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중남미 여행할 때, 한 가이드가여행은 낚시와 같다고 한말이 떠오른다. 낚시를 처음 할 때는 많은 물고기를 잡으려 하듯, 여행도 처음엔 많은 나라를 가려고 한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소유의 개념에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만 보아도 즐거움을 느끼듯이, 여행도 한 장소에서 머물며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려고 한다. 오늘은 관광을 하지 않고 일정대로 리조트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하려 했는데, 현지 가이드가 그렇게 놔두지를 않는다.

                          < 베트남 주요도시 지도 >

                       < 6:26, 이튿날 같은 장소의 일출 >

                       < 8:10, 뷔페식당 실외에서 아침식사 >

- 베트남 다낭(DA NANG)에서의 이튿날 관광 시작 -

  작은 어촌이던 다낭은 이웃하고 있는 호이안 항구가 18세기가 되면서 투본 강에서 내려 온 모래의 퇴적으로 기능을 못하자, 한강 하구에 있는 다낭(큰 강의 입구란 뜻)항이 무역항으로 급성장 한다. 1965년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미국의 해병대가 상륙해 미군 기지가 건설되고, 해변은 병사들의 휴양지로 바뀌었다. 공항에서 시가지까지 3km로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어제 보았던 일출이 좋아, 아내에게 보여주려고 시간 맞추어 함께 나간다. 어제 보다 구름은 많이 끼었지만, 멋진 하루를 연다.

         < 8:10, 아침 식단(쌀국수 외 과일은 패션푸르트, 용과 등) >

             < 8:55, 바닷가 볏짚 비치파라솔 아래에서 휴식을 >

                       < 9:47, 야자수 아래 2층 룸 베란다 >

  식당은 같은 시간대에 투숙객들이 몰려, 밖에서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니 좋다. 다낭 시내 관광을 위한 가이드 미팅이 오전 중간에 있어 리조트에서 휴식하기 적당치 않다. 수영장과 바다 중간에 있는 볏짚 비치파라솔 아래에서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1시간정도 휴식한다. 당초 일정대로 하루를 리조트에서 보내고 싶은데, 바나 힐스 선택 관광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밀려오는 관광객들로 가이드는 치고받고 정신이 없다지만, 여행객들의 선택 관광 피해는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 9:55, 어제 가이드가 사준 열대과일(잭푸르트, 망고, 람부탄 등) >

        < 10:51, 차창으로 본 오행산(마블 마운틴/ Marble Mountains) >

               < 10:54, 일행들이 머문 하얏트 리조트 정문 >

  어제 GIFT 특전이었던 열대과일을 간식으로 먹고는 1030분 로비에서 가이드를 만난다. 일행들과 합류하러 하얏트 호텔로 가는 길에 오행산을 차창으로 본다. 5개의 산이 이어져 있다고 하여 오행산, 산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린다. 보이는 제일 큰 산의 동굴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미군의 폭탄이 떨어져 생긴 구멍 안으로 동굴 안을 비추는 빛이 신비롭고 감동적이라고 한다. 같은 5성급이지만 시설이 좋다하여, 먼저 신청했던 하얏트 리조트이다.

                       < 10:54, 하얏트 리조트 현관 입구 >

                      < 10:58, 리조트 내 수영장과 비치 >

                < 11:10~11:50,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커피 판매점 >

  여유 룸이 없어 예약이 안된 하얏트 리조트이기에 관심 있게 일행들이 오는 동안 잠깐 돌아본다. 시설은 비슷한 것 같은데 대충 보기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듯하다. 열대몬순 기후인 베트남 다낭의 날씨는 크게 건기(2~7)와 우기(8~1)로 나누어진다. 다낭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쾌청한 날씨를 보여주는 1월부터 5월까지 이다. 6월부터 8월까지는 기온이 최고 38도 이상 상승하는 무더운 여름 날씨라고 한다. 합류해 간 첫 일정이 커피 점과 노니제품 매장으로 아쉬움을 준다.

                      < 12:08~13:00, 노니 제품 판매점 >

               < 13:05, 미케비치(My Khe Beach)와 퉁(Thung) >

                 < 13:08~13:50, 하이얀 식당에서 현지식 >

- 미케비치(My Khe Beach) -

  오후 일정 중에서 막간을 이용해 쇼핑하면 좋으련만, 오전 일정의 2시간을 헛되이 보낸다. 노니 판매점 차도 건너가 미케비치 인데, 마음은 온통 그곳에 가있다. 길 건너에서 해변만 바라보고, 오다가다 차창으로 본 것이 전부다. 남중국해에 있다고 하여 차이나 비치라고도 한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그 길이가 무려 20km가 넘는다고 한다. 해안가는 수심이 낮아 고기 배에서 운반선 역할을 하는 놀이공원의 커피 잔 같은(Thung, 광주리배)들이 인상적이다.

                  < 13:17, 베트남 반 짱(쌀 종이)과 채소 >

                  < 14:00, 다낭 대성당 후면의 모습 >

                   < 14:15, 다낭 대성당 전면에서 >

- 다낭 대성당(Danang Cathedral) -

  우리가 베트남 식당에서 먹었던 둥그런 쌀로 만든 엷은 쌈을 뜨거운 물에 적시어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고 싸먹던 낯익은 음식이 나온다. 월남 쌈이라고도 하는 음식으로 반 짱(쌀 종이)에 돼지고기, 새우, 채소 등을 넣어 싸먹는 것인데, 썰어 놓은 채소들이 굵고, 반 짱이 틀려 우리가 먹었던 것만 못하다. 프랑스 통치 시대에 지어진 다낭 대성당은 핑크색 외관과 중세 유럽풍의 외부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닭 모양의 풍향계로 인해수탉 성당또는닭 머리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 14:27, 성모 마리아 상 >

                   < 14:27, 다낭 시내를 통과하여 바나 힐로 >

                   < 14:55, 바나 힐스(Ba Na Hills) 입구 >

- 바나 힐스(Ba Na Hills) -

  미사 시간외에는 문이 잠겨, 내부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오랜 세월동안 전쟁의 기나긴 풍파를 같이 한 성당의 코너에는 성모마리아 상이 모셔져 있다. 베트남의 주 종교는 불교(70%)이며, 다음으로 로마가톨릭(10%)인데 이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시내를 관통하여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다낭의 남서쪽 외곽에 있는 바나 힐스(Ba Na Hills)로 간다. 1,487m 높이에 있는 바나 힐스는 레스토랑, 호텔, 놀이공원, 관광, 쇼핑 등이 갖춰진 고급 휴양 종합 리조트 관광단지이다.

                  < 15:13, 직행 8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

                 < 15:14, 아래 계곡에는 톡 티엔 폭포가 >

                 < 15:24, 케이블카 아래는 울창한 정글이 >

  케이블카는 두 종류가 있어, 4인승은 중간 레저단지(사원, 석가모니 석상, 와인 셀러, 호텔 등)역에서 내려 관광하고는, 옆에 있는 다른 역에서 케이블카로 정상까지 오른다. 일행이 모두 탈수 있는 8인용은 중간 기착지 없이 정상까지 직행한다. 등산로도 개설되어 있지만, 등산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아 이용 등산객은 없다고 한다. 차도가 정상까지 연결이 되어 있어, 차로 오를 수는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 아래의 계곡에는 폭포가 흐르고, 울창한 정글은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라고 한다.

              < 15:34, 케이블카 내리는 건물 전망 포인트에서 >

             < 15:36, 좌측의 실내 놀이공원(Fantasy Park) 건물들 >

                 < 15:40, 조성된 연못에는 물고기 분수들이 >

  케이블카로 오르면서 생각하니, 3년 전(2013.4) 말레이시아 여행 때에 쿠알라룸푸르 교외에 있는 겐팅 하이랜드를 곤돌라 타고 올랐던 추억이 떠오른다. 해발 2,000m의 높은 고원에 거대한 호텔들이 있는 리조트이었던 것이 이곳과 비슷하다. 단거리인 직행코스는 15분정도 소요되어 정상에 도착한다. 시간이 없다고 정상에서의 자유 관광시간을 50(15:30~16:20)밖에 안준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평지만 돌아보게 된다. 우선 동선을 아이들이 좋아할 건물들로 구성 된 놀이공원부터 간다.

                < 15:41, 바나 힐스 로그와 함께 작은 무대가 >

                  < 15:49, 케이블카 동선 아래로 놀이기구가 >

                     < 16:01, 우측 프랑스 마을의 성당 >

  베트남에서 가장 넓은 놀이공원(21,000)은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케이블카 동선 아래의 실외 놀이기구들까지 입장객에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측의 서양문화를 탐방 할 수 있는 프랑스 마을(French Village)로 이동한다. 2015년부터 개장하기 시작했다는 마을은 파리에서 흔히 보던 성당, 우체국, 오래된 주택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고대의 건축물 안에는 리조트 시설, 오락, 쇼핑 점 등이 있다. 개방된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신혼 커플이 열심히 사진 촬영 중이다.

                  < 16:02, 성당 내부는 신혼 커플이 >

                   < 16:04, 중앙에 있는 분수 앞에서 >

                      < 16:08, 우측 끝에 있는 정원 >

  프랑스 마을 위로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 바나 기념비, 린 퐁 타워 등의 관광은 포기하고 우측 끝의 화원으로 간다. 리조트 안에는 비밀정원, 원앙정원, 기억정원 등 10개의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잠시나마 꽃향기가 퍼지는 화원에서 낭만적인 자연과 평화로운 시간을 갖도록 조성했다고 한다. 4성급 호텔 안으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만남의 장소로 간다. 내려 갈 때는 요금이 같다는 4인승 케이블카를 타고서 중간에 있는 레저시설도 보고도 싶지만 여의치가 않다.

                < 16:14, 4성급 호텔 내부의 레스토랑과 카페 >

                      < 17:31, 다낭 시내의 거리 풍경 >

                     < 17:38, 시내 거리의 오토바이 행렬 >

- 다낭(DA NANG) 시내 거리 -

  많은 비용(U$60)을 지출한 바나산 케이블카 선택 관광은 기대 이하였다. 다낭 시내로 돌아와 차창 밖으로 거리구경을 하며, 베트남의 명물 오토바이 행렬도 본다. 거리에 펄럭이는 빨간 국기가 통일은 되었지만, 아직도 사회주의 국가임을 말하고 있다. 경찰에게 사법권이 주어져 바로 집행이 가능함으로 무서워하고, 작은 시위라도 일어나면 공산당원 5~6명이 먼저 와서 막는다고 한다. 사회주의 문화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있어 국민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작은 일에 항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 17:39, 한(漢江: Song Han) 다리와 썬휠(Sun Wheel) >

                      < 17:45, 저녁은 한식당예가에서 >

                       < 17:50, 저녁 메뉴는 닭볶음 탕 >

  꽃을 좋아하는 문화로식사할 때는 반찬 보다 꽃을 먼저 챙긴다고 한다. 호이안에는 투본강이, 다낭엔 한강(漢江)이 흐른다. 강 건너편의 다리와 아시아나 파크에 있는 썬휠(Sun Wheel)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썬휠은 시내 조망을 하는 대 관람차라고 한다. 호이안은 한식당이 없었는데, 다낭은 큰 도시답게 한식이 가능한예가가 있다. 사전 메뉴가 닭볶음탕이라 하여 삼겹살로 바꿔 달라고 하니, 고기가 떨어졌다고 한다. 여행에서 처음 먹는 닭볶음탕은 맵기만 하지 맛이 없다.

                      < 18:29, 송한강의 야경(물고기 분수) >

                   < 18:31, 용의 다리(Dragon Bridge) 야경 >

                   < 19:12, 숙소 골든 샌드 리조트로 돌아 와 >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옆 테이블에 온 다른 관광객들은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다. 강변에서 바라 본 송한 강의 야경이 멋지다. 물고기 모양의 분수는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Merlion,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을 보는 것 같다. 건너편 다리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빛으로 표현했다. 일정상의 관광지는 남아 있는데, 다낭시내의 관광을 마치고 내일은 후예로 간다고 한다. 바나 힐스의 선택 옵션을 제외하면, 오늘 관광은 대성당뿐이다. 내일은 가이드와 일정을 상담 해야겠다.

               < 20:34, 리조트 밖의 산책(정문 앞 식당가와 미니마트가) >

                  < 20:39, 이웃하고 있는 선라이즈 리조트로 마실 >

                         < 20:52, 리조트 내의 수영장의 모습 >

- 리조트 주변 둘러보기 -

  일찍 리조트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리조트 밖 산책에 나선다. 정문 앞 상가에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영업 중이고, 코너에는 마사지 삽과 미니마트까지 있는데 우리의 아이스크림과 컵라면 등이 있다. 숙소 정할 때에 거론되었던 선라이즈 리조트가 옆에 있어 구경 간다. 그 곳 리조트 앞에도 똑 같은 상가가 들어서 있다. 그 곳은 우리 숙소와는 달리 폭이 깊은 리조트로 시설은 비슷한 것 같다. 베트남 화폐 동()을 상가에서 사용하고도 싶었지만, 개별적이라 위험해 숙소로 돌아온다.

  환율은 20,000()=U$1=1,250원이며, 간략하게 우리 돈으로 환산은 베트남 금액에서0하나를 떼고 둘로 나누면 편하다. 내일은 떠나야 하는데, 마사지 받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5성급 리조트에서 럭셔리하게 받아 본다. 값이 비싸면서 시설도 좋지만, 시원하지 못하다. 일정대로 리조트에서 하루 종일 보냈어야 했는데,바나 힐스선택 관광 때문에 끌려 다닌 것 같아 기분이 얹잖다.후에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다낭은 관광지가 아니고 휴양지가 분명하다. 다음에 가족하고 한 번 더 오고 싶은데, 그때는 숙소만 정하고 자유 관광을 해야겠다.

 

                                           ‘16. 2. 13. 베트남 다낭 여행을 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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