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76()

2) 트레킹코스: 산소버스정류장한자리방조제고천암로고천암자연생태공원고천암방조제

                 →화산.가좌임도배수갑문()푸른농업회사관동.명성임도관두산풍혈헬기장

                 →관동방조제영터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932~1410(중식.휴식시간 60분포함, 4시간38),            14.7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산악회 28인승(아내,지인과 함께 3),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30분간 쉬면서 이번 코스에서 유일하게 있다는 고천암 맛 집 식당을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을 한다. 오늘 두 코스 중에서 하나뿐인 식당이라는데 코스를 약간 벗어나 있어 그 정도 거리는 스탬프를 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일행 3명이 상의한 결과 이틀간의 중식으로 준비한 패스트 푸드가 있고, 간식으로 가져 온 빵과 떡이 어제 먹었는데도 많이 남아 매식하지 않기로 한다. 우회하지 않고 코스대로 걸으면서 좋은 식사 장소를 찾아 여유 있는 식사를 하기로 한다. 4코스를 마치고 휴식할 장소가 없어 30분만 쉰 것이 아쉽다.

                                          < 서해랑길 해남 3코스 개념도 >

              < 9:32, 서해랑길 3코스 역방향 출발점(4코스 정방향 시점) 산소 버스정류장 >

                  < 9:33, 안내판 바라보고 우측 안산 길로 가다 우측 마을길로 진입 >

  4코스를 마친 피로가 풀리지 않았지만, 다른 일행들이 모두 떠나기에 마지막으로 일어나 해남군(海南郡)황산면(黃山面)한자리(閑子里) 산소버스정류장을 출발한다. 코스 안내판의 QR코드를 두루누비 앱(APP)다운 받은 핸드폰으로 찍는 것도 익숙해진다. 안내판 바라보고 우측 안산길 차도 따라 가다, 우측 마을길로 진입한다. 마감시간(16:00)까지는 6시간30분이나 남았으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 마음은 편하다. 앞선 4코스는 새벽부터 걸어 더위를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한낮에 걸어 걱정이다. 3km 걷고는 한 번씩 쉬어가기로 한다.

                                      < 9:44, 별칭 떡골, 꿀덕골 마을길을 차례로 지나 >

                                               < 9:50, 방조제 배수갑문과 제방을 건너 >

                             < 10:02, 제방 아래 농로로 알바 했다, 다시올라와 제방으로 >

  다소 긴 고즈넉한 마을길을 가는데, 앱 지도상 마을 별칭인 떡골과 꿀떡골을 차례로 지나는데 이름이 재미있다. 어느 한곳의 밭에는 줄무늬만 보아도 시원스런 수박이 뙤약볕에 익어가고 있다. 수확하기에는 아직 작은 크기이지만, 이렇게 더운 날에는 한통 먹었으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의 갯벌과 만나는 곳에 배수갑문이 있는 방조제 제방을 건넌다. 제방이 끝나면서 아래 농로로 걸었더니 코스를 이탈했다는 멘트가 나와 두 번째 제방으로 오른다.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짧은 방조제라 보지 못했지만, 바다를 우측에 두고 간다.

                                              < 10:05, 어깨까지 풀이 무성한 길을 지나 >

                               < 10:06, 파랑개비가 돌아가는 호수처럼 넓은 새우양식장 >

                         < 10:12, 고천암로(코스는 길 건너 직진, 식당은 우측 도로로 우회 >

  잠깐의 알바를 하고 뒤돌아 와 우측 제방으로 올라타니, 코스 안내표시가 반갑게 맞아 준다. 어깨까지 올라 올 정도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 길이 아닌 것이라 의심하고 지났더니 안내 리본이 길을 유도해 준다. 해당지역 관리 지킴이가 있다면 풀이라도 깎았으면 좋겠다. 파랑개비가 돌아가는 호수처럼 넓은 새우양식장을 좌측에 두고 세 번째 방조제 길을 간다. 제방인지 방조제인지 구분이 잘 가지는 않지만, 서해안 갯벌은 우측에서 자리를 지킨다. 대장께서 강조했던 고천암로 갈림길로 코스는 길 건너 직진이고 식당은 우측 도로로 우회한다.

                                        < 10:13, 고천암로 차도를 건너 농로로 내려가 >

                                                    < 10:18, 길게 뻗은 농로 따라 >

                            < 10:27, 앞에 보이는 고천암자연생태공원에서 식사와 휴식하기로 >

  우측 차도 멀리에는 고천암 식당(536-3155)을 잘 찾아오라고 타고 온 산악회버스가 정차해서 길 안내를 하고 있다. 후에 식사를 마치고 온 일행을 고천암 방조제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짱뚱어탕이 맛있었다. 옆에 같은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는 슈퍼를 겸한 갯마을식당도 있었다고 한다. 차도를 건너 농로로 내려가니 긴 평야지대의 지루한 논길이 계속된다. 멀리 앞에 보이는 건물이 보여, 저곳에서 무조건 식사를 하고 쉬어가자고 의견 일치를 본다. 주차장 후문으로 입장한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은 오늘 코스 중에서 제일 휴식하기 좋았다.

                          < 10:30~11:20, 고천암자연생태공원 알뜰광장 쉼터에서 점심식사 >

                                      < 11:21, 식사를 마치고 떠나면서 인증 샷 >

                      < 11:23, 정문 앞 자연생태공원 안내도(서해랑길 사각패널과 리본이) >

  옆에 농어촌공사 빌딩이 있는데, 어디에서 운영하는지 입장 손님도 없고 관계자들만 가끔 눈에 띤다. 어린이들이 주 고객 같은데, 평일이라 학교 가서 그러한 듯하다. 서해랑길 안내 표시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공원 안으로 지나는 것은 맞다. 관리사무동 앞 알뜰광장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한다. 자연환경을 생각해서 인지 관리사무동 안에 구내매점이 없다. 식사하면서 사무실 직원에게 부탁해 시원한 정수기 물을 얻어 마시니 감사하고 갈증이 풀린다. 중간 인증 샷을 찍고서 정문 새맞이 광장으로 나오니 안내도가 세워졌다.

                                    < 11:23,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정문으로 나와 >

                                 < 11:24, 공원 정문 맞은편에 있는 해남배수갑문 >

                  < 11:26, 고천암 방조제 둑길로 올라 걸어(중간에 철새도래지, 면 경계) >

  공원 정문 맞은편에 고천암 방조제(1,874m)가 시작되는 해남배수갑문이 우뚝 솟아 있다. 배수 갑문을 지나니 서해랑길 안내표시는 차도를 피해 방조제 둑으로 올라 걸으라 한다. 방조제 중간 담수호 앞에 크게 세워진 고천암(庫千巖) 철새도래지 안내판에는 매년 겨울이면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이다. 특히 전 세계 가창오리의 98%에 달하는 개체가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일출과 일몰시기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화려한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황산면 한자리와 화산면(花山面) 율동리(栗洞里)의 면경계이다.

                                 < 11:35, 방조제가 끝나면서 우측 나지막한 산길로 >

                           < 11:41, 고개를 넘어서니 고즈넉한 마을길(옆에는 참깨가) >

                               < 11:51, 길가 하우스 안에는 청포도가 주렁주렁 >

  방조제가 끝나갈 무렵에 식사를 마친 산악회버스가 멈추더니 날씨가 더운데 남은 방조제만이라도 타고 가라 한다. 일행과 함께 냉방이 잘된 버스에 오르니, 그냥 종점까지 가고 싶지 내리기 싫다. 산악회 관계자의 배려에 감사하다.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차도는 왼쪽인데, 서해랑길은 우측 나지막한 산길로 오른다. 고개를 넘으니 마을 이름도 율동리에서 가좌리(可座里)로 바뀌면서 고즈넉한 마을길이 열린다. 길가 밭에 심어진 참깨의 꽃이 활짝 핀 모습은 오랜만이고, 하우스 안에 청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어 시원하고 포만감을 느낀다.

                                          < 12:00, 우측 해안가로 향하는 마을 길 >

                                           < 12:11, 가좌리 해변 제방을 지나 >

                   < 12:14, 화산.가좌 임도에서 본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포도 하우스를 지나서 마을길은 나지막한 대월산을 바라보며 해변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간다.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가옥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집에서는 인기척도 없다. 오후가 되자 햇볕은 더 강하게 내려쬐고, 가다 쉬기를 반복하는 빈도수가 많아진다. 가좌리 해변 제방을 건너가니, 대월산 자락을 돌아가는 임도가 시작된다. 차량통제 차단기가 설치된 곳(12:14)을 지나자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 하다. 공사로 파놓은 돌무더기 위로 올라가 파노라마로 찍으니, 바로 앞 증도와 멀리 진도가 조망된다.

                                              < 12:22, 가파르게 올라가는 화산.가좌 임도 >

                                           < 12:34, 임도 옆에 세워진 화산.가좌 표시목 >

                                         < 12:36, 대월산 자락 임도가 끝나고 무학길 차도가 >

  임도가 남북으로 놓여 정오의 햇볕을 직접 받고, 숲이 없어 그늘이 없고, 도로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에 땀이 비 오듯 한다. 표시목에 화산.가좌라 표시되었는데, 아마 화산면 가좌리에 있는 임도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같이 걷는 일행이 무척 힘들어 하는데, 등산을 자주하였기에 체력에는 자신 있어 했다. 그러나 등산과 둘레길 걷기는 차이가 있고,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더 걷기가 힘든 것 같다. 등산은 짧은 거리를 힘들게 오르면, 내려오는 하산길이 있고 숲속에서 휴식할 수 있다. 둘레길은 지속적으로 뙤약볕에서도 많이 걸어야 한다.

                                   < 12:37, 무학길 차도로 가지 않고, 우측 마을길로 우회 >

                                      < 12:41, 해변을 걸으며 배수갑문도 지나고 >

                                   < 12:43, (주)푸른 농업 뒤로는 관두산(177.3m) 능선이 >

  대월산 자락에 있는 대화.가좌 임도를 22분 걸어 내려오니, 무학길 차도가 나와 이젠 편한 길만 있겠지 했다. 잠시 차도 따라 가다가 예상을 깨고 우측 마을길로 우회한다. 날씨도 더운데 지름길인 무학길로 계속가면 거리도 줄일 수 있겠다 추정했는데, 반대로 오른쪽 바닷가로 방향을 바꾼다. 넓은 갯벌의 해변을 만나 배수갑문도 지나고, 멀리 (주)푸른 농업회사 건물이 보인다. 고천암자연생태공원에서도 시원한 정수기 물을 마시고 보충까지 하여왔는데 물이 떨어져 간다. 체면 불구하고 회사를 찾아 마실 물이 떨어졌다고 물 보충을 하려한다.

                           < 12:52, (주)푸른 농업회사를 뒤로 한 이정표는 종점까지 4km 남아 >

                                     < 12:57, 관동.명성 임도 시작 차량 진입 통제 >

                                       < 13:12, 바다 건너 진도가 계속 따라오고 >

  회사 출입문에서 노크 하고, 날씨 때문에 물이 떨어졌으니 마실 물좀 달라고 부탁한다. 실내는 살균 소독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기에 밖에서 조금 기다리라 하고는 시원한 물을 각 1병씩 보충해준다. 얼마나 감사한지 머리를 계속 조아린다. 가좌리에서 관동리(關東里)로 동네 이름이 바뀌면서 명성마을회관 쪽이 아닌 관두산으로 향한다. 관동리 명성마을에서 시작된다고 관동.명성 임도라는 이름을 붙인 듯하다.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고, 멀리는 진도의 해안선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 13:16, 임도에도 풀이 무성해 걷기 불편하고 >

                           < 13:30~13:40, 관두산 정상으로 보이는 임도에 앉아 휴식 >

                                  < 13:46, 낭떠러지 해변에서 파도소리가 가까이 >

  임도에서 무성하게 자란 풀을 피해 가려니 걸음이 더디고, 풀 속의 산모기 등이 언제 와서 물었는지 가렵기까지 하다. 대월산 아래 임도는 22분 만에 끝났는데, 이번 관두산은 산이 높아서인지 임도가 40분이 지나도록 끝나지를 않는다. 관두산 정상으로 보이는 임도에 주저앉아 10분간 휴식하고 간다. 옆에서 오는 일행은 핸드폰으로 이지역의 기온을 확인하더니 36도라고 한다. 서울에는 지금 비가 많이 온다는데, 이곳은 폭염이 계속되어 걷는데 최악의 날씨이다. 낭떠러지 해변에서 파도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있으니 종점이 가까운 듯하다.

                 < 13:48, 관두산 풍혈(館頭山 風穴)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55, 관두산 아래 헬기장 >

                                < 14:02, 반대편 방향 이정표: 관동명성 임도 >

  풍혈 안내판을 보면, 여름철에는 찬공기가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나 바위틈을 말하며, 국지적인 특이 기후환경을 형성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밀양 얼음골을 비롯하여 총 25개소의 풍혈이 존재한다. 관두산 풍혈은 정상에서 해안 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작은 봉우리에 있다. 안내판을 지나면서 보니, 숲속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임도 시점에 있었던 차량통제선이  55분만에 나타나(13:52) 임도가 끝났다 한다. 헬기장이 지났는데 종점이 나타나지 않더니 관동 방조제가 보인다.

                                 < 14:05, 관동 방조제가 보이면서 임도에서 내려오고 >

                                           < 14:08, 관동 방조제 북단의 모습 >

                               < 14:09, 영터 버스정류장 이정표, 안내판, 상경할 버스 >

  임도 차량 진입 통제 지점과 헬기장이 지나도 임도는 계속 산허리만 돌고 있어 답답했는데, 관동 방조제가 보이면서 임도는 해변으로 내려간다. 해변도로 따라 가니 그렇게 기다리던 3코스의 종점(정방향 3코스 시점)인 영터 버스정류장이다. 정류장 표시는 어디에도 없고 앞에는 관동 방조제 북단의 풍경만 보인다. 거리는 15km도 안되지만, 일찍 다가온 폭염으로 너무나 힘든 서해랑길 이었다. 작년 여름에도 남파랑길을 걸었지만 오늘 같이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늦게 도착하려 해도 쉴 장소가 없다.

                                   < 14:10, 역방향 3코스 종점 안내판에서 인증 샷 >

                                       <  핸드폰 3 코스 따라가기 기록 캡처 >

  도착하고 보니 마감시간보다 1시간 50분 일찍 왔지만, 종착지에는 쉴만한 곳도 옷을 갈아입을 장소도 적당하지 않다.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를 먹고 싶은 갈증이 심하지만, 판매하는 편의점이나 가게도 없다. 종점 안내판의 QR코드를 찍으니, 원하는 완주 스탬프와 필수 경유지를 통과한 영상이 핸드폰에 나타나 캡처하는 성과를 세 번 만에 달성하여 기쁘다. 앞으로 남은 서해랑 106개 코스도 오늘 같이 미션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버스 안에서 땀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고, 전원 일찍 도착하여 1시간 앞당겨 서울로 출발(15:00)한다.

                                     < 20:10, 방이역 1번 출구의 오누이 부대찌개에서 뒤풀이 >

                                            < 20:12, 오누이 부대찌개 집의 메뉴 >

                                       < 20:15, 주문한 부대찌개 3인분의 상차림 >

  목포I.C를 통과(16:00)하고, 군산휴게소(17:20~17:30)를 경유해 양재역에 도착(19:30)한다. 다음 주 해외여행 가기 전에 두 번의 남파랑길 일정이 계획되었는데, 오늘 같은 폭염이라면 무리가 따라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되어 취소하기로 한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21시에 영업을 마감하는 뒤풀이 전담 오누이 부대찌개 집을 찾는다. 얼큰한 부대찌개와 시원한 막걸리로 한 낮에 겪었던 갈증과 피곤함을 모두 날린다. 산 모기에게 물려 가려운 피부, 피곤해 부르튼 입술, 여행 떠나기 전에 모두 치료된 후 잘 다녀와, 다시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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