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전환기라 할 수 있는 2019년을 맞아, 지난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이어 이번에도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자 스페인 산티아고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최근 지상파 두 방송사가 순례길 프로를 방영하여, 많은 관심과 참여로 걷는 길이다. 종교 순례 목적이외에도 세계적인 도보(트레킹)여행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800km의 대장정이기에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평화방송 여행사에서 단축된 순례길이 있어 신청하고는 설렘과 함께브엔 까미노를 되뇌어 본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40번 게이트 프랑크푸르트 행 >

              < 프랑크푸르트까지 타고 갈 보잉 747 루프탄자 비행기 >

             < 21:40(독일시간:14:40), 프랑크푸르트까지 비행노선 >

- 인천공항에서 바르셀로나 까지 -

   3개월 전, 일찍 신청하고서 다녀 온 지인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준비하다 보니 짐도 많아지고 무거워 고민하지만 즐겁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만난 일행은 지도신부님과 인솔자 외 31명이다. 인원이 많으니 인솔자는 진행상 편의로 4개 팀으로 나눈다. 소녀시대(9), 핑클(8), 부부잉꼬(10), 소방차(남자 4)이고 최고령자는 39년생(81) 2명이고, 막내는 모녀가 온 딸이다. 프랑크프르트에서 비행기 환승 대기시간 포함하여 15시간30분이나 걸린다.

                  < 1박한 바르셀로나 AC SANT CUGAT 호텔 >

                   < 9:59, 성가정성당(Sagrada Familia) 정면 >

                    < 10:08, 포토 존에서 성당을 배경으로 >

- 안토니오 가우디의 성가정성당(Sagrada Familia) -

   우리와 시차가 7시간이나 나서 출발(4.30)당일 하루가 그만큼 길어, 오후에 출발했는데도 기내식 2번과 간식, 또 환승 후 간식이 나온다. 제공되는 독일맥주와 와인을 마시면서 비디오 영화 감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첫날밤을 시차적응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였지만, 계획된 일정은 시작(6:30-7:30-9:10)된다. 까미노 도보 성지순례의 출발지인 사리아(SARRIA)까지 버스로 이동하면서 주요성당을 찾아 미사 봉헌하는 일정으로 첫 가우디의 성가정성당을 찾는다.

                        < 10:10, 동쪽 정면, 탄생의 파사드 >

                      < 10:19, 서쪽의 정면, 수난의 파사드 >

               < 10:32, 지하 소성당에서 지도신부님 집전 미사를 >

   오후 일정인 몬세라 수도원을 포함한 오늘 일정은 10년 전에 와서 관광으로 다녀왔던 곳이다. 성가정성당의 외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공사 중으로 바뀐 것이 없듯이, 인증 샷을 찍는 포인트도 그때와 같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 사진 찍기가 수월치 않다.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로, 1882년부터 착공을 시작하여 137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건축 중에 있다.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 예정이라고 하는데, 장담할 수는 없다고 한다.              

< 성가정 성당에서의 첫 미사 봉헌으로 녹음을(원하시는 분만 클릭) >

                                < 11:20, 최후의 만찬 조각상 >

         < 11:25, 어느 쪽으로 합해도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인 33(유다의 입맞춤) >

   동쪽 정면의탄생의 파사드와 서쪽 정면의수난의 파사드는 대략 완성된 상태이다. 가장 중요한 남측 정면의영광의 문2002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었고, 성당 건축의 정점을 장식하는 170m 높이의 예수 그리스도 탑이 지어진다고 한다. 동쪽 문과 서쪽 문 사이에 있는 출입구를 이용하여 지하 소성당으로 입장하여 첫 미사를 드린다. 관광을 오면 성당 내외부만 구경할 뿐인데, 소성당에서 동행한 지도 신부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드리어 감개무량하다.

                            < 11:39, 목수 일을 돕는 예수 조각상 >

                            < 11:41, 별도 입장하여 본 본당 실내 >

                                 < 11:43, 숲을 연상시키는 내부 >

   미사를 드린 지하에 가우디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파사드 주변에는 성서의 수많은 주제들을 형상화해 조각하여 놓아, 일부만 카메라에 담을 수밖에 없다. 입장료와 보안검사를 받고 성당내부로 입장하니, 10년 전 왔을 때와 달리 성전으로 제 모습을 갖추었다. 전에는 실내공사를 하고 있어, 극히 제한된 통로 따라 일부만 볼 수 있게 하였다. 실내는 마치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모습으로 나무의 기둥과 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 11:45, 본당 제대 방향의 모습 >

                 < 11:47, 김대건 신부님의 이름(KIM)이 새겨진 스테인드글라스 창 >

                   < 12:30, 람블라스 거리로 이동하며 차창으로 본 카사밀라 >

   탑이 12개가 들어서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12사도를 상징하며, 중앙에 세워지는 170m의 가장 큰 탑은 예수를 상징한다. 탑과 탑을 이어주는 돔은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고, 별도의 돔 4개는 4명의 복음 성인(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을 나타냄으로성가정성당은 성가정임을 보여준다. 자유 시간을 갖은 뒤에 성당을 나와, 람블라스 거리로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페레 밀러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가우디에게 설계 의뢰하여 지은 집 카사밀라를 보며 간다.

                        < 12:53, 람블라스 거리는 여행객들 인파로 >

                 < 12:58, 큰 도시에서 흔히 보는 에로틱 박물관 >

                          < 12:59, 전에 와서 과일을 사먹었던 시장 입구 >

- 람블라스( Las Ramblas ) 거리 -

   옛날이나 지금이나 관광코스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당시에도 성가정성당을 보고는 이곳 람블라스 거리에 와서 자유 시간을 주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일행들은 거리 쇼핑에 나섰지만, 아내와 둘이는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위하여 시장을 찾았었다. 지중해의 태양을 흠뻑 먹은 각종과일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려, 값도 저렴한 청포도와 체리를 사서 맛있게 먹었었다. 오늘도 들려보고 싶지만, 점심 예약시간에 맞추려고 인파에 휩쓸려 거리 구경만 하고 간다.

                       < 12:54, 도로 바닥은 파도 물결 문양이 >

                   < 13:11, 거리 끝인 콜럼버스 탑(1km 거리) >

                      < 13:23,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요트항만 >

- 바르셀로나 포트벨(Barcelona Port Vell) 항구 -

가로수가 아름다운 거리는 콜럼버스 탑이 있는 광장까지 약1km를 함께 걷는다.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에로틱 박물관 창가에 마릴린 먼로 복장을 한 아가씨가 유혹한다. 거리 옆에는 꽃가게도 많고, 액세서리 소품을 팔고 있는 이동식가게들도 많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항구를 기념하기 위해 탑이 세워져 있는데, 꼭대기의 동상에는 한손에는 담배를 들고 한손으로는 지중해를 가리키고 있다. 60m 정도 높이로 전망대까지 승강기로 오를 수 있다.

                        < 13:25, 다리를 건너 식당가 건물 2층으로 >

                       < 13:27, 식사장소인 2층 레스토랑으로 올라 >

                        < 14:04, 점심 식사메뉴는 홍합탕과 빠에야 >

   지중해 연안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과 바다가 가슴을 활짝 펴게 한다. 지중해에서 잡히는 생선은 맛이 없고, 반대편 대서양 물고기가 맛있다고 한다.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요트 경기장 다리를 지나 점심 식사하러 간다. 지난번과 같이 식사장소도 동일하다 보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스페인의 전통요리이자 모두가 좋아 한다는 빠에야와 홍합탕이 나온다. 일행께서 일급수에서 자란 홍합만 먹는다고 한다. 홍합자체가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 14:15, 지중해 포트벨 항구를 바라보면서 식사 >

                          < 16:54, 몬세랏 베네딕토 수도원 입구 >

                          < 16:57, 몬세랏 베네딕토 수도원 전경 >

- 몬세랏 베네딕토 수도원 -

   바르셀로나에서 38km 떨어져 있는 몬세랏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간다. 광대한 바위로 형성된 몬세랏산(해발 1,236m)에 포근히 감싸인 수도원은 6년 후면(2025), 창립 1,000주년을 맞는다. 검은 성모님의 아주 작은 경당에서 시작되어, 천년동안 성모님의 공경과 성지의 전례거행에 힘쓰며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버스는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고, 정체로 인해 주차장에 늦게 도착한다. 이후 연결된 차도는 바위에 철빔을 박아 만든 도로로 소형차만 다닌다.

                       < 16:58, 2번째 숙박인 몬세랏 순례자 숙소 >

                          < 17:20, 순례자 숙소의 룸은 호텔 수준 >

                         < 17:23, 룸에서 내려다 본 수도원 앞 광장 >

   숙소에서 경차를 이용해, 예약된 고객들에 한하여 캐리어를 별도로 이동시켜 주고 있다. 얼굴의 음각을 조각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나만 쳐다보는산타 조지 조각상은 수리 공사를 하고 있어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 이번 일정표를 보면 모든 숙소가 1급 호텔 이상이라 했는데, 이곳 수도원만 순례자 숙소라 하여 걱정을 했는데, 룸을 배정받아 보니 호텔이나 다름없는 것을 확인한다. 이곳 베네딕토 수도원은 약 80여 명의 수도사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 17:43, 대성당 정면의 파사드 >

                     < 17:43, 파사드 앞 광장의 회랑과 벽화 >

                    < 17:55, 몬세랏 베네딕토 수도원 앞에서 >

   정면 파사드는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예수님과 12제자의 조각은 원래 은으로 세공되었는데, 1900년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자유참관인 저녁기도(성무일도, 18:40)까지 여유가 있어 대성당 주변을 돌아본다. 전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바위산에 지어진 것이 신비롭다. 검은 성모상께 기도는 장사진이 마감시간(18:15)까지 끝나지 않을 듯하다. 순례자 숙소 외는 숙박업소가 없어 여행객들이 하산한 후인, 성무일도 끝난 뒤에나, 내일 새벽(7:00)으로 미룬다.

                       < 18:13, 수도원 내 성물 및 기념품 판매 가게 >

               < 18:40, 저녁기도(성무일도)를 하는 바실리카 대성당 내부 >

               < 바실리카 대성당의 성무일도로 녹음을(원하시는 분만 클릭) > 

광장 아래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들려 지인들에게 줄 성물과 소품들을 구입한다. 바실리카 대성당에서 행해지는 저녁기도인 성무일도는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드리는 교회의 공적이고 공통적인 기도라고 한다. 요약 시편·찬송·기도·낭독으로 구성되며 하루에 여러 번 되풀이 하는데, 그 목적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활을 거룩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한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7번의 성무일도가 있다고 한다.

                < 성무일도 마지막은 소년 합창단에스콜라니아의 합창으로 >

                                     < 9:25, 검은 성모상 >

                              < 9:26, 검은 성모상께 기도를 >

   성무일도 마지막에는 이곳 수도원의 자랑거리인 13세기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소년 성가대에스콜라니아(세계 3대 합창단)의 합창을 듣는 행운을 얻는다. 성무일도에서나 합창단의 부르는 성가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성당에 울려 퍼지는 음은 마음의 평화를 준다. 끝나고는 제단 뒤편 2층의 검은 성모상께 기도하러 올라간다. 유리로 전체를 보호하고 있지만, 오른손에 들고 있는 공은 오픈되어 있다. 이곳을 만지고 기도하거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 19:42, 바위를 파서 만든 식당 내부 >

                                    < 19:51, 샐러드와 빵 >

                              < 20:12, 메인 연어 조리 음식 >

   전일정의 숙소가 호텔이다 보니 아침식사는 모두 뷔페음식으로 비슷하여, 상이한 현지식인 점심과 저녁만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저녁식사는 식당 내부천정이 바위를 파서 만들어진 것만 틀리고 호텔식 식사이다. 먼저 샐러드와 빵이 제공되고, 메인은 연어 조리음식에 후식은 샴페인을 부은 셔벗 이다. 지도신부님께서 제공하신 와인으로 첫날 일정을 멋지게 마무리한다. 같은 종교를 가진 일행들이기에 쉽게 가까워져, 즐거운 분위기에서의 성지순례를 예고한다.

 

 

                                                            2019. 5. 1 (水) 산티아고 성지 순례를 마치고...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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