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610(일요일)

2) 산행코스 : 진동리(설피마을)생태관리센터강선리계곡강선마을

                     →곰배령생태관리센터(원점회귀)

3) 산행시간 : 905-1330(4시간25), 산행거리 : 11.0km추정

4) 참가인원 : 햇빛 산악회, 82(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치 않는 점봉산(點鳳山, 1,424m)이다.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으로 선정해 놓고,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막았다. 비공식적으로 백두대간 오르는 팀들은 새벽에 통과한다고 한다. 그렇게 갈 산행 실력도 안 되지만, 무리하고 싶지 않다. 정상은 아니더라도 8부 능선인 곰배령(1,164m)까지는 갈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신청으로 1일 입장객(300)수를 제한하고 있어, 산악회를 통해 사전 예약을 마치었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6:50, 숙소 뒤 곰취 경작 밭 >

                           < 6:51, 1박한 설피펜션 풍경 >

  입장시간을 3(9, 10, 11)로 제한해 당일 트레킹은 무리가 따라, 어제 연가리골 산행을 마치고 진동계곡에서 1박을 한다. 설피 펜션은 크기에 따라 4~6명이 숙박한다. 밤새 옆에서 코고는 산우 때문에 잠을 설치고 새벽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주위가 온통 곰취 경작 밭이다. 저녁을 했던 식당이 8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한방을 쓴 산우들의 배려로 아침을 해결한다. 815분에 숙소를 떠나, 한뫼마루와 산수갑산에서 숙박한 산우들과 재회한다.

                          < 8:48, 생태관리 센터 >

                         < 9:02, 생태탐방 안내소 >

                      < 9:05, 점봉산 시험림 안내판 >

  오전 9시 입장이 예약이 되어 있어, 미리 도착해 실명 확인을 받고 출입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일시에 많은 인파가 동시에 밀려와 혼잡함을 이루면서 진행이 늦어진다. 곰배령을 중심으로 희귀 야생화 및 산약초, 산채류 등이 다량 분포되어 있어 1097년부터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해 관리하게 된다. 언론에 보도되면서 탐방객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무단 입산자에 의한 야생화, 희귀수목 등이 불법 마구 채취되자 보존이 시급해졌다.

                      < 9:08, 숲속으로 트레킹 시작 >

                    < 9:19, 맑은 물이 흐르는 강선리 계곡 >

                  < 9:22, 1급수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 >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등산로 일부를 개방하는 생태안내프로그램을 만들어 산림생태계 건강성 확보와 산림유전 자원보호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제고시키게 되었다. 9시가 지나서 입장이 되자, 숲 해설가는 이미 떠나고 없다. 아쉽지만 일행들과 함께 눈부신 초록 숲속으로 들어간다. 열목어가 자라고 있다는 1급수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강선리 계곡이 시작된다. 설명하고 있는 여성 숲 해설가를 이곳에서 만나, 곰배령까지 동행하며 공부를 한다.

                         < 9:35, 거제수 나무 >

                   < 9:43, 강선리 마을 입구 삼거리 >

                        < 9:46, 잣나무 조림지 >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이 자라고 있는 숲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잎이 다섯인 오가피(오갈피)나무, 난티나무, 고광나무 외에도 자작나무 과인 거제수나무를 본다. 종이가 없던 시절에는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쓰기도 하였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들어온 자작나무는 하얗지만, 이 나무는 주황색을 띈다. 강선마을 삼거리를 지나 잣나무 조림지에서 멈춘다. 소나무와 잣나무 구별법을 율동과 함께 배운다.

                     < 9:54, 엉겅퀴 설명 듣기 >

                     < 9:57, 보호수 쪽버들나무 >

                     < 9:57, 징검다리로 계곡건너 >

  소나무는 잎사귀가 2(가위)인데 비하여 잣나무는 5()라고 한다. 니기다 소나무가 있는 일본이 학명적으로 먼저 등록해 Japanese Pine이라 부르고, 잣나무는 일본에 없어 우리나라가 Korea Pine으로 등록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강선 마을 부근에서 엉겅퀴 설명을 듣고, 수령이 210년이나 된 노 거목 쪽버들나무를 만난다. 강선마을은 적은 가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이 음식점을 하고 있다. 마을을 벗어나, 징검다리를 밟고 계곡을 건넌다.

                  < 9:59, 출입허가증을 다시 체크하는 초소 >

                      < 10:11, 숲 해설가 설명을 들어가며 >

                         < 10:11, 깊은 숲속으로 오르고 >

  강선마을을 벗어나는 징검다리를 건너자, 목에 건 출입허가증을 초소에서 다시 한번 체크한다. 오르는 길가의 야생화들은 이미 피고 진 꽃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시기적으로 다소 늦게 찾아 왔다고 한다. 넓었던 등산로는 좁아지고, 완만하던 경사는 높아지며 깊은 원시림 속으로 들어간다. 생태계의 박물관이라고 하더니, 설명하던 나무들도 희귀한 것이 많다. 지나왔던 잣나무 숲 이외는 침엽수가 보이지 않고, 대부분 활엽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10:34, 곰배령이 가까워진 이정표 >

                      < 10:34, 이정표 옆 계곡을 건너고 >

                < 10:45,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 뿌리 >

  나무와 꽃에 대한 해설을 듣고 가다보니, 시간은 지체되어 빠르게 올라간 일행들은 내려오기 시작한다. 이곳도 들머리가 700m 이상의 고지이기에, 곰배령이 해발 1,164m가 되어도 큰 어려움 없이 오른다. 설명을 듣는다고 중간 중간 쉬면서 오르니, 힘도 안 들고 자연에 대한 산지식까지 얻으니 일석이조이다. 얼마 남지 않은 곰배령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넘는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의 뿌리가 아직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10:45, 조릿대(산죽) >

                        < 10:46, 불편한 너덜 길 >

                       < 10:48, 벼락 맞은 주목나무 >

  산에 다니면서 무수히 많은 조릿대(산죽)을 보았지만, 꽃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싶다. 약간의 너덜 길도 있으면서 산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왕복 코스가 길지 않아, 배낭을 두고 물병만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어린이, 노약자와 함께 가족 팀으로 오는 일행들도 보인다. 우리가 온 버스 2대의 구성원도 전체 82명중 여성이 60명을 차지하고 있다. 야생화와 희귀식물들이 많아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듯하다.

                      < 11:04, 이름을 잊은 희귀한 나무 꽃 >

                           < 11:11, 넓은 곰배령 평원 >

                         < 11:13, 장승이 서있는 포토 존 >

  이름도 생소하고 처음 보는 꽃과 나무에 대하여 공부를 많이 한다. 많은 꽃 중에 동작꽃, 다래꽃, 가막살나무꽃, 박새꽃, 미나리아재비, 매발톱꽃, 층층나무꽃, 요강나물꽃, 파리풀 등만 이름이 기억난다. 진동리 사람들이 동해의 양양 장으로 가서 물건을 팔고 사오던 고개 곰배령에 도착한다.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숲 해설가의 멋진 설명과 함께 편하게 올랐다. 점봉산 정상의 위치를 파악해보며, 장승이 서있는 포토 존으로 간다.

 

                         < 11:15, 장승 앞에서 >

                         < 11:18, 곰배령 관람 데크 >

                        < 11:20, 저 너머엔 점봉산이 >

  야생화 들이 피어있는 평원 부분이 곰이 누워있는 배와 같다고 하여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야생화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관람 통로인 데크를 벗어 날수가 없다. 1,100m가 넘는 고지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키 작은 야생초와 야생화들이 많다고 한다. 13(9, 10, 11) 출발하는 숲 해설가의 설명도 이곳에서 끝난다. 장승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혹시 작은 점봉산인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 지인이 찍은 점봉산 정상 표시석(퍼옴) >

                    < 지인이 찍은 점봉산 정상 이정표(퍼옴) >

                     < 11:26, 평원 내에 있는 헬기장 >

  장승이 서 있는 뒤쪽 봉우리 오른편으로 작은 점봉산, 점봉산 정상, 설악산 등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는 맑지만 연무가 머금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정상을 지인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2026년에 입산통제가 풀린다고도 하는데, 과연 그때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정표를 보면 3.3km, 1시간30분이면 갈수가 있는데 아쉽다. 점봉산 반대편 방향에 있는 헬기장에도 야생화를 좀 더 가까이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 11:27, 야생화들의 천국 >

                    < 11:28, 설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

                         < 11:28, 하산을 시작하고 >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대청봉과 마주하는 곳이 점봉산이다. 동쪽인 한계령에서 점봉산을 오르려면 급경사이고 험하나, 서쪽인 이곳 곰배령에서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편하다고 한다. 이곳은 고도가 높고 산이 깊어 5월까지 눈이 내리기도 하여 꽃 피는 시기가 타 지역보다 늦다. 봄부터 서서히 피기 시작한 야생화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평원을 온통 꽃 천지로 물들려 9월까지 간다고 한다. 이제는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 좀 재미없는 하산길이다.

                          < 12:12, 곤충 채집 망 >

                        < 12:15, 중간에 위치한 이정표 >

                       < 11:22, 하산 숲속의 고목 한그루 >

  어제 백두대간 코스 중 조침령 ~ 갈전곡봉 일부 구간을 산행하면서 야생화와 나비들의 천국을 보았는데, 오늘은 텐트처럼 설치된 곤충채집망만 보일뿐이다. 아무리 관리하고 통제를 한다고 해도, 어제 백두대간보다 곰배령 구간이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듯싶다. 인간은 자연에게 위해적인 존재인 듯싶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올라 갈 때와 내려올 때의 풍경이 다르다. 이정표와 고목 한그루가 서 있는 풍경이 새롭게만 느껴진다.

                         < 12:47, 아늑한 하산 길 >

                        < 12:48, 강선마을 한 음식점 >

                     < 13:30, 한가한 생태관리센터 회귀 >

  내려오면서 길가 한적한 곳에서, 배낭 속에 있는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오를 때는 해설사와 함께 여러 탐방객이 있으니 즐거웠는데, 내려 올 때는 어느새 혼자가 되어 마음껏 맑은 공기와 자연을 만끽한다. 오를 때는 한산하던 강선마을 음식점들이 많은 손님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생태관리센터에 회귀하니, 평소 예상보다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충분한 시간(15시 버스 탑승)을 주기도 했지만, 숲 공부를 열심히 한 원인이다.

                          < 13:32, 입산 허가증 반납 >

                     < 13:35, 주차장 옆에 있는 백두대간 표시석 >

                       < 13:50, 주차장에서 본 곰배령 입구 >

  출입증을 반납하고 가지 않으면, 이곳 출입을 영구히 금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생태관리센터 가는 길 우측으로 백두대간 단목령이 가까이 있기에 백두대간 표시석을 설치해 두었다. 100대 명산의 하나인 점봉산을 일부만 산행한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으니 만족한다. 15시에 출발한 버스는 철정휴게소(16:38)에서 잠시 쉬었다가, 경춘 고속도로를 정체로 타지 못하고 국도를 이용(홍천양평퇴촌광주중부고속)한다. 12일 좋은 코스로 안내해준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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