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83()

2) 트레킹코스: 가치버스정류장지산로하봉암복지회관봉암저수지동석산조망수로따라

                 →심동양수장마사양수장지산양수장마사마을잔등너머단순기미소망탑

               →팽목항조망팽목방조제세월호팽목기억관진도항(팽목항)서망교차로서망항

3) 트레킹시간: 535~955(휴식시간 10분포함, 4시간20),                15.9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 산악회 28인승(아내와 함께),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흐리고 한때 소나기

6) 트레킹 후기

   어제 7코스를 끝났으니 오늘은 8코스부터 가야하는데, 코스가 길어(24km) 2주후 첫날 걷는다. 한 코스를 건너뛰어 9코스와 10코스를 가는데, 중간에 중식장소가 없어 역방향으로 간다고 하니 복잡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패스트푸드로 조식을 간단히 하고 5시에 출발하려니 바쁘다. 한편 어제와 오늘 내려진 폭염경보를 보면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른다는데, 사전에 이렇게 더울 줄 알았으면 취소했을 터인데 아쉽다. 코리아 둘레길을 다니는 목적중의 하나가 건강을 위함도 있는데, 더운 날에는 몸을 해칠 수가 있어 걱정이다.

                                                 < 서해랑길 진도 10코스 개념도 >

                < 5:35, 서해랑길 진도 10코스 역방향 시점(정방향 11코스 시점)안내판과 함께 >

                                        < 5:37, 지산면 가치리 마을(버스 정류장) >

  5시 정각에 숙소를 출발한 버스는 30여분이 지나, 지산면 가치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동이 트기 시작한 마을은 도심과 달리, 일찍 일어난 주민들이 농로 따라 논으로 일하러 가는 모습이 보인다. 두루누비 홈페이지에 APP 통한 스탬프 획득방법이 혼란스러워 문의했더니 2가지로 답을 주워 숙지하니 출발 전 절차가 간편해졌다. 첫째는 코스 시점이나 종점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는 방법과 둘째는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해 필수 경유지 3 이상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병행하여 안내판의 QR도 찍고, 핸드폰의 따라가기를 하니 편하다.

                                           < 5:43, 마을을 벗어나 농로 따라 >

                                    < 5:48, 오랜만에 보는 붉은 수수밭 옆을 지나 >

                        < 5:58, 지산로 차도를 만나 우측으로(이정표:1.5km 통과지점) >

  마을 논 사이로 난 농로 따라 가는데, 벌써 일행들은 앞서 나가 후미가 되고 만다. 우리 부부만이 후미대장이라 일컫는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간다. 주어진 시간을 적당히 배분하여 코스 곳곳에 있는 사적지를 찾고 현지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풍경을 즐기며 걷는 모습이 부럽다. 하차하자마자 종점까지 몇 시간 내에 도착하느냐 경쟁하듯 가는 모습은 따라가지도 못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을을 벗어나니, 오랜만에 보는 붉은 수수밭이 인상적이다. 1.5km 통과하는 지점에서 지산로 차도를 만나 우측 방향으로 간다.

                                       < 6:03, 하봉암 마을 복지회관이 우측에 >

                                       < 6:09, 차도 좌측에 대규모 봉암 저수지가 >

                                 < 6:19, 차도를 벗어난 농로 앞에 검은 먹구름이 >

  지산로 차도에는 이른 새벽이라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한산하여 걷기 편하다. 차도 옆 우측에 하봉암 마을 복지회관이 아담하게 잘 지어져 있고, 앞마당에는 쉼터 정자와 약간의 운동시설도 보인다. 좌측에는 지산면 가치리 소재 봉암저수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붕어 낚시로 소문이 나서, 전국의 조사(釣師)들이 손맛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저수지가 끝나면서 서해랑길은 차도를 벗어나 좌측 농로로 진입한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걸을 만 한데, 앞에는 검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소나기가 금방 쏟아질 것 같아 대비를 한다.

                        < 6:23, 산은 낮지만 암봉으로 이뤄진 동석산(해발 217.7m)을 줌으로 >

                                     < 6:27, 수로 따라가다 차도를 횡단하여 직진 >

                                      < 6:38,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수로 옆 농로 >

  우측으로 산은 낮지만 암봉으로 이뤄진 동석산(해발 217.7m)이 있는데, 능선에 구름다리 통로도 보인다. 후미대장으로 일컫는 일행이 신년 해돋이 산행으로 멀리 진도까지 와서 이 산을 찾았다고 하니 놀랍다. 간척지 사업으로 이뤄진 평야지대를 걷던 농로가 이제는 수로 따라 간다. 미리 예고를 하였던 먹구름이 비를 내리게 하여 우산으로 감당하려 했더니, 장대비로 순식간에 변해 우비를 꺼내 입느라 바빠진다. 한순간 무섭게 쏟아지던 소나기는 오래가지 않고 멈추어 다행이다. 계속 내렸다면 등산화가 속까지 젖어 불편할 번 하였다.

                                                < 6:48, 심동 양수장을 지나 >

                                 < 6:59, 마사 양수장에서 본 지산취입보 다리 >

                         < 7:02, 지산취입보 다리(지산양수장)에서 우측으로 >

  좁았던 수로는 점차 넓어져 강줄기처럼 착각할 정도이고, 수로는 팽목 방조제를 거쳐 팽목항(진도항) 바다로 흐른다. 행정구역이 가치리에서 심동리로 바뀌면서 심동교와 심동 양수장을 지나간다. 이어서 지나는 마사양수장에서 바라보니, 앞에 지산 취입보(取入洑) 다리가 보인다. 생소한 용어여서 검색해보니 하천의 수위가 낮을 때 수위를 높여 물을 쉽게 퍼 올릴 수 있도록 설치한 보라 한다. 입구에는 농어촌공사의 관리 안내문과 지산양수장 시설, 팽목바람길 안내표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측으로 가라는 이정표(6.1km 통과)가 있다.

                                < 7:10, 팽목바람길과 서해랑길이 함께 가는 안내표시 >

                                      < 7:12, 수마로 차도를 만나 진성교회 방향 >

                                              < 7:18, 심동리 마사마을 표시석 >

  취입보 다리를 건너면 지산면 송호리인데, 바로 길게 뻗은 농로 따라 간다. 팽목바람길과 서해랑길이 함께 가는 안내표시를 보니 8년 전(2014.4) 세월호 아픔이 되살아난다. 가는 코스에 팽목항과 팽목기억관이 있어 경유하겠지만, 슬픈 마음이 앞서 스쳐간다. 팽목바람길은 팽목항을 기점으로 주변 마을과 바닷가, 숲길, 갈대밭을 끼고 한 바퀴 도는 약 13.5코스라고 한다. 간척지 사업으로 조성된 긴 농로와 수로를 지나, 수마로 차도를 만나 진성교회 방향으로 간다. 마사마을이 우측으로 자리하는 입구에 마을 표시석이 반겨준다.

                               < 7:23, 마사마을 위쪽 산언덕을 올라(다시 비가 내림) >

                                     < 7:28, 골짜기로 올라 좌측 능선 오솔길로 >

                                   < 7:29, 잔등너머 숲속에 서해랑길 안내표시가 >

  수마로에서 우측 마을길로 진입하여, 마사마을 복지회관(7:20)을 지나자 나지막한 산언덕으로 오르게 한다. 주춤하던 비가 다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능선에 올랐더니, 이정표(걸은거리: 8.0km, 남은거리:7.9km)는 절반 왔다고 하면서 좌측 방향을 가리킨다. 비는 다시 멈추면서 울창한 숲속 오솔길로 진입하는데, 처음에는 등산로인줄 알았는데 잔등너머 길이다. 주위 지도를 찾아보니 능선 우측에 음봉(해발 138.5m)이란 낮은 산이 있고, 산 능선이 해안선까지 뻗은 듯하다. 잔등너머 진입로 숲속에는 서해랑길 안내표시가 길을 안내한다.

                             < 7:36, 숲속 이곳저곳 나뭇가지에 매달린 플라스틱 통? >

                                 < 7:47, 바다가 보이면서 세월호 상징 파이프 >

                             < 7:48, 단순기미 소망 탑(세월호 참사현장: 28km) >

  비는 그치었지만 방금 전까지 내린 비로 숲속 길은 미끄럽고, 파도소리가 아래에서 들려 숲이 우거지지 않은 곳에서 보니 낭떠러지 해변이다. 비가 올 때나 온 후에는 위험하니, 나중에 파악했지만 마사마을로 오지 말고 수마로 따라 우회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수마로 차도 따라 편히 가면 얼마가지 않아 팽목 방파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솔길 숲속 이곳저곳 나뭇가지에 매달린 플라스틱 통이 무엇인지 용도를 모르겠다. 수액을 받는 통도, 나무에 영양을 보충한 통도, 나무의 해충을 잡는 통 등을 생각해보지만 답을 알 수 없다.

                                   < 7:54, 팽목항 반대편 해변 위로 걷는 오솔길 >

                       < 8:05, 해안길이 끝나는 곳에서 팽목항 앞 바다를 배경으로 >

                                   < 8:06, 데크계단 아래 마사 선착장 >

  바다가 보이는 해변 끝 지점에 세월호 상징 파이프가 보이고, 단순기미 소망탑 이정표는 세월호 참사현장이 이곳에서 28km 떨어진 바다라고 한다. 이정표에서 갈 방향을 보니, 낭떠러지 해변 위로 길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가나 걱정하는데, 비로 인해 미끄러워 위험한 숲속 해안길이다. 조심스럽게 난간 줄이 있는 곳은 꼭 잡고 이동한다. 비교적 짧은 해안 길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이 반갑다. 해안길이 끝나는 곳에서 팽목항 앞바다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긴다. 계단을 내려가면 팽목항이 아닌 작은 규모의 마사선착장이다.

                                 < 8:08~8:18, 마사선착장 옆에서 간식하며 휴식 >

                   < 8:22, 수마로가 끝나 팽목방조제가 시작되는 마사 배수갑문(수문) >

                            < 8:23, 팽목 방조제 걸으며 바라본 마구도(馬口島) >

  비 내린 뒤의 숲속 길은 너무 습하여 걷기 불편할 뿐 아니라, 미끄러워 절벽 위 오솔길과 난간을 조심해 걸어야 하는 이중고로 선착장 옆에서 쉬면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바다가 깊숙이 들어 와, 팽목항으로 가려면 방조제를 걸어 멀리 돌아가야 하기에 만만하지 않다. 방조제까지 나오니 마사마을 들어가지 전 수마로가 방조제까지 연결이 된다. 10분정도 차도 따라 걸으면 될 거리를 해안선 따라 1시간 정도 걸었다. 마사수문에서 수마로는 끝나고, 진구지로로 도로명이 바뀐다. 방조제가 끝나는 진구지 수문 까지는 1.8km이다.

                              < 8:27, 곧장 오지 않고 해안선 따라 돌아온 음봉의 산자락 >

                                    < 8:30, 방조제가 우측으로 꺾어져 계속되고 >

                                  < 8:46, 방파제가 끝나는 진구지 배수갑문(수문) >

  팽목 방조제에서 바라본 마구도(馬口島)가 깊숙이 들어온 바다 한군데 떠 있다. 걸으면서 뒤돌아보니, 해안선 따라 돌아온 음봉의 산자락이 고생했다는 말을 전해 주는 듯하다. 이정표의 표시대로 1.8km나 되는 방조제는 길기만 하여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중간에 100도 정도 굽어 방향을 달리하기도 한다. 잠시 멈추었던 빗방울이 다시 한 두 방울 떨어지는 것은 8년 전 아깝게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눈물 같다. 방파제가 끝나는 진구지 배수갑문에서 서해랑길은 차도로 가지 않고, 우측 마을 해변 길 따라 간다.

                < 8:48, 방파제가 끝나는 삼거리 이정표(12km 걸었고, 3.9km 남음) >

                                 < 9:06, 임회면 연동리 선착장이 있는 마을 >

                              < 9:16, 팽목 삼거리 버스정류장과 마을 표시석 >

  방파제 중간까지는 지산면 심동리, 중간 이후는 지산면 송호리, 끝나는 삼거리 부터는 임회면 연동리로 면()이 바뀐다. 마을길은 비포장도로도 있어 비가 내려 걷는데 불편한 곳이 많다. 마을 선착장 포구가 있어 어선들 몇 척이 정박 중에 있다. 주변에 횟집, 중국집 등 음식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문을 닫고 있는 곳이 많다. 진도대로와 잠시 만나는 팽목 삼거리에는 팽목마을 버스정류장과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진도대로로 가지 않고, 진도항길로 가니 우측에 상업용지, 주차장용지, 진도항 시설용지 등 공터가 넓다.

                                                   < 9:25, 세월호 팽목 기억관 >

                                          < 9:32,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구매 >

                                          < 9:34, 진도항(팽목항) 대합실과 승선장 >

  2014416일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이곳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304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젖었었다. 지난 8년 동안 수많은 추모객이 다녀가고,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되었던 팽목항이다.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기억관 앞에서 머리 숙여 묵상만 하고 길을 재촉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서 시원한 음료수를 구매하여 들고 걸으면서 마신다. 팽목항에서 진도항으로 바뀐 대합실을 지난다.

                                         < 9:44, 국민해양 안전관, 세월호추모관 >

                                                < 9:48, 서망교차로에서 우측으로 >

                                         < 9:49, 꽃게 조형물이 있는 서망항 입구 >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국민의 해양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국민해양안전관이 위치한다. 중앙은 추모공원인 해양 안전정원이 있고, 4·16기억 공간과 함께 거대한 노란색 조형물이 멀리 보인다. 서망교차로 사거리에서 우측 방향 서망항길로 내려간다. 꽃게 조형물이 있는 서망항 입구에 다다르니 10코스 역방향 종점이 눈에 보인다. 남해 서부지역의 서망항은 전국 최고의 꽃게산지로서 해마다 꽃게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수산시장에 들려 꽃게를 구입해 쩌 먹고 가고 싶다.

                                                   < 9:52, 어업 전진 기지인 서망항 >

                              < 9:55, 진도 10코스 역방향 종점(정방향 시점) 안내판에서 >

                                              < 핸드폰 10코스 따라가기 기록 캡처 >

  남해 어업 전진 기지인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서망항 입구의 진도 10코스 역방향 안내판(정방향 시점)과 함께 사진을 찍고, 다음 9코스를 걷기 위해 휴식한다. 팽목 방조제로 조성으로 생긴 드넓은 평야지대의 농로와 수로와 숲속 해변 길 그리고 생동감 있는 바다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오랜 기간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던 팽목항의 현장을 늦게나마 찾아 참배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코스 후반부터 맑게 갠 하늘에 해는 중천에 떠올라 온도가 급상승해 최고 36도까지 오른다는데, 다음 코스를 또 걸어야 하니 걱정이 앞선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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