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624(일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식당촌용추(폭포)용추골월영대떡바위다래골

                     →밀재(밀치)백두대간길거북바위대문.코끼리바위정상

                     →피아골월영대삼거리원점회귀

3) 산행시간 : 955-1545(5시간50),   산행거리:11km추정

4) 산행인원 : 일산하나 산악회, 27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100대 명산 완등을 눈앞에 두고, 아직 오르지 못한 2개산 중 하나인 대야산(大耶山 930.7m)을 간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깍아 지른 암봉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 그리고 울창한 수림은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에 비유되기도 하며,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흘러 여름철에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6개월 이상 가보지 못한 산악회를 따라나서니, 한동안 못 본 산우들 볼 생각에 마음 설렌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9:50, 대야산 주차장 >

  마지막 탑승지 잠실역(7:00)을 출발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7:40~8:10)에서 아침식사 할 시간을 준다.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9:05)재수리재대야산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개념도가 준비 안 되었다고 하면서, 밀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후 피아골로 하산하라고 한다. 코스가 단순화 되어 있어, 알바를 할 걱정은 없다고 한다. 산악회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식당에서 하산 주와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한다.

                          < 9:55, 등산로 입구 >

                         < 9:57, 고개를 넘어서 >

                        < 9:58, 산길을 넘어 계곡으로 >

  들머리의 행정구역은 문경시 가은읍이고, 밀재(백두대간 능선) 건너편은 도를 달리하는 충북 괴산이다. 넓은 주차장 끝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계단을 올라 고개를 넘으니, 올라야 할 산과 계곡 그리고 마을이 보인다. 속리산 국립공원구역에 포함되어 있는 대야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러져, 여러 기록들이 대야산(大耶山)으로 적고 있다. 특히 철종조의 대동지지(大東地志,1861년 이후 추정)에는 이렇게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 10:03, 벌 바위 식당가 >

                          < 10:04, 주 등산로 입구 >

                           < 10:06, 선유동 계곡 >

  大耶山 曦陽山南支上峯曰毘盧爲仙遊洞主山西距淸州華陽洞三十里(희양산남지상봉왈비로위선유동주산서거청주화양동삼십리: 대야산은 희양산의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선유동의 주산이다. 서쪽의 청주 화양동이 30리다)라고 기록하고 있어 대야산 정상을 비로봉(毘盧峯)으로 부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벌 바위에서 오는 삼거리부터 식당들이 즐비하다. 주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때 아닌 찜통더위를 식혀 줄 시원한 계곡이 펼쳐진다.

                       < 10:12, 하트()모양 용추(폭포) >

                      < 10:13, 정상가는(피아골) 이정표 >

                              < 10:18, 용추계곡 >

  대야산을 대표하는 비경 중의 하나인 용추폭포 아래에는 신비스럽게 자연이 만들어낸 하트모양의 소()가 있다. 그 곳에 머문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쪽 화강암 바위에는 용 비늘 흔적까지 있다. 신라 말 도선선사가 태조 왕건에게 고려 건국을 예언하는 도선비기(道詵秘記)를 전수하던 곳이라는 안내판도 있다. 지름길인 피아골로 정상까지 오르는 이정표상의 거리이다. 문경 8경중의 하나인 용추계곡으로 오른다.

                               < 10:28, 산 죽 길 >

                           < 10:30, 월영대(月影臺) >

                            < 10:35, 월영대 갈림길 >

  요즘 오랜 가뭄으로 인해 산 계곡에서 물을 볼 수가 없는데, 이곳은 심산유곡으로 산이 깊어서인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물이 흐르고 있다. 시원스런 계곡 따라 산죽 길을 오르다보니, 앞선 팀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나눠 먹으며 주위를 돌아보니, 또 하나의 비경인 월영대이다. 하얀 화강암 바위가 감싸고 있는 물 위에 밝은 달이 비치는 풍경이 아름다워 명명된 듯하다. 이정표 상 오른쪽 방향 정상은 거리는 가깝지만, 경사가 심하다.

                            < 10:47, 떡 바 위 >

                       < 10:54, 원시림 같은 깊은 산중 >

                     < 11:05, 능선을 앞두고 급한 경사 >

  여름철에는 경사가 완만한 밀재로 올라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후, 지름길인 피아골로 하산한다고 한다. 떡 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의 바위를 지나, 원시림 같은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유난히도 맑고 깨끗한 새소리리가 멀리서 온 이방인들을 반긴다. 능선을 앞두고 경사가 급해지면서 숨이 가쁘지만,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바람인 듯 시원스럽다. 서울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다는 뉴스를 듣고 걱정을 했는데 고마운 바람이 불어온다.

                       < 11:10, 훼손된 이정표와 현수막 >

                          < 11:12, 키만큼 큰 산죽 숲 >

                          < 11:24, 밀재(밀치) 능선 >

  100대 명산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문경시청의 관리 소홀함이 눈에 들어온다. 이정표는 언제 설치했는지, 많이 훼손되어 방향과 거리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출입금지 현수막은 어디를 가지 말라고 걸어 놓았는지 불분명하다. 키만큼 자란 산죽 사이로 나있는 통로가 길을 안내한다. 그렇게 힘들지 않게 백두대간 능선 상에 있는 밀재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능선을 타고 얼마를 가야 될지 알 수가 없다.

                          < 11:26, 출입금지 안내판 >

                       < 11:27,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

                       < 11:36,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

  이곳도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는지, 사무장이 세워놓은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이다. 이곳 밀재대야산정상악휘봉 일원 14.9km가 통행금지다. 위반시 과태료 50만원까지 부과한다고 해놓고,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나무계단까지 잘 설치해 놓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등산로 관리가 어설프다. 통제를 하려면 확실하게 하고 풀어 주려면 철거하지, 적당히 피해 다니란 말인가! 줄지어 오르는 산객 따라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이 펼쳐진다.

                  < 11:46, 예상했던 암릉이 시작되고 >

                  < 11:51, 숲 사이로 보는 건너편 암봉 >

                     < 11:53, 능선 상에 있는 이정표 >

  예상했던 암릉은 시작되고, 난이도가 있는 곳에는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산들의 준령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속리산 문장대에서 하얗게 보이던 대야산이 생각나는데, 어느 방향인지 가름이 안 되고, 이외에도 주흘산, 황장산, 희양산, 월악산, 도락산, 조령산 등 귀에 익은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는데 마찬가지다. 현 위치가 능선이라고 알리는 이정표 주변에서 숲 사이로 보는 암릉 들도 장관을 이루고 있다.

                   < 12:49, 이름이 있을 것 같은 큰 바위 >

                        < 12:51, 무명의 바위 인가? >

                        < 12:53, 건너편 능선의 암벽 >

  산악회 5주년 식사가 날머리 식당에 1530분 예약되어 있다고, 점심식사를 서두른다. 오랜만에 와서 함께 어울려 식사(12:00~12:40)을 하니, 산해진미이다. 식사를 하고 가는 능선 위에 여러 형상을 한 바위들이 많은데,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개념도에는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농바위. 버섯(삿갓)바위 등이 있는데 파악이 안 된다. 팻말이라도 앞에 놓는 배려가 아쉽다. 왼편 괴산군 방향의 암릉과 암벽들이 멋지게 다가온다.

 

                      < 13:04, 암봉을 오르고 내려가고 >

                    < 13:08, 남근형상을 한 바위 넘어 계곡 >

                        < 13:13, 건너편 정상을 배경으로 >

  생각보다 긴 능선이기에 거리를 알아보려 해도 전혀 표시가 없어 궁금하다. 크고 작은 암봉 들을 줄지어 오르고 내려오자니, 혼잡을 이루어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정체되는 동안은 잠깐씩 앞과 옆의 풍광을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본다. 왼쪽의 괴산군 방향으로 남근 형상을 한 바위 너머로 계곡이 보이는데, 그 곳이 한번 다녀왔던 화양동 계곡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막간을 이용해 인증 샷을 앞서 미리 찍고는, 혼잡한 정상으로 간다.

                        < 13:21, 정상 암봉 오르기 >

                        < 13:25, 대야산 정상 표시석 >

                          < 13:28,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 바위 오르기가 만만하지 않다. 정상 표시석에서 줄지어 인증 샷을 찍느라 아우성이다. 우뚝 솟아있는 정상의 조망은 어느 쪽으로 보아도 막힘이 없으나, 점점 운무가 끼더니 시야를 가린다. 비좁은 정상에서 방을 빨리 빼고, 하산을 하라는 뜻 같다. 완등을 1개 남겨둔 99번째 산을 아내와 함께 올라, 인증 샷을 찍으니 더 의미가 있다. 남은 1개의 산도 함께 올라, 늦게나마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기쁨을 배가 시켜야겠다.

                         < 13:48, 급경사 하산 길 >

                       < 14:06, 흙먼지가 발걸음을 잡고 >

                        < 14:18, 바위 길에는 로프가 >

  이제는 피아골로 하산을 시작하지만, 월영대 갈림길에서 타 산악회 대장이 설명하던 말이 떠오르며 걱정도 해본다. 예상했던 대로 급경사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마사 토에 작은 돌들이 많아 총총 걸음으로 어렵게 내려온다. 어느 길은 흙길로 이루어져, 흙먼지가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일어난다. 로프가 있는 바위 길이 더 안전한 듯하다. 비가 온다든지, 눈이나 얼음이 언 겨울에는 이 코스를 피하는 것이 현명 할 듯하다.

                         < 14:51, 월영대 삼거리 >

                        < 14:54, 용추계곡에서 족욕 >

                       < 15:30, 위에서 본 용추(폭포) >

  심한 경사의 비탈 하산 길은 30분정도만 조심하여 내려오면 되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조심을 하며 내려오다 보니, 앞서간 일행들과 거리가 벌어진다. 평탄한 길에 부지런히 따라 잡는다. 월영대 삼거리를 지나고는 용추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가기로 한다. 그냥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일행들과 함께 20여분 쉬면서 고생한 발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아래서 본 용추폭포가 위에서 내려오며 보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 15:37, 넓은 화강암 바위 위 계곡 >

                         < 15:45, 5주년 기념식사 식당 >

                          < 17:17, 주차장 원점회귀 >

  여름 피서만을 위하여 이 곳 용추계곡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삼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5주년 기념 저녁식사를 하면서 산악회의 발전도 기원한다.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해 상경(17:40)하면서 충주휴게소(18:40)에 들린다. 혼자서 진행을 하느라 수고 많았던 장부장님께 감사드리며, 마지막 남은 황장산 산행도 100대 명산 중 40%정도를 가게 해준 이 산악회에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한 산우님들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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