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212(일요일)
2) 산행코스 : 연동마을(주차장)산지당입구마당바위입구갈림길915
                     →연석산만항재서봉(오성대)정상(운장대)동봉(삼장봉)
                     →앞산날베기동고개마루내처사동(주차장)
3) 산행시간 : 1020~1620(6시간),      산행거리:9.8km추정
4) 참 가 자  : 싱글벙글 산악회,     88(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몇 개 남지 않은 100대 명산 가기가 동절기로 인해 쉽지 않다. 지난달 방장산 을 다녀오고 나서 1개월 여 만에 호남의 알프스라고 하는 운장산(雲長山, 1,126m)을 간다. 산 이름은 구름에 가려져 있는 시간이 길다 하여 지어졌다는 설과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 운장(雲長) 송익필(宋翼弼, 15341599)선생이 이산의 오성대에서 은거했다 하여 운장산으로 불러졌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편안한 둘레길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1,000m이상의 산을 가니 걱정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18, 들머리 연동마을 도로 >

  출발장소 신사역을 출발(7:30)한 버스는 탄천 휴게소에서 20분간(9:05~9:25)쉬고, 들머리인 연동마을에 도착한다. 출발하면서 견우 산행대장은 등산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들머리로 올라 연석산 정상을 밟고, 능선을 따라 운장산의 서봉, 정상,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450분까지 하산해야 한다. 산행이 힘든 사람을 위해 운장산만 산행하는 B팀도 있다. 피암목재를 들머리로 하여 운장산에 오른 뒤, 하산은 같은 코스로 한다고 한다.

                   < 10:20, 주차장 옆 등산로 산행시작 >

                        < 10:25, 눈 쌓인 임도 따라 >

                       < 10:30, 얼어붙은 계곡을 넘어 >

  어느 코스로 가야 할지 갈등을 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타고 있는 2호차에서는 B코스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다. 오늘도 한번 젊은 산객들과 어울려 풀코스에 도전해야 한다. 주차장 옆 등산로를 따라 벼루()를 만드는 돌()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연석산(硯石山, 928m)을 먼저 오른다. 간밤에 내린 눈이 살짝 내려앉은 임도를 따라 편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얼어붙은 계곡을 건너서, 계곡을 옆으로 두고 한동안 오른다.

                        < 10:33, 좁아진 등산로 >

                       < 10:44, 마당바위 갈림길 >

                       < 10:58, 숲속 너덜 길 >

  좁아진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추위가 풀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산 위 칼바람을 대비해 많이 입고 온 옷가지를 하나 둘 벗기 시작한다. 밑에서 보던 눈은 양지바른 코스 때문인지 찾아 볼 수가 없다. 혼자 산행하는 이들에게는 다행스럽게 좋은 날씨이다. 산지당 갈림길 이정표(10:35)에 이어서 마당바위 갈림길도 반갑게 맞아준다. 이곳 연골 계곡은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하늘이 안 보일 정도라고 한다. 힘든 숲속 너덜 길을 지난다.

 

                  < 11:07, 연석산 정상 오르는 두 코스 >

                      < 11:16, 산비탈을 지그재그로 >

                  < 11:23, 첫 번째 높은 봉우리가 앞에 >

  연석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두 곳으로 나누어진다. 거리가 짧으면서(1.4km) 가파르게 느껴지는 우측 보다는, 거리가 조금 멀지만(1.51km) 편안하게 느껴지는 좌측으로 대부분이 오르고 있어 그 뒤를 따른다. 조금 더 올라서니 몇 명이 어울려 더 왼쪽으로 가는 산우들도 보인다. 산비탈을 지그재그로 한참을 올랐더니, 봉우리 아래로 예상치 못한 가파른 바위지대가 나와 당황케 한다. 바닥은 눈과 얼음이 있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기어오른다.

                  < 12:01, 정상으로 착각한 915>

                    < 12:01, 915봉에서 조망 >

                   < 12:06, 정상으로 가는 능선 >

  바위 중간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는데, 많이 듣던 목소리가 들린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자주 다녔던 산악회 회원 부부로 무척이나 반가웠다. 다른 산악회를 따라 왔는데, 코스가 일치하여 뒤서거니 앞서거니 하면서 동행한다. 힘들게 봉우리에 올랐더니, 또 하나의 높은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정상이겠지 하고 오르니 915봉이고, 건너편이 정상이다. 진안고원과 함께 웅장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망을 하고 산죽 능선 따라 정상으로 간다.

                    < 12:08, 올라온 연골 계곡 모습 >

                     < 12:13, 연석산 정상에서 >

                 < 12:16, 올라야 할 운장산 서봉 >

  주능선에서 올라온 연동마을을 내려다보니, 연골계곡은 깊고 길게 뻗어있다. 928m의 연석산 정상까지 오느라 체력이 바닥나고 말았으니, 운장산을 어떻게 올라야 할지 걱정이 된다. 차라리 B코스로 처음부터 갔어야 하는데, 무리를 한 것 같다. 연석산 정상은 오래된 표시봉과 이정표(만항재:0.67km, 주차장:3.7km)가 전부다. 길게 뻗은 능선위로 웅장한 모습을 한 운장산 서봉에 압도된다. 바닥난 체력을 어떻게 보충하느냐가 문제이다.

                   < 12:31, 소복하게 눈 쌓인 능선 >

                       < 12:33, 만항재 삼거리 >

                      < 12:43, 키만큼 큰 산죽 >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우선 준비한 초콜릿과 캔디를 먹고, 가파른 서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점심식사가 필수인 듯하다. 소복하게 쌓인 눈을 즐거이 밟으며 만항재 삼거리 까지 내려간다. 산악회에서 정수궁 마을을 들머리로 했던 산행에 사정이 있어 참석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대장께서 코스 설명 시 식사를 하라고 했던 만항재이기에 장소를 물색하며 간다. 키만큼 자란 산죽들이 산객들의 지친 몸에 가까이 다가와 힘을 실어주는 소리를 낸다.

                  < 12:55~13:22, 정수궁 마을을 보며 점심 >

                       < 13:34, 푸른 잣나무 숲 >

                     < 13:49, 로프가 있는 바위 길 >

  신궁저수지와 정수궁 마을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에서 산행 중 만난 부부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오늘도 홀로 식사를 하나 했는데, 다행이 지인을 만나 즐거운 식사가 된다. 서봉 위에 서 있는 산객들을 부러워하며, 식사로 에너지를 얻고 나서 힘차게 출발한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내리며 푸른 잣나무 숲도 지난다. 정상을 앞두고 급해진 경사를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오른다. 로프까지 설치된 암릉에서는 정체로 쉬어간다.

                    < 14:17, 서봉에서 본 정상과 동봉 >

                       < 14:19, 서봉의 정상 >

                    < 14:20, 서봉에 위치한 이정표 >

  가다가 힘들면 좀 쉬고 보폭을 줄이면서 천천히 걸었더니 어느새 서봉에 도착한다. 산 전체가 동봉·중봉(정상서봉의 3개 봉우리로 되어있고, 이중에서 중봉이 최고봉을 이라 한다.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있는 칠성대가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이름의 표시석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조선시대 송익필의 전설이 얽혀 있는 오성대라 하여 서봉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세 봉우리를 연결하는 능선에는 암석이 곳곳에, 아래는 깊고 긴 계곡들이 이어진다.

                        < 14:25, 뒤돌아 본 서봉 >

                         < 14:37, 정상 표시석 >

                           < 운장산 정상 에서 >

  서봉에서 정상으로 내려가는 길은 철제계단과 쇠 파이프 난간인데 좀 어설프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니, 서봉은 거대한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운장산은 전반적으로 육산이라 할 수 있지만, 중간 곳곳에 암릉과 단애가 있어 긴장을 풀지 않게 한다. 산죽의 능선을 오르고 내린 후에 큰 바위를 우회하니 정상 중봉이다. 정상에 서니 멀리 흰 눈에 쌓여있는 덕유산 능선과 진안분지에서 뻗어 내린 골짜기들이 구비치는 모습 등의 뛰어난 조망이다.

                     < 14:44,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4:54, 동봉 가는 내리막 험한 코스 >

                    < 15:06, 동봉 아래 바위 오르기 >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를 보면 서봉과 동봉의 거리가 600m로 같다. 아직까지도 이정표에는 서봉을 칠성대라 표시하고 있는데, 표시석은 보이지 않는다. 동봉으로 가는 구간이 암릉이 험한 것 같다. 동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 방향에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바위구간이 있는데, 아래가 낭떠러지이고 미끄러워 고생하며 내려왔다. 내려와 반대편 방향을 보니,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는 로프가 길게 늘어트려져 있다. 괜한 고생을 사서한 결과이다.

                      < 15:10, 삼장봉 표시석 >

                     < 15:11, 삼장봉 정상에서 >

                < 15:17, 정면 멀리에 마이산()>

  동봉도 큰 암봉으로 이루어져 로프를 잡고 가볍게 삼장봉에 오른다. 정상표시석만 본다면 종전 있던 서봉의 칠성대(1,122m)와 중봉인 운장대(1,126m)보다도 이곳 동봉인 삼장봉(1,133m)이 제일 높다. 운장산 소개 글에는 운장대(정상)가 제일 높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진안의 명산이라고 하는 마이산을 멀리서 찾아 본다. 말의 귀처럼 쫑긋하게 세워진 두 개의 봉우리가 고봉준령 뒤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 15:17, 삼장봉 이정표 >

                  < 15:22, 내처사동 하산 이정표 >

                      < 15:22, 하산 능선 눈길 >

  노령산맥의 주능선을 이루는 최고봉 운장산은 3봉 모두가 막힘이 없는 탁월한 풍광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이어지는 동쪽 능선에는 구봉산(九峰山:1,000m)이 있어 베테랑들이 연계산행코스로 좋아 한다고 한다. 삼장봉 이정표를 보면 내처사동 하산 코스가 없어 한때 당황도 한다. 그러나 구봉산 방향 능선으로 100m정도 가면 내처사동 화살표가 반가움을 준다. 그동안 내린 눈이 이곳으로 다 모여 있는 듯, 푹신푹신한 눈길을 밟으며 하염없이 내려간다.

 

                   < 15:53, 약간의 암릉도 >

                < 16:02, 고개 마루에서 우측으로 >

                  < 16:07, 눈 속에 파묻힌 계단 >

  연석산부터 운장산에 이르기 까지 등산로에 서있는 산죽들은 지금까지 다닌 어떤 산보다도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약간의 암릉도 있지만, 눈이 많은 급경사는 아이젠도 제동이 되지 않아 미끄럼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지루하게 내려온다고 느낄 정도에 고개 마루 이정표가 조금만 더 수고하라 한다. 우측방향으로 꺽어 서서히 내려간다. 저 아래로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이 보이면서 눈 속에 파묻힌 계단은 이미 계단이 아니다.

                    < 16:13, 산행 날머리의 개울 >

                  < 16:15, 토종 장닭 들의 망중한 >

                        < 16:20, 주차장 >

  큰골에서 내려오는 물에 고생한 무릎과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싶지만 꽁꽁 얼어있다. 주민이 기르고 있는 토종닭 사육장에는 장닭 들이 모여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주차장 옆에서 입었던 옷가지, 배낭, 스틱, 아이젠 등을 정리하며 나누는 산우들의 이야기는 모두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높이가 있는 2개산을 눈 속에 연계산행 한 것이 무리가 되었다.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여 정리하고, 제시간(16:50)에 출발한 버스는 입장휴게소에서 20분간 쉬고 신사역(20:05)에 도착한다. 리딩 하느라 고생하신 대장님께 감사를, 함께한 산우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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