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8월  2일  ()

2) 트레킹코스: 용장성성재고개농로오일시1군내천고군면 5일장터거리신리정류장

                  →세장천(世葬阡)꽃메휴양림시비죽제산산림욕장 건강쉼터진도기상대갈림길

                  →참찰산정상갈림길숯가마터참찰산봉화골진도아리랑비사천저수지운림산방

3) 트레킹시간: 1148~1619(중식시간 35분포함, 4시간31),               12.2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산악회 28인승(아내와 함께),            난이도: 어려움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여독(旅毒)이 가시기도 전에, 서해랑길 12일 일정에 참여 한다. 혹한의 삼복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어 일정을 취소하고도 싶지만, 이것저것 따지다가 언제 코리아 둘레길의 대장정을 마칠까 반문하면서 아내와 함께 참가한다. 혹시 아내라도 더워서 가기 어렵다고 하면 미리 취소했을지도 모르지만, 더 적극적으로 의지가 강하니 어쩔 수 없다. 여행을 가느라 빠진 2코스, 5코스, 6코스를 건너뛰고 7코스부터 간다. 해남군을 다 끝내지 못하고 진도로 들어가는데, 진도는 난생 처음 가는 지역이라 기대가 된다.

                                           < 서해랑길 진도 7코스 개념도 >

                                 < 11:48, 서해랑길 진도 7코스 출발점 안내판과 함께 >

                                     < 11:49, 출발지 용장성(龍藏城) 입구 주차장 >

  평상시와 같이 양재역 12번 출구에서 7시에 출발하여, 부안 고려청자 휴게소에서 20분간(9:25~9:45) 쉬어간다. 4시간이 지나 목포 시내를 통과(11:00)했는데, 해남도 멀지만 진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 50분여 시간이 지나서야 7코스 출발지인 전남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 904의 용장성 입구에 도착한다. 고려 원종 때 몽골군의 침입을 받아 강화조약을 맺고 개경으로 환도하자, 반대한 장군 배중순이 이끈 삼별초군이 맞서 항쟁하던 용장성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둘러보아도 녹음이 우거져서 인지 산성은 보이지 않는다.

                               < 11:51, 아쉬워 뒤돌아보니, 홍보관 과 유적의 건물이 >

                                      < 11:56, 삼벌초 호국역사 탐방길 이정표 >

                                < 11:59, 군내면 용장리 마을(벽화, 정자, 리사무소) >

  주차장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앞으로 가다 뒤돌아보니, 좌측 낮은 능선 아래에 홍보관과 유적을 보관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삼벌초 호국역사 탐방길 이정표가 서해랑길 이정표보다 먼저 인사를 한다. 관광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삼벌초 호국역사 탐방 길을 조성하였는데, 구체적인 코스의 자료가 없는 것을 보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다. 마을 도로 따라 가니, 마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리사무소, 마을 보호수 아래 정자, 아름다운 그림의 벽화가 반갑게 이방인들을 환영하여 준다.

                                 < 12:05, 마을을 벗어나자 성재 고개를 넘는 능선 >

                                      < 12:10, 무성한 풀의 임도와 울창한 숲 >

                               < 12:18, 고개 능선에도 비가 많이 내려 습하고 더워 >

  마을을 벗어나자 성재 고개를 넘는 능선이 앞에 있는데, 차도로 우회하지 않고 임도로 오르라고 한다. 왼쪽 임도로 오르는데, 간밤에 내린 장마철 폭우로 인해 무성한 풀과 울창한 숲속은 바람이 없는 습한 상태로 진땀을 흘리게 한다. 여기서 오늘 코스의 난이도가 어려움인데, 초반부터 어느 정도의 고생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럴 때는 다소 위험이 따른다고는 하지만 차도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항상 후미그룹을 유지하다 보니, 누구하고도 이야기 할 수도 없고 핸드폰에서 가리키는 앱만 열심히 보면서 무던하게 걷기만 한다.

                                         < 12:22, 능선을 넘으니 푸른 평야가 펼쳐져 >  

                                < 12:32, 벼가 익어 비행장 인근에서 들었던 폭음기가 앞에 >

                                     < 12:40, 차도를 횡단해 군내천 따라가다 좌측으로 >

  능선고개를 넘으면서 비행장 인근에서 들었던 새를 쫓는 폭음소리에 인근에 활주로가 있는 줄 알았다. 고개를 넘자 고군면 도평리로 바뀌면서 초록 빛 평야지대가 펼쳐지고, 앞서간 일행들이 농로를 가로질러 가는 풍경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두루누비 코스경로에 표시된 도평저수지는 작아서 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농로에 접어들자 올해 추석이 빨라서인지 벌써 고개를 숙인 이른 벼가 있고, 그 옆에 놀라게 했던 폭음기가 있다. 오일시1길 차도를 횡단하여 군내천(郡內川)따라 가다, 서해랑길 이정표의 고성초등학교(300m)방향 좌측이다.

                                             < 12:41, 길가 논에 우렁이 자라고 >

                                          < 12:50, 고군면 고성리 마을 골목길 >

                                              < 12:51, 고군면 5일 장터거리 >

  길가의 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렁이가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다. 최근의 논을 보면 농약을 많이 살포하여 우렁이가 자라지 못하는데, 이 지역은 청정지역이라 농약을 많이 치지 않는 듯하다. 옛날 어린 시절 물이 찬 논에서 우렁이를 건져 내던가, 벼를 수확한 후에 마른 논에서 구멍을 파헤쳐 잡던 추억이 떠오른다. 고군면 면소재지가 가까워서인지 마을 규모가 크고, 5일 장터거리는 도심과 같이 많은 음식점과 가게들이 즐비하다. 가게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면서 간다. 흐린 날씨에 어제 비로 습도가 높아 땀이 많이 난다.

                                             < 12:59, 신리버스 정류장을 지나 >

                                 < 13:03, 오일시2길에서 이정표 따라 우측 농로로 >

                                  < 13:04, 죽제산(해발 424m)을 향해 농로를 걸어 >

  오일시1길과 2길이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일시2길 차도로 직진한다. 신리 버스정류장과 진도광광여행사 입간판을 지나, 서해랑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 방향 농로로 간다. 농로 주변에는 비닐하우스가 많고, 멀리 좌측은 첨찰산(485.2m) 우측은 죽제산(해발 424m)사이 계곡을 향해 간다. 이번 코스의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두 산 사이 계곡으로 올라, 첨찰산 정상 아래를 통과해서 내려가기 때문인 듯하다. 산을 오르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다른 코스에는 마을 주변에 쉼터 정자도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 13:15~13:50, 장흥임씨 재실 및 세장천비 입구 그늘에서 점심 식사 >

                          < 13:51, 코너에 있는 이정표(진도기상대:4.2km, 종점:6.4km) >

                     < 13:53, 이기봉 작시(李起峰 作詩), 백파녹지원(白波綠地園)의 시비 >

  장흥 임씨 세장천(世葬阡) 비석과 재실(齋室) 입구의 나무 그늘 아래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코너의 이정표는 시점에서 걸어 온 거리는 5.8km이고, 종점까지의 거리는 6.4km로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또한 남은 거리가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코스이기에 식사하는데 여유가 없다. 빠른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오르막 임도를 걷기 시작한다. 임도 옆에 이기봉 시인의 백파녹지원 꽃메휴양림에 대한 시비가 있다. 오래오래 피는 것이 꽃이 아니요/ 붉게붉게 피는 것이 꽃이 아니라/ 오려는 봄철을 미리 알리는 것이 정말 꽃다운 꽃이리라.

                        < 14:08, 죽제산 산림욕장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18, 산림욕장을 지나 오르막에 있는 건강 쉼터 >

                                   < 14:33, 복사열이 올라와 후덥지근한 임도 >

  천혜의 자연을 갖춘 고군면 고성골짜기에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처로 죽제산 산림욕장이 조성되었다. 등산로와 산책로 등을 개설하고, 팔각전망대 및 육각정자 등의 휴식처와 위락시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맑은 공기와 천혜의 경관을 만끽하도록 하였다. 휴양림까지 임도를 이용해 차량으로 오를 수가 있고, 종합안내도가 있는 입구에서 휴양림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해랑길은 우측 임도로 방향을 바꿔 오른다. 흐린 날씨가 개이더니, 임도 위로 강한 햇살이 내려쬔다. 계곡이니 바람도 없고, 어제 많은 비로 인해 복사열이 올라와 진땀이 난다.

                                     < 14:53,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올라 >

                              < 15:05, 진도기상대 갈림길 삼거리(종점:2.4km) >

                       < 15:07, 첨찰산(尖察山) 정상 200m 아래 이정표 앞에서 >

  갈수록 경사는 급하게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스틱을 꺼내 짚고 천천히 오르는데도 힘에 부치고 머리가 띵하다. 도중에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와 얼굴과 손을 적셔 보지만 그때뿐이다. 진도 기상대 삼거리까지 힘들게 올라오니, 첨찰산의 정상인 봉우리가 보인다. 삼거리 옆에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정상이 빤히 보이는 200m 앞에 있다. 체력이 바닥이어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다. 정상을 다녀오는 일행에게 부탁해 이정표와 함께 정상석 인증 샷으로 갈음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옆으로 살짝 보이는 푸른 바다로 대체한다.

                                 < 15:12, 정상을 바라보고 좌측 아리랑비 방향 하산 >

                                  < 15:19, 대나무 숲 사이 완만한 경사로 하산 >

                                        < 15:30, 경사가 급해지는 숲속의 데크 >

  정상(100m)이 보이는 곳에서 코스는 오르지 않고, 좌측 아리랑비(1.7km) 방향으로 하산하라고 한다. 100m 앞에 있는 정상이 코스 상에 있으면 어떻게든 오르겠지만, 코스에 포함되지 않아 오르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 다녀 온 일행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상에는 정상 표시석과 함께 바위산 위에 원형의 연대를 쌓아 올린 봉수대가 있다고 한다. 호젓한 대나무 숲 사이 완만한 경사로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좀 더 내려오니 급경사에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여기서부터 한낮인데도 초저녁 같이 어두운 봉화골 계곡이 시작된다.

                                           < 15:33, 첫 번째 숯 가마터에 이어 >

                          < 15:43,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 봉화골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

                                          < 15:58, 계곡이 끝나갈 무렵의 다리 >

  계곡은 196212월 천연기념물 제107호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지정되었고, 주요 수종으로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감탕나무 외 300여종이 자라고 있다. 첫 번째 숯 가마터에 이어 내려오면서 제2, 3의 숯 가마터가 있는 것을 보면 옛날부터 울창한 산림이었음을 입증하는 듯하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 계곡물이 불어나 시원스럽게 흐르고, 여기저기 작은 폭포들도 많이 생기었지만 습하고 더워 땀으로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젖었다. 차라리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계곡 물속으로 들어가 옛날 하듯이 알탕이라도 하련만!

                              < 16:08, 첨찰산 등산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09, 진도 아리랑 비 >

                                            < 16:12, 사천2 저수지 제방 아래로 >

  온 몸이 땀으로 젖다보니 걷는 것이 불편하여, 계곡이 빨리 끝났으면 하지만 지루할 정도로 계속 내려간다. 계곡이 끝나갈 무렵의 다리를 건너며 보니, 거의 1시간 정도를 내려와야 첨찰산 등산안내도와 진도 아리랑비가 있는 입구이다. 아리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아라리가 났네의 노래 가사들이 비석아래 새겨져 있다. 높이와 폭을 보면 규모가 크게 보이는 사천 2저수지 제방 아래로 걷는다. 코스의 거리는 짧지만 난이도가 높고 날씨가 더워, 주어진 5시간은 부족하다. 1640분 마감인데 빠듯해 바쁘다.

                                                < 16:15, 운림산방(雲林山房) 입구 >

                                < 16:15, 운림산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18, 첨찰산 쌍계사 일주문 >

  종점인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 주차장에 도착하니, 마감시간 까지 25분 여유만 있다. 우리 이외의 일행들은 운림산방에 입장하여 관광을 하는데, 입구에 있는 안내 설명문 읽어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조선 후기 화가인 소치 허련(小痴  許鍊, 1809~1892)이 철종 7(1856)에 거처하며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었다고 하여 운림산방이라 이름 붙였다. 이곳은 김정희가 1856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제자 허련이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화실을 만들어 여생을 보낸 곳이다.

                           < 16:19, 일주문 뒤의 7코스 종점(8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핸드폰 7코스 따라가기 기록 캡처 >

                             < 16:51, 진도대교 앞 진도비치 모텔 숙소 도착 >

  운림산방 입장보다도 더 급한 것은 종점의 안내판(7코스 종점이자 8코스의 시점)을 찾는 것이었다. 리딩 대장에게 문의하니, 쌍계사 일주문 뒤에 있다고 하여 인증 샷부터 찍는다. 우리 부부가 마지막 도착이라고 하면서 마감시간보다 앞당겨 일찍 숙소로 출발한다. 난생 처음 온 진도인데,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둘러보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이 아쉽다. 버스로 30여분 이동하여, 진도대교와 진도타워가 바라보는 곳에 있는 숙소 진도비치 모텔에 도착한다. 내일은 날씨가 더워서 새벽 5시에 호텔을 출발해 역방향 10코스, 9코스로 진행한다.

                                    < 18:06, 숙소 길 건너 남도 한정식에서 석식 >

                                       < 18:08, 메뉴상의 백반 정식 주문 >

                               < 18:21, 백반 정식 2인분 상차림과 홍주 샘플 >

  리딩 대장이 추천하는 숙소 길 건너편에 있는 남도 한정식 식당에서 저녁식사 및 뒤풀이를 한다. 식탁에 앉아 백반 정식을 주문하였더니, 작은 미니어처의 샘플인 진도의 명주(銘酒)인 홍주(紅酒)를 주면서 홍보를 한다. 진도(珍島)에서만 빚는 붉은색의 전통주로누룩을  보리쌀과 섞어 누룩 상자에 넣고 띄워 발효시켜 빚는다고 한다. 가격대비 맛있는 반찬을 많이 줘서 맛있게 먹고는 내일을 대비해 일찍 취침을 한다. 코리아 둘레길을 2/3정도 돌고 있으면서, 오늘같이 땀을 많이 흘려 보기는 처음이다. 내일은 오늘과 같이 덥지 않기를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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