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76()

2) 트레킹코스: 원문버스정류장옥매산옆삼호마을(옥동마을회관)연꽃재배지옥동제

                 →춘정마을입구외입리버스정류장외입제초월마을호동배수장()썬로드에너지

                 →산소리마을회관산소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600~905(휴식 없이, 3시간05),                 14.5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산악회 28인승(아내,지인과 함께 3),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리아 둘레길에 숙박과 음식점이 많기는 해파랑길>남파랑길>서해랑길 순이다. 또한 관광지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걷기 편한 것도 개통 년도와 비례하듯 해파랑길>남파랑길>서해랑길 순이라 한다. 그 순서만큼 걷기가 불편하니 고생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준비가 부족한데 서둘러 개통한 것인지? 지역적인 여건 때문인지? 걸으면서 느껴 보기로 한다. 첫날 1코스를 마쳤으니 2코스를 가야 하는데, 거리가 길어 다음번 첫날에 걷는 것 같다. 3~4코스는 중간에 음식점이나 가게가 없어 4코스부터 역으로 걸으면 3코스에 식당이 있다.

                                               < 서해랑길 해남 4코스 개념도 >

                     < 5:55, 서해랑길 4코스 역방향 출발점(5코스 정방향 시점) 원문버스정류장 >

                             < 6:00, 해남군 문내면 용암리 4코스 역방향 출발 안내판에서 >

  숙소인 완도항을 새벽 5시에 출발해, 4코스 역방향 출발점인 원문버스정류장까지 50여분이 걸려, 이미 해는 떠올라 폭염 때문에 앞당긴 효과가 반감된다. 숙소와의 거리가 멀어 이동시간 만큼 1시간을 더 앞당겼으면 좋았겠다. 2코스가 길더라도 순서대로 3코스까지 걸었으면 하는 점과, 식당이 3코스 중간에 있어 4코스부터 3코스까지 역방향으로 걷겠다는 것은 어디를 걷게 되는지 혼돈스러워 정리가 되지 않는다. 2코스(17.9km)4코스(14.5km)와 거리 차는 3.4km1시간만 더 걸으면 되고, 점심은 각자 준비하면 되는데 진행이 아쉽다.

                                       < 6:04, 안내판 좌측 명량로 따라 원문마을 방향 >

                                             < 6:08, 차도에서 우측 마을 골목길로 >

                                                < 6:11, 골목을 벗어나면 농로 따라 >

  많은 산행과 둘레길을 경험한 베테랑들의 의사결정이니 따르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우리세대들의 넋두리로 생각한다. 해남군 문내면(門內面) 용암리(龍岩里) 원문마을 버스정류장 4코스 역방향(정방향 5코스 시점)안내판을 출발한다. 안내판이 세워진 좌측 명량로 차도 따라 가면, 전봇대에 부착된 파란계열의 색상 방향표시 표찰이 골목길로 안내한다. 새벽녘 조용한 마을에 버스가 와서 동네 아낙네들의 새벽잠을 깨웠는지, 우리 일행들의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골목길이 끝나면서 문전옥답(門前沃畓)이 펼쳐지는 한가로운 농로 따라 간다.

                                          < 6:15, 옥매산(玉埋山, 173.8m)을 바라보고 >

                                    < 6:18, 옥매산을 좌측에 두고 산자락을 넘어 간다 >

                               < 6:23, 멀리 진도의 진도대교와 진도타워가 어렴풋이() >

  일제 강점기 때 옥을 채굴할 당시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의 광산이 있는 나지막한 옥매산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옥매산 산자락 아래 밭에는 일찍부터 주민이 나와, 밭에 분무기를 메고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주민들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낮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나와 일을 하고 있다. 참깨, 고추, 담배 등이 식물이 여름 더위와 장마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옥매산 산자락을 넘어 가면서 문내면 용암리에서 황산면 옥동리(玉洞里)바뀐다. 멀리 건너편에 진도대교와 진도대교가 어렴풋이 보여 줌으로 당겨본다. 다음 5, 6코스 때 걷는다.

                    < 6:24, 옥매 광산 118인 희생 광부 추모비가 1.4km 앞에 있다는 안내판 >

                   < 6:29, 길가에 있는 옥매산(玉埋山) 설명 안내문(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35, 삼호 마을(회관)을 지나 >

  옥매광산 118인 희생 광부 추모비가 1.4km 앞에 있다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서해랑 코스를 벗어나 갈 수는 없지만, 광산은 일제가 군수품의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개발한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국내 강제동원 중 가장 큰 규모의 동원지로 알려졌다. 전쟁의 말기에 광부들은 제주도로 끌려가 굴을 파는 일에 동원되었다가,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던 배가 화재로 가라앉아 약 1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과 지역민들이 넋을 기리는 추모비를 세우고 추모제를 열고 있다. 길가의 옥매산 관련 설명 안내문을 보고는, 삼호 마을을 통과한다.

                                       < 6:41, 가로 지르는 삼원길 차도를 건너 직진 >

                        < 6:48, 지름길로 가니, 필수경유지 옥동마을회관을 빼먹고 코스와 만나 >

                            < 6:51, 해안가로 내려오니, 새우양식장과 바다가 가까이 >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내려가니, 가로 지르는 삼원길 차도가 나와 건너 직진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왼쪽으로 돌아가고, 그 전에 간 일행들은 건너편으로 돌아 나온다. 지름길이라 생각되는 곳에 좁은 마을길과 밭두렁길이 연결된다. 더운 날씨에 이정도의 코스 이탈은 애교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천에 옮긴다. 얼마 후 제 코스를 만나고, 앞서 가던 일행들 여러 명이 뒤 따라오는 것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올린다. 이후 아내가 필수 경유지(옥동마을회관)를 빼먹어 동그라미 칸에 빨간 불이 안 들어왔다고 한다. 모처럼 꾀를 내었더니 들켜버렸다.

                       < 6:55, 좌측에 산이 있어 우측 해안가로 우회(우측 노루목산과 금광) >

                                               < 7:04, 옥동배수지와 이정표 >

                                           < 7:08, 수로 따라 농로로 멀리 직진 >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두루누비 스탬프 획득방법을 확인하니 필수경유지 3개 이상만 통과하면 된다니 안심이다. 좌측에 산이 있어 우회하여 해안가로 내려오니 새우 양식장과 바다와 멀리 노루목산과 금광으로 추정되는 동산도 보인다. 옥동배수지를 앞에 두고 내륙으로 들어갔다 다시 유턴해 나오는 길이다. 한번 실수로 필수경유지 한곳이 빠졌기에, 이번엔 요령을 피지 않고 내려갔다가 되돌아와 이정표가 있는 배수지를 지난다. 배수갑문과 연결된 수로 옆 농로 따라 간다. 수로가 끝나면 황산면 옥동리에서 부곡리(富谷里)로 바뀐다.

                                  < 7:13, 농로 옆 연못에 연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

                          < 7:19, 농로가 끝나면서 우측 한아름 영농조합 건물 앞으로 >

                < 7:24, 부곡 길과 만나기전, 시멘트 공중 수로와 좌측 옥동제(옥동1) >

  태풍 에어리가 북상하다 예상경로를 벗어나 일본으로 방향을 틀면서 장마전선도 오르락내리락 불규칙하고, 오전 내내 하늘에는 먹구름이 많고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하다. 더 뜨거워지기 전에 4코스를 빨리 마치고, 이어서 3코스는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걷기로 하는 마음은 똑 같아 일행들이 쉬지 않는다. 농로 옆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피는 연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고 꽃구경하며 쉰다. 농로가 끝나면서 우측으로는 큰 규모의 한아름 영농조합 건물 앞으로 간다. 부곡 길과 만나기전 좌측으로 넓은 옥동제 저수지와 공중수로가 연결된다.

                                        < 7:24, 부곡길 차도와 만나 차도를 걸어 >

                           < 7:26, 춘정마을 입구(표시석) 버스정류장에서 좌측 >

                       < 7:30, 외입길(이정표 노란안내판: 7.2km 중간지점) 만나 >

  갓길 없는 한가한 부곡로 차도따라 한동안 가면, 춘정마을 입구(표시석과 버스정류장)에서 좌측 길로 방향을 바꾼다. 버스 올 시간이 되었는지 동네 주민이 나와 차를 기다린다. 고갯길을 넘어가니 동네 이름이 부곡리에서 외입리(外笠里)로 바뀌면서 도로명도 외입길이다. 황산면 사무소 사이트 지명 유래를 보면 갓바우 바깥쪽이 되므로 바깥 갓바우 또는 외입이라 하고,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초월리, 연당리를 병합하여 외입리라 하여 황산면에 편입했다. 외입길 갈림길 이정표의 노란 안내판은 시점 및 종점이 같은 7.2km 중간이다.

                                         < 7:33, 외입리 버스정류장(마을)을 지나 >

                                       < 7:35, 외입지 쉼터 정자에서 방향을 바꿔 >

                                           < 7:38, 목냉기 고개길 넘어 농로로 >

  교회의 종탑도 보이는 외입리 마을에 버스정류장 표시가 안내판 지주만 세워져 있다.  농촌이라 해도 최근에 보면 버스정류장은 보통 햇볕과 비를 가려줄 박스형의 쉼터로 지어졌는데 오지라 그러한 듯하다. 외입 저수지가 나오면서 코스는 방향을 90도 꺾어 마을을 벗어난다. 저수지 옆 정자 쉼터에 일행 중 제일 연세가 많으신(80세 이상 추정) 어른께서 쉬고 계시다. 일행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받으면서 코리아 둘레길을 완주하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오늘은 날씨 때문에 힘드신 것 같다. 목냉기 고개길 넘어 평야지대의 농로가 열린다.

                      < 7:44, 방향을 바꿔도 계속되는 농로(우측 멀리서 보았던 금광처럼) >

                                      < 7:55, 우측 수로를 건너 방향을 바꿔 >

              < 8:03, 좌측에 공룡대로가 지나고(옆은 고추밭에 고추가 탐스럽게) >

  해가 중천에 떠올라 뜨거운 햇볕을 우산으로 받쳐보지만 얼굴만 가릴 뿐이고, 계속되는 평야지대와 열기는 그칠 줄 모른다. 방향을 바꿔도 같은 분위기의 농로는 지속되니 지루할 정도이다. 수로가 나오더니 작은 다리를 건너 멀리 보이는 마을을 향해 간다. 좌측에 공룡대로가 지나는데 차들이 많이 다니는 것을 보니 주도로 인 듯하다.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 회전교차로와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월산교차로를 잇는 도로라고 한다. 고추 밭의 고추들은 탐스럽게 많이 열려 풍년을 예약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날씨가 고추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8:08, 외입리 초월마을 입구 이정표에서 중간 인증 샷 >

                                       < 8:12, 외입리 초월마을 주택가를 지나 >

                                    < 8:22, 나지막한 언덕에 있는 축사를 지나 >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시작과 끝나는 지점 그리고 중간 지점에 스탬프를 찍도록 제도화 되었는데, 스탬프를 받으면서 추가로 인증 샷을 찍었더니 습관화 되었다. 이후 많은 수도권의 둘레길을 다니면서, 최근에는 해파랑길, 남파랑길을 다니면서 정례화가 되었다. 오늘은 중간 인증 샷을 찍을 만한 풍경이나 관광지가 없어 고심하다가 초월마을 입구 이정표와 함께 한다. 물론 좋은 풍경이나 유명 관광지가 많으면 중간 인증 샷이 한두 장 추가되기도 한다. 외입리 초월마을 주택가를 지나, 나지막한 언덕에 있는 축사 앞 농로 따라 걸어간다.

                                               < 8:33, 호동 배수지를 앞에 두고 >

                                            < 8:34, 호동배수 갑문을 좌측으로 지나 >

                              < 8:43, 논사이로 난 마을 길 사이 창고 같은 건물들을 지나 >

  황산면 외입리에서 호동리(虎洞里)로 바뀌면서 호동배수지를 만난다. 황산면 사이트의 지명유래를 보면, 범이 살았으므로 범골 또는 호동이라는 이름을 붙이었다. 배수갑문을 건너면서 우측의 바다를 보니, 여기가 서해라는 것을 입증하듯이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배수갑문 옆 이정표를 보니, 시점 2.1km라는 표시가 역방향이기에 종점을 표시하니 얼마 남지 않았다. 평소 신지 않았던 등산화가 문제가 있는지? 왼쪽 발가락이 아파 걸음 거리도 신통치 않은데 짧은 거리에 힘을 낸다. 논사이로 난 마을 길 사이의 창고 같은 건물들을 지난다.

                                     < 8:46, ()썬로드 에너지 태양광 발전시설 >

                                          < 8:48, 발전시설 우측 통로로 이동 >

                           < 8:53, ()금오에너지 태양광발전 송전선로 매설지역 안내문 >

  ()썬로드 에너지 태양광 발전시설은 코스를 걸어오며 봤던 시설보다 월등히 크다. 한동안 탈 원전정책으로 장려한 태양광발전시설이 지금은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언론보도를 자주 들었다. 해남지역도 양지바른 곳이나 염전자리는 태양광 발전시설로 많이 바뀌어 있다. 발전시설 주변에 많은 전신주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미관도 해친다. ()썬로드 에너지 발전시설을 도로 따라 가다 잡풀이 무성한 농로로 방향을 바꾼다. 호동리에서 한자리(閑子里)로 바뀐다. 발전시설 측면의 길은 ()금오에너지 송전선로 매설지역이란 표시가 있다.

                       < 8:54, 발전시설이 끝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좌측은 한자보건진료소) >

                               < 8:57, 평상시에도 태극기를 많이 꽂은 산소마을 >

                                             < 9:00, 산소마을 회관 및 노인정 >

  발전시설이 끝나는 삼거리서 남파랑길은 우측이고, 좌측은 한자보건진료소(570m)로 간다는 이정표가 있다. 산소마을 입구부터 눈에 띄는 것은 오늘이 국경일로 착각할 정도로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아 놓아 나라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노인정이 함께 있는 산소마을 회관을 지나니 서해랑길 4코스 시점 종합안내판이 세워졌다. 우리처럼 역방향으로 걷는 이들에게는 4코스 종점이 되기도 하고, 3코스 시점이 되기도 한다. 설명하기가 복잡하다. 1코스를 마치고는 마감시간 1분전에 도착해 바빠서 QR코드를 찍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여유가 있다.

                     < 9:05, 안산길 차도에 있는 역방향 4코스 종점(정방향은 시점)안내판 >

                                    < 9:05, 4코스 종점 안내판에서 완보 인증 샷 >

                                       < 핸드폰 4코스 따라가기 기록 캡처 >

  어제 1코스는 완보한 화면이 떠 캡처 했는데, 오늘은 마침 QR코드를 찍었는데 완보 스탬프가 안 뜬다. 완료 직전에 만약을 위해서 필수경유지 통과한 경로를 캡처한 것을 대신 올린다. 어떤 것이 완주한 후에 완주증명서를 받을 때에 필요한 스탬프인지 모르겠다. 더 공부해서 알아야 할 숙제이다. 안내판이 있는 길가 담벼락 그늘에 자리를 펴고, 고생한 발(맨발로)과 더위에 지친 몸한테 휴식을 준다. 발가락이 아프다고 하니, 옆에 있던 일행이 밴드로 감싸라 준다. 감사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10시간, 3시간 걸어 7시간 남았으니 푹 쉬기로 한다.

  1코스에서는 탑끝 탑, 송호해수욕장, 황토나라 테마촌 등 볼거리와, 곳곳에 관광지가 있어 음식점과 마트 등도 많아 불편한 점이 없었다. 이번 4코스에서는 서두에 서해랑길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오지 중의 오지 코스 이었다. 보이는 것은 마을길, 차도, 바다, 전답(田畓), 농로, 저수지 등이 전부이고, 아름다운 풍경, 관광지, 음식점, 마트 등이 전혀 없어 불편하다. 이후 코스에서는 이번 보다는 여건이 개선되어 좋아지기를 바랄뿐이다. 차도 옆 바닥에서 휴식하니 불편해, 30분 휴식하고는 다음 3코스를 역방향으로 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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