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318(일요일)
2) 산행코스 : 은티마을(주차장)갈림길호리골재()마당바위구왕봉
                     →지름티재미로바위로프구간갈림길975정상975
                     →갈림길성터희양폭포갈림길은티마을(원점회귀)
3) 산행시간 : 955~1605(6시간10), 산행거리:12.0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50
5) 날   씨    : 비온 뒤 흐리고 갬
6) 산 행 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가나다순에 의한 마지막 100번째인 희양산(曦陽山, 998m)을 간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 단원 김홍도가 현감을 지냈다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이 들머리이다. . . . 3면이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으로 햇빛 희()에 밝을 양()을 써, 햇빛에 밝게 빛나는 산이다. 또한 붉은 봉황의 날개가 구름 속으로 치켜 솟아오르는 듯해서 봉암이라고도 한다. 봉암사라는 사찰이름도 봉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9:50, 들머리 은티마을 주차장 >

  출발장소 신사역을 출발(7:30)한 버스는 경부. 영동. 중부내륙 고속도로충주휴게소(8:55~9:15)연풍I.C(9:40)들머리 은티마을(9:50)에 도착한다. 출발하면서 리딩 대장께서는 등산코스를 설명하는데, 당초 공지한 것과 다른 등산안내도의 2코스이다. 공지는 1코스로 하면서 초보자도 가능하다 했다. 며칠 전부터 이상을 보이기 시작한 무릎이 기상하자 통증이 있어 산행을 해야 될지 망설인다. 산행거리도 짧고 쉬운 코스라 하여 집을 나서지만 걱정이다.

                         < 9:55, 주차장에서 출발 >

                       < 9:56, 마을 유래비와 장승 >

                         < 9:59, 등산로 안내도 >

  가면서 대장께 사전협의 하니, 오래 산에 다니려면 무리하지 말고 1코스로 가라한다. 개념도를 보니 같이 오르다가 왼편으로 지름티재 갈림길이 있어 주의 깊게 보기로 한다. 신청자가 많아 일찍 마감 하였는데도 버스 1대가 초과되어 승용차까지 간다. 입구에는 아름드리 노송과 마을 유래비 그리고 장승들이 멀리서 온 산객들을 반겨준다. 곳곳에 설치해 놓은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 등에서 이곳 마을 주민들이 등산객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10:01, 은티산장 약수터 >

               < 10:03, 지나쳐 버린 희양산, 구왕봉 갈림길 >

                     < 10:08, 등산로는 시작되고 >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계속 내려 걱정했는데, 주차장에서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다가 그쳐 다행스럽지만 조망은 포기해야 할 듯하다. 오르고 있는 산의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의 운무가 내려와 있다. 원두막처럼 지어 놓은 약수터와 옆에 부착해 놓은 나무판 등산안내도가 인상적이다. 갈림길이 일찍 나오는데, 희양산 표시만 되어 있다. 선두를 따라 우측으로 오르니,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지름티재 갈림길 이정표가 안 보여 대장께 묻는다.

                      < 10:13, 숲속 계곡 너덜 길 >

                      < 10:28, 이끼가 많은 계곡 >

                     < 10:37, 주능선이 훤히 보이고 >

  대장은 갈림길이 지난 것 같다고 하면서, 두 대장이 동행하고 있고 시간여유도 많고 하니 함께 천천히 오르자고 한다. 희양산 표시만 되어 있던 이정표가 지름티재로 가는 길로 추정된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구왕봉을 거쳐 희양산에 올라야 함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비가 내리어 길은 미끄럽고 쌀쌀하지만, 산행하기에 제일 좋은 계절이 도래한 듯하다. 오르면서 수종이 달라지는 깊은 산중은 이끼들이 많아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원시림 같다.

                       < 10:43, 호리골재 이정표 >

                   < 10:53, 암릉이 시작되는 백두대간 >

                    < 11:08, 마당바위(?)에서 조망 >

  호리골재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부터는 백두대간으로 산행의 고수들이 많이 찾는 길이라고 한다. 오르면서 묘지가 있는 우측은 은티재, 악휘봉(100)가는 길이고, 좌측은 가야 될 구왕봉(50)이다. 지금까지는 육산의 성격을 띄웠지만, 서서히 험한 암릉 길이 나타난다. 암릉이 아닌 곳은 겨울 내 얼어 있던 흙이 녹아 질퍽거리며, 상당히 미끄럽다. 마당바위로 보이는 넓은 곳에서 숨을 고르면서, 겨우 윤곽만 보이는 주위의 산들을 조망해 본다.

                     < 11:25, 고사목과 병풍바위 포토 존 >

                       < 11:38, 구왕봉 정상 표시석 >

                        < 구왕봉 정상에서 표시석과 함께 >

  백두대간 이곳 구간 중에서 제일 멋진 풍경의 포토 존을 대장께서 알려준다. 고사목 건너로 하얀 절벽이 병풍처럼 희양산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장관이나, 운무 속에 가려 일부만 보인다. 짧은 로프구간과 좁은 암릉은 있었지만, 크게 위험 한 곳 없이 구왕봉에 도착한다. 지증대사께서 봉암사 터를 잡았는데, 큰 연못에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고 한다. 사찰을 짓기 위해 내쫓았는데, 용들은 가까운 봉우리에 머물며 연못에 살게 해 달라 울부짖었다고 한다.

                     < 11:45, 구왕봉 아래 로프 구간 >

                    < 11:56, 건너편 운무속에 있는 희양산 >

                     < 12:07, 계속 이어지는 암릉구간 >

  당시 아홉 마리 용들이 머물던 봉우리라해서 구룡봉이라 하다가 구왕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로프 구간이 여러 곳 나오면서 긴장을 하고 내려간다. 전망대처럼 보이는 바위에서 건너편 희양산을 바라보니, 밑부터 위까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인다. 구왕봉과 희양산 사이가 지름티재 안부로 보이는데,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어렵게 내려갔다가 다시 저 바위산을 오를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계속 내려가는 로프구간이 3~4곳 되다보니 에너지가 고갈된다.

                    < 12:19, 지름티재 안부 이정표 >

                        < 12:33, 미 로 바 위 >

                    < 12:54, 눈과 얼음 그리고 바위 >

  충북 괴산(연풍)과 경북 문경(가은)을 연결하는 지름길이라 해서 지름티재가 되었는데, 지금은 봉암사(鳳岩寺)에서 수도승의 정진을 위해 입산을 통제하는 목책이 길게 세워져 제 역할을 못한다. 많은 통제문구와 감시초소까지 있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 구왕봉에서 체력이 소진돼 식사 후에 오르고 싶지만, 더 힘들다고 그냥 간다. 큰 바위를 떠받히고 있는 바위사이 좁은 통로가 미로 같아 붙여진 미로바위를 지나니, 등산로는 음지로 눈, 얼음이 그대로다.

                 < 13:05, 암벽을 오르고 나서 아래를 >

                    < 13:07, 마지막 로프구간 직벽 오르기 >

                        < 13:14, 갈림길 삼거리 >

  로프는 물에 젖어 흙과 모레로 범벅이 되고, 낀 장갑 역시 그러하니 꽉 잡히지 않는다. 발아래 바위들은 눈과 얼음 그리고 물이 흘러 최악의 조건이다. 산행이 끝나고 버스에 탑승하면서 이야기하던 연세든 분의 말 죽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했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크고 작은 로프를 4~5곳 연결되어 오른다. 마지막 로프는 거의 수직상태인 바위를 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갈림 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체력이 떨어진 몇 사람은 포기하고 내려갔다고 한다.

                     < 13:18, 정상으로 가는 능선 >

                    < 13:19, 975봉에서 본 구왕봉 >

                     < 13:35, 정상 표시 탑에서 >

  어느 산객은 올라오면서 봉암사가 통제하고 있어 이렇게 고생한다고 사찰에 대한 불만을 계속한다. 석가 탄신일 하루만 개방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수도 정진하는 절이 이곳 하나뿐인지 묻고 싶다. 정상에 다녀오는 능선은 편안하기는 하지만 눈이 그대로 있어 아이젠을 하지 않고 가기에는 미끄럽다. 975봉에서 본 다녀온 건너편 구왕봉도 돌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산코스는 올라온 코스가 아닌 험하지 않은 코스라고 하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정상에 선다.

                     < 희양산 정상 표시 돌탑과 함께 >

                    < 13:46, 갈림길로 돌아가는 능선 >

                     < 13:50~14:25, 갈림길에서 식사 >

  오랜만에 고생하여 올랐던 정상으로 기억되기에 정상에서의 기쁨은 배가된다. 이 곳에서 다녀온 월악산, 주흘산, 속리산이, 앞으로 가야 할 대야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아직 운무가 걷히지 않아 아쉽다. 정상에서 늦은 식사를 하려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갈림길로 이동한다. 능선의 바위 사이로 푸르게 자라는 소나무들이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로프구간을 힘들게 올라오면서 다른 산방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산우를 반갑게 만나 같이 후미 팀과 어울려 식사를 한다.

                         < 14:29, 편안해진 하산 길 >

                        < 14:40, 성터 갈림길 이정표 >

                    < 14:40, 성터 아래로 내려와 은티마을로 >

  식사 중에 오늘 산행을 기획한 총대장께서 미안한 마음에 참여한 회원들이 할 말을 먼저 한다. “초보자도 가능한 코스니 많이 참여하라고 하고서 이렇게 고생시키는 사람이 누구야? 나와 봐!”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한다. 그러고 나서 하는 말 그래야 멋모르고 와서 산행을 하지, 어렵다고 하면 평생 못 온다고 한다.”이 말에는 반신반의다. 가파른 경사 길로 내려오니, 신라시대의 성터라고 하는 허물어진 성곽이 나온다. 이정표 따라 은티마을로 내려간다.

                     < 14:48, 경사 급한 너덜에 눈과 얼음이 >

                      < 14:55, 눈이 녹아 편한 하산로 >

                   < 15:06,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바위 >

  좀처럼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는 편인데, 세 번이나 미끄러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는다. 한번은 구왕봉 전에서 경사진 넓은 바위를 무심코 가다가 왼편 옆으로 넘어졌고, 한번은 진흙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한번은 정상에서 내려오다 눈길에 미끄러졌다. 이제서 아이젠을 꺼내기도 그렇고 하여, 돌만 밟으며 내려간다. 희양폭포는 보지 못한 체, 길가의 산죽들이 반기는 계곡 따라 편한 길이다. 시루봉이 옆에 있어서인지 시루떡처럼 포개진 바위들이 많다.

                      < 15:32, 지름티재로 오르는 길 >

                         < 15:41, 삼거리 갈림길 >

                  < 15:42, 삼거리에 있는 백두대간 표시석 >

  성터에서 1.2km 내려온 삼거리 이정표는 지름티재(1Km), 은티마을(0.8km)를 가리키고 있다. 이 부근에 해골바위가 있다는데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고, 사각정 쉼터만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아침에 그렇게 찾았던 구왕봉과 희양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이곳에 있다. 덕분에 힘은 들었지만, 언제 다시 이 코스에 다시 도전 하겠는가! 희양산이 백두대간에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표시석이 등반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해 준다.

                     < 15:42, 봄을 기다리는 밭의 마을농로 >

                       < 15:42, 뒤 돌아 본 희양산 >

                 < 16:01, 원점 회귀한 은티마을 유래비와 장승 >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 하산 길을 후미 7명과 함께 내려온다. 봄의 냄새가 나는 밭 사이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멀리 주차장도 시야에 들어온다. 뒤돌아본 희양산 모습이 이제는 날씨가 개여 산전체가 거대한 흰 바위처럼 눈에 잘 들어온다. 오른편이 구왕봉이고 가운데가 희양산으로 보인다. 하산 종료시간을 조금 넘겨 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등산로 상태가 안 좋은데도 모두 시간 맞춰 도착했고, 3명은 시루봉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힘들게 산행을 마치니, 그 기쁨은 두 배이다. 다만 쉬운 코스를 원하는 초보자를 위해서는 은티마을에서 성터를 거쳐 정상에 오르고, 홍문정(문경시 가은읍)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어렵지 않다고 하니 그 길을 추천하고 싶다. 반대로 올라서 내려가도 괜찮을 듯하다. 1615분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2시간여 만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선두와 후미를 보면서 안전하게 산행을 도와준 두 대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같이한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