 많이 밟아 매끈해진 돌 포장길은 미끄럽다. 벽에는 미끄럼 예방을 위한 손잡이 난간이 있지만, 많은 인파로 잡고 내려오기가 힘들다. 골짜기에 유대인들의 무덤이 보이면서, 건물 지붕모서리에 눈물 모양의 뾰족한 돌이 있는 교회로 들어간다. 예수님이 성에 입성하시면서 예루살렘의 최후를 생각하고 성을 바라보며 우신 것을 기념해 지은 작은 교회이다.

               < 9:22, 교회내 유일한 창(예루살렘 성을 향해) >

                < 9:25, 제대 뒤로 있는 유일한 창가에서 >

        < 9:43, 겟세마네(Gethsemane)교회 또는 만국교회(Church of All Nation) >

  교회 내부로 들어가 보면, 예루살렘 성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창문이 있다. 쇠창살 무늬의 창틀이 창문을 받치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면류관을 상징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창살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하여 따라 해 본다. 제대 아래 부분에 병아리를 품은 암탉 모자이크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가까이 있는 겟세마네(Gethsemane)교회는 이름이 히브리어로 기름 짜는 기구란 뜻으로 주위에 올리브나무가 많은 것을 보면 기름 짜는 기구가 있었던 것 같다.

                  < 9:58, 교회내부는 현재 미사진행 중 >

                   < 10:00, 미사 장면을 동영상으로 잠깐 >

            < 10:10, 교회 정원에 자라고 있는 올리브 나무 >

- 겟세마네(Gethsemane)교회 또는 만국교회(Church of All Nation) -

  교회가 완전 파괴된 이후, 1900년대 초에 세계 각국의 모금으로 그 자리에 세워졌다고 만국교회라고도 부른다.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에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마지막 기도를 제단 앞에 있는 넓은 바위에서 하셨다고 한다. 교회 내부가 어두운 것은 기도하시던 그날 밤의 분위기를 재현하였다고 한다. 제대 뒤에는 벽화가 3개 있는 데, 중앙은 예수님께서 바위에 앉아 기도하시는 모습, 왼편은 유다가 예수님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 오른편은 베드로가 말고의 귀를 치는 장면의 그림이다.

                  < 10:14, 겟세마네 교회를 떠나면서 >

           < 10:22, 차도를 건너 예루살렘 옛성(일명 다윗성)으로 >

       < 10:27, 스테반 문(Stephen‘s Gate) 또는 사자성문(Lion Gate)으로 입장 >

- 예루살렘 옛성(일명 다윗성) -

  제대 앞쪽은 미사 중이라 가까이 못가고, 가이드는 일행들에게 여기서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20분간 자유 시간을 준다. 차도를 건너 예루살렘성(다윗성)으로 입성하기 위해 동쪽 성벽에 있는 스테반 문(일명 사자성문)을 이용한다. 슐레이만 대제의 꿈에 4마리의 사자가 나타나서 대제를 삼켜버리려 한다. 꿈을 해몽하니 거룩한 성을 허술하고 퇴락한 채로 두면, 이 사자들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다하여 성벽을 건축하고 꿈에 나타났던 사자들을 문 양쪽에 한 쌍씩을 조각해 놓았다고 전해진다.

                   < 10:46, 베데스다(Bethesda) 연못 >

                < 10:50, 말라있는 연못 밑바닥을 거닐며 >

            < 10:53, 연못에서 옆에 있는 성 안나 교회를 배경으로 >

- 베데스다(Bethesda) 연못 -

  예루살렘 옛성의 사자문으로 입성하여, 인근(50m정도)의 베데스다 연못으로 간다.베데스다는 히브리어로자비를 뜻하며, 옛날에 물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연못으로 주로 빗물을 모아 저장하는 저수조이었다. 지금은 물도 말라 버리고 흙으로 메워져 있어, 밑으로 내려가 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돌로 쌓아 올린 연못 안의 벽들은 저수조가 아닌 성벽과도 같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38년 된 중풍병자를 고쳐 주셨다고 한다. 옆에는 성모마리아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교회가 있다.

          < 10:58, 성 안나 교회(The Church of the St. Anne)의 내부 >

                     < 10:59, 성 안나 와 소녀 마리아 상 >

                       < 11:06, 지하 마리아가 탄생 동굴 >

- 성 안나 교회(The Church of the St. Anne) -

  성모 마리아의 부모가 살았던 집터 위에 지어진 교회이며, 지하로 내려가면 성모마리아께서 태어난 장소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모습의 교회 내부는 천정이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 울림이 좋고 잔향이 오래도록 남아 이어진다. 우리 일행들도 이를 알았는지, 다른 외국인 순례자들의 찬송이 끝나자 바로 이어서 부른다. 평소보다 고운 음으로 은은하게 들려오는 감동이 놀랍기만 하다. 성당 현관으로 나왔다가 지하로 내려가니, 성모마리아께서 태어나신 장소를 작은 방으로 만들어 놓았다.

             < 11:34, 1지점, 빌라도의 법정으로 재판을 받은 곳 >

              < 11:46, 2지점, 예수님이 십자가를 받으신 >

            < 11:52, 3지점, 예수님이 십자가의 무게로 인해 넘어지신 곳 >

-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 -

  예수님께서 빌라도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걸어가신 길로 슬픔의 길 또는 아픔의 길이라고도 한다. 당시의 행적을 따라 제1지점부터 제14지점까지 포인트가 정해져 있다. 1지점은 빌라도 법정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셨던 곳인데 지금은 아랍 초등학교 건물이 들어서 있다.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은 제2지점은 채찍질을 당하고 가시면류관을 머리에 쓰시고 십자가를 지신 곳이다. 3지점은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힘에 부쳐 처음으로 넘어진 곳이라고 한다.

          < 11:52, 4지점, 마리아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만나신 곳 >

             < 11:53, 5지점, 시몬이 십자가를 강제로 대신 지고 간 곳 >

          < 11:56, 6지점,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준 곳 >

  제4지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장소이다. 문 위에는 두 분이 만나는 모습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5지점은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진 곳으로, 오른쪽으로 가파른 언덕길이 시작되는 코너에 있다. 6지점은 베로니카 여인이 예수님의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 드렸다는 장소이다. 땀을 닦아 드린 손수건에는 예수님의 초상이 새겨졌다고 전해진다. 비가 내리는 골목을 우산을 받쳐 들고 가자니, 순례객들이 많아 혼잡을 이룬다.

              < 11:59, 7지점예수님이 두 번째로 넘어 지신 곳 >

            < 12:00, 8지점, 예수님이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말씀하신 곳 >

          < 12:06, 9지점예수님이 세 번째로 넘어지신 곳 >

  제7지점은 예수님께서 두 번째 쓰러진 곳인데, 6지점 바로 옆 건물에 7지점 표시가 부착되었다. 8지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길을 가실 때 슬피 울며 따라 오던 여인들을 바라보고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말씀하신 장소이다. 둥그런 돌에 라틴어 NIKA문구가 새겨져 있다. 9지점은 8지점에서 직선으로 가까우나 시장으로 막혀서 돌아가야 한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께서 세 번째 넘어진 곳으로 십자가도 성묘교회 입구에 놓여 있다.

                  < 12:10, 9지점 성묘교회 입구에서 >

          < 12:17, 10지점~14지점까지 있는 성묘교회 전면의 모습 >

         < 12:24, 10지점, 예수님의 옷이 벗겨진 곳(성묘교회 2) >

  제10~14지점까지는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성묘교회(일명, 예수님 무덤 교회)내에 모두 있다. 당시에 이 언덕은 성 밖에 있었으며, 주로 유대인들을 처형하고는 시신을 묻었던 무덤이 있는 장소였다고 한다. 계단으로 2층 올라가자마자 있는 제10지점은 로마 군인들이 십자가에 예수님을 못 박기 위해 옷을 벗긴 장소라고 한다. 큰 그림 속에는 예수님을 못 박는 로마 병사와 마리아가 슬피 우는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다. 못을 박는 로마 병사의 얼굴은 고통으로 울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 12:25, 11지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성묘교회 2) >

                 < 12:28, 13지점, 예수님의 몸이 십자가에서 내려 진 곳  >

                                 < 12:29, 시신을 염했던 돌판을 손으로 만지면서... >

          < 12:34, 14지점, 돌아가신 예수님을 장사지낸 곳(예수의 무덤) >

  제11지점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장소이다. 12지점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곳이다. 작은 제단 옆에 십자가를 세우기 위해 돌을 파낸 곳이 있다. 이곳 역시 순례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장소로 움푹 파인 돌을 만지려고 긴 줄을 선다. 10명이상 기다리고 있으면 포기해야 한다하여 시간관계상 지나친다. 교회 내부로 내려오면 돌 판과 하얀색 병들이 달린 제13지점을 만난다. 운명하신 시신을 내려 염하던 곳으로 순례객들은 돌 판을 손으로 만지거나 이마를 맞대기도 한다.

  제 14지점은 십자가 길의 마지막으로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성묘교회 중앙에 위치한다. 예수님이 묻히셨고 사흘 후에 부활하신 곳이다. 원래 무덤은 동굴이었으나, 찾을 수가 없어 그 자리에 기념 묘를 높이:6m, 길이:8m 규모의 건물을 만들었다. 입구가 협소해 이곳도 줄을 많이 서있어, 입장을 포기한다. 성지 순례의 사실상 마지막 날 오전 일정을 끝내고, 오후 일정은 2부에서 다루기로 한다. 신심이 깊지 못해 어설프기만 했던 성서 말씀들이 이제는 서서히 귀에 잘 들어오니 기쁘다.

 

                                            

                    2018. 12. 6()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마치고...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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