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820()

2) 트레킹코스: 영터버스정류장관동방조제사포마을안호리,석호리유적지중정리회관

                 →두모마을회관현산천배수문백포방조제두모선착장태양광발전소땅끝염전

                 →우근리마을회관농어촌공사미학배수장산정리미학마을굴다리송지면사무소

3) 트레킹시간: 1200~1640(식사, 휴시시간 35분포함 4시간40),             17.9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아내, 지인과 함께 3),              난이도: 쉬움

5)   날   씨  : 소나기후 갬

6) 트레킹 후기

  하늘길이 열려 오랜만에 그리스 해외여행을 다녀오느라 빠졌던 서해랑길 2코스의 땜방을 간다. 그동안 해외여행, 집안의 큰일, 가족 하기휴가 등으로 둘레길 걷기도 17일 만에 가려니 걱정이 된다. 무더운 날씨는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 열대야도 없어져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오랫동안 걷지 않아, 장거리 걷기에 몸이 제대로 적응해 줄지 의문이다. 평상시와 같이 양재역으로 아내와 함께 가서 동행할 지인도 오랜만에 만난다. 산을 오르기 좋은 계절이 오자, 산악회 버스들이 회원들을 태우고 가려고 양재역은 혼잡하다.

                                                  < 서해랑길 해남 2코스 개념도 >

                               < 12:00, 서해랑길 2코스 역방향 시점 영터 버스 정류장 >

                                           < 12:04, 관동방조제 북단 입구 >

  군산휴게소에서 20분간(9:13~19:33)휴식한 후에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대장은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간척지 사업으로 갯벌이 농경지로 바뀌어 논두렁, 도로, 마을을 번갈아 걷는 것이 전부라 한다. 곳곳에 쉼터 정자가 많은 것이 특이하며, 난이도 역시 제일 높은 곳이 해발 50m 정도로 쉬움이라고 한다. 정 코스로 갈 때에는 종점인 영터버스정류장에는 화장실도, 가게도, 기다릴 곳도 없어 역방향으로 간다. 반면에 시점인 송지면사무소는 화장실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시간이 되면 편의점과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다.

                              < 12:05, 역방향 2코스 시점(정방향 3코스 시점)안내판과 함께 >

                                 < 12:14, 갑자기 쏟아진 폭우 속에 방조제를 걸어 >

                                  < 12:19, 관동방조제 남단 끝 지점에서 좌측으로 >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 소재 정자가 있는 소공원 앞에 영터버스 정류장이 있다. 산악회 버스는 정류장에서 일행들을 하차시켰지만, QR코드가 있는 3코스 시점(역방향 2코스 종점)안내판은 정류장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관동방조제 북단 입구에 있다. 안내판 앞에서 인증 샷을 찍을 때 까지도 흐리기만 한 날씨가 배수갑문에 들어서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산으로 해결되지 않아 배낭에서 우비를 꺼내 입는 사이에 옷은 절반이상 젖었다. 비를 피할 장소도 없어 폭우 속에 방조제를 건넌다. 남단 끝 지점 도로에서 좌측 방향으로 간다.

                                 < 12:30, 잦아진 빗줄기 속에 좌일리 마을회관을 향해 >

                              < 12:40, 갈림길서 직각으로 꺾어 사포마을회관(0.6km) 방향 >

                                      < 12:50, 앞에 보이는 사포마을 향해 >

  방조제가 끝나면서 화산면 관동리에서 석호리로 바뀐다. 빗줄기가 잦아진 도로 바닥에는 빗물이 고여 반사되어 반질반질 하다. 도로 양쪽으로 자리한 좌일리 마을을 지나, 갈림길에서 직각으로 꺾어져 우측 사포마을회관 방향이다. 화산면 평호리의 사포마을 옆을 지나는데, 비슷한 마을과 비슷한 전답의 풍경들이 자주 바뀌다보니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갈음이 잘 안 된다. 두루누비 코스개요 설명과 같이 땅끝 해안도로를 따라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산길, 들길로 이어진 마을과 마을을 이어 걷는 길이라고 하였듯이 자주 바뀌니 헷갈린다.

                                           < 12:58, 마을길 띠라 낮은 능선을 향해 >

                         < 13:02, 삼거리에서 좌측 대지리회관 아니고, 우측 안호리 고분군으로 >

                                       < 13:12, 산자락을 돌아 고개를 올라 >

  화산면 평호리 사포마을을 잠깐 들리었다 송평로를 건너 다시 석호리로 넘어 와 가니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무의식적으로 좌측 대지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이동하니, 두루누비 APP이 경로를 이탈하였다고 경고음을 보낸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 안호리 고분군 방향으로 간다. 낮은 산허리를 돌아가더니 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아침에 대장께서 코스 설명할 때에 해발 50m 정도가 제일 높다고 하였는데 이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이슬비는 내리고, 시작할 때에 내린 폭우로 등산화는 물론 양말까지 모두 젖어 질퍽거린다.

                        < 13:16, 정자 옆 운동시설 터에 안호리 고분군유적 안내판이 >

                     < 13:21, 화산면 안호리 중정리 회관(200년된 팽나무 보호수와 정자) >

                              < 13:22, 좌측 농로 따라 해안으로 가는 일행들 >

  고개 마루에 정자에는 일행들이 점심식사하며 휴식을 취하고, 그 옆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해남 안호리. 석호리 유적 안내판이 설명한다. 20176월 발굴한 유적의 조사 결과는 삼국시대 유구는 고분, 주거지, 도로 등이며 이외에도 고려~조선 시대 유구 등 총223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백포 해안로 횡단보도를 건너니, 화산면 석호리에서 안호리로 바뀌면서 중정리 마을회관이 있고, 앞에는 수령이 200년 된 팽나무 보호수가 있다. 가는 곳곳에 쉼터 정자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좌측 농로 따라 해안으로 가는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 13:23~13:48, 코스는 좌측이나, 도로 위쪽 정자에서 점심식사 >

                            < 13:50, 식사 후 벼가 익어가는 농로 따라 바닷가로 >

                  < 13:59, 바다로 빠지는 배수문에 이정표(걸은 거리:6.3km, 남은 거리:12Km) >

  식사를 마치고 가야될 벼가 익어가는 농로와 드넓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항상 천천히 걸어야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잘 지켜 후미로 가다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 도착할지 걱정이 되어 식사를 빨리 마친다. 농로를 따라가다 축사가 있는 마을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해안 길로 간다. 해변 코너에는 백포 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수량을 조절하는 배수문을 지난다. 화산면 안호리에서 현산면 백포리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오래되어 낮아진 방조제라 할 수 있는 해안도로 따라 두모 마을까지 마냥 오래 걷는다.

                                    < 14:05, 서해안답게 넓은 갯벌 옆 해안도로 따라 >

                                  < 14:20, 현산면 백포리 두모마을 골목길에 두모회관 >

                                     < 14:26, 현산천 배수문과 백포 방조제가 이어지고 >

  서해안답게 넓은 갯벌은 끝없이 펼쳐지고, 그 옆으로 난 해안도로 따라 가니 두모마을에 도착한다. 두모마을은 옛날에는 섬이었는데, 1930년 제방 축조로 육지화 되었다고 한다. 현산천의 지류에 펼쳐진 평야에서는 햇살을 가득 품은 농산물이 생산되고, 앞바다에는 영양이 가득한 해남 김을 생산하여 주변에 김 공장도 보인다. 오래된 정겨운 마을 골목길을 지나면 중앙에 현산면 백포리 두모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골목길을 나와 벗어나니, 현산천 위로 놓인 배수문 위를 지난다. 우측 배수갑문과 함께 좌측 백포 방조제가 이어진다.

                                  < 14:27, 방조제로 올라서니 우측 도모 선착장 >

                               < 14:28, 풀이 무성한 방조제를 걷다 좌측 아래로 >

                             < 14:32, 내려와 우측 수로 따라 방조제와 병행하여 >

  백포 방조제 둑으로 올라서니, 우측방향에 작은 포구인 두모 선착장이 보인다. 작은 어선들이 드나드는 소박한 남도 어촌마을 풍경이 고즈넉하다. 풀이 무성한 방조제 둑을 걸어 절반도 안 갔는데, 서해랑길 유도 화살표는 좌측 아래로 내려가라 한다. 내려서서 수로를 우측에 끼고 방향 전환하여, 수로와 함께 방조제와 나란히 농로 따라 간다. APP이 경로를 이탈했다고 경고음을 보내, 주위를 살펴보아도 길 안내 리본이나 이정표 등은 보이지 않는데 화면의 지도는 맞다. 뒤돌아 길을 찾아볼까 고민하다, APP의 경고음을 무시하고 가니 맞다.

                           < 14:47, 송지천 배수갑문(이정표: 미학리사무소 5.1km) >

                                         < 14:55, 수로에 심어진 연꽃 >

                                   < 15:01, 우측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는 송지천 배수갑문 시설이 건물처럼 크게 지어졌고, 갈림길 이정표에는 역방향 종점 전에 있는 미학리 사무소까지 5.1km 남았다고 한다. 잠시 땅끝 해안로 차도를 만났다가, 코스는 수로가 있는 이면 마을길로 우회 한다. 수로에 심어진 연꽃은 시기적으로 한참 피었다가 져서, 잎사귀가 무성하게 초록빛을 띄우고 있다. 우측에는 대단위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처음 시작부터 억수로 내리던 비는 그치고, 오락가락 내리기를 반복하다가 뭉게구름이 떠 있는 푸른 가을 하늘로 바뀐다.

                                                   < 15:06, 땅 끝 염 전 >

                                       < 15:17, 도로가 논 중앙에 쉼터 정자 >

                                    < 15:26, 우근마을 표시석과 버스정류장 >

  해남 땅끝 마을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전국 최고의 소금으로 선정될 정도 로 소문이 나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변을 온통 덮고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많은 염전들을 사라지게 하고, 땅끝 염전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가끔 서해안을 여행하면서 보아 왔던 염전은 우리의 전통적인 소금생산 방법인데, 수익성 때문에 옛 문화가 없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발전시설이 끝나면 다시 머지않아 황금벌판으로 변할 농경지 농로로 간다. 농로에도 정자는 세워져 있고, 우근마을 표시석과 버스정류장 앞서 우측 방향이다.

                                         < 15:34, 송지면 우근리 마을회관 >

                                    < 15:42, 한국농어촌공사 미학배수장 >

                              < 15:52, 해남 곡창지대인 우근들 평야를 지나 >

  수로 따라 농로로 직진하니 송지면 우근리 마을과 함께 우근어민복지회관 건물이 반겨준다. 회관 앞 나무 그늘에서 10여분 휴식하면서 준비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3번째 방조제로 보이는 제방위에 한국농어촌공사 미학배수장이 자리하고 있다. 간척지 사업으로 조성된 우금 들 평야는 곡창지대로 많은 쌀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보인다. 오늘 코스의 거리는 다소 긴 17.9km이지만, 난이도가 쉬움으로 걷는 시간은 5시간을 주어 17시에 상경한다고 한다. 16시가 가까워지자 남은 시간은 1시간, 아직 송지면면사무소 소재지는 보이지 않는다.

                           < 15:57, 차도를 만나 좌측으로(이정표: 미학리 사무소 1.6km) >

                           < 16:00, 차도에서 좌측 수로의 수문을 넘어 반대편 길로 >

                            < 16:03, 수로 수문을 건너 우측으로 가기 전 인증 샷 >

  농로를 나오니 내장길 차도를 만나 좌측 미학리 사무소(1.6km) 방향으로 간다. 차도는 왼쪽에 폭이 넓은 농업용 수로를 만나 함께 가는데 위험하다고 느꼈는지, 수량을 조절하는 목적의 수문 위로 우회 시킨다. 수로를 건너 중간 인증 샷을 한 장 찍고, 반대편의 좁지만 안전한 마을길로 간다. 강처럼 넓은 수로에는 백로 한 마리가 날개 짓을 열심히 하더니, 수초더미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일한 뒤에는 휴식이 필요하고,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는 듯하다.

                            < 16:04, 수로의 수초더미 위에서 휴식을 하는 백로 >

                               < 16:11, 좁아진 수로를 다시 건너 마을 길로 >

                                   < 16:14, 미학마을 골목길을 걸어서 >

  수로로 가는 마을길에 우근교가 있고, 다리 건너편에 내장마을 표시석이 보이지만 서해랑길은 직진한다. 수로가 점차 좁아지더니 짧은 다리를 다시 건너게 하는데. 다리에 세워진 이정표는 미학리사무소까지 890m, 종점 송지면 사무소까지는 2km가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다. 작은 언덕을 오르는 좌측에 호박 밭(16:12)이 있는데, 우람한 늙은 호박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고개 너머에 산정리 미학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주택가 중앙인 골목 안으로 지나게 한다. 미학마을사무소를 지나 동구 밖 팽나무가 있는 정자에서 우측 길로 안내한다.

                                  < 16:22, 동구 밖 농로에 팽나무가 있는 정자 >

                                     < 16:24, 땅끝 해안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

                                < 16:36, 송지면 산정리 면소재지 시내거리 지나 >

  동구 밖 정자에서 바라보니 멀리 남파랑길의 마지막 코스인 달마산 능선이 멀리 보이고, 땅끝 해안로 너머로 송지면 면소재지 도심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오니 마감시간 안에 무난히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할 시간이 되자 안도(安堵)하게 된다. 땅끝 해안로가 지나는 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면소재지로 진입한다. 지금까지 보던 농촌 풍경과는 달리, 오랜만에 보는 도심 풍경으로 거리에는 상업적인 가게들이 즐비하다. 오히려 면사무소로 가는 골목길이 리본은 달려 있지만, 길 찾기가 힘들어 아까운 시간이 자꾸 간다.

                                      < 16:40, 해남군 송지면 산정리 송지면사무소 >

                         < 16:40, 서해랑길 2코스 역방향 종점(정방향 시점) 안내판에서 >

                         < 핸드폰 2코스 따라가기 기록 캡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거리 주민께 길을 물어 가까스로 찾아 온 송지면 면사무소는 45일전 서해랑길 개통한 후 처음으로 1코스를 걸어 왔던 종점으로 2번째 찾는다. 20여분의 시간이 남아 안내판 앞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막걸리 대신 빨리 마실 수 있는 캔 맥주로 대신한다. 면사무소 화장실에서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1705분에 상경 길에 오른다. 군산휴게소에서 10분간(19:25~19:35) 쉬었다가 양재역에 도착(21:33)한다. 집 인근에서의 뒤풀이가 어려워 양재역 1번 출입구 앞치킨처럼 에서 뒤풀이 한다. 치킨과 골뱅이 국수 무침에 생맥주 500cc 3잔을 마시니, 갈증과 피로를 잊고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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