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8월  3일  ()

2) 트레킹코스: 서망항진도대로전남대학교자연학습장남동마을남도진성임도→동령개소공원

                  →동령개삼거리남선마을윗길농로고산둑윤고산사당굴포식당굴포항짝별방파제

                  →귀성삼거리국립남도국악원

3) 트레킹시간: 1035~1325(식사시간 25분포함 2시간50),              12.0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 산악회 28인승(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10코스를 끝낸 서망항에서 다음 9코스를 위해 휴식해야 하는데, 아내의 핸드폰 두루누비 APP이 이상을 일으켜 신경 쓰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지금까지는 로그인이 되어 있어 코스마다 따라가기 실행만 했는데, 갑자기 로그인을 하라는 메시자가 뜬다. 기존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로그인이 되지 않으니, 걸어도 기록이 남지 않아 난감하다. 날씨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려하고, 진도해양파출소 건너편 그늘에 앉아 아무리 작동해도 안 된다. 중간에 인증사진을 자주 찍어 입증하기로 한다. 우리는 아나로그 세대라 어쩔 수 없는가 보다.

                             < 서해랑길 진도 9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35, 서해랑길 진도 9코스 역방향 시점(정방향 10코스 시점)안내판과 함께 >

                                       < 10:37, 서망항(西望港) 해안 풍경 >

  핸드폰 이상으로 고생을 하다 해결도 못하고 출발하려니 휴식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40여분을 낭비하고 발걸음을 내딛자, 36도까지 오른다는 폭염경보의 더위가 고개를 내민다.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서망항 해변으로 나가니, 꽃게잡이 주산지답게 소형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9코스 종점 국립남도국악원 마감시간이 1440분으로 4시간의 여유가 있어 시간은 충분한데, 어떻게 더위를 극복하고 무사히 도착하느냐가 문제이다. 명칭도 길어 읽으려니 숨이 차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진도분소 건물 앞을 지난다.

                                    < 10:42, 고개 언덕을 올라 서망항을 뒤돌아보니 >

                         < 10:43, 진도대로 차도를 만나 있는 이정표(서망항 0.5km지점) >

                                 < 10:54, 고개를 오른 후의 내리막 차도 >

  지난 10코스에서 진도대로로 오다가 서망교차로 사거리에서 우측 방향 서망항길로 내려왔었는데, 항구를 돌아보고 다른 길로 내려 온 만큼 다시 올라 진도대로를 만난다. 언덕에 올라 서망항을 뒤돌아보니, 깊숙이 들어 온 항구의 풍경이 아름답다. 아내의 핸드폰 따라 가기가 안 되어, 다음에 두루누비 측에 보내 완주 인정을 받기 위해 자주 인증 사진을 찍으려니 바쁘다. 차도와 만나는 이정표는 서망항을 출발하여 0.5km를 왔고, 남은 거리는 11.5km라고 한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고개 마루에서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우측은 해안이다.

                           < 10:57, 18번 일반도로(진도대로)인 진도미르길 6코스 >

                                       < 11:03, 전남대학교 자연학습장 입구 >

                                           < 11:07, 남동마을을 바라보는 어귀 >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은 마치 용()이 승천을 준비하고자 움직이는 형상이라 하여 미르길이라 한다.미르는 순 우리말 고어(古語)로 용()이란 뜻이다. 진도 미르길은 임회면 죽림리 헌복동에서 서망항 까지 이어지는 해안 길로 바다와 인접한 짧은 구간별 1~6코스로 나눠진다. 1코스는 헌복동에서 죽림 시앙골까지 1.5km 거리이며, 지금 지나는 코스는 6코스로 서망항에서 남동마을까지 2.5km 구간이다. 전남대학교 자연학습장 입간판이 세워진 입구를 지난다. 전형적인 농촌풍경의 남동마을이 앞에 보인다.

                                           < 11:11, 남동마을을 지나 >

                                      < 11:12, 남도석성 앞 삼거리 >

                       < 11:13, 남도진성(南桃鎭城)과 쌍운교(이정표: 우측 길로) >

  임회면 남동리의 남동마을을 지나자 남도석성 앞 삼거리에 남도진성(南桃鎭城)이 위치한다. 사적 제127호로 지정된 성은 왜적의 방비를 위해 설치하였던 해안 방어기지이다. 삼벌초군이 용장성과 더불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지나 오늘날 남아 있는 성벽을 보면 그 뒤에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해안과 서해안이 맞닿는 곳에 위치하여 그 지리적 특수성으로 조선시대 전라남도의 수군기지로 활용되었다. 성안으로 들어가 둘러보고도 싶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쌍운교 옆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 방향으로 통과한다.

                                  < 11:13, 숲속의 남도진성사대(射臺) >

                                < 11:15, 깊숙이 들어온 해안선 따라 >

                                < 11:17~11:42, 해송 아래 그늘에서 점심을 >

  서망항 언덕 위에서 진도대로를 만나 계속하여 왔는데, 남도진성 방향으로 가지 않아 헤어져 해안도로로 간다. 울창한 숲속의 안내판에 남도진성사대(南桃鎭城射臺)라 표시되어 있어 내용을 읽어본다. 궁술훈련을 하던 장소로 수군진성이 축조시기와 관계없이 설치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시설이며 남도포진의 축조와 더불어 만들어 졌다. 깊숙이 들어 온 바닷가라 시원도 하고, 더운 날씨에 힘겹기도 해서 이른 점심을 한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해송이 있는 도로 안쪽 그늘에 자리를 펴고,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일어난다.

                                      < 11:43, 해변 위 고갯길 오르다가 >

                               < 11:46, 해안도로 오르막에서 좌측 임도로 >

                                < 11:46, 임도 시작지점에 차량통제 차단기 >

  해변 따라 위쪽으로 난 고갯길로 오르다가 이정표(걸어온 거리: 3.8km, 남은 거리: 8.2km)가 있는 곳에서 좌측 임도로 오른다. 아직도 1/3 정도 밖에 오지 않았는데, 차라리 햇볕을 그대로 받는 차도보다는 임도가 그늘이 있어 걷기 편할 것 같다. 시작되는 지점에 차량 진입통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임도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은 걷기도 불편하다. 어제 첨찰산 계곡에서 습식사우나를 했다고 하면, 오늘은 습도가 없는 건식 사우나로 바지는 물론 속옷까지 젖기 시작한다. 힘들고 어려운 트레킹이다.

                                    < 11:53, 임도 일부는 포장길도 있고 >

                                 < 11:58, 풀이 무성하고 그늘이 없는 임도 >

                                      < 12:01, 울창한 숲속의 임도 >

  바닷가 갯벌에서 자라는 게들이 임도까지 올라와 다니고 있다. 정오가 가까이 되니 해가 중천에 떠올라, 숲이 우거져 있지 않은 곳은 그늘이 없다. 오히려 바람이 불지 않아 더 더운 것 같다. 임도 중에는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길도 있고, 잔디가 예쁘게 자란 곳, 풀이 무성한 곳 등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중간을 넘어서는 울창한 숲속의 임도는 그늘이 되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하다. 다행인 것은 임도가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면 더 힘들 터인데, 거의 전 구간이 평탄해 걷기 편하다. 가끔 돌을 깎아 만든 긴 의자(12:12)도 보인다.

                                   < 12:13, 풀이 무성하게 자란 자갈 길 >

                              < 12:18, 임도가 끝나는 차량진입 통제 차단기 >

                             < 12:20, 임도를 나와 진도대로를 만나 우측으로 >

  풀이 무성하게 자란 자갈길을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임도가 끝나는 곳에 차량진입 통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양쪽 차단기를 통과한 시간을 계산해 보니 32분이 소요되었다. 임도를 나와서는 남도진성에서 헤어졌던 진도대로를 만나 우측으로 가라고 한다. 이정표는 걸은 거리 5.6km이고 남은 거리가 6.4km이니, 아직도 절반을 지나지 않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덥고 걷기가 힘겨우니, 자주 이정표의 거리를 보게 된다. 이렇게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에는 아침에 10코스 걷고 있는 중에 내리었던 소나기라도 한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12:22, 시와 그림이 새겨진 암석들의 동령개소공원 >

                                      < 12:26, 동령개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

                                     < 12:27, 굴포항(2,780m)을 향하여 >

  진도대로 옆에 동령개소공원이 있는데, 암석에 각종 시와 그림을 새겨 놓은 작은 갤러리 같은 모습이다. 수묵화의 고장답게 돌에 새겨진 풍경화 그림들이 보기에 좋다. 정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쉬어 가고도 싶지만 더위로 인해 모든 것이 귀찮아 지는 상태라 그냥 지나친다. 임회면 남동리에서 굴포리로 동네 명칭이 바뀌면서 동령개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에서 서해랑길은 직진하여 굴포항 방면으로 간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9코스와 10코스를 바꿔 역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 굴포항의 굴포 식당까지는 2.78km나 남아있다.

                              < 12:32, 여기저기 대파 밭에는 스프링클러 시설까지 >

                                     < 12:35, 마을 위쪽 산 아래 길로 걸어 >

                                   < 12:39, 진도대로를 잠깐 만났다가 >

  동령개 삼거리를 지나서는 진도대로를 벗어나, 우측 산 아래 밭두렁 사이로 난 밭길 따라 간다. 차도로 계속 가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높은 위치에서 마을과 주변의 전답 풍경을 즐기고 가라는 뜻도 있는 듯하다. 전라남도가 전국 겨울 대파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더니, 이곳 진도에도 스프링클러 시설까지 갖춘 대파 밭이 여기저기 많다. 산 아래 길을 내려와 만나는 진도대로의 가로수 나무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땀을 식힌다. 진도대로 따라 멀리가지 않고서 좌측에 있는 논의 농로와 수로를 따라 가게 한다.

                                   < 12:45, 차도 좌측 논이 있는 평야지대로 >

                                      < 12:52, 논과 수로 사이 난 농로 따라 >

                                < 12:54, 굴포항 입구에서 다시 진도대로를 만나 >

  차도 좌측 논이 있는 평야지대로 내려가는 옆의 대파 밭에도 잘 자라고 있다. 내려와서는 논과 수로 사이로 난 농로 따라 걷는다. 수로와 차도 사이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두리번거리며 걷게 된다. 미르길도 남동마을에서 동령개까지 3.0km5코스를 지나, 이제는 동령개에서 굴포까지 6km4코스를 걸어왔다. 굴포항으로 흐르는 수로 끝까지 오면, 진도대로의 굴포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에서 우측 굴포길로 가면 굴포항이고, 서해랑길은 좌측 진도대로 따라 바다를 끼고 간다. 바다와 인접한 곳에 둑을 쌓았는데, 파도 방지 턱인 듯하다.

                       < 12:56, 220년 된 해송 보호수가 있는 고산둑 윤고산 사당 >

                                   < 12:57, 고산윤선도 사적비와 사당 정문 >

                             < 12:59, 점심식사를 위해 코스까지 변경한 굴포식당 >

  윤고산 둑(防潮堤)은 우리나라 민간 간척 1호로 고산 공이 1650년에 둑을 축조(둑높이 3m, 둑길이 380m)하여 굴포, 남선, 백동, 신동 4개의 마을 농민에게 나누어 농사를 짓게 하였다니 놀랍다. 이 둑은 지금까지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농사를 짓게 하여,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고산사당에서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이번 코스의 주요지점 소개에 짝별방파제가 있는데 이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산 윤선도 사적비 옆으로 사당정문이 있는데 더위에 지쳐 지나간다. 점심식사를 위해 코스까지 변경한 굴포식당으로 들어가니 일행은 아무도 없다.

                                   < 13:04, 중만마을 표시석이 있는 바닷길 >

                               < 13:06, 해안선 따라(멸치, 새우 판매 광고판도) >

                                < 13:19, 아리랑마을 조형물 앞에서(귀성삼거리) >

  마감시간에 늦지는 않았지만, 후미를 고수하다 보니 일행들은 식사를 마치고 떠난 상태이다. 현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몇 손님만이 식사를 마친 상태로 식당 안은 텅 비어있다. 파도 방지용 둑이 있는 해안도로 따라 굴포항 방파제 방향으로 간다. 해안도로 좌측의 고갯길 입구에서 봉고 승합차가 옆에 멈추더니 타라고 한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고생하며 걷는 모습을 보고는 측은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재차 요구하여 마지못해 탔지만,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고개를 올라오니 귀성삼거리이어 하차한다. 감사합니다.

                                    < 13:20, 삼거리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

                              < 13:22, 종점 안내판 위로 국립남도국악원 건물이 >

                                      < 13:23, 아래 해안가 바다 조망 >

  삼거리에 아리랑마을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중간 인증 샷을 찍고 우측 내리막길로 간다. 아래에 역방향 9코스 종점(정방향 시점) 안내판이 있고, 좌측 위로는 국립남도국악원이 있고 바로 밑에는 간이 화장실이 있다. 전면과 우측 아래에 드넓게 조성된 건물과 야외 시설들은 아리랑마을 관광단지인 듯하다. 운림산방에서 시작하여 이곳까지 오는 8코스의 종점 지역인데, 8코스를 건너뛰고 10코스와 9코스를 역으로 걸었기에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관광단지 쉼터에 일행들이 나눠져 쉬는 동안 남도국악원 아래 간이 화장실에서 씻는다.

                   < 13:25, 아리랑관광 단지 입구, 역방향 9코스 종점(정방향 시점)안내판 >

                                  < 13:25, 서해랑 진도 9코스 안내판과 함께 >

                                    < 핸드폰 9코스 따라가기 기록 캡처 >

  삼복더위에 폭염경보까지 내린 가운데, 12일의 서해랑길 걷기는 무모할 정도의 무리수이었다. 연 이틀 동안 입고 있는 옷이 전부 젖을 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걷기를 자제하고, 푹 쉬면서 찬바람이 나면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마감시간(14:40) 보다 15분 앞당겨 국립남도국악원을 출발(14:25)한다. 진도 역시 넓어 진도를 나오는 진도대교까지 30분이나 걸린다. 고창고인돌 휴게소(16:25)와 천안삼거리 휴게소(18:25) 두 곳을 들리었다 양재역에 도착(19:35)한다. 집 인근에 있는 오누이 부대찌개에서 뒤풀이하고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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