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에 백두산 핵심만 관광할 수 있는 일정을 찾고 있었는데,노팁/노옵션/노쇼핑34일 일정은 우리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인 듯싶다. 단동의 압록강, 집안의 고구려 유적, 도문의 두만강 관광 등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여행객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한 달에 두 번씩 산행을 같이 하였기에, 여행 계획도 쉽게 추진되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늦게나마 함께 천지를 오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며, 마지막 일정을 즐겁게 맞는다.

                < 서파, 종주, 북파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5:15, 2박을 한 보석 국제호텔(전날: 18:33,도착) >

                              < 5:17, 보석 국제호텔 내 산책로 숲 >

- 숙소에서 북파 산문으로 출발 -

  서파에 비해 북파는 관광객이 많아 혼잡하다고 어제 보다 1시간 빠른 모닝콜 5시에, 식사는 6시부터이다. 교외에 넓게 자리한 호텔답게 자체 숲길 산책로가 있어 한 바퀴 돌며 하루를 연다.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천지를 보기위해 한 코스를 택한다면, 거의 정상까지 차로 올라 힘들지 않은 북파를 원하기 때문이다. 1일 입장객 수 제한도 서파의 2배가 되는 26,000명이라고 한다. 4년 전 종주 때에는 서파로 올라 천지를 보고 북파의 소천지로 내려왔기에, 오늘 코스는 처음으로 기대가 된다.

                               < 6:04, 호텔 뷔페식당에서 아침을 >

                          < 7:42, 북파산문 입구 장백산 공원 표시석 >

                                      < 북파코스 개념도 >

  첫째 날 숙박한 호텔에서 서파산문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20여분 밖에 안 걸렸는데, 오늘은 숙소가 외곽에 있어서인지 북파산문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드넓은 백두산 산림지역에는 1,400여종의 식물과 백두산 호랑이, 반달곰 등 400여종의 동물, 200여종의 조류 그리고 고도에 따라 침엽수와 활엽수가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북파 산문 입구에 있는 거대한 장백산(長白山 -창바이산)공원 표시석이 일행들을 반기며 인증 샷 한 장씩 찍게 한다.

                                         < 7:45, 북파 산문 입구 >

                    < 7:48, 입장권과 셔틀버스 이용권 : 205(37,000)

                                    < 7:53, 타고 갈 셔틀버스 >

- 북파 산문 입장, 장백폭포(비룡폭포)를 향해 -

  입장시간은 서파, 북파 공히 8시인데, 어제는 실수로 사전 티켓 구매가 여의치 못했는데, 오늘은 두 번 실수는 없다고 시간 전에 입장한다. 서파와 같이 입장료 125에 셔틀버스 이용료 85을 합해 우리 화폐단위로 37,000원 정도 되는데, 잠시 후에 타는 10인용 봉고차 이용료 80이 추가된다. 천지를 보고 내려오다가 장백폭포(비룡폭포)를 들리는 일정인데, 갑자기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천지를 오전에 방문하기 때문에 봉쇄되었다고, 장백폭포부터 보고 천지에 오른다고 한다.

                < 8:20, 장백폭포 주차장(온천광장:400m, 장백폭포:1,000m) >

                                  < 8:36, 중간 쉼터인 온천 광장 >

                        < 8:37, 계곡 따라 폭포로 오르는 관광객 행렬 >

  주차장에서 내려 장백폭포까지 거리는 1km, 계곡 따라 오른다. 관광객 일정이 모두 폭포로 변경되어서인지 장사진을 이루고 혼잡하다. 온천광장 쉼터는 대부분 내려오다가 들리는 코스인지 모두가 패스한다. 일행 중 어제 가마를 탔던 친구는 여기까지 오르고, 이곳에서도 장백폭포가 살며시 보인다. 천지의 물은 유일하게 달문을 통해 폭포로 쏟아져 계곡으로 흐르기에, 내려가 만져보고 싶지만 출입금지다. 오르막 경사에 몇 군데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곳이 있어 노약자는 힘든 구간이다.

                                  < 8:49, 장백폭포의 웅장한 모습 >

                         < 전에 종주하며 측면에서 찍은 줌 사진( 2011.6.) >

< 8:51, 장백 폭포를 배경으로 >

- 장백폭포(비룡폭포) -

  68m의 높이에서 90도 수직을 이뤄 암벽을 때리며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용이 하늘로 오르는 것 같다하여 비룡폭포라고도 한다. 1년 내내 얼지 않는 폭포로 200m의 먼 거리에서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니, 다가 갈수록 감탄과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폭포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은 달문으로 올라 천지의 수면까지 내려가서 물을 만지고 오는 통로였다. 몇 해 전에 오르던 관광객이 산 위에서 떨어진 낙석에 맞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폭포로 떨어지는 사고 등이 발생해 막혔다고 한다.

                                < 9:05, 회귀하며 본 온천광장과 주차장 >

                             < 9:09, 유황냄새와 함께 온천물이 보글보글 >

                                  < 9:13, 온천물 만지기 체험 장소 >

- 온천지대(溫泉地帶)인 온천광장(溫泉廣場) -

  오르면서 통과했던 온천 광장 주위에 다다르자 땅속에 용암이 끓고 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유황냄새와 함께 온천물이 보글보글 뿜어져 나온다. 이곳에서 나오는 온천의 평균온도는 60~70이상이며, 최고온도는 82에 이르는 고온 온천이라고 한다. 유황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다량의 무기질과 유화수소도 포함되어 있어서 근육을 풀어주고 피의 활력을 증강시켜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뿜어져 나오는 온천물을 누구나 손으로 만지며 체험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 9:17, 온천 계란 판매소 >

                           < 9:18, 온천물에 삶고 있는 계란, 오리알, 옥수수 등 >

                                        < 9:43, 녹연담(綠淵潭) >

- 녹 연 담 ( 綠 淵 潭 ) -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온천 계란 판매소가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뜨거운 온천수에 계란이나 오리알, 그리고 옥수수 등을 넣고 삶아서 판매를 한다. 10(1,800)3개하는 삶은 계란을 사서 먹어보니, 반숙 형태로 노른자는 익었는데(노른자부터 익음), 흰자가 덜 익어 껍질 벗기기가 어렵다. 덜 익은 흰자부터 후르르 마시는 맛은 독특해서, 함께 어울려 먹던 모습이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제 녹연담을 잠깐 들린 후에 천지로 오른다고 하는데 비구름이 몰려온다.

< 9:43, 녹연담 으로 떨어지는 폭포 >

                        < 9:57, 삼거리 매표소 겸 승차대(천지 오르는 봉고차 타는곳) >

                             < 9:57, 추가로 지불하게 되는 봉고차 승차권 >

- 삼거리 주차장에서 봉고차를 갈아타고 -

  당초 일정대로 천지부터 올랐다면 어제처럼 맑은 날씨에 볼 수 있었을 텐데, 후진타오 전 주석의 방문으로 비가 내릴 것 같아 아쉽기도 하면서 마음이 급해진다. 가까이에 있는 녹연담은 가이드가 보너스로 추가해주는 곳이라고 하니, 안 갈수도 없다. 너무 물이 맑아 햇빛에 반사된 빛이 녹색을 띄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곧게 떨어지는 폭포가 최대 26m에 달하며 운무가 있을 때에는 물안개가 자욱하여 신비롭다고 한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바빠져, 급히 삼거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 10:03, 짚차에서 바뀐 봉고차를 타고 >

                                < 10:10,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

                                  < 10:15, 줄지어 올라오는 봉고차 >

  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천지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길거리 상인들은 우비를 사라고 한다. 80을 추가로 주고 승차권을 사서 관광객 10인 탑승의 봉고차에 오른다. 경사 급한 오르막 좁은 2차선 도로를 지그재그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아랑곳 않고 잘도 오른다. 계속하여 뒤따라 올라오고, 올랐다가 내려가는 차량의 행렬이 장관이다. 150여대가 운행된다고 하는데, 기사는 아무렇지 않은데 탑승객이 불안하다. 다른 일행의 가이드는 지금 천지에 오르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한다.

                           < 10:24, 주차장에서 천문봉(천지) 오르는 행렬 >

                      < 10:26, 백두산 16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31, 북파 천문봉에서 본 천지 >

- 천문봉(天文峰)에서 본 천지(天池) -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는 천문봉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개이면서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인다. 어제 멋진 천지를 보았으니, 오늘은 천지를 보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행운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천문봉을 오르는데 일방통행으로 줄을 지어 오른다. 천지를 둘러싼 2,500m 이상 되는 16개 봉우리에 대한 위치도가 그려져 있다. 이중 6개 봉우리는 북한에 속하며(최고봉 2,749m의 장군봉) 7개는 중국에 속하고( 중국내 최고봉은 2,691m의 백운봉), 3개의 봉우리는 국경에 걸쳐 있다고 한다.

                                  < 10:49, 위로 더 올라와 본 천지 >

< 10:51, 천지를 배경으로 >

                      < 10:55, 건너편 북한 장군봉에서 천지 수면으로 내려오는 계단 >

  어제 보던 5호 경계비 보다 200m나 높은 천문봉(2,670m)에서 내려다보는 천지의 모습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봉우리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오르고 내리면서 가슴에 담는다. 여기저기 솟아 있는 작은 바위들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서도 서파와 같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는 난간을 설치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천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최고봉인 장군봉 옆에 수면까지 내려오는 계단이 실선처럼 하얗게 보인다. 전체 백두산 코스 중에서 제일 멋지다는 동파 코스라고 한다.

                        < 10:56,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과 기상대 >

                         < 11:18, 봉고차로 구름을 헤치며 다시 하산을 >

< 11:54, 북파 산문으로 회귀 >

  어제와 달리 가이드는 주차장에서 오르지 않고, 시간을 정해주고 내려오라 한다.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다 보니, 사진 찍는데 시간을 많이 빼앗겨 6호경계비 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지점은 낮은 지역으로 주차장 높이와 비슷해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힘들지 않게 천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역방향이지만 여행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도해 보려 하는데, 돌아오라는 시간이 지나서 포기한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빗방울이 떨어지며 천지는 운무 속에 숨는다.

                              < 12:45, 이도백하로 돌아와 점심을 한 식당 >

                               < 12:49, 두 번째 특식이라고 하는 샤브샤브 >

                           < 16:42, 장춘으로 돌아오는 길의 돈화(敦化) 톨게이트 >

- 일정을 모두 끝내고 장춘을 향해 -

  어떻게 우리가 올라가 보는 시간만 개였다가, 내려오자 빗방울이 떨어지니 우리 일행은 축복받은 것 같다. 내려오는 동안은 앞이 안 보일정도의 구름 속을 헤치고 삼거리까지 와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북파산문으로 원점회귀 한다. 이제는 공식적인 관광일정은 모두 끝나고 장춘으로 돌아가 1박 한 뒤에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다. 이도백하로 돌아와 특식인 샤브샤브를 먹는데, 우리의 전통 신선로 모양의 그릇과 음식 맛이 맞지 않아 자축....

                          < 17:56, 고속도로 상에 있는 음식점에서 저녁을 >

                                < 17:59, 생선요리라고 하는데... >

< 6:21, 장춘시내 명문호텔(전날:21:16도착) >

  7시간 정도 걸리는 장춘까지 가는 힘든 여정만 남기고 있다. 장춘에서 오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이라고 하면서, 일반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 돈황 톨게이트로 진입해서 고속도로를 탄다. 한글 표기까지 되어 있는 도시는 5%정도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발해의 숨결을 찾아 발해광장을 둘러보기도 하며, 큰 불당과 육정산 대불상(大佛像)이 유명하다고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힘든 일정에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다. 고속도로 상에 있는 음식점에서 생선요리라고 해서 나오는데, 역시나...

                       < 6:30, 5성급 호텔답게 멋진 뷔페식당에서 조식 >

                              < 12:35(중국시간), 기내식으로 점심 >

                                 < 14:40(한국시간) 인천공항 착륙 >

  마지막 밤을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기는 이벤트를 갖으려 했으나, 가이드가 알아 보고는 1인당 2만원을 달라 해서 포기한다. 어제 밤처럼 한방에 모여 자축연을 폈으나, 두 번째 감동에 피곤해서 일찍 끝난다. 5성급 호텔답게 멋진 뷔페식당에서 지금까지 먹지 못했던 음식을 여유 있게 많이도 먹는다. 1155(이륙, 12:00)발 아시아나 304편으로 1시간40분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여정을 끝낸다. 더불어 솔뫼산악회의 산행일정도 모두 막을 내린다. 함께한 여정이 너무 아름다워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산객들의 작은 꿈은 한반도에 우뚝 솟아 있는 백두산에서 태백의 준령을 넘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남쪽 끝인 한라산을 종주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늦게 산악회 모임을 만들어 백두산도 오르고 한라산까지 등반했으니 흉내는 내었습니다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연에 욕심내지 말고 각자 낮은 산이라도 부지런히 다녀 건강하게 지냅시다. 그러다가 친구가 그리워져 보고 싶으면 다시 뭉쳐, 도시락 싸들고 뒷동산 둘레길이라도 함께 돌아봅시다. 친구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15. 6.22. 백두산 천지(북파)를 보고 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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