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 년초의 해외여행은 몇 번 해보았지만, 설 즈음하여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례를 마치고 뒷날 떠나려 했지만, 갑작스런 결정으로 원하는 출발 일자가 없어 연휴가 끝나고서 베트남 다낭으로 35일 여행을 간다. 겨울 초입에 중남미 더운 나라를 다녀와서 겨울나기가 어느 해보다 어려웠는데, 겨울 막바지에 다시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서 다행이다. 일주일 전에 다녀온 지인은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추워서 겨울옷만 입고 다녔다고 해서, 무거워진 가방에 같이 발걸음도 무겁다.

                             < 베트남 주요도시 지도 >

                         < 18:30, 인천공항 29번 탑승구 >

                           < 19:56, 인천다낭 간 항로 >

- 베트남 다낭(DA NANG)으로 출국 -

「베트남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휴양지로, 최근 가족이나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는 다낭이다. 베트남 여행은 10년전(20072) 수도 하노이에 이어 다낭은 두 번째가 된다. 인천공항 29번 게이트는 2층으로 내려가는데, 창문이 없어 골방처럼 막혀 있다. 탑승도 여객기(19:35, OZ755)가 있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등 시작이 불길하다. 작은(3+3) 비행기는 이륙(19:55)하여, 한 번의 기내식(20:50)에 이어, 4시간37분 비행한 끝에 착륙(0:32, 현지시간,22:32)한다.

                   < 23:17(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

                  < 6:10, 5성급 호이안의 골든 샌드 리조트 숙소 >

                     < 6:21, 리조트 해변 비치에서 본 일출 >

- 첫날 오전 일정은 리조트에서 휴식을 -

  다낭 공항의 입국절차는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해당자만 작성)가 필요 없기 때문에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듯하다. 5년 전부터 우리나라 비행기가 들어오기 시작하여, 2년 전까지는 1주일에 6(대한항공 4, 아시아나 2)이었다. 최근에는 하루에 기본이 7(저가항공 및 지방공항출발 포함)이고, 시즌 때는 특별기까지 떠서 10편 이상이라고 한다. 여행사마다 개별적으로 보내져, 현지가이드를 만나서 함께할 팀을 알게 된다. 만학도 주부 5명이 졸업여행을 와서, 청일점 신세가 되었다.

                       < 6:23, 해변에서 일출과 함께 >

                      < 6:42, 머물렀던 숙소 풍경 >

                    < 6:51, 숙소 앞 긴 수영장과 넓은 바다 >

  5명이 머무른 숙소가 다낭이어서 먼저 내리고남쪽으로 20여분 거리의 호이안 숙소에 늦게 도착한다. 이번 여행은 함께할 인원도 7명으로 단조롭지만, 휴양의 개념이 강해서 모닝콜도 없다. 새벽에 일출을 본 후에 리조트를 한 바퀴 산책하기로 하고 일찍 일어난다. 우선 해변으로 가서 동이 트기를 기다리니, 동쪽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른 후에 힘찬 태양이 떠오른다. 호텔 전용 비치이다 보니, 일출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가족이 함께 온 외국인에게 부탁해 포즈까지 취해본다.

                   < 6:54, 헬스장 런닝머신에 오르기도 >

               < 8:56, 늦은 아침 호텔 뷔페식(쌀국수와 열대과일) >

                  < 9:29, 바닷가에 위치한 풀 빌라  >

  야자수 숲속의 숙소와 긴 수영장, 남중국해의 바다 등이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여서 따뜻한 남국 임을 실감케 한다. 리조트 안을 한 바퀴 도는 산책에 이어서, 작은 헬스장의 런닝머신에서 걷기를 추가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아내와 함께 나와 리조트 뷔페식당(오픈시간, 6:30~10:00)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쌀국수와 열대과일을 주로 먹는데, 음식들이 서구화로 퓨전화 되어 맛이 있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로 식당 안은 혼잡하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동양인들이 대부분이고 서양인들도 많다.

                     < 10:38, 리조트 코너에 있는 해변에서 >

                     < 10:58, 해변 파라솔 아래에서 오수를 >

                < 11:44, 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수영장 안에서 >

  가이드가 오후(13:00)에 픽업하기로 되어, 오전은 해변비치와 수영장에서 보내기로 한다. 1주일 전만 해도 날씨가 추워 겨울옷을 입고 다녔다는데. 날씨가 받쳐주어 휴양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휴식을 만끽한다. 바다는 수온이 차고, 물 빛깔이 우리의 서해처럼 맑지 않아 발만 담가본다. 바다를 보고 파라솔 아래 누우니, 그동안의 근심, 걱정, 피로가 파도 소리에 휩쓸려가고, 부드러운 해풍에 눈이 스르르 감긴다. 해변에서 수영장으로 장소를 옮겨, 물놀이도 해가며 휴식을 더 한다.

                  < 11:58, 수영장 옆 파라솔 아래에서 휴식 >

                < 12:53, 리조트에서 로비에서 가이드와 일행을 >

                < 13:35, 투본 강변의 선박모양의 식당에서 중식 >

  3시간 동안 해변과 수영장에서의 편안했던 휴식을 끝내려고 하니 아쉽다. 내일은 전일정이 자유시간으로 되어 있어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한다. 남쪽으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호이안으로 하얏트에서 숙박한 일행들과 가이드가 내려오기를 로비에서 기다린다. 베트남은 S자 모양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국토의 면적은 331,210, 인구는 약 9,200만 명으로 각각 우리나라 남북한의 1.5배 수준이다. 수도는 북쪽의 하노이이고, 제일 큰 경제도시는 남쪽의 호치민시(, 사이공)이다.

                    < 14:19, 전 일정을 함께한 미니버스 >

                   < 14:40, 구시가지 입구의 상가와 노점들 >

                      < 14:43, 그림을 판매하는 가게 >

- 호이안(Hoi An) 구시가지 관광 -

  베트남에서 호찌민, 하노이, 하이퐁에 이어 네 번째 큰 도시인 다낭은 중간에 위치해, 우리나라에서의 항공거리가 제일 가깝다(하노이:5시간10, 호치민:5시간30)고 한다. 처음 갖는 현지식 점심은 대형선박을 개조해 만든 식당에서 한다. 버스에 내리기도 전에 가이드는 선택 관광 장사부터 하느라 일행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노팁, 노옵션, 노쇼핑 패키지 상품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작스럽게 오다보니 선택옵션이 신경을 쓰게 한다. 구시가지 거리로 진입해 관광을 시작한다.

        < 14:57, 내원교(來遠橋, 2만동 신권화폐에 다리사진이) 포토 존에서 >

                        < 15:00, 광조회관(廣肇會館) 대문 >

                          < 15:01, 회관 내부의 사당 >

  내원교는 1593년 일본인들이 세웠다는 나무다리로 일본인 거리와 중국인 거리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다리의 양 끝에 있는 개와 원숭이 조각상은 일본인과 중국인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견원지간이라 해도 장사를 위해서 왕래가 불가피했음을 말해 준다. 스위스 루체른의카펠교처럼 세계적으로 드물게 있는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중 하나이다. 다리중앙에는 배의 안전을 기원하는 작은 절이 있다. 광동회관이라고도 부르는 광조회관은 장사하는 광동사람들이 만나는 모임장소이다.

                 < 15:02, 사당 안 벽에는 도원결의(桃園結義) 그림이 >

                  < 15:10, 후원 벽에는 삼고초려(三顧草廬) 벽화가 >

                    < 15:19, 정원 연못에는 용의 조각상이 >

  사당 안으로 들어가니, 삼국지에서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桃園結義) 그림이 걸려 있다. 천정에 매달려 있는 붉은 색의 향들이 눈길을 끈다. 장식품인 줄 알았는데, 타고 남은 재가 잘 떨어지지 않고 향이 모락모락 난다. 한 개에 U$100 정도 하는 향은 한 달 정도 타며(기간 동안 관리), 가족의 안녕과 건강 그리고 복을 빈다고 한다. 후원의 삼고초려의 장면에서 제갈량을 세 번 찾아온 유비, 관우, 장비가 황월영과 문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 15:29, 덕안(Duc An) 고가(古家)의 입구 >

                       < 15:34, 집안의 작은 정원 >

                  < 15:34, 정원을 바라보는 의자에 앉아 >

  덕안(Duc An)은 사람이 살았던 고가(古家)로 현재에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 1850년에 건축된 건물은 한때 반 프랑스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내부에는 탁자가 놓여 있고 벽면에는 빛바랜 독립운동 하던 조상들의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다. 2대가 100세 이상의 삶을 살았는데, 집집마다 꾸며진 정원문화의 발달이 장수의 비결이라 한다. 정원을 내려다보는 시원한 장소에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의 주인처럼 의자에 앉아 시원함을 잠깐 체험해 본다.

               < 15:44, 길거리 음식인 고구마와 옥수수 >

                      < 15:48, 떤키(TanKy)의 집 >

                     < 16:03, 복건회관(福建會館) >

  한때 번창했던 무역항 도시답게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무역의 중심이 다낭으로 옮겨 가면서 많은 전쟁의 파괴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이안의 옛 마을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먹음직스런 길거리 음식 중에서 흔히 먹었던 고구마, 옥수수 구이 맛은 별미였다. 200년 전에 지어진 떤키의 집은 운치가 있고 내부는 좁고 긴 구조로 되어 있다.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의 모임 장소인 복건회관의 정문이 화려하다.

                             < 16:04, 호이안 시장 >

                           < 16:08, 시장 내 과일가게 >

                   < 16:39, 손님을 기다라는 씨클로(U$20) >

  거리가 끝나갈 무렵에 있는 호이안 시장에 들려 열대 과일을 구입한다. 가이드가 망고, 람부탄, 잭 푸르트 등을 구입해 한 봉지씩 나눠준다. 일정상의 GIFT 특전인 맥주11, 전통모자, 호이안의 전통증정에 포함된 듯하다. 식사시간마저 미루며 많은 선택 관광을 이야기해도 반응이 없자, 그러면 개인 수입이 없다고 통사정까지 한다. 마음이 약한 일행들은 하루에 한 개의 옵션만 하기로 한다. 오늘은 투본강 보트투어(U$30), 내일은 바나산 케이블카(U$60)를 선택한다.

                  < 16:41, 투본강 보트투어 할 배에 승선 >

                   < 16:54, 도착한 김봉 마을 입구 >

               < 17:24,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뱃머리에서 >

- 투본 강 보트투어 -

  최성수기 비싼 여행비를 내고 왔는데일정마저 바꾸며 현지 여행사들은 수익 올리기에 바쁘다.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 호이안 야경 투어(U$30)를 하려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보트투어를 필히 해야 한다고 합리화 시킨다. 목선을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목공마을(김봉마을) 관광에 나선다. 가벼운 죄를 지은 자가 이 마을에 오면, 죄가 사해진다는 풍습이 내려온다. 돌아오는 길은 1965년 월남전에 파병된 청룡부대가 베트콩과 치열했던 전투 장소도 보고 회귀한다.

                      < 17:32, 배에서 보는 일몰 풍경 >

                    < 18:18, 중국 상해거리로 일컫는 골목 안 >

                   < 19:00, 강에 소원을 비는 연등을 띄우고 >

- 호이안 야경 투어 -

  강바람과 함께 선두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 괜찮다. 여행의 첫날인 오늘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운이 좋은 날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일까 역동적인 일출 보다는 은은한 고요함이 있는 일몰이 더 아름답다. 어둠이 찾아오자 호이안의 거리는 온통 등과 사람들로 넘치어 혼잡하다. 중국의 춘절인 구정과 같이 베트남에서도 연휴기간으로 호이안 등불축제가 열린다. 해가 지고 등불이 켜지니, 낮과 밤이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상해거리를 거닐고, 강가에 소원을 비는 연등도 본다.

                   < 19:05, 대형 연등 탑에서 관광을 마감 >

                      < 19:46, 현지 음식점 식당에서 저녁 >

                < 22:00, 숙소로 돌아와 베트남 맥주와 소맥으로 >

  대형 연등 탑에서 관광을 마감하며 자유시간을 잠깐 갖는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노점상들이 선물용 잡화류와 먹거리 등을 팔고 있다. 교통체증으로 교통경찰이 식당이 옆에 있는데도 차량을 우회시켜 20여분이 더 걸린다. 화려한 대형 식당의 외모와는 달리 현지 음식은 별로다. 하루 여행을 마감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오전에는 리조트 해변과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외국의 문화가 녹아 있는 호이안의 옛 도시를, 밤에는 야경투어까지 하는 바쁘고도 보람된 일정을 보내었다.

 

                                                             ‘16. 2. 12. 베트남 다낭여행(호이안)을 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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